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 맨오브 스틸(Man of Steel)  

대중 문화 속 하느님 구원 역사.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악 물리치는 '구원자' 그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 감독 : 잭 스나이더 : 상영 시간 : 148분 : 장르 : 액션ㆍ모험ㆍ판타지ㆍSF :

등급 : 12세 이상




과학자들은 지구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경고한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열대림은 소멸하며, 지구 온난화와 산성비 등 가시적 변화가 지구촌 도처에서 나타난다. 남극과 북극해를 뒤덮은 얼음은 예상보다 빠르게 녹아 해수면이 점점 상승한다. 홍수와 가뭄, 혹한이 정상적 기상 흐름을 잃은 지 오래다. 근대문명의 발달로 사용가치보다는 교환가치가 부상했고 자본과 권력은 신자유주의를 낳았다. 생명윤리를 외면한 유전자 조작과 생명 복제라는 비윤리적 생명공학이 현대 과학문명의 괴물로 자리를 틀고 있다.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인 '맨 오브 스틸'에서 말하고자 하는 파멸된 크립톤 행성 이야기는 이런 맥락에서 읽어내야 할 경고가 아닐까 싶다.

 #줄거리

 무차별적 자원 개발로 멸망 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 이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은 그래서 갓 태어난 아들 칼엘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라크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한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탄생과 성장 과정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codex)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이제 칼엘은 자신을 외면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보루가 돼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한다.



                                  ▲ 사제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 칼엘.



▲ 크립톤 행성에서 몇백 년 만에 자연 출산을 한 칼엘의 부모 조엘과 라라



▲ 지구 아버지 켄트에게 감정 절제와 분별력, 능력의 균형 있는 활용 등에 대해 배우는 칼엘.


#새로운 시작 

 영화는 한 생명이 태어나는 장면에서 비롯된다. 수백 년 만에 산고를 겪으며 자연출산한 아이는 엘(EL) 가문의 아들이었다. 이름은 칼엘(Kal EL). 아버지 이름은 조엘(Jor EL)이었다. 'EL'은 엘로힘의 고대어로, 하느님과 같은 보통 명사이며 일반적으로 신성(神性)을 뜻하고, 동시에 고유명사로서 단 한 분뿐인 하느님을 지칭하기도 한다. 조엘과 칼엘은 하느님을 은유한다.

 크립톤인들은 행성 표면의 자원을 모두 고갈시킨 후 그것도 모자라 행성의 중심핵까지 파내려가 결국 행성이 붕괴직전까지 간다. 이같은 급박함에도 조엘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크립톤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인들이 자신의 행성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아들을 지구로 보낸다. 크립톤 행성의 파괴는 오늘날의 생태계와 환경호르몬으로 죽음의 위기를 겪는 지구를 보여주는 비유(metaphor)이기도 하다.

 조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칼엘에게 말한다. "가슴의 'S' 마크는 '엘'가문의 상징인 '희망'을 의미하지. 그 안에 믿음이 있어. 선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네가 그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믿어라"하고 말한다. 어머니 라라도 칼엘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새롭게 재생될 믿음과 희망을 암시하는 시작이다.

 

#공존의 길 

 크립톤 행성의 대장 조드는 크립톤 행성만 살리는 데 목숨을 건다. 그는 힘을 앞세워 살상과 반란의 칼을 휘두른다. 조드는 자신의 종족을 구하고 영원히 번영하기 위해 열등한 혈족은 제거하고 우열족만을 살리려 한다. 한편 북극에서 만난 칼엘에게 조엘은 이렇게 말한다. "10만 년 동안 번영했었지…. 기적을 일궈냈던 거지…. 인위적으로 인구 조절을 했고, 아이들은 사회에서의 역할이 정해졌지. 노동자와 군인, 지도자 전부 말이야. 네 어머니와 나는 뭔가 중요한 걸 잃었다고 생각했지. 선택의 자유와 기회의 평등, 소중한 가치를…."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믿음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칼엘이라고 말한다. 조엘은 모든 생명체의 공존, 크립톤 종족과 지구인, 모두의 중요성을 칼엘에게 말한다. "넌 크립톤의 자식이자 지구의 자식이기도 해. 네가 원한다면 두 세상의 자식이 되어 다오." 그리고 두 종족 간에 다리가 돼 구원자의 역할을 하길 바란 것이다. 지구인들은 또한 거대 문명의 지배 속에서 충분히 폭력적이었고, 생태계를 파괴한 결과로 멸망 위기를 겪고 있다. 새로운 지구 건설은 모든 생명체가 함께 나누고 누리며 숨 쉬는 세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그는 던진다.

