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제게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베풀어 주신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만나고 스쳤던 많은 이들과 기억과 추억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로지 제 것이라고 여긴 시간과 기억들도 

당신 사랑의 눈길 아래 있었음을 저는 믿습니다.

제게 주신 시련에도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주신 시련은 결국 시련이 아니었음 또한 저는 믿습니다. 

당신은 제게 커다란 세상을 주셨습니다.

당신은 세상을 만드시고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당신이 제게 주신 지금, 

당신을 잊지 않고 세상을 통해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당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



'오늘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기도(8.23)  (0) 2018.08.23
오늘의 기도(8.22)  (0) 2018.08.22
오늘의 기도(8.21)  (0) 2018.08.21
오늘의 기도(8.20)  (0) 2018.08.20
오늘의 기도(8.17)  (0) 2018.08.17
오늘의 기도(8.16)  (0) 2018.08.16

 영화(8) 엔딩노트 

죽음, 하느님께로 가는 아름다운 길

엔딩노트(Ending Note, 2011) , 감독 : 스나다 마미(砂田麻美), 상영시간 : 90분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전체 관람가 



인간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일회적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기에 삶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스나다 도모아키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엔딩노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아든다. 예상치 못한 죽음 통보 앞에 망연자실해 하며 슬퍼하기보다 그는 성실하고도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한다.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 번도 찍어보지 않은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 가기' 등 목록을 작성하며 그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과의 긴 이별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 말기암 판정을 받고 나서도 해변가에서 손녀들과 머슴놀이 실컷 해주는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


▲ 하느님을 믿기 위해 사제를 찾아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고백하는 스나다 도모아키(왼쪽).


▲ 임종 직전,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 막내딸에게 세례받는 주인공.


죽음 준비는 내 일상의 일부


 영화의 첫 장면은 카메라 파인더를 서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며 촬영하는 패닝(panning)기법으로 막을 올린다. 청명한 하늘에 정갈히 건축된 높은 빌딩을 낮은 데서 올려다보며 찍다가 장례식장인 성당으로 화면을 옮겨가며 오버랩(Overlap)한다.

 그는 죽어서도 문상객을 자상히 챙긴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를 위해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실 건 충분한가요? 부족한 건 뭐든 말씀하세요.… 덕분에 이날을 맞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경제학부를 나와 민간 화학제조사 영업부에서 40년간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해온 그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엔딩노트를 만든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 꼼꼼한 그였기에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잘 죽을 수 있을까, 사람은 왜 죽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죽음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 장례식장도 자신이 직접 답사해 빈틈없이 준비한 그는 94세 어머니께 알려드린다.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단히 할 거예요. 노래도 부를 거예요. 지인들만 모시고, 부의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밝은 성격과 심각한 일일수록 유머를 잊지 않았던 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몸은 야위지만 부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지도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에 초대할 사람들을 미리 컴퓨터에 정리해 두고 혹시나 해서 여벌받기까지 해 둔 명단을 아들에게 넘겨주며 말한다. "장례식에서 주빈(Main guest)은 나니까." "…장례식 도중에 잘 모르겠으면 나한테 전화해"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올해를 넘길지 모르니 연하장하고 부고장을 같이 보내겠다며 친구에게 전화한다.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회복하기


 자신의 부주의로 태어난 막내딸! 그러나 문제인 이 딸을 통해 그동안 무심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제를 찾아가 말한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의지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여기서 편안히 보내주신다면…." 그러고나서 사제가 권하는 기도문을 매일 정성들여 바친다.

 "제가 세상을 뜰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가장 걸리는 건 가족이죠!" 그는 소홀했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들지만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멀리서 홀로 살았던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것. 그리고 불교 신도인 그가 세례를 받기로 한 사실과 성당에서 장례식을 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소원했던 아내에게도 쑥스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내 준코는 "같이 가고 싶어.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줄 너무 늦게 알았어.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하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같이 살아줘 고맙다"고 자신의 노트에 기록한다.

