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날 확률 1퍼센트

뇌 중앙 부위 동맥 파열

임종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선고

 

눈물 한 방울의 역자 서규석 씨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329일 오후 130, <가톨릭평화신문> 부활 특집 기획으로 눈물 한 방울의 역자 서규석(베드로) 씨와 아내 신향철(마리나) 씨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바오로딸도 동행했습니다.

 

두 분의 모습, 특히 아담한 체구에 수줍은 웃음을 짓고 있는 마리나 씨를 보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해 보이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내의 병, 3번의 뇌수술과 또다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 장례를 준비해야만 하는 위급한 상황을 겪어내며 아내를 돌본 서규석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발병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오기까지 서규석 씨는 그 지난한 시간에 대하여 천천히, 담담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중간중간 침묵이 흘렀고 생각이 잠긴 듯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아내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며 여러 기구들에 의존해야 하는 연명의 시간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손발은 묶여 있고 극심한 통증에 신음하는 아내를 보는 것은 지옥이었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더 심각한 출혈이 발생되면서 생명은 위험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길어야 며칠장례를 준비하라는 의사의 선고

차라리 꿈이기를 바랐습니다. 아직은 아니라고, 이대로 보낼 순 없다고,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울부짖고 또 울부짖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조금씩 회복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의식이 다 돌아온 건 아니었습니다. 형광등이 껌벅거리는 것처럼 꺼졌다 다시 되살아나곤 했습니다.

그러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내가 깨어났을 때 그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동안 얘기해 주지 못했던 가족들 안부를 전하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자 그때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한 방울의 눈물이. , 살았구나, 아내가 내 말에 반응을 하는구나, 그날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벅찬 마음을.

 

그러다 또다시 위험한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뇌수술 후 다른 합병증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하는데 감염의 위험이 커 수술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의식이 없어지고 하루에도 수없이 해야 하는 석션고통의 시간은 가족 모두를 송두리째 삼켜버렸습니다.

풀린 아내의 눈동자를 보며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또다시 주저앉고야 말았습니다. 살 수 있다고 의사에게 따지기도 하고, 다른 의사도 만나보고, 의사인 딸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결정은 자신의 몫이었습니다.

 

아내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 힘겨운 선택의 시간 앞에서 아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아내를 보낼 순 없었습니다.

그래 수술을 하자, 수술을 하는 거다, 결심을 하고 위험한 수술인 만큼 가족 동의서를 다 받은 후에야 의사의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살아날 확률 1퍼센트!

그렇게 아내는 죽음을 무릅쓴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몇 번의 수술 끝에

기적처럼 아내는 살아났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온전히 아내 곁을 지켜 온 서규석 씨.

그는 간병을 하면서 틈틈이 병상 일기를 썼습니다. 마리나 씨는 회복한 후에 4권이나 되는 남편의 일기를 보면서 그때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남편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사랑이, 진심이, 고마움이, 미안함이 모두 다 담겨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토록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주님을 원망하진 않았을까?

 

원망이요? 아니요, 하느님을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도대체 하느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가 식물인간으로 살 수밖에 없다 해도 제일 간절히 바랐던 건, 아내에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지능만이라도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서규석 씨는 자신에게 큰 힘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그에게서 주님을 향한 굳은 믿음과 사랑을 봅니다.

 

남편의 이야기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는 마리나 씨에게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대답은, 사람으로 대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중환자라도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대화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다, 누워있는 사람에게 아무도 말을 시키지 않는다, 그냥 보고 지나치기만 할 뿐. 그래서 인간의 깊은 기억은, 깊은 괴로움은 아마도 외로움이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제2의 삶을 주셨다고 말하는 마리나 씨.

처음 재활을 시작했을 때는 갓난아기가 모든 걸 다 배워야 하는 것처럼 삼키는 연습, 호흡하는 연습,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갔습니다. 현재 그는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하며,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간호해 준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그냥 사랑하는 거예요. 아무 조건 없고 무엇 때문도 아니고, 그냥 사랑...”

이토록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일 수가.

남편을 바라보는 그의 반짝이는 눈빛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서규석 씨가 곁에서 아내의 말을 이었습니다.