 칼엘은 캔자스 주 스몰빌에 내려와 클라크라는 이름으로 산다. 신적 능력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신의 때를 기다리며 소박한 지구의 삶을 지구 부모에게 습득한다. 지구 아버지 켄트는 아들이 감정을 절제하고 분별력있게, 또 능력을 균형 있게 활용하라고 조언하며 신뢰로 동반한다.

 그러나 칼엘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지구에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켄트는 클라크에게 칼엘의 현존 자체가 기적이고, 지구 외에도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해준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이유를 알게 될 때를 기다리게 한다. 열등한 인종도, 우열한 인종도, 심지어 미생물까지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칼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때가 도래해야 함을 말한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투신  

 칼엘은 자신의 초능력을 감추고 살아가지만 위험에 처한 약자들을 위해 흘러넘치는 사랑을 숨기지 못한다. 통학버스가 강에 빠지자 어린이를 구해 주고, 유조선이 폭발하자 초능력으로 철근을 막아낸다. 그의 사명은 악만 빼고 누구든지 살리는 일이다.

 드디어 그의 때가 왔다. 칼엘은 북극에 숨겨진 크립톤 비행선에서 아버지 조엘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 뒤 그의 눈빛과 몸에서 초능력을 감지한다. 이때 조드 장군이 지구를 찾아와 크립톤 행성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를 24시간 안에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를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한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칼엘은 "넌 평범하지 않아. 언젠가 선택의 날이 올 거야"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칼엘은 신부를 찾아가 자신의 번민을 털어 놓는다. 등 뒤로 보이는 겟세마니 예수님 그림은 고뇌하는 칼엘의 심정과 겹치는 상징이다. 신부는 오로지 믿음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한다. 칼엘은 지구와 인류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심한다.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죽어야 하는 결전에 나선다. 싸움 중 조드가 칼엘에게 한 말을 기억해보자. "네가 받아들인 인간들을 고통받게 해 주마. 인간을 그렇게까지 사랑한다면 그들 죽음에 눈물이나 흘려." 불을 뿜어대는 악의 상징이다. 칼엘은 죽어가는 인간을 바라보며 그의 말대로 눈물을 흘린다. 천신만고 끝에 칼엘은 승리한다. 여기서 마지막 장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평범하지 않는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주시해야겠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칼엘의 모습. 드러나지 않지만 누룩과도 같은 존재, 오늘날 구석구석에서 선을 퍼뜨리는 또 다른 우리 중의 누구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맨 오브 스틸'은 전형적인 미국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다. 따라서 미국적 강인함과 불굴의 영웅상을 연출했다. 이 영웅상은 타 문화에 대한 개방과 위기를 극복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된 메시지가 도드라진다. 그래선지 웅장하고 화려한 서사 구조와 극적인 장면들은 다소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무자비하게 그려진다. 진정한 관용이 어디쯤에서 발휘돼야 할지 묻고 싶어지는 부분이 적잖은 영화다.

 그룹대화  

 1. 생명공학을 앞세워 파괴되는 지구 환경과 유전자 조작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2. 나는 주체적으로 지구 위기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3. 유전자 조작을 막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성경구절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묵시 21,1).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가톨릭 문화산책]<28>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66447&path=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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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바오로딸, 2012


태양과 비교한 지구도 작지만 지구 안에 사는 인간은 티끌보다 작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가 ‘인간은 소우주’라고 말했지만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인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구 안에 생존하는 어떠한 생물종도 인간과 무관한 종은 없다. 다양한 생물종이 사라지면 인간 생존 기반도 사라진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북극곰… 다 읽었다”라고 하니 옆에 있던 후배 수녀가 “어때요? 재미있어요?” 하고 묻는다. 내가 “음…” 하고 뜸을 들이니 “별로예요?” 하고 묻는다.

