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위한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 은덕에 감사하라 하셨으니
저희가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겠나이다.
저희 부모는 저희를 낳아 기르며
갖은 어려움을 기쁘게 이겨냈으니
이제는 그 보람을 느끼며 편히 지내게 하소서.
주님, 저희 부모에게 강복하시고
은총으로 지켜주시며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_ 「예비부부가 바치는 9일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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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주님,
어머니 하고 부르면
따뜻한 기운이 스며 나오고
어머니 하고 다시 부르면
아픔이 뒤따라 나옵니다.
어머니는 저희를 낳고 품으시고
거두어 먹이셨습니다.
저희가 받을 상처를 대신 막아내시고
저희가 받을 아픔을 대신 견디셨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받을 상급도
어머니가 받게 하소서.
저희의 기쁨과 희망, 자랑과 영광도
어머니가 누리게 하소서.
저희 건강을 나눠 갖게 하시어
남은 세월 아름답고 복되게 하소서.
_ 한상봉,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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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초로 4명의 아들을 사제로, 외동딸을 수도자로 봉헌하신 

이춘선 마리아 어머니의 일기와 아들 사제에게 보낸 편지, 신앙의 성찰과 기도 시로 엮어진

네 신부님의 어머니저자의 막내아들 오세민 루도비꼬 신부님과 함께 11번의 북콘서트, 음악피정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개봉동 성당 동영상입니다. 그 날 목이 아파서 노래없이 토크만 하셨는데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5명의 자녀를 봉헌하신 어머니의 뜻을 살려 책 판매대금의 10%를 본당성소 후원회 기부했습니다.


여러분 모두도 하느님 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하느님 이외의 다른 어떤것도 필요치 않는 그런 삶이 되셨음 하는 바램으로..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_ 오세민 신부의 북 콘서트 중에서


▶ 도서 보러가기 : http://bit.ly/2CFKdCG

내 장례미사 땐 신자들 웃겨 주세요"

입력 : 2017.10.27 03:04

아들 넷 신부로 키운 엄마의 편지
故 이춘선 '네 신부님의 어머니'

조선일보 | 김한수 기자 2017.10.27 
40대 후반에 열한 번째 아이로 낳은 막내가 사제품을 받고 임지(任地)로 떠나는 날 어머니는 작은 보따리 하나를 건넸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풀어봐라." 막내 신부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바로 풀어봤다. 그리곤 목이 메어 한참을 울었다. 보따리 안에는 막내 신부가 갓난아기 때 입었던 배냇저고리와 함께 편지 한 장이 있었다. "사랑하는 막내 신부님,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최근 출간된 '네 신부님의 어머니'(바오로딸출판사)는 아들 넷을 신부로 키운 이춘선(1921~2015)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가 남긴 편지와 일기, 구술을 정리하고 아들 신부들의 글을 함께 실었다. 책장을 넘기면 눈가가 뜨거워진다.

만년의 이춘선 할머니.
만년의 이춘선 할머니. 할머니는 성당 주일학교에서 한글을 배워 수시로 아들 신부들에게 편지를 쓰고, 일기를 남겼다. /바오로딸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때 만주에서 태어났다. 처녀 때부터 '착한 남자 만나 가정을 꾸리게 해달라'고 기도한 그는 소원을 이뤄 11남매를 낳았고 그중 장남(오상철)·셋째(상현)·일곱째(세호)·막내(세민) 등 아들 넷을 신부로, 딸 한 명은 수녀, 손자 한 명을 신부로 키웠다.

"낳으면 좋은 줄 알고 자꾸만 낳았네. 낳다 보니 아들 일곱이나 낳았네, 딸 넷하고. 그러다 보니 맏아들부터 하느님이 (사제와 수도자로) 데려가시겠대. 하나, 둘, 셋, 넷, 다섯. 처음에는 하느님이 다 데려가시오 하고 좋더니 이젠 겁이 나. 저것들이 잘못 살면 어떻게 하나…."(할머니의 기도시)

4형제 신부, 수녀를 키운 비결은 솔선수범. "묵주가 혹시 안 보이거나 몸에 없으면 기절할 정도로 놀란다"는 그녀는 자녀가 주일 미사를 빠지면 밥을 굶기고 집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자녀를 키운 이유는 할머니 자신이 예수님을 너무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수님을 "주님, 하느님, 창조주, 아버지, 주치의사, 스승님, 선배님, 아빠, 오라버니, 피난처, 의탁(依託), 희망"(107쪽)이라고 부른다.