 

아내가 아플 때 나도 아팠습니다. 심장 부정맥 수술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너 몸도 생각해라, 많이 염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아내에게 이제부터 내가 매일 못 오고 간병인이 올 거다 얘기하니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거예요. 내가 못 온다는 게 서운했던 거지요. 말만 그렇게 하고 매일매일 왔어요.

온전히 모든 시간을 아내에게 쏟을 수 있었던 건 내 의지도 내 희생도 아닙니다. 이것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다, 각자에게 하느님이 주신 사랑이 있는데 내가 곁에서 아내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당신 대신 이 사람을 사랑해라 하시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느님은 아내에게 은총을 주신 것만 아니라 간병하는 나에게도 은총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저희에게 제2의 인생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간병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그런 순간들을 극복하였는지, 그리고 이 책을 어떤 계기로 번역하게 되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아내를 간호하는 동안 환자, 특히 중환자는 땀이 나도 참아야 하고 추워도 참아야 하고 아파도 아프다 말을 못하는, 가장 약한 사람이고 미소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서규석 씨는, 그래서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이 성경 말씀을 떠올렸고 이 말씀이 자신을 지탱해 준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수술과 힘든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규석 씨도 아내도 지쳐서 다 놓아 버리고 싶을 때, 눈물 한 방울을 만났습니다. 그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처절했던 서규석 씨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안내자이며 동반자였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환자는 보호자만 본다, 그러니 환자가 보호자에게 희망을 보면 환자도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간호하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서규석 씨의 이 말을 들으며, 환자와 보호자는 서로에게 거울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문득 떠올랐습니다.

 

결정적으로 서규석 씨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는, 그의 경우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체험을 공유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로 뇌졸중을 이긴 사람들수기 공모에 응모했다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기를 읽고 눈물 한 방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이러한 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참담한 상황을 겪으며 어떻게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암흑 속에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입니다. 서규석 씨는 중환자 가족들이 곁에 두고 답답할 때마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조언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하느님한테 물어보시면 더 빠를 텐데, 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서규석 씨.

 

우리는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있고, 같이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게 중요합니다. ‘너희들을 통해하시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게 우리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아내의 회복에 집중하면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 그렇게 살고 싶고 그것이 계획입니다. 일상 안에 하느님이 같이 계심을 믿습니다.”

 

병상에 있는 아내를 지키며 꾸준히 가족, 친구, 친지들에게 아내의 소식을 전한 서규석 씨.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 남편의 속 깊은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서로를 향한 사랑의 끈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인터뷰를 마치며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서규석 씨가 아내를 보며 건넨 떨리는 고백에, 이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당신이어서 좋아요.


 

 

최인순 제노베파(바오로딸 홍보팀)

눈물 한 방울

 

앙젤 리에비에르베 드 샬랑다르 | 서규석 | 145*190 | 320| 13,500


책 소개

 

기획 의도

환자 상태가 어떠하든 치료하는 사람은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꼼짝없이 누워있는 사람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초대한다.

 

요약

사랑은 생명을 살린다. 환자들은 주변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 줄 때만 존재한다. 환자가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식이 없어도, 그 곁에서 말을 건네고 희망과 사랑을 준다면 고통을 덜어줄 뿐 아니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현장에서 체험한 진솔한 기록이다.

 

내용

하지만 나는 살아있다!


저자 앙젤 리에비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환자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 위해서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잊어버릴까? 드러낼까? 되새길까? 초월할까? 묻어버릴까? 털 어놓을까?’ 질문을 수없이 하면서 예전의 그녀처럼 말 못하고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환자를 돌보는 이들이 환자들의 소리를 듣고 한 번 더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자 또한 예고 없이 찾아온 아내의 병, 장례를 준비해야 할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캄캄한 어둠 속을 걷듯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의료진조차 포기한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다!

아무리 중환자여도 의식이 있다는 저자의 체험에서, 인간에 대한 놓치지 않는 사랑의 끈이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깨닫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후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낀 역자는 모든 일상을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바꾸었고, 기적처럼 아내가 살아났다. 이 놀라운 체험을 나누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앙젤은 갑자기 급성희귀병으로 몸이 완전히 마비되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가 된다. 병원 의료진은 그녀를 죽은 사람처럼 대한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듣고 알고 느끼고 있으며, 끊임없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려는 처절한 노력을 한다.

