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3. 25 들소리신문

예술, 신앙, 삶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기만의 색깔을 내다
“제가 하려는 말은 신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말라”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고
신앙 속에서 일을 추적한다

작가는 예수님과 대화한다.
자신을 만든, 만들어가는
예수님의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고, 작가 자신을
제3자로 분리하며
신 앞에 내어놓는다.

소소 강신성은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에 담아낸다. 단순한 것 같은 도장은 그의 마음을 타고 손끝에서 예술로 승화된다.

 

▲ <소소돌방>강신성 지음/바오로딸 지음

오늘날 치열한 경쟁 사회 속 그 틈, 테두리 속에서 쳇바퀴 돌아가는 것처럼 사는 데서 탈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에 담아낸다. 도장이라는 단순한 것 같은 것 속에 그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나의 예술은 투박하다./ 내가 지향하는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의 예술은 내가 하려는 말을 담는 도구다.//‘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내가 하려는 말은 이뿐이다./ 선하게 살라는 말도 아니고/ 옳게 살라는 말도 아니다./ 단지 신이 계심을 알며 살기를 바란다.//몸이 바빠지고/ 마음이 나빠질 때 / 조금은 찜찜해지고/ 조금은 머뭇거리길 바란다./ 그것으로 나의 예술은/ 제 일을 다하는 것이다.‘
‘나의 예술은’ 이란 글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고 신앙 속에서 일을 추적해나간다.

‘자기 안에 숨겨진 신의 순결을 찾느라/사계절이 바쁜 나무/스스로 창조했다고 자만하지 않고/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행복한 나무/이것이 소소 예술의 뿌리다.//지금도 나무는 말해준다./소소, 너무 힘들어하지 마/네가 하는 일에 얽매이지도 마/넌 그냥 즐거우면 되잖아./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을/내가 즐기듯이/너도 네게 주어진 시간을 즐겨.’

‘나무에게서 듣다’라는 제목의 글 일부에서 보듯이 작가는 예수님과 대화한다. 자신을 만든, 만들어가는 예수님의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고, 작가 자신을 제3자로 분리하며 신 앞에 내어놓는다. 갈고 닦아 오롯이 주님의 사람으로 서갈 수 있도록 한다.

 ‘성직’을 자신이 바로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수행해내려 부단히 애쓰는 그것을 흘려보내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

그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오세창(1864~1953) 선생의 전각에 반해 혼자 책을 보며 도장을 새긴 지 7년이 지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최고의 도장장이라고 여기게 되었을 때 최고에 걸맞은 도장 공방을 만들고 싶어 제주도로 갔다.

그런데 일 년 가까이 지났을 때 어떤 사람이 도장이 왜 예술이냐고 묻는데 ‘머릿속이 망치로 맞은 듯 멍해졌다’고 한다. 그제야 알았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앵무새였음을….

서울로 돌아와 ‘소요’라는 호를 버리고 ‘소소’(작고 작다)로 바꾸고, 작업실에서 책이 아닌 자신에게 묻기 시작한다. ‘도장이 왜 예술이야?’ 질문을 던지면서 손은 있지만 마음이 없음을 알았다.

그때부터 예수님께 매달렸다. ‘마음을 알려달라고, 마음을 보여 달라고.’ 마음을 알기 위해 다시 작품을 다시 시작했다. 조금씩 신의 작품을 흉내 내며 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품에 마음을 담아 미완성 작품 ‘103’과 ‘도장장이의 화두’를 만들었다. 십년간 블로그에 올린 도장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 속에서 들려온 얘기를 담은 것이다.

