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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천국의 열쇠는 마음의 열쇠다 - 제9회 평화독서감상문대회 중학생 부문 서울특별시교육감상 수상작

by 바오로딸 2012. 12. 4.


제9회 평화독서감상문대회 중학생 부문 서울특별시교육감상 수상작

<천국의 열쇠는 마음의 열쇠다>

대원국제중학교 2학년 김서경


천국의 열쇠는 마음의 열쇠다. 천국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인종이나 국가에 차별 없이 사회적으로 출세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 하느님은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보다는 열정이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천국 문을 열어주신다. 학력과 경쟁위주의 사회, 출세 지향주의, 지극히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 보여 지는 것만 중요시 하는 현대인들에게 참사랑과 참평화의 의미와 천국의 열쇠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이 책은 ‘프랜시스 치점’이라는 신부님의 생애를 통해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희생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다. 서로 다른 두 종파 사이에서 태어나 세상에 홀로 남겨진 불행한 어린 시절의 프랜시스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혹독한 외로움이었다.

하지만 비참과 증오가 없는 세계를 동경했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비겁한 자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윌리와 끝도 없는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며 ‘왕따’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왕따인 친구가 싫어서가 아닌 왕따 시키는 아이들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 했다. 모두가 같은 친구인데,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때려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 같다.

보좌신부시절에는 늘 무시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해 특별한 사랑과 사명감을 가지고, 깊은 사랑으로 늘 그들의 편에 섰다. 그에겐 하느님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였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경청을 생활화하고, 남과 다른 사고를 하며 생각의 탄력성을 가진 멋진 신부님이다. 천진에서도 1천마일이나 떨어진 벽지중의 벽지, 파이탄에서 34년 동안 거짓 없는 헌신의 삶을 살았다. 사람들 간의 화목과 사랑만을 추구했던 그는 희생과 사랑, 내려놓는 마음으로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를 알게 해 주었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주도적이었으며, 명예에 아무 욕심 없이 자신의 의무만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타협을 모르는 굳은 의지로 일생을 통해 한 사람을 진정한 신자로 만드려는 노력을 했고, 온화한 침묵으로 베로니카 수녀를 스스로 깨닫게 했다. 나는 프랜시스의 모습에서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내겐 직장을 다니는 엄마를 대신해 지금까지 늘 함께 해 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다. 긍정을 삶의 모토로 삼고 나를 늘 바르게 이끌어주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덕분에 긍정적 사고는 내 생활의 지침서가 되었다. 내가 잘못했을 때나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도 할머니는 내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할 때까지 나를 통해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신다고 한다. 프랜시스의 온화한 침묵과 묵묵한 행동은 우리 할머니를 무척 많이 닮았다.

의료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한 프랜시스와 탈록의 우정을 보면서 내게도 탈록같은 진정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에 와서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를 사귀기가 너무 힘들다. 경쟁위주의 학교생활에 지치고, 눈만 뜨면 공부를 해야 하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진실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 그래서 난 내가 먼저 마음을 건네는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신부님은 출세를 위한 요령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는 소신 있는 행동과 온 인류가 한 형제이고 세상의 진리는 하나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자기희생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사랑과 참평화를 일생을 통해 실천한 가지 있는 삶을 살았다.

우리 집은 인성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는 나를 영어유치원 대신 계성유치원과 계성초등학교에 보내셨다. 교장선생님이셨던 최루시아 수녀님도 프랜시스신부님 같은 분이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다 챙기셨고, 언제나 모든 일에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키도 작고 너무 마르셨지만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주시던 최루시아 수녀님이 너무 큰 사람으로 보였다. 아마도 사랑의 크기만큼 커 보였던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기본이 바른 샛별상을 받고 졸업 할 때는 정진석 재단 이사장 상(추기경님 상)을 받으며 명동성당에서 명예롭게 졸업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공부보다는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해주고, 나에게 올바른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 준 것은 어릴 적부터 천주교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천국의 열쇠를 읽고 나니 오늘따라 유난히 최루시아 수녀님이 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천국의 열쇠를 찾아 마음이 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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