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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책과 함께181

[묵상] 토머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지혜 - 토머스 머튼, 안소근 토머스 머튼 지음, 안소근 옮김, 『토머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지혜』, 바오로딸, 2011 빛과 위로의 벗 토머스 머튼은 생애 마지막 시기에 트라피스트 수도원 내에 있는 숲속에다 자신이 직접 ‘은수자의 집’을 지었다. 그만큼 머튼은 은수생활에 대한 동경이 컸으며 고독과 침묵 속에 은수자로 살고자 했던 치열한 원의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머튼이 라틴어로 된 사막교부들의 금언집에서 150편의 짧은 이야기를 골라 번역했다. 주제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수도생활을 함께하는 형제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골랐는데 그것은 머튼이 20세기의 수도승으로서 초기 수도승들이 누린 특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나름대로의 선집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막교부들의 전성기인 4세기에 은수자들은 참된 자아와.. 2011. 12. 2.
[영성] 지혜를 찾는 이에게 - 조 페티 조 페티, 김영무 옮김, 『지혜를 찾는 이에게』, 바오로딸, 2011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 얼마 전 신문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을 접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열악한 노동환경뿐 아니라 심지어 그들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약 만료일 며칠을 앞두고 편법을 동원하여 해고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문득 10여년전 어느 지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당신이 미국에 살 때 근처 공장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그 공장의 사장은 선친 때부터 이어온 공장의 모든 것을 화재로 잃고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남은 전 재산을 털어서 직원들 모두에게 퇴직금으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계약만큼의 퇴직금을 다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과까지 하면서 퇴직금.. 2011. 11. 28.
[어린이] 예수님, 제 기도를 꼭 들어주세요 - 고수산나 고수산나 글, 전정화 그림, 『예수님, 제 기도를 꼭 들어주세요』, 바오로딸, 2011 어렸을 때 금붕어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붉은 금붕어, 얼룩무늬 금붕어, 검은툭눈금붕어… 모양도 빛깔도 다 다른 금붕어들을 보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시간 맞춰 밥을 주는 일도 재미있었습니다. 금붕어들이 뻐끔뻐끔 입을 벌리면 꼭 내게 말을 거는 듯해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었지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습관처럼 어항 앞으로 달려갔어요. 오늘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며 밥을 주자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금붕어 한 마리가 뒤집힌 채 물 위에 떠 있었어요. 숨이 끊어진 것이었습니다. 죽음을 그토록 가까이에서 접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더 이상 헤엄치지 않는 금붕어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2011. 11. 17.
[묵상] 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 - 안셀름 그륀, 김선태 안셀름 그륀 지음, 김선태 옮김, 『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 바오로딸, 2009 복된 희망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지난 10월에 너무나 뜻밖에도 동료수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암 말기이긴 했지만 그렇게 빨리 떠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장례미사 전날 수도공동체와 유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고별식을 가지면서 함께 수련 받고 같은 날 서원을 한 동기수녀가 고별사를 하였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의 아름다운 날, 우리 동기 친구 수녀는 빨리도 우리 곁을 떠났네요. 그렇게 서둘러 떠나고 보니 그곳 하느님 품속이 편안하고 즐거워요? 그럼 됐어요…! 모든 사람과 사랑을 잘 나누려고 많이 애쓰고 고민했던 친구 수녀야,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숨을 쉬며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았던 고.. 201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