“제일 쉬운 건 필요한 것을 예수님에게 달라고 하면 됩니다. 끊임없이 달라고 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분이 예수님이니 그분에게 달라고 해야 합니다. 중간 중간 힘든 상황이 올 때 예수님이 도와주시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전화에서 들려온 작가의 목소리는 덤덤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삼십년 도장 작업, 그 속에서 길어 올린 것들은 모두 예수님의 도움, 예수님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직접 방문하거나 예약하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sosochoigo)

 

 

 

들소리신문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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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돌방’ 도장가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들소리신문

예술, 신앙, 삶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기만의 색깔을 내다“제가 하려는 말은 신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말라”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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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웅의 공정사회] 35년 만의 독후감

서울신문 2020-02-12 17:24

  

▲ 문현웅 변호사

 

35년 전 그해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선생님께서 저에게 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선물해 주셨지요. 누군가로부터 책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그때까지의 제 삶에서는 거의 전무한 사건이었고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음악 선생님의 선물이어서 무진장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했으나 그 당시 제 나이로는 다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소유냐 존재냐’ 그러니까 인생에 있어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하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고민했었지요. 그런 추억을 안고 바오로딸 출판사의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의 첫 번째인 ‘천국의 열쇠’를 최근에 다시 만났습니다.

주인공인 치점 신부는 갖은 고생 끝에 가톨릭 사제가 되고 중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30년 넘게 그 소임을 다한 후 늙어서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끊이지 않는 불행 속에서 인간적 한계에 번민하며 오로지 예수의 가르침인 사랑을 충실히 실천하려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지지요.

반면에 치점 신부의 어릴 적부터의 친구인 밀리 신부는 어린 시절과 신학생 시절을 거쳐 사제가 돼서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엘리트 성직자의 코스를 밟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업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고위 성직자인 주교에 올라 교회뿐 아니라 세상에까지 명성을 떨치며 자신의 영향력을 한껏 과시합니다.

이렇게 대비되는 두 인물의 인생이 퍽 인상적으로 다가와 그 당시 시골 성당 중등부 회장이었던 제가 ‘소유냐 존재냐’를 어설프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천국의 열쇠’를 다시 만나서는 밀리 신부가 중국에서 선교사로 고군분투하는 치점 신부를 방문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밀리 신부의 방문을 지켜본 베로니카 수녀의 고백 장면 말입니다.


첫 만남부터 기대가 너무나 어긋나 치점 신부를 혐오하며 냉랭하게 대했던 귀족 출신의 베로니카 수녀는 창궐하는 페스트의 광풍 속에서 보여 준 치점 신부의 헌신적 사랑의 실천에 감동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이렇게 고백하지요.

“요즘 더욱 괴로웠습니다. 신부님 구두끈도 풀 자격이 없는 천하고 속된 인간에게서 신부님이 받은 경멸과 굴욕감은 저 자신도 참기 어려웠어요. 제 자신이 미워질 뿐이에요. 용서하세요.”

베로니카 수녀가 말하는 천하고 속된 인간은 다름 아닌 밀리 신부와 저를 지칭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돈, 명예, 권력이 달콤한 유혹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단순한 유혹을 넘어서 그러한 세속적 가치가 제 인생에서 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 명예, 권력을 숭배한 끝이 매우 허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돈, 명예, 권력은 누구나 좋아하고 평생에 걸쳐 소유하려 좇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속적 가치만을 좇는 인생이 누군가에게 작은 감동으로라도 다가왔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 인간 군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요.

그렇게 감동 없는 인생을 살며 그냥 그런 인간 군상 가운데 하나로 나이를 먹어가다 35년 만에 ‘천국의 열쇠’를 다시 만나 저에게 또다시 묻습니다. ‘소유냐 존재냐’,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하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냐’.

돌이켜 보면 35년 전 고민인 이 질문을 마냥 잊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타오르는 욕망의 바다에 영혼과 육신을 모두 던진 채 살면서도 유혹의 순간마다 이 질문이 떠올라 조금은 괴로워하는 척을 하기는 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인생 후반에 다시 이 질문에 맞닥뜨리니 스스로 던졌던 질문의 결이 십대와 오십대의 간극 차이만큼이나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이렇게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소유냐 존재냐, 무엇이 될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이냐 선택해야 하는 순간마다 열에 한 번쯤은 존재에 손을 들어 주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라고요.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213030004&wlog_tag3=daum#csidx1e7569ce0dcd6b7bbc80ae1967f82bc 

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여백이 주는 선함과 기쁨

이 책은 소소돌방이라는 도장 공방을 운영하는 지은이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상 등을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한 책이다. 작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비교당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이라는 예술 작품에 새겨 넣는다.