의료진도 포기한 상황에서 장례식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통보가 있은 지 며칠 후, 엄마가 살아있는 것처럼 걱정하지 말라며 다정하게 건네는 딸아이의 말에 감동받은 앙젤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흐른다. 사랑과 슬픔과 두려움이 범벅이 된. 그것을 발견한 딸이 엄마가 울어요!”라는 외침으로 모든 상황이 갑자기 달라진다.

 

이제야 한 줄기 어렴풋한 빛이 이 거대한 밤을 뚫는 것 같다. 열흘 이상 나를 완전히 옭아맨 굴레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존재함을 알리려고 얼마나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그들을 붙잡기를 바랐던가! 내면에서 나를 흠뻑 적시는 눈물이 밖으로 솟아 나오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얼마나 노력했으며, 얼마나 바랐고, 얼마나 기도했던지. 이는 마치 내 몸의 감옥이 내 마음의 격렬한 공격으로 틈새가 벌어진 것 같았다. 123


앙젤이 흘린 눈물 한 방울, 생명의 신호요 절박한 기도였다.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소리 없는 절규.

이 소중한 눈물이 어떻게 흐른 걸까? 내가 흘린 눈물을 보석상자에 넣어 간직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소중한 한 방울의 눈물이 그를 살렸다!

 

환자 상태가 어떠하든 치료하는 사람은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꼼짝없이 누워있는 사람도 새로운 시선으로 보라고 초대한다. 어떤 환자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좋고 나쁨을 모르고, 고통도 받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현장에서 체험한 진솔한 기록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랑은 생명을 살린다. 환자들은 주변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 줄 때만 존재한다. 환자가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식이 없어도, 그 곁에서 말을 건네고 희망과 사랑을 준다면 고통을 덜어줄 뿐 아니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생명을 되찾은 앙젤이 전하는 메시지다.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검사를 해서 환자가 생각하고, 듣고, 감지하고 있다는 걸 알아낼 수는 없었을까? 오늘날의 기술로 삶이냐 죽음이냐, 환자의 상태가 좋은가 나쁜가를 결정하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 환자가 느끼는 걸 알 수는 없을까?

저자의 체험은, 치료는 기술적인 일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경청하고 침묵 너머의 소리까지 알아들어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준다. 또한 환자 곁을 지켜야 하는 간병의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치유의 시간, 환자와 교류하는 사랑의 시간으로 살아낼 때 환자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큰 사랑 이야기다. 어떤 상황에 있든 누군가도 이 책을 보고 사랑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죽음의 문턱까지 간다 해도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므로. 


눈물 한 방울이 주는 작은 선물

갑작스런 병으로 무의식 상태가 된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한 시간이 또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이끈 것처럼, 이 책이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역자의 뜻에 따라, 책 앞쪽에는 하느님께 맡기는 기도(잘라서 사용할 수 있다), 뒤쪽에는 기도를 청할 수 있는 엽서를 실었다. 기도가 필요한 분들은 우편엽서에 기도 내용을 적어 보내면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이 기도를 봉헌한다. 기간은 2019228일까지.

 

주제 분류: 가톨릭, 문학, 체험 수기, 묵상

 

대상: 환자들과 보호자들, 의료계 종사자들, 원목사제, 원목수녀, 모든 신자

 

핵심어: 눈물 한 방울, 사랑, 관심, 생명을 살리는 힘, 기적, 희망, 은총, 체험, 수기

 

목차

저자의 말/ 역자의 말

1. 깜깜한 밤에 혼자서/ 2. 손가락 끝이 따끔거린다/ 3. 잘못된 선택/ 4. 내 몸은 감옥이다/

5.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6. 알 수 없는 짐승의 송곳니/ 7. 관타나모 수용소처럼/

8. 나는 죽는다/ 9.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10. 커튼 뒤에서/ 11. 전자 소음/ 12. 점쟁이/

13. 눈물 한 방울/ 14. 비상벨/ 15. ABC부터/ 16. 비커스태프라고?/ 17. 공놀이/ 18. 기계/

19. 고문 의자/ 20. 스탠딩 테이블/ 21. 병 뒤에 환자가 있다/ 22. 호흡을 해야 한다/

23. 물 한 모금/ 24. 벤자민 버튼처럼/ 25. 인생 공부/ 26. 당신을 사랑해/ 27. 작은 불행들/

28. 재발/ 29. 저항/ 30. 새 날/ 31. 소생/ 32. 안녕, 봄아!/ 33. 끝에서 처음까지/

34. 또 다른 시선/ 35. 증언

 

