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밖으로 나가 아픈 이웃 보듬어야”

‘함께 걷는 세상’ 출간 강우일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예수님은 교회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목활동의 시선을 교회 밖 세상으로 돌려야 합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이들을 향하는 게 예수님의 제자로서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67) 주교가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주문했다. 강 주교는 10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대 가톨릭 목회자의 사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예수님은 어느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늘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방문했어요. 특정 계층만 따로 뽑아 만나지도 않았고요. 제도에서 무시당한 사람들, 체제에서 밀려난 사람들, 종교적으로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하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갔어요. ‘왜 그런 이들과 어울리느냐’는 지탄도 들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까지 가장 소외된 밑바닥 계층 사람들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강 주교는 “교회가 사회 문제에 너무 침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주교들을 겨냥해서 하는 얘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주교들은 교회의 행정적 책임을 지고 있어 태생적으로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다”며 “주교회의에서 어떤 문제를 놓고 의견을 하나로 조율해 발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꼭 주교들이 나서야 교회가 나선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일반 사제들이 하는 의사표현도 곧 교회의 목소리”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그동안 사회 문제에 관련한 발언을 너무 많이 해서 ‘내가 겁없이 떠들어댔구나’라는 후회스러운 심정도 든다”고 말했다.
물론 종교가 사회 문제에 너무 깊이 개입할 경우 서로 생각이 다른 신도들 간의 분열 등 부작용이 생겨난다.

강 주교도 특정 사안을 놓고 개인적 의견을 발표했다가 견해를 달리하는 신도들에게 항의를 받고 곤욕을 치른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는 “(교회의 분열은) 예수님 가르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성직자들 탓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사제들의 ‘성숙한’ 태도를 당부했다.

강 주교는 저서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바오로딸) 출간을 앞두고 있다. 교회의 사회참여에 관련한 평소 생각이 담긴 여러 편의 글을 한데 묶었다. 제목만 보면 그가 어디로 걸어가겠다는 건지 좀 모호하게 들린다. 강 주교가 내놓은 답은 명쾌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따라 걷기로 작정한 사람들 아닙니까. 그것말고 무슨 다른 목표가 있겠습니까.”

세계일보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원문 보기: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21211023545&ctg1=04&ctg2=&subctg1=04&subctg2=&cid=0101050400000


“가톨릭 교회가 울타리 걷어내고 바깥 세상에도 시선 돌렸으면”

‘함께 걷는 세상’ 펴낸 강우일 주교

한국 천주교에서 강우일(67) 주교만큼 현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대응하는 이도 흔치 않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이면서 주교회의 의장인 강 주교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쏟아내는 날 선 발언은 자주 교회 안팎으로부터 화살을 맞는다. 그런 그가 ‘화살 맞을 짓’을 또 한번 저질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현 시대와 사회문제를 복음과 교회정신으로 비춘 글을 묶은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바오로딸)을 낸 것이다. 다음주 책 출간을 앞두고 1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강 주교를 만났다.

▲ 강우일 주교

“가톨릭 교회가 울타리를 걷어내고 교회 바깥을 향해 눈을 돌리는 자세로 회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출간 배경을 묻는 질문에 우선 돌려준 대답.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사랑한다고 외쳐봐야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주교는 왜 그렇게 끊임없이 사회문제에 관여할까. “2010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요. 단순히 병균이 옮겨다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상당히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탈(脫) 원전 문제에 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이유다.