 가족들 역시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그가 흔들리지 않고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최선을 다한다. 모두 그의 둘레에 모여 행복한 옛 추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아름다운 삶의 기억을 되살린다. 아버지 주위에 모인 가족들! 손녀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하늘나라에 가시게 됐지만 할아버지랑 굉장히 즐거웠어요.…"하며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도록 돕는다. 그는 어머니께도 작별 인사를 한다. "오랫동안 고마웠어요.… 어머니보다 먼저 가서 죄송해요.…"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가 있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다. 

 평소 스쳐 지나치던 일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매시간이 소중하며 은총이었다. 방학 중 미국에서 찾아온 손녀들 앞에서 암에 걸렸다고 누워만 있을 순 없다며 손녀들 머슴노릇으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놀아준다. 임종을 앞둔 그을 위해 미국에서 자신을 보러 찾아온 손녀들에게 애정을 표시하며 연신 "고맙다…. 감격스럽다! 할아버지 감격!! 만나서 감격!!"하며 두 손을 들어 올려 기쁨을 표현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모든 것이 감사로울 뿐이어서 그는 끊임없이 그와 관계한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는 죽기 하루 전 세례를 받는다. 그가 상상했던 장엄한 성당도, 오르간 음악도 없는 병실에서 막내딸에게 세례(대세)를 받는다. 온 가족이 모인 병실! 부인과 세 자녀, 큰 아들의 세 아이까지! 창가에 비치는 햇살 속에서 죽음에 대한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웃고 있으니까 여기가 천국 같다. 정말 그러네"하고 말한다.

 이어 그는 편안하게 죽음의 문을 넘어 영원한 나라로 간다. 죽음은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리고서 어둑어둑해지는 도시 하늘에 한 마리 새가 하늘로 훨훨 날아 사라진다. 장례차가 가족 곁을 지날 때 그는 손녀들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앞에 너희들이 나타나줘 정말 행복하단다. 하늘의 별이 돼 너희들 크는 걸 지켜볼게…."

 

영화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는 감독이자 주인공 막내딸인 스나다 마미 감독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한 그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밑에서 배운 이후 데뷔작에서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준비, 임종을 그렸다. '엔딩노트'는 최대한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모습을 습관처럼 계속 카메라에 담아온 스나다 마미 감독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과정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맞던 모습과 죽음을 함께 마주하는 가족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자 영화화를 했다고 밝힌다. 죽음은 관계의 회복이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며, 하느님께 가는 아름다운 길임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룹대화  

 1. 인생을 마무리하는 주인공 죽음에 대해 느끼는 바는 무엇인가?

 2. 주인공의 마지막 프로젝트, 엔딩노트는 무엇인가?

 3. 나의 엔딩노트에 첫 번째는 무엇인가?


 성경구절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끝이 좋고 죽음의 날에 복을 받으리라"(집회 1,13).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가톨릭 문화산책]<38>: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80592&path=201310



 

손호빈 신부 글, 데레사 말가리다 수녀 그림, 『나의 첫영성체』, 바오로딸, 2012

 

내가 수녀원에 입회를 하고 가장 부러워했던 것 중의 하나는 유아세례를 받고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한 동기들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교회 안에 머물렀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교회의 분위기 안에서 자랐으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신앙인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반면에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 신앙을 선택한 이들은 이것이 복음적인가 아닌가를 늘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때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묻힌다고 느낄 때 많이 힘겹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부럽다고 표현을 하면 자매들은 나에게 “그래도 어른이 돼서 세례를 받으면 그때 느끼는 기쁨, 하느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느끼지 않았냐고, 그리고 사실 지식적인 교리는 어른이 되어서 교리 공부를 한 네가 훨씬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나는 네가 더 부럽다.”라는 표현을 해오곤 하였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것과 수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느님이라는 커다란 힘이 나를 지켜주며 나를 이끌어 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돈과 명예가 다 해결해 주는 듯이 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조금만 깊이 바라보면 돈과 명예가 자신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앙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준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하느님은 우릴 외면하지 않는다. 그런 하느님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도 가장 큰 것을 물려주는 것이다.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하느님 앞에 서게 된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의 첫영성체」는 어린이들에게 신앙을 마음 깊이 새겨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가톨릭 교리와(칠성사, 전례력, 미사 등등) 예수님의 탄생에서 승천까지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예쁜 그림과 더불어 만화도 함께 실려 있고 첫영성체를 한 후 첫 고해성사 후의 자신의 결심과 느낌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부모님과 선생님의 축하메시지, 첫영성체 때의 사진 등도 담을 수 있게 만들어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들에게 신앙의 첫걸음인 첫영성체를 오래도록 기억하며 신앙을 키워갈 수 있게 했다.