“음… 내가 물을 아껴 쓰기 시작하고 컴퓨터 코드를 뽑기 시작했으니 성공한 책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나 같은 사람도 책을 읽고서 실천했으니 아껴 쓴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첫 장은 ‘지구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지구의 탄생 과정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어려운 과학용어를 쓰지 않아도 읽으면서 나는 지구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의 이해를 말하면서 신부님은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함께 말씀하신다. 성인은 그 모든 과학지식이 없이도 지구의 창조 과정을 알았고 그것이 하느님의 손길이었음을 꿰뚫고 있었다. 46억 년 동안 생명체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한 지구에 스며 있는 하느님 창조의 손길을 알았기에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이 가난한 사람임을 알았기에 정결하게 모든 자연을 사랑할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의 말씀들이 그냥 성경의 말로만 여겨왔는데 그분 창조사업의 결과물이 지금 여기에 현존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모두와 함께 나누고픈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은 무정자증에 대한 얘기였다. 농약을 친 먹을거리와 중금속에 오염된 합성화학물질로 가득한 물질 속에서 자란 처녀 총각 몸 안에서는 내분비계 교란이 일어나고 그 결과 무정자증이 생긴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는 3천 마리 이하의 정자를 가진 사람을 무정자증이라 진단한다고 한다. 건강한 남성의 정자수는 보통으로는 1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정자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신부님께서는 첫째 원인이 엄마에게 있다고 하신다. 엄마 몸속에 쌓인 독성 중금속이 아기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분비계 교란 물질을 대물림의 독극물이라고 부른단다. 기준치보다 서너 배가 넘는 독성 합성세제를 세탁기에 넣고 옷을 빨아 아이에게 입히거나, 화학물질이 첨가된 패스트푸드를 먹이는 엄마들은 아이의 씨를 말리는 중이라고 한다. 둘째 원인은 결혼하기 전까지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전혀 모른 채 오염물질과 해로운 먹거리로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자가 파괴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온갖 나쁜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다. 그 결과 결혼 후 자신이 무정자증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상태인 것이다. 무정자증의 첫째 원인이 엄마라고 하니 우리 모두는 환경운동에서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만 망가지면 되는데 그것이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가 미치니 말이다.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환경에 대한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대충 그런 말이겠거니 생각하고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이다. 때론 나와 너무 먼 얘기인 것 같고, 혼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서 별 소용도 없는 듯하고.

우리가 외출할 때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거의 다 가리는 마스크를 하고 나가는 것처럼 내 아이가 무정자증으로 아빠 엄마로서 누려야 할 기쁨을 빼앗기고 있다면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다가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가장 잘 안다는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먹기만 할 것인가? 그 은총에 응답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광주교구 간행물 <하늘지기>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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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님의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신부님이 직접 소개해주신 영상과 UCC 공모전 내용을 보실 수 있어요.^^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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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오후 3시, 바오로딸 명동 서원에서는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저자인 황창연 신부님의 공동 인터뷰가 열렸습니다. 이 시대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환경 이야기를 다룬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책의 의미를 깊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출간 소식을 듣고 평화방송, 매일경제, 조선일보,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여러 언론사의 기자님, PD님이 와주셨습니다. 우리 환경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궁금증, 신부님이 운영하시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향한 관심으로 열띤 시간이었어요!

 

 

Q.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부 3학년 때 체르노빌 사건이 터졌어요. 그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환경용어에 어려운 게 너무 많더라구요. 운동 차원이 아니라 학문을 통해 접근해보자 마음먹었어요. 아주대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해소됐구요. 다른 사람들도 환경문제를 쉽게 이해하면 좋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공학지식이 없는 사람도 볼 수 있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오염, 죽어가는 것들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봐요. 그보다는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보여주고자 했어요. 파괴, 오염에 대한 혐오감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은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감동에서 시작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고지질학자, 기후학자, 대기학자들은 감지하고 있어요. 북극이 녹는 속도, 식량 위기, 생물 멸종 위기… 그런데 종교인들은 교계 확장에만 관심을 갖고 지구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이러다 극한 상황이 닥쳤을 때 교회가 권위를 갖고 자기 입장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지금 예언을 하고, 빛과 소금이 돼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또 대중이 쉽게 읽고 환경을 이해하길 바라며 썼습니다.