천주교 주교가 사회문제를 향해 내는 적극적인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가 적지 않을 터. 그 반향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을 돌렸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도 같은 하느님을 섬기고,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이 기도하는 이들 사이에 생각이 달라 갈등이 일었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 갈등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장과 발언에 도끼눈을 뜨는 신도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강 주교. 주교는 대신 “모든 교우들이 다 동의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세상의 종말까지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교우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설득하고 가르쳐야 하는 게 바로 주교들의 사명이란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의 품위와 존엄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모든 일에 교회가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한 군데 정주하지 않았고 늘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음을 상기시킨 강 주교. 특히 당시 다른 종교지도자와 달리 그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소외되고 밀려나고 저주받던 사람들과 가장 많이 어울렸던 예수를 바로 보라고 말한다. “바티칸공의회의 핵심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 교회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백성이 움직이면 교회가 움직이는 것이지요. 성직자가 백성의 아픔이 있는 곳을 가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사목 활동의 시선을 바깥 세상에서 힘들어하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아프다고 외치는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예수님 제자로서의 자세라고 거듭 주장하는 강 주교. 그래서 그는 “지금 어려운 시기, 그리스도인들의 회심이란 곧 내부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로 인터뷰의 말미를 정리했다.

한편 다음 주 출간될 그의 책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이유, FTA와 관련한 고찰, 원전 반대 이유,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이 담겼다.

서울신문 김성호 선임기자


원문 보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1212023001


행동하는 사제 ‘강우일과 함께 걷는 세상’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68·천주교 제주교구장)이 ‘강우일과 함께 걷는 세상’을 18일 펴낸다.

강 주교는 그 동안 구제역 대처문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원자력 발전소 건립 등에 대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행동하는 사제’다.

“예수님이 오시면 가장 먼저 찾아가실 곳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이번 책에서도 각종 사회 현안들에 대해 재차 비판의 칼날을 댔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FTA를 맺은 대부분의 나라가 외형상 경제 규모는 커졌을지 몰라도, 극소수의 대기업과 자본가들만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중산층이 몰락하여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무한경쟁의 구도 안에서 안정된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국민의 과반수가 임시직과 비정규직에 종사하여 최저한의 인간적 품위를 지키기 위한 복지 혜택도 못 받고, 최저생계비를 버는 것도 힘든 가혹한 빈곤을 강요당하고 있다. FTA가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의 부작용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 각 분야에 돌이키기 어려운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일 수 있으므로 평범한 국민들도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정치인들이 제대로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이 명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과, 모든 사회 활동에서 최종적인 기준으로 공동선을 가르쳐온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 전통에 따라 FTA를 올바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 2월22일 주교회의 기고를 재확인했다.

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후쿠시마 원전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물론 전력회사도 참사 이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따라서 일본 원전 사고는 진행형이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2005~2008년 사이 76억원을 언론홍보활동에 지출하며 ‘원전은 안전하다’는 세뇌교육을 해왔지만, 일본 원전 참사로 ‘원전 안전신화’가 일거에 무너졌다. 이제는 국민을 설득시키려 하기보다는 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할 때다”고 말한 지난해 10월31일 ‘탈원전 사회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성찰과 책임’에서의 원전 반대, 탈핵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는 “제주의 땅은 4·3의 희생을 거름으로 참된 평화의 섬이 돼야 한다. 3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생명들의 억울한 희생을 망각의 무덤 속에 파묻고 거기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들의 희생은 무의미한 죽음이 되고 만다. 수많은 무고한 피에 물든 이 섬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군사기지를 세우려는 것은 그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요, 그들의 무덤 위를 다시 군화발로 행군하는 행위다. 4·3에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이 흘린 피만큼 그 후손인 우리들은 그만큼 더 철저히 폭력을 거부하고 무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평화를 열매 맺어야 한다. 4·3 희생자들의 무덤은 생명과 평화가 새롭게 피어나는 꽃밭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4·3 영령들이 묻혀 있는 제주 섬을 가공할 첨단 무기로 가득 찬 군사기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제주는 제주도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해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평화만이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평화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4·3 희생자들의 고통과 한을 새로운 생명의 부활로 아름답게 승화하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216쪽, 6000원, 바오로딸

ace@newsis.com


원문 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872814

ㆍ‘함께걷는 세상’ 낸 강우일 주교

지난 5년간 천주교 사제들이 현실 참여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잦았다. 제주 강정 해군기지, 구제역, 4대강 사업, 원자력발전소 등에 대해 사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비판하고 행동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67·사진) 역시 그랬다. 제주교구 교구장이기도 한 그는 “제주를 군사기지가 아니라 평화의 바위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세상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가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다. 다음주 출간 예정인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바오로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현시대와 사회문제를 복음과 교회 정신으로 비춘 글을 묶은 책이다.