 

나의 예술은 투박하다./ 내가 지향하는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의 예술은 내가 하려는 말을 담는 도구다.

‘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내가 하려는 말은 이뿐이다./ 선하게 살라는 말도 아니고/ 옳게 살라는 말도 아니다./ 단지 신이 계심을 알며 살기를 바란다.

  몸이 바빠지고/ 마음이 나빠질 때 / 조금은 찜찜해지고/ 조금은 머뭇거리길 바란다./ 그것으로 나의 예술은/ 제 일을 다하는 것이다.(나의 예술은 92-93쪽)

또한 작가가 가진 여백에 대한 철학도 드러나 있다. 예수님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여백과 단순함을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

나의 예술은 예수님을 담고 있다./ 나무와 종이 안에서/ 균형이나 여백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다./ 균형과 여백으로/ 숨어있는 예수님과/ 숨바꼭질하며 논다(내게는 꿈이 있다 50쪽)
 

따뜻한 정이 오고가는 소소돌방

「소소돌방」의 또 다른 재미는 도장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고 작다는 뜻의 ‘소소’를 이름으로 삼은 ‘소소돌방’을 작가는 ‘마음을 담는 공방, 신과 대화하는 공간’(13쪽)으로 소개한다. 작가는 여기서 부모님께 드리는 도장을 주문한 사람, 해녀라는 직업을 알리고 싶은

‘명랑 해녀’, 결혼하는 연인을 만나고 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도장을 새겨 준다. 그래서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결혼하는 연인을 위해 도장을 만들었다./ 신랑의 이름에서 ‘영’ 자를/ 신부의 이름에서 ‘원’ 자를 합해/ ‘영원’을 만들었다./ … /영원히 서로 마주 보며/ 행복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153쪽)

 
이 책에서 전하는 중심 메시지는 “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이다. 이것은 치열하고 바삐 돌아가는 사회이지만 ‘소소돌방’에서 지키고 있는 선한 지향과 신앙이 도장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퍼져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 소소돌방 

 

소소돌방(행복한 도장 가게)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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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진짜 문제는 '사기전도'로 의심 사회 만든 거죠"

2020.03.04 한겨레 신문

‘신천지 전문가’ 이근재 신부. 사진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교회’(신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바이러스가 저렇게까지 급격히 전파됐는지, 어떻게 신흥종교가 그토록 급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많다.

지난 10년간 ‘신천지’를 연구하고, 지난해 9월 <신천지 팩트체크>(바오로딸 펴냄)란 책까지 낸 이금재 신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문을 풀어봤다. 가톨릭 전주교구 가정사목국 소속인 이 신부는 2017년부터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신부는 10년 전 ‘신천지에 빠진 딸을 구해달라’는 교우의 청을 받은 이래 몇차례 같은 요청을 받고 교우를 ‘탈 신천지’ 시키는 과정 속에서 신천지를 깊게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신천지 팩트체크’ 낸 전문가 교우들 ‘구조’ 요청으로 10년간 연구 박태선·유재열·백만봉 거친 이만희 “이단 지적에 맞서며 교리 자가발전”

“세습·경쟁·불안 청년층 파고들어” “물질만능사회 만든 기성세대 더 책임

“신천지의 뿌리는 박태선의 전도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는 신앙촌에서 10년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유재열(어린종)이 경기도 과천에서 차렸던 ‘장막성전’에 들어가 2년 넘게 지냈고, 다시 ‘시한부 종말론자’ 백만봉 아래에 있다가 1980년 8월 14일 안양에서 ‘신천지’를 시작했다. ‘신천지’는 지금이 요한계시록의 시대고, 요한의 묵시록에서 예수님이 새로운 목자를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가 바로 이만희라고 주장한다. 교리 내용은 기존 신흥교단들과 대동소이하지만, 기성교단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좀 더 그럴 듯하게 바뀌었다.”