 

 

Q. 주제들은 어떻게 길어 올리셨는지요?

A. 오존층,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은 3대 환경문제입니다. 부부중 20프로가 겪는 불임은 생명공학․복제의 문제구요. 요즘 심각한 원전 문제도 있죠. 원전 시스템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사람이 개입하기 때문에 오류가 나는 거예요. 에어컨을 많이 쓰면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그만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 문제도 빼놓을 수 없죠. 우리나라는 원래 물부족 국가가 아닙니다. 개념이 약하니까, 많이 쓰니까 물이 부족한 겁니다. 독일인이 하루에 140-150ℓ를 쓰면 한국인은 하루에 260-400ℓ를 쓴다고 합니다.

새만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실패한 정책이지만 20년 논의 끝에 10년 공사했고, 3조 들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어떤가요? 6개월 논의하고 2년 공사하는 데 21조 들었습니다. 환경문제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수가 없어요.

10-15년 내에 환경재앙이 닥치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환경주의’ 시대가 올 겁니다. 환경을 파헤치는 사람은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갈 수도 있겠죠.

Q.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을까요?

A. 사실 물 아껴 쓰고 코드 잘 뺀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에요. 사람들은 정치적 이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세계정세를 보면 파괴한 자(선진국)가 파괴할 자(개발도상국)에게 책임을 넘기는 형편입니다. 합의가 이루어지질 않아요. 아마 세상이 요절나야 모든 사람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우리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 온 분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독일에는 생태마을이 많은데요. 인구 5만 명인 어떤 곳은 차 대신 전차와 자전거가 주를 이루고, 모든 집이 태양광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 벌어서 더 먹고사는 삶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삶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Q.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시나요?

A. 전공자가 보기에 미래는 굉장히 어둡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때 바다 온도는 29도였는데, 지금 인도네시아 바다는 34도입니다. 온탕 수준이죠. 수증기도 많고, 10분 몸을 담그고 있으면 땀이 날 정도예요. 슈퍼태풍이 불 확률이 높아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다들 잘 살고 있는데 괜히 겁주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북극 빙하가 줄어든다는 것은 메커니즘이죠.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70억 인구가 한꺼번에 죽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일부가 먼저 죽고, 일정한 시간을 거쳐 변화가 이루어지겠죠.

Q. 생태마을을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나요?

A. 우리나라에서 농약 안 쓰는 농사지는 전체의 4프로, 유럽의 경우 50프로입니다. 생태마을에서 농약을 안 쓰고 농사를 지으면서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차츰 주변에서도 농약을 안 쓰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농사지어 수확한 것들을 들고 오기도 하구요. 변할 수 있구나 싶었죠. 평창군 군수는 땅 60만 평을 줄 테니 생태마을을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변하고, 군수가 변하고, 저마다의 생각도 생태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 집만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생태마을이 되길 바라요.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어요.

생태마을에는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가족이 놀러오면 피자 먹던 애들이 피자를 안 먹게 됩니다. 물도 아껴 쓰게 되구요. 처음엔 유기농 식단 보고 성내다가 몇 번 먹어보고 나서 “엄마, 먹을수록 당기네.” 한답니다.