가난한 살림에 풍족히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사제 아들, 수녀 딸이 올바른 생활을 하도록 이끄는 엄격함은 상상 이상이다. 아들 신부에 대해 "강론이 조금 길고 어려운 말이 많다"고 평하고, "사제·수도자가 밤늦도록 TV 보고 화투 치면 안 된다"며 "사람들의 기대보다는 하느님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기를" 기도한다. 아들 신부에게 "만일 하느님의 사람(사제)들이 영혼들을 제대로 챙겨 먹이지 않으면 신자들의 영혼은 비실비실 쇠약해진다"고 따끔하게 타이른 게 2000년 그녀의 나이 79세 때 쓴 편지다.

할머니는 노년에 들어 "묘비에 '더 힘써 사랑하지 못했음을 서러워하노라'라고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특별한 부탁을 했다. "장례미사 때 강론 시간에 신자들을 한바탕 웃겨달라."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기쁜 날, 신자들을 울려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막내 신부는 선글라스를 쓰고 강론해 신자들을 웃겼다고 한다.



기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7/2017102700123.html

 이춘선 | 153*200 | 236쪽 | 12,000원 

ISBN 9788933112878 03230 | 2017. 9. 25. 발행 


못난이 어머니 


성모님께 나를 맡기며, 곱게 나아가게 해주소서

네 명의 아들, 한 명의 딸을 신부와 수녀로 봉헌한 어머니의 절절한 신앙 고백. 

열악하고 힘겨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자식들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길러낸 한 신앙인이자 엄마의 모습이 일기와 편지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이춘선 마리아의 기도시와 오세민 신부가 들려주는 어머니 이야기에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자식들을 향한 모정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춘선 마리아는 자녀들, 특히 사제들에게 영명축일과 생일이면 편지로 축하를 전했고, 아들들이 행여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편지를 보내 ‘참 사제’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곤 했다. 편지글은 소박하고 진솔한 감동을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해 다듬지 않고 가급적이면 원문 그대로 실었다. 

책 사이사이 이춘선 마리아가 직접 쓴 편지, 유품, 아들 신부들에게 남긴 어린 시절 옷가지와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화보가 들어 있어 읽는 재미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나 같은 주제에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집안에서 신부를 몇씩이나 낸단 건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신앙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든 자녀들이 매일미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겨울이 되어서 손발이 얼어도 미사에 가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다. 영혼은 굶어 죽는데 육신이 배부른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가르침이었다.”(221쪽)

이춘선 마리아의 이 같은 신앙과 자녀 교육은 자녀들의 성소로써 그 결실을 맺어갔다. 장남(오상철 신부)이 1971년 사제로 서품된 데 이어 셋째(오상현 신부), 일곱째(오세호 신부), 막내(오세민 신부)까지 모두 하느님께 봉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4형제 신부를 아들로 둔 어머니가 되었다. 또한 하나뿐인 딸(오진복 수녀)도 수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구순의 어머니와 네 아들 신부의 추억과 사랑이 담긴 편지와 일기. 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뜨거운 모정, 신앙의 힘까지 얻을 수 있다. 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성소의 못자리가 바로 그 가정임을 깨닫고, 어머니의 사랑이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서 출발했음을 잊지 않게 해준다.

이 책은 신앙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이나, 특히 이춘선 마리아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글에서처럼, 자녀 교육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고민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지혜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못난이, 못난이, 못난이.

낳으면 좋은 줄 알고 자꾸만 낳았네.

낳다 보니 아들 일곱이나 낳았네, 딸 넷하고. (중략)

그러다 보니 맏아들부터 하느님이 데려가시겠대.

그래서 보내면 좋은 줄 알고 자꾸 보냈어.

하나, 둘, 셋, 넷, 다섯. (중략)

아이고 못난이.

똑똑한 엄마 같으면 요것조것 따지기나 하지.

그저 주는 대로 낳고 보내라는 대로 보내고

그러니 하느님이 마음 놓고 주셨다가 빼앗으셨겠지.

아이고 하느님 제가 뭘 압니까. 알아서 하셔요.

