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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행동하는 교황' 바오로 6세 강론집 국내 첫 출간

by 바오로딸 2014. 11. 6.

'행동하는 교황' 바오로 6세 강론집 국내 첫 출간

발행일 : 연합뉴스 (2014-11-05)

김수환 추기경 임명한 교황…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인용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최근 가톨릭 복자(福者·성인 전 단계)로 선포된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의 강론집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

바오로딸출판사는 바오로 6세 교황이 재임 중 행한 24개의 복음강론을 담은 '바오로 6세의 복음'을 펴냈다고 5일 밝혔다.

바오로 6세는 성 요한 23세 교황이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공의회 정신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은 인물이다.

'행동하는 교황'으로 불린 그는 15년간 재임하면서 다른 종교와 사이에 해묵은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섰다.

그 첫걸음은 1965년 예루살렘 방문이었다.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를 만나 포옹하는 모습은 1054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가 교회 통치권을 놓고 대립하다 서로를 파문한 이후 1천년 가까이 만에 처음 화해하는 극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그는 1453년 오스만제국 점령 이후 514년 만에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한 최초의 교황이자 영국 성공회 지도자인 캔터베리 대주교와도 공식적으로 만난 첫 교황이다.

바오로 6세는 1970년대 한국의 민주화에 헌신한 김수환 추기경과 지학순 주교, 두봉(르네 뒤퐁) 주교 등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1969년 김수환 당시 서울대교구장을 동아시아 3번째 추기경으로 임명했고, 1974년 유신헌법을 무효라며 양심선언을 한 지학순 주교가 투옥됐을 때 옥중서한을 받아보고 격려했다.

가톨릭농민회를 조직한 두봉 주교가 농협에서 배급한 씨감자에 싹이 나지 않는 것에 항의하던 농민이 중앙정보부에 연행돼 20일 동안 행방불명된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추방될 위기에 놓이자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교회 일치와 사회정의, 세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인 바오로 6세는 많은 회칙을 발표했다.

특히 1975년 발표한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를 통해 제3세계의 많은 선교사가 개종을 위한 선교를 넘어 '해방과 인간 발전'을 위한 투신으로 나아가도록 자극을 줬다. '현대의 복음 선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에 13번이나 인용됐다.

바오로 6세는 "우리의 양심과 생각의 등불을 언제나 켜놓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속이지 말고, 양심의 소리를 끄지 않으며, 바른 판단이 변질되지 않도록 합시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합시다. 이런 투명한 판단과 행동이 참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978년 8월 "굶주리고 병들고 일자리가 없는 이들을 잊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했다.


http://www.yonhapnews.co.kr/review/2014/11/05/3900000000AKR20141105082400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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