생태마을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되살림 회원’이라고 부르는데요. 앞으로는 직장에서 은퇴한 일손들도 회원으로 모셔볼까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에만 일하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전원생활을 누릴 기회를 주는 거죠. 내년부터 생태마을에 더 열중해 여주 15만 평 땅에 제2의 생태마을을 만들 계획이에요. 주간 수용인원은 1000명쯤 될 겁니다. 이런 생태마을을 40개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공동인터뷰 가운데 나온 질문이었습니다. 정말로, 북극이 점점 녹아가면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고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북극을 그려본다는 것. 북극곰을 떠올린다는 것. 지금 북극곰이 처한 위기는 우리가 누려온 자동차 속도, 에어컨 바람과 무관하지 않음을, 아니 매우 밀접함을 상기한다는 것. 인간도 북극곰도 한 지구의 일부이니까요. 그 점을 지나치지 않도록 해준 황창연 신부님과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에 고마운 공동인터뷰였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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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펴낸 황창연 신부

“교회, 환경 위한 예언자적 역할 실천해야”

발행일 : 2012-06-24 [제2801호, 17면]
 
- 황창연 신부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환경문제 앞에는 ‘불편한 진실’이란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알면, 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겁을 주냐”고 도리어 항의하는 목소리가 그 부담감을 치고 나온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심각하게 병들고 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도 함께 아프다. 대책을 실천하지 않으면 수십 년 안에 지구상 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에 이른다. 그래도 도무지 와 닿지 않는다?

황창연 신부(수원교구·성필립보생태마을관장)는 “예를 들어 당장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화학물질에 찌든 먹을거리 때문에 아토피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부지기수일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남·여 불임자들도 급증했다”고 지적한다. 황 신부는 “게다가 불임 문제의 경우, 시험관 시술과 난자 정자 기증으로 인한 가족관계 문제, 나아가 인간 복제 등의 생명공학적 폐해로까지 이어진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 지구환경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황창연 신부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건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관심은 환경공학 전공으로 이어져, 현재 황 신부는 교회 안에서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환경 살림 강의를 펼치는 유명 강사로 활동 중이다.

황 신부는 일반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면 “지구 멸망은 하루아침에 옵니까? 지구생물들이 멸종하면 사람도 모두 죽습니까?”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대답은 ‘물론 그렇지 않다’이다. 황 신부는 “일부 사람들 외엔 살아남겠지만, 그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지금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살아남을까? 황 신부의 답변은 비관적이다.

“신앙인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교회 확장이 아니라, 지구와 사람을 위한 ‘시대적 징표’의 실현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세상을 위해 나서지 않은 교회를 사람들은 당연히 외면합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예언자적 역할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황 신부가 새로 펴낸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312쪽/1만 원/바오로딸)는 일반인들이 환경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지구 이해’를 시작으로 총 8부에 걸쳐 지구온난화와 물, 숲, 환경호르몬, 먹을거리, 에너지 등에 대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냈다. 공감을 속속 이끌어내는 다양한 사례와 황 신부의 체험담도 책읽기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특히 황 신부는 이 책에서 ‘오염’ 혹은 ‘죽어가는 것’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먹을거리 하나에서부터 멀리 바라다 보이는 숲까지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이야기하는데 힘을 더했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잘 보존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면 일상에서 환경보호 실천에 쉽게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혐오감에서 시작하는 환경운동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황 신부는 “그동안 전 세계 국가들이 모여 수많은 환경 관련 협정을 맺었지만 단 한 번도 실천되지 않았다”며 “환경문제는 전 지구인이 공감하고 힘을 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가뭄으로 굶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 사막이 확장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리비아 사람들, 해수면 상승으로 농토를 잃은 방글라데시 사람들, 발 디딜 빙하를 잃어가는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 바오로딸 출판사, 「북극곰! 어디로…」 관련 UCC 공모전

바오로딸 출판사는 보다 많은 이들이 환경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UCC 공모전을 펼친다. 책이 주는 영감과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책에 실린 환경수칙 실천 사례 또는 소감과 책 소개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3분 이내로 제작해 응모하면 된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도 응모 가능하다. 응모 작품은 각종 블로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린 후, UCC 포스트 주소를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UCC 공모전 하단(http://www.pauline.or.kr/special/pageview?page_id=65)에 댓글로 남기면 된다. 응모마감은 7월 31일.

바오로딸은 응모작 중 총 25편을 선정, 당선자들에게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후원하는 2박 3일 4인 가족 무료 체험권을 각각 제공한다.

※문의 02-944-0849

가톨릭신문 주정아 기자

원문 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44790&ACID=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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