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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난영 수녀3

미스코리아 [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미스코리아 [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15년 전의 일이다. 부산 바오로딸 서원에서 사도직을 하고 있던 나는 주로 2층 미디어 쪽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날도 2층 계산대에 서 있는데 1층에서 누군가 계단을 올라왔다.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누었는데 나는 첫눈에 ‘미스코리아 같다!’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분이었다. 2층을 오가며 음반과 상본을 둘러보던 그분은 나에게 다가와 잠깐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물으셨다. 2층에 마련된 탁자에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 “넌 못생겼어”라는 말을 듣고 자라온 그분은 자신이 정말로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시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참 이상하고 안타까웠다. 이렇게 아름.. 2014. 6. 18.
너를 사랑하게 되니 모든 게 변해가네[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너를 사랑하게 되니 모든 게 변해가네 [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황난영 수녀 (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 어느 날, 사도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한 수녀님에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별로 큰 일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자신을 방어하려는 여린 자아의 한 부분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자 곧 그런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고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다. 다소 우울하게 주님 앞에 앉아있는 내 마음에 노래 하나가 흐르기 시작했는데 학창시절 좋아하던 ‘변해가네’였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 않는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2014. 4. 24.
나란히 걷지 않아도 괜찮아[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나란히 걷지 않아도 괜찮아[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황난영 수녀 (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 손병휘 님의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수녀원 공동 성체조배 시간이었다. 기타 소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힘 있는 목소리와 함께 가슴을 쿵쿵 치며 울려 퍼졌다. 공동기도의 주제는 ‘공동체’에 대한 것이었는데 노래 가사와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 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 / 앞선 발자욱 보며 걷지요.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 / 서로 마주보며 웃음 질 수 있다면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마음의 마음의 총을 내려요 / 그 자리에 꽃씨를 심어보아요 손 내밀어 어깨를 보듬어 봐요 / 우리는 한 하늘 아래 살지요 때.. 201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