지은이_ 앙젤 리에비 에르베 드 샬랑다르

앙젤 리에비는 일간지 알자스기자 에르베 드 샬랑다르를 만나 자신이 겪은 체험을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에르베 드 샬랑다르는 알자스에 앙젤 리에비의 이야기를 실어 아셰트Hachette을 받았다. 그다음 앙젤 리에비의 체험을 책으로 출간해 증언의 순례자상을 수상했다.

 

옮긴이_ 서규석

갑자기 아내의 뇌 중앙부위 동맥이 파열되고,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었다가 더 심각한 2차 출혈이 발생하자 의료진은 장례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때 프랑스에 있는 딸이 보내준 눈물 한 방울을 읽고, 아무리 중환자여도 의식이 있다는 저자의 체험이 크게 다가왔다. 그 후로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껴 희망을 가지고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먼 곳을 돌아온 기억- 눈물 한 방울

 

언 땅속에서 먼 길을 돌아 나온 수액들은 죽은 듯

나목으로 서있는 모습을 천천히 변모시켜 갑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는

! 이것 봐하며 꽃눈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죠.

자연의 순리는 이렇게 되돌아올 줄 아는데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절체절명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심한 듯, 아니 이미 저편 세상으로 가 있는 사람처럼

가냘픈 생명줄 하나만 놓을 듯 말 듯 남기고 있을까.

앙젤 리에비의 체험기, 눈물 한 방울은 갑자기 급성희귀병으로

몸이 완전히 마비되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가 되었던

놀라운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병원 의료진은 그녀를 죽은 사람처럼 대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듣고 알고 느끼고 있었고, 끊임없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려는 처절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먼 길을 돌아오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 혼자만의 의식 속에서의 외침일 뿐.

의료진도 포기한 상황에서 장례식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통보가 있은 지 며칠 후, 엄마가 살아있는 것처럼

걱정하지 말라며 다정하게 건네는 딸아이의 말에

앙젤의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이 흐릅니다.

사랑과 슬픔과 두려움이 범벅이 된, 알 수 없는 깊은 곳에서

거대한 밤을 뚫고 밀어올린 눈물 한 방울.

나 아직 살아있어!’라고 말하고 싶었던 그 절규가

눈물 한 방울로 표현된 순간을 발견한 딸이

엄마가 울어요!”라는 외침으로 모든 상황이 갑자기 달라집니다.

앙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마치 내 몸의 감옥이

내 마음의 격렬한 공격으로 틈새가 벌어진 것 같았다.”(본문 123)

책의 내용 갈피갈피마다 가족이 포기하지 않은 소중한 사랑 때문에

그녀의 운명은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됩니다.

저자의 체험이 주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치료는 기술적인 일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경청하고 침묵 너머의 소리까지 알아들어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

환자와 교류하는 사랑과 인내의 시간을 살아낼 때야말로

죽음 너머로 부활의 기쁨을 안겨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석과 같은 사랑의 눈물이

우리 굳은 마음을 적실 것 같습니다.

 

전영금 세실리아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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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을 지어내시고 새롭게 하시며, 

저에게 생명을 주신 거룩하신 성령님,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와 함께 당신을 

흠숭하고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온 우주에 생명을 주시고

활기를 불어넣어주시는 주님,

저를 온갖 질병과 모든 악의 유혹에서

구해주시어 건강을 보존토록 해주소서.


저는 당신의 은총으로,

언제나 하느님의 영광과 저의 선과

형제 자매들에 대한 봉사에

저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당신께 청하오니, 당신의 지식과 통찰의

은혜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과

의사들을 비추시어, 생명을 위협하고

유혹하는 악의 원인을 잘 알아 효과적인

처방과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주소서.


병약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주시는 어머니,

지극히 거룩한 동정녀,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신

당신께 의지하여 청하오니,

당신의 능하신 전구로 저의 보잘것없는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멘.


_ 바오로 가족 기도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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