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명작 12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월터 J. 취제크 | 최진영 | 125*185 | 652쪽 | 16,000원 | 2017. 8. 10. 발행
책 소개
러시아의 수용시설에서 23년간 강제노동을 한 가톨릭 신부의 생생한 체험기.
고난과 핍박의 참담한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낸 신앙의 빛을 비추고자 한다.
▶ 요약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열두 번째. 러시아에서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취제크 신부. 철의 장막 뒤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심문과 고문, 견딜 수 없는 굴욕과 기아로 얼룩진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은 그의 감명 깊은 체험담.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
다시 그를 만난다
1963년 10월, 나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23년이라는 긴 세월을 러시아에서 지냈고, 그중 15년을 러시아의 교도소와 시베리아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사람들은 나에게 두 가지를 묻는다. 첫째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어떠했습니까?’ 하는 것과, 둘째 ‘도대체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하도 여러 사람이 똑같이 묻기에 나는 마침내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취제크 신부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책 속에는 어렸을 때의 가정생활, 부모와의 관계, 고민하며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예수회 회원으로서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을 때의 기쁨, 그리고 23년 동안의 경험, 이 모든 것이 조금도 가식 없이 생생하게 그대로 드러나 있다. 놀라운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이 책은 결코 소설이 아니라 근대 예수회 역사상 가장 자랑할 만한 감명 깊은 체험담이다. 간결하고 꾸밈없는 문장이기에 독자의 가슴에 더욱 힘 있게 파고든다.
1939년에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인 사건으로, 거의 한 세대에 가까운 긴 기간이다. 취제크 신부가 가족, 친구, 교회, 심지어 모국의 정부에서조차 모르고 있던 철의 장막 뒤편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고난과 핍박의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고 러시아인들에게 신앙의 빛을 비추었다는 것은 한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가 주저 없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하고 있듯 하느님의 뜻이 있었고, 그 뜻에 따르는 그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미국 국적의 취제크 신부는 신학생 시절 예수회에 입회한 후 로마 유학 중에 무신론이 팽배한 러시아 선교를 꿈꾸며 폴란드로 간다.
곧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그가 사목하는 곳이 나치 독일 점령지가 되기에 이르렀고, 그 위기의 와중에도 신분을 속인 채 전쟁 물자의 보고라 할 우랄산맥 지대 노동자 모집에 자원해 본래 목표대로 러시아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때부터 비밀경찰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그는 우랄에서 1년여에 걸쳐 신앙의 불씨를 일구던 중 체포당한다. 모스크바 정치범형무소 루비안카에서 오랜 심문과 취조를 받고 예정된 대로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 그것도 최악이라 할, 북극에 가까운 혹독한 추위가 정신과 육체를 할퀴는 두딘카와 노릴스크로! ...
1947년 예수회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장례미사까지 치르게 된 그는, 1963년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취제크 신부님, 이제 다시 미국 시민이 되셨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정말입니다. 다시 미국 시민이 되셨습니다.”
“이건 무슨 동화 같은 얘기군요.”
“네, 동화 같은 얘기지요. 아주 훌륭한 동화지요. 그러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입니다.”
머리는 거의 백발이 되었고, 광산과 공장에서의 노동 때문에 손은 거칠 대로 거칠어졌지만, 그의 정신은 꺾이지 않고 꿋꿋했다. 그가 하느님의 은혜로 이겨낸 오랜 세월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그리스도의 사랑은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산 증인으로서 그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깊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취제크 신부는 죽음에서 기적처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러시아에서 하느님 말씀대로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갔다가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취제크 신부. 끝없는 심문과 고문, 견딜 수 없는 굴욕과 기아로 얼룩진 교도소 생활. 북극의 얼음과 눈과 강풍 속에서 짐승처럼 노동을 강요당하던 기나긴 수용소 생활에서도 그는 한 번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증오하지 않았다. 줄곧 신앙을 지키며, 그를 찾는 이들에게 신부로서 맡은 바를 다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고 핍박하는 이들에게 용기 있게 대항했다.
취제크 신부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이 책이 다시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와 독자들을 만난다.
오랜만에 고전의 깊고 진한 향수를 느껴보기 바라며.
목차
머리말
제1부 소년 시절
신부답지 않은 신부/ 봄에는 러시아로/ 가명 리핀스키 블라디미르/ NKVD의 손아귀에 잡히다
제2부 모스크바의 교도소
무서운 루비안카/ 사라토프에서/ 세도프의 유죄판결/ 루비안카대학교/
부틸카에서 살게 되다/ 루비안카에서의 마지막 날들
제3부 노릴스크의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시베리아로 가는 길/ 예인선 스탈린 호/ 석탄을 싣던 두딘카Dudinka/ 북극 광산에서 보낸 1년/ 노릴스크의 공사장/ 제4수용소와 구리공장/ 병원 근무/ 폭동/ 수용소 생활이 끝나다
제4부 제한을 받아야 하는 자유인
노릴스크의 노동연맹 회원/ 나의 본당 노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의 박해/
아바칸에서의 새 출발/ 누이가 방문을 제안하다
제5부 귀향
도무지 알 수 없는 KGB/ 귀빈 대우를 받다/ 러시아여, 축복을
번역을 끝내고
지은이_ 월터 J. 취제크(Walter J. Ciszek, 1904-1984)
1937년 6월 24일 로마에서 서품. 예수회 신부로서 러시아 선교를 위해 폴란드로 건너갔다. 1940년 위장 이주노동자로 소련 잠입에 성공했으나, 1941년 NKVD(소련 내무성 비밀경찰)에 체포된다. 루비안카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 동안 소련 노동수용소 굴락(Gulag)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마침내 석방되었으나 제한된 지역에서 감시를 받으며 선교활동을 수행했다. 러시아 체류 23년 만에 미국과 소련 사이에 인적 교환이 이루어져 1963년 귀환했고 영성지도자로 활동하다 1984년 선종했다. 1990년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취제크 신부에 대해 시복 시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하느님의 종’ 칭호로 불린다.
옮긴이_ 최진영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과 졸업, 동 대학원 영문학 박사. 미국 North Carolina대학 영문학 석사.
St. Augustine’s college 영문학 전임강사, Catawba college 영문학 전임강사,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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