영광 찬미 받으세요. 하느님.(166-167쪽)


사제품을 받고 첫 부임지로 떠나던 날, 어머니는 내게 서품 선물이라며 작은 보따리 하나를 건네셨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풀어보라 하셨다. 그러나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선물 보따리를 풀어본 나는 어머니의 깊고 깊은 사랑에 목이 메어 한참을 울었다.

그 보따리 안에는 장롱 속에 차곡차곡 보관해 둔 내 갓난아기 적 배냇저고리와 한두 살 무렵 입던 작은 옷가지들이 편지와 함께 개켜져 있었다. 학교에서 글을 배운 적이 없는 늙으신 어머니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사랑하는 막내 신부님,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198-199쪽)


이토록 위대한 신앙의 힘, 이토록 숭고한 모성의 힘이란...

정말 ‘엄마의 마음이란 조물주가 박아주신 걸까?’ 

엄마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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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 성모님
당신은 아드님을 정결한 몸으로 품으시고
헌신하는 어머니로 돌보시고 봉헌하셨으며
아드님의 아픔 속 함께 하셨습니다.
어머니,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아버지의 뜻에 순종토록
저를 돌보시고 이끄시며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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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인자하신 동정 마리아님,
생각하소서. 
그 누구도 당신의 변호를 요청하고
당신의 도움을 애원하며
당신의 보호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는 것을 
세상에서 일찍이 들은 적이 없나이다.

저도 이같은 마음으로 
당신께 달려드오니,
동정녀들 중의 동정녀이신 어머니,
당신께 나아가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며 엎드리나이다.

말씀의 어머니,
저의 기도를 못들은 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 허락하소서.

- 성베르나르도의 기도 -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세월호 선체 내에서
미수습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

어머니,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원을 들으시고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보내주시길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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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부드러우신 어머니 마리아님,
제 머리 위에 당신의 거룩한 손을 얹으시어
제 지성과 마음과 오관을 지키시고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제 생각과 감정, 말과 행동을 성화시키시어
나의 하느님이며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당신께
기쁨을 드릴 수 있게 하시며,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에 들게 하소서.

예수 마리아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저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 바오로가족기도서 '하루를 거룩히 지내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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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빛으로 저희를 이끄시는 주님,

저희보다 먼저 주님을 곁으로 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비오니

지상에서 겪은 고통과 아픔을 벗어버리고

평온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가족에게 나누어 주었던 기쁨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가 나누었던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저희도 언젠가 지상에서 마지막 길을 달려

천상에서 마중 나온 그와 더불어 행복해지리다.

그때까지 주님의 그늘 아래 행복하시길

저희가 바라고 또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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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8) 엔딩노트 

죽음, 하느님께로 가는 아름다운 길

엔딩노트(Ending Note, 2011) , 감독 : 스나다 마미(砂田麻美), 상영시간 : 90분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전체 관람가 



인간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일회적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기에 삶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스나다 도모아키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엔딩노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아든다. 예상치 못한 죽음 통보 앞에 망연자실해 하며 슬퍼하기보다 그는 성실하고도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한다.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 번도 찍어보지 않은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 가기' 등 목록을 작성하며 그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과의 긴 이별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 말기암 판정을 받고 나서도 해변가에서 손녀들과 머슴놀이 실컷 해주는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


▲ 하느님을 믿기 위해 사제를 찾아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고백하는 스나다 도모아키(왼쪽).


▲ 임종 직전,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 막내딸에게 세례받는 주인공.


죽음 준비는 내 일상의 일부


 영화의 첫 장면은 카메라 파인더를 서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며 촬영하는 패닝(panning)기법으로 막을 올린다. 청명한 하늘에 정갈히 건축된 높은 빌딩을 낮은 데서 올려다보며 찍다가 장례식장인 성당으로 화면을 옮겨가며 오버랩(Overlap)한다.

