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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37

우정과 도자기의 공통점 -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를 보고 감독 파트리스 르꽁트|주연 다니엘 오떼유, 대니 분|코미디|프랑스|2007년 개봉 두 달에 한 번 회사에서 영화를 봅니다. 미디어영성교육팀 수녀님이 직원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골라주시거든요. 이번에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 를 봤지요. 골동품 딜러와 택시기사. 어울리는 조합인가요? 흠, 감이 오지 않습니다. 거만한 골동품 딜러와 박식한 택시기사. 그래도 감이 잡히지 않네요. 골동품을 다루며 부와 명성을 쌓아온 사람과 택시 핸들을 돌리며 TV 퀴즈쇼에 나가길 꿈꿔온 사람이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쉬이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습니다. 직업, 빈부, 사회적 지위 같은 배경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의 잣대를 답습해온 듯해 묘한 죄책감이 듭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힘입니다. ‘베.. 2012. 3. 22.
[소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 취제크, 성찬성 월터 취제크 지음, 성찬성 옮김, 『나를 이끄시는 분』, 바오로딸, 2012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아주 오랜만에 이라는 영화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1996년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한 내전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알제리의 산골, 티브히린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가난한 마을사람들과 함께 노동하고 환자를 치료하며 종교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살아가던 프랑스의 수사들이 납치,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영화 은 실제 있었던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마을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위기가 닥치자 수사들도 그곳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마을사람들을 지키며 수도원에 남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수사들은 갈등과 깊은 고민을 거친 끝에 자신의 안위.. 2012. 3. 8.
[여성신학] 여성과 그리스도교 3 - 메리 말로운, 유정원 메리 말로운 지음, 유정원 옮김, 『여성과 그리스도교 3』, 바오로딸, 2012 허난설헌이 복음을 알았더라면… 이조 중기의 “허난설헌”이라는 아름답고도 뛰어난 여성을 떠올릴 때면 참으로 놀라움과 감동, 동시에 슬픔과 분노와 억울함 같은 여러 상념에 젖게 된다. 여성이 교육받을 수 없는 시대였지만 난설헌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들과 손곡 선생 아래에서 공부하고 시문을 익히면서 그 천재성이 일찍이 드러났다. 그러나 15살에 결혼을 하면서부터 가부장제도에 갇히고 그의 뛰어난 미모와 재능은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끝없는 질시와 불화의 요인이 되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난설헌은 그 당시 금기시되었던 여성의 자주의식과 평등사상에 대하여 그리고 남성 중심적, 봉건사상에 대하여 문필로 저항하였다. 여성의 자유로운 작품 활동이.. 2012. 2. 21.
[만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 윤송이 윤송이 그림,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바오로딸, 2010 1993년경에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를 처음 만났다. 전기 를 읽었는데 고통과 오해와 반대 세력에 맞서는 성녀의 의연함이 놀랍기만 했다. 몇 년 뒤에 을 읽었다. 그 땐 그녀의 영적 체험 속에 나의 체험을 끼워 맞추고 싶어했다. 지금 나의 영적 단계는 어느 정도일까…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 후에 과 을 읽었고 비디오 set 가운데 몇 편을 봤다. 최근에 만화로 엮은 데레사 성녀를 다시 만났다. 만화책 한 권에 성녀의 삶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다니… ****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아무것에도 놀라지 마십시오.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로 모든 것을 얻습니다. 하느님을 소유하는 이에게는 .. 2012.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