이 신부는 “어찌보면 신천지는 이단상담사들이 키운 것과 다름 없다” 고 말한다. 이단상담사들이 신천지의 교리가 성경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이에 대응해 바꾸고 바꾸어 자기발전을 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나 교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신천지의 철저한 교육은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신천지는 처음 일대일이나 소수그룹으로 12~13회에 걸쳐 성경 기초를 다지는 공부를 한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 옆엔 같은 신참자로 위장한 바람잡이가 붙어 함께 공부하며 관리한다. 그뒤 6~8개월간 월화목금에 매일 3시간씩 ‘초중고’ 과정 성경 공부를 한 뒤 시험을 봐 90점 이상을 맞으면 아이디 카드를 발급해 신도로 등록해준다. 그때부터 추수꾼 활동을 한다.”

이 신부는 “신천지는 소수단위 점조직으로 짜여져, 상시 문자 정보를 주고받고, 늘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개개인의 일상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일요일과 수요일은 물론 방학이나 토요일에도 짬을 주지 않고 교회 일에 몰두하게 해서 학생은 학교를 다녀도 시늉만 내고, 직장도 오직 월급만 받기 위해서 다닐 뿐 삶을 신천지에만 올인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도 이런 폐쇄적인 예배 방식에 기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자에 앉는 교회나 성당과 달리 신천지에선 바닥에 서로 밀착해 앉아 박수를 치고 ‘아멘’을 외치니, 신체 접촉이나 비말이 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신천지의 진짜 문제는 신뢰할 수 없는 사회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의 추수전략이 기본적으로 전도 대상자에게 거짓으로 속이고 모략전도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전도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한 사람에게 서너명부터 20명까지 따라붙는다. 그들이 각자 역할을 정해 처음 만난 것이나 우연히 만난 것처럼 위장해 그와 관계를 맺고 그가 등산을 좋아하면 등산팀을,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팀을 꾸리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면 공방팀을 만드는 식으로 친분을 맺는다. 문방구점을 운영하느라 점심을 제 때 못 먹는 대상자에게 6개월간 점심을 싸다주고, 손자 돌보기를 힘들어하는 할머니와 1년간 함께 손자를 봐주기도 했다. 그렇게 친해지면 ‘우리 성경공부 해보는 것 어떠냐’고 바람잡이를 한다. 또 청년들의 아픔을 이용해 상담 카페에서 심리상담을 해주고, 상처와 아픔을 뿌리까지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말씀이라며 성경공부를 유도한다. 모든 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에 거기서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

이 신부는 “그러니 뭔가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너 신천지 아니냐’고 의심해야 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일본에서도 ‘사기 전도’로 사이비종교에 빠졌던 이들이 훗날 ‘내 인생을 돌려달라’며 청춘반환소송을 낸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개신교 청년 3명이 신천지를 대상으로 같은 소송을 제기해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인정을 못받았지만 한명은 승소했다.”

하지만 신부는 이처럼 수많은 청년들이 신천지에 빠져든 데는 기성교단과 한국사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설사 이만희를 믿지 않더라도 신천지에서 위안과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희망을 얻지 못하고 불안한 데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띄워주니까 환상에 빠지게 되는 거다. 기성교단과 거대 교회들이 물질축복·내세구원만 추구하는 데 반해 신천지는 14만4천명 안에만 들면 왕같은 제사장이 되고, 현세 천국의 주인공이 되어 누리며 살 수 있다는 현세구원론을 편다. 세습과 경쟁 사회에서 밀리면 끝인데, 여기서 14만4천명에만 뽑히면 인생 대박이 난다는 것이니 세상의 논리를 신앙에 그대로 적용한 거다.”