 그는 죽어서도 문상객을 자상히 챙긴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를 위해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실 건 충분한가요? 부족한 건 뭐든 말씀하세요.… 덕분에 이날을 맞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경제학부를 나와 민간 화학제조사 영업부에서 40년간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해온 그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엔딩노트를 만든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 꼼꼼한 그였기에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잘 죽을 수 있을까, 사람은 왜 죽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죽음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 장례식장도 자신이 직접 답사해 빈틈없이 준비한 그는 94세 어머니께 알려드린다.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단히 할 거예요. 노래도 부를 거예요. 지인들만 모시고, 부의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밝은 성격과 심각한 일일수록 유머를 잊지 않았던 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몸은 야위지만 부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지도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에 초대할 사람들을 미리 컴퓨터에 정리해 두고 혹시나 해서 여벌받기까지 해 둔 명단을 아들에게 넘겨주며 말한다. "장례식에서 주빈(Main guest)은 나니까." "…장례식 도중에 잘 모르겠으면 나한테 전화해"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올해를 넘길지 모르니 연하장하고 부고장을 같이 보내겠다며 친구에게 전화한다.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회복하기


 자신의 부주의로 태어난 막내딸! 그러나 문제인 이 딸을 통해 그동안 무심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제를 찾아가 말한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의지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여기서 편안히 보내주신다면…." 그러고나서 사제가 권하는 기도문을 매일 정성들여 바친다.

 "제가 세상을 뜰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가장 걸리는 건 가족이죠!" 그는 소홀했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들지만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멀리서 홀로 살았던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것. 그리고 불교 신도인 그가 세례를 받기로 한 사실과 성당에서 장례식을 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소원했던 아내에게도 쑥스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내 준코는 "같이 가고 싶어.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줄 너무 늦게 알았어.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하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같이 살아줘 고맙다"고 자신의 노트에 기록한다.

 가족들 역시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그가 흔들리지 않고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최선을 다한다. 모두 그의 둘레에 모여 행복한 옛 추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아름다운 삶의 기억을 되살린다. 아버지 주위에 모인 가족들! 손녀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하늘나라에 가시게 됐지만 할아버지랑 굉장히 즐거웠어요.…"하며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도록 돕는다. 그는 어머니께도 작별 인사를 한다. "오랫동안 고마웠어요.… 어머니보다 먼저 가서 죄송해요.…"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가 있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다. 

 평소 스쳐 지나치던 일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매시간이 소중하며 은총이었다. 방학 중 미국에서 찾아온 손녀들 앞에서 암에 걸렸다고 누워만 있을 순 없다며 손녀들 머슴노릇으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놀아준다. 임종을 앞둔 그을 위해 미국에서 자신을 보러 찾아온 손녀들에게 애정을 표시하며 연신 "고맙다…. 감격스럽다! 할아버지 감격!! 만나서 감격!!"하며 두 손을 들어 올려 기쁨을 표현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모든 것이 감사로울 뿐이어서 그는 끊임없이 그와 관계한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는 죽기 하루 전 세례를 받는다. 그가 상상했던 장엄한 성당도, 오르간 음악도 없는 병실에서 막내딸에게 세례(대세)를 받는다. 온 가족이 모인 병실! 부인과 세 자녀, 큰 아들의 세 아이까지! 창가에 비치는 햇살 속에서 죽음에 대한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웃고 있으니까 여기가 천국 같다. 정말 그러네"하고 말한다.

 이어 그는 편안하게 죽음의 문을 넘어 영원한 나라로 간다. 죽음은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리고서 어둑어둑해지는 도시 하늘에 한 마리 새가 하늘로 훨훨 날아 사라진다. 장례차가 가족 곁을 지날 때 그는 손녀들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앞에 너희들이 나타나줘 정말 행복하단다. 하늘의 별이 돼 너희들 크는 걸 지켜볼게…."

 

영화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는 감독이자 주인공 막내딸인 스나다 마미 감독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한 그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밑에서 배운 이후 데뷔작에서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준비, 임종을 그렸다. '엔딩노트'는 최대한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모습을 습관처럼 계속 카메라에 담아온 스나다 마미 감독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과정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맞던 모습과 죽음을 함께 마주하는 가족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자 영화화를 했다고 밝힌다. 죽음은 관계의 회복이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며, 하느님께 가는 아름다운 길임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룹대화  

 1. 인생을 마무리하는 주인공 죽음에 대해 느끼는 바는 무엇인가?

 2. 주인공의 마지막 프로젝트, 엔딩노트는 무엇인가?

 3. 나의 엔딩노트에 첫 번째는 무엇인가?


 성경구절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끝이 좋고 죽음의 날에 복을 받으리라"(집회 1,13).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가톨릭 문화산책]<38>: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80592&path=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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