강 주교가 1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의 품위와 존엄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모든 일에 교회는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온 예수 그리스도는 권력자, 부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다가갔다. 참혹한 현실에 절망한 그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가 곧 다가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스도인이 “믿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예수가 2000년 전 이스라엘에 존재했음을 인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예수의 발자취를 계승하기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 주교는 책에서 “오늘 누가 가난한 사람들이고, 누가 잡혀간 사람들이며, 누가 억압받고 있고, 누가 앞을 못 보고 암흑 속에 갇혀 있는지 관심이 없다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사랑한다고 외쳐봐야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SKY’, 즉 쌍용 해고자, 제주 강정마을, 용산 유가족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예수님은 공동체 안에만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끊임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시선이 교회의 울타리 안에만 머문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사목 활동의 시선을 바깥세상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아프다고 외치는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예수님 제자로서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이견을 가진 이들이 충돌했다. 강 주교는 “예수님이 오셨을 때도 같은 하느님을 섬기고,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이 기도하는 이들 사이에 생각이 달라서 갈등이 일어났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갈등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새로운 가치관을 펼치는 과정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류와의 충돌이 벌어졌지만, 결국 그의 가르침은 세상에 퍼졌다. 강 주교는 “교회가 2000여년을 걸어오면서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었지만, 모든 교우들이 다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면 세상 종말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교우들이 알아들으실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설득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주교들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도의 반발로 곤혹스러운 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강 주교는 “여러 번 있었다”면서도 “그분들의 탓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성직자들의 탓”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110002585&code=100100


강우일(67) 주교

‘…함께 걷는 세상’ 펴낸 강우일 주교
교회 지도층 ‘침묵’ 관행 깨고
해군기지·원전 반대 등 목소리
“사회적 발언에 항의도 받았죠”

한국 사회에 현안이 발생했을 때 ‘예수님이 온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연스런 질문이다. 어느새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질문을 하며 바라보는 얼굴이 있다. 강우일(67) 주교다.

그가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주교회의 의장인 때문만은 아니다. 2010년 구제역이 발생할 때부터 “인간들이 잘못 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그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핵원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 이래 ‘침묵’이 대세인 교회지도층의 대사회적 목소리에 목말라온 교인들에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목마른 대지의 단비였다. 그런 단비들을 모아 바오로딸출판사가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을 펴냈다. 50년 전 가톨릭 2천년 역사상 최대의 혁명을 꾀해 성당안의 교회를 세상으로 활짝 열어젖힌 제2차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와 생명 윤리 등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명쾌한 논리를 담은 책이다.

1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연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사회적 발언에 대해 교회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번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항의한 분 탓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교회와 성직자의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이 모델로 삼는 이는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어느 한 군데 정주해있기보다는 늘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예수님이 당시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달랐던 점은 그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소외되고, 밀려 나고, 저주 받는 밑바닥 계층 사람들과 가장 많이 어울렸다는 점이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메타노이아(회심)란 내부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온다면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을 찾아가는 게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교회 지도자들이 그렇지 못하냐”는 질문에 그는 “주교들은 최종 행정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분들이어서 태생적으로 쉽게 움직이기 어렵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교들만의 교회가 아니다.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혁명은 ‘하느님의 백성’이 곧 교회라는 것이므로 백성이 움직이면 곧 교회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백성의 아픔이 있는 곳이 바로 성직자가 가야할 곳이라는 얘기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원문 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5646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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