이 신부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사회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기성세대가 그 많은 젊은이들을 밀어낸 셈”이라며 “실패해도 꿈은 망가지지 않는 사회, 신앙 안에서 참된 기쁨과 사랑이 있는 사회,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신천지 현상’이 준 교훈”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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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진짜 문제는 '사기전도'로 의심 사회 만든 거죠"

[짬]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장 이금재 신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교회’(신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바이러스가 저렇게까지 급격히 전파됐는지, 어떻게 신흥종교가 그토록 급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많다. 지난 10년간 ‘신천지’를 연구하고, 지난해 9월 <신천지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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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팩트체크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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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바오로딸 서원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따뜻한 봄바람처럼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
전시회와 그림피정을 열었습니다.

. 그림전시 : 3월 16일(월)~21일(토) 10시 ~ 18시
. 그림피정 : 3월 18일(수) 저녁 7시 (선착순 20명)
. 문의 : 062-528-1004

법률신문 2020-01-31

 

(故) 김동국(18기) 변호사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바오로딸刊)'가 최근 발간됐다.

서울고법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김 변호사는 간암 판정을 받고 잦은 수술로 직무수행이 어려워지자 2002년 법무법인 로텍을 설립해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예수회 기쁨나눔재단 이사, 한국인권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5년 별세했다.

유고집은 김 변호사가 생전에 남긴 글로 구성됐다. 이 책은 암 투병이라는 고통 가운데서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일상을 꾸리고 인권을 위해 살아간 김 변호사를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따뜻한 변호사이자 사랑을 실천한 신앙인으로서의 김 변호사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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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국 변호사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 발간

고(故) 김동국(18기) 변호사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바오로딸刊)'가 최근 발간됐다. 서울고법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김 변호사는 간암 판정을 받고 잦은 수술로 직무수행이 어려워지자 2002년 법무법인 로텍을 설립해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예수회 기쁨나눔재단 이사, 한국인권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5년 별세했다. 유고집은 김 변호사가 생전에 남긴 글로 구성됐다. 이 책은 암 투병이라는 고통 가운데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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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랑에 대한 사순 묵상

 

약속에 충실한 아버지 하느님

올해 사순 시기에 하느님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도록 안내하는 사순 묵상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가 나왔다. 지난해 사순 부활 길잡이 「새로운 시작, 부활이 왔다!」에 이어 올해 나온 사순 기획 매체다. 사순 시기 여정을 매일 짧은 묵상, 성찰, 기도로 동반하며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구원 역사를 큰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콧 한이 쓴 A Father Who Keeps His Promises: God's Covenant Love in Scripture (1998)의 내용을 발췌하여 엮은 책을 번역했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창세기에서 묵시록까지이며 ‘계약과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 의지는 ‘약속에 충실하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 해방을 예로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 신앙의 위기를 겪는 장면에서, 우리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연민으로 가득 차 백성의 필요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종살이로 돌아가려 할 때조차 그분께서는 약속에 충실하심을 봅니다. 우리처럼 이스라엘도 고생을 겪고 서야 하느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하느님께서는 단순히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목표는 그들을 약속의 땅에 데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오직 당신만을 믿고 의탁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도 항상 알아야 할 교훈입니다.(101쪽)


즉, 하느님과 약속을 한 이스라엘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할 때조차 하느님은 약속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책 전체에 걸쳐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며 구원 역사를 ‘큰 그림’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신학적, 영성적 묵상을 통해 드러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사순 묵상


구성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제2주일인 자비의 주일까지 묵상하도록 짜여 있다. ‘하느님의 큰 계획’으로 시작하여, 주간별로 ‘창조 이야기’, ‘노아와 아브라함의 순종’, ‘탈출’, ‘광야에 선 이스라엘’, ‘왕국에서 유배로’, ‘다 이루어졌다’, ‘여기 신부가 옵니다’ 순서로 내용이 전개된다. 하루 묵상은 성경 인용, 묵상 인도 글, 실천적인 질문, 짧은 기도로 구성된다. 게다가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이르는 부활 8부 축제까지 묵상하도록 연결돼 있어 부활의 의미까지 마음 깊이 내면화하는 길을 열어준다.