물론 인터넷이나 게임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심심하고 재미없을 수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고 꼭 필요한 것은 알려주고 가르쳐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참된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자양분이 된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광주교구 간행물 <하늘지기>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광주교구 하늘지기 바로가기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이 열리던 날-

 

 

 

4월 30일 성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 1층,
사진전 오픈과 동시에 수녀님들이 테이프를 끊으십니다.

바오로딸에서 오랜 수도생활을 해오시고,
이번 꿈카 프로젝트를 빛내신 수녀님들이지요.^^

 

 

"와, 이런 것도 있어?"
"여기가 거기구나."
"○○수녀님 모델 됐다!"

모두 즐거워하고 놀라워하며 작품을 둘러봅니다.

 

 

갓 구운 빵,
발자국이 가득한 해변,
목청을 높이는 시장 상인들…

전시장은 크지 않아도 다채로운 풍경이 있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수녀님들은 무척 즐거우셨다고 해요.

처음에는 카메라 만지는 일이 불편했지만
차차 익숙해져 재미를 느끼셨다고 합니다.
더불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열정을 발견하셨다고 하네요~

 

 

수녀님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방명록에 빼곡합니다.^^

 

 

꿈카 작품으로 만든 엽서들. 예쁘죠? ^^

매일 보는 풍경에서 희망을 찾고픈 분들,
잊었던 꿈에 물을 주고 싶은 분들, 봄이 가기 전에
알베리오네센터에 들러 사진전을 보시는 건 어떨까요?

꿈카 사진전은 모레, 5월 5일까지 열려 있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우리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필립보 네리(DVD) 맛보기!  (2) 2012.05.25
수녀님 종이접기  (2) 2012.05.21
꿈카 사진전 열리던 날  (2) 2012.05.03
알베리오네센터 5층의 비밀  (0) 2012.04.30
광화문 북카페 '아토(ato)'  (2) 2012.04.20
사순절 묵상 3, 절대고독  (4) 2012.04.06
  1. BlogIcon 비바리(글라라) 2012.05.17 10:20 신고

    미리 알았으면 가보는 건데요.
    저도 사진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이젠 홈피를 알았으니 좋은 소식 미리 접할 수 있겠지요?

    • BlogIcon 바오로딸 2012.05.17 10:43 신고

      사진 좋아하시는군요~ 아기자기한 전시회였는데 뵐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니 뵐 기회는 많이 있을 거예요.^^ 성바오로딸수도회 홈페이지,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홈페이지는 따로 있구요.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으니 언제든 찾아주셔요. 저희도 글라라 자매님 블로그에 종종 들를게요-*

 

 

바오로딸 큰언니 수녀님들의
사랑과 꿈과 추억과 내면의 열정이 펼쳐지는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에 초대합니다.

'꿈꾸는 카메라 - 바오로딸 프로젝트'는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서원30년차 이상 된 수녀님들이
일회용 카메라에 담은 꿈과 추억
세상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4월 29일 전시는
서울신학교의 성소주일 행사로 진행되고,
11시 미사로 시작해서 3시에
모든 행사를 마감합니다.

4월 30일-5월 4일까지
성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 1층에서
전시합니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세요! ^^

 

꿈꾸는 카메라 http://cumca.co.kr
성바오로딸수도회 www.fsp.or.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