 
여기에 제시된 묵상은 간결하게 세 쪽으로 구성돼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책 크기도 사륙판(128*188)으로 손에 쉽게 잡혀 이동하며 읽기에 알맞다. 다른 한편으로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묵상할 수도 있으며 구역 모임이나 미사 전후 개인 기도에 활용할 수 있다.

 

▶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사순 묵상)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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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시대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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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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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 부활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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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속에서 피어난신앙의 진가

 

김동국 변호사의 유고집

 

들소리신문 2020.01.21

“나도 주님께서 불러 가실 때 다 이루었다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삶에 주어진 사명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깨인 의식, 그것이 구원입니다.”

김동국 변호사의 유고집이다. 서른다섯 살에 간암 판정을 받고 잦은 수술로 직무수행이 어려워지자 2002년 서울고등법원 판사직을 사임하고 법무법인 로텍을 설립,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억울한 판결의 희생자를 찾아다니며 변호했다.

2007년 간암이 폐로 전이되고 18년간 수술과 색전술,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신앙으로 버티며 기도했다. 그리고 2015년 52세에 하나님 곁으로 간 저자는 암 앞에서 절망해 주저앉기보다 변호사로서 소명에 충실하면서 일상을 꾸려나갔다.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며 암과 싸워갔다. 이 모든 것에는 그의 신앙이 바탕이 됐다.

생전의 그가 자신의 무죄 변론을 책으로 내고 싶어 한 것을 알고 있던 가족들은 고인이 SNS와 공책에 남긴 글, 휴대폰의 메모를 모으고 지인들의 회고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런데 이 기록의 흐름은 고인의 무죄 변론의 궤와 같이 하고 있음을 주변에서 증언하고 있다. 무죄 변론의 궤는 김 변호사가 생전에 했던 말, ‘무죄 변론은 판사의 언어로,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언어로.’

“재판 과정에서 저희가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하여 낙망하면 세상을 살아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지요. 못되고 바르지 못한 윤리, 도덕 불감증 환자로 인하여 난데없이 일어난 사고라고…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사건을 좀 객관화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정의와 상식을 벗어난 재판과 선고에 저는 망연자실했고… 김 변호사님께 이제는 의미 없는 재판 그만하고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김 변호사님은 다시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사람을 우선하는 진정한 변호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마 그때 분노와 실망으로 상고를 포기했다면 실제로 저는 절망과 좌절로 평생을 보냈을 것입니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과 진가는 이렇게 의뢰인들의 기억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버지 하나님, 제게 손을 내밀어 죽음의 공포에서 저를 건져주시고 당신의 뜻을 실현하라고 저를 파견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처럼 당신을 아버지로 굳게 믿고 어떤 상황에서든 기쁘게 당신께서 주시는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께서 아드님의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셨던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도록 힘과 은총을 내려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 졸이는 마리아와 저희 가족들에게 평화를 주십시오.’

이 기도문에는 고인의 올곧은 신앙이 얼마나 그의 인생 전반에서 잔잔하게 닻을 내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기사 원문보

 

아픔 속에서 피어난신앙의 진가 - 들소리신문

“나도 주님께서 불러 가실 때 다 이루었다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삶에 주어진 사명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깨인 의식, 그것이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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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든, 밥하든, 숨쉬든 다 매스컴 사도직 위해 봉헌했죠”

축성 생활의 날에 만난 사람 / 성바오로딸수도회 우제열 수녀

가톨릭 평화신물 2020.02.02발행 [1549호]

▲ 우제열 수녀가 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관구의 60년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


2일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이다. 올해로 한국 파견 60주년을 맞는 성바오로딸수도회(관구장 이금희 레티치아 수녀)에서만 오롯이 57년을 살아온 우제열(베네딕다) 수녀를 만났다. 79세 고령에도 기쁘게 수도회 유튜브 채널 ‘성바오로딸’에 출연하는 노수녀의 얼굴은 해맑다. 그리스도의 구원 희생에 한 생애를 기꺼이 동참함으로써 자신을 ‘남김없이 건네고 되돌려드린’ 수도자답다.

“수녀님, 기도해 주세요.”


전국 16개 바오로딸 서원에 가면 ‘기도 우체통’이 있다.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보내듯’ 사람들은 기도 우체통에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기도 지향을 담은 쪽지를 넣고 총총히 사라진다.


그 기도 지향에서 많은 이들이 청한 기도 주제를 골라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도자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도 주제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연주하고 노래하고 기도를 바친다. 그 사이에 우제열 수녀는 자신이 바칠 기도문을 작성해 출연한다. 기도는 안세옥(그라시아나), 이민선(마리마들렌) 수녀와 함께 돌아가며 한다.
 

“기도를 청하는 분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알기에 더 열심히 기도하게 돼요. 지난해 대림 시기에 시작돼 8차례 방송됐는데, 제 기도가 큰 위로가 됐다고 댓글이 달리니까 저도 보람이 커요. 구독자는 아직 많지는 않지만,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쁩니다.”
 

우 수녀가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8년간 성경 묵상 잡지 「야곱의 우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는 2018년 12월호를 끝으로 잡지가 종간되면서 공동체 봉사 소임을 받았다. 수도회 10개 분원 식구들이 본원에 다니러 올 때마다 쓰게 되는 손님방 6개를 청소하고 침대 시트를 가는 일을 했다. 또, 수도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청소하고, 눈비가 올 때면 옥상에 세탁물이 널려 있는지 살피고 거둬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내실 사도직도 맡았고, 틈틈이 수도원 화초를 가꾸기도 한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일, 그게 그의 사도직이다. 그래도 그는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매스컴 사도직 위한 다양한 소임 실천
 

그렇게 살아온 수도생활 57년을 우 수녀는 어떻게 기억할까?
 

“청소하든, 밥하든, 숨 쉬든 다 매스컴 사도직을 위해 봉헌되는 것”이라는 설립자 알베리오네 신부의 말로 자신의 수도 생활을 대변했다.


소임은 물론 다양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한국에 파견된 지 3년 만인 1963년 12월 입회한 그는 한국에서 청원기를 거쳐 당시 한국 공동체가 소속돼 있던 일본 관구로 건너가 1년의 수련기를 보내고 1968년에 첫서원을 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문서 선교를 시작했고, 1976년 종신서원을 했다. 가정 방문 선교 사도직을 시작으로 단체 방문 선교, 전주 바오로딸 서원 사도직, 부산 분원 책임자, 본원 주방 사도직, 중앙보급소, 서원 사도직 등을 두루 거쳤다. 「야곱의 우물」 잡지 발송을 하면서 본당 선교, 독자와 은인ㆍ협력자 관리 등을 했다. 안 해 본 게 없다.

▲ 1966년 수도복 착복식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우제열(가운데) 수녀.

 

대전교구 공주본당에서 키운 성소
 

그가 성소를 키운 건 대전교구 공주본당, 지금의 공주 중동본당에서였다. 8세 때 초등학교 입학 직후 첫 영성체를 한 뒤 “수녀님 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는 본당 수녀의 권고가 그를 수도자로 이끌었다. 매일 새벽 미사에 가면 성당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프랑스 선교사 방여종(Blassier Augusde) 신부도 잊지 못한다. “예수님 친구가 돼 드리라”고 늘 당부하던 방 신부의 권고 덕에 그는 수도자로 평생을 살 수 있었다.
 

“저는 4남 3녀의 둘째이자 맏딸인데, 형제들의 신앙은 부모님(우현대 요한 사도ㆍ김종희 아나스타시아)께 물려받았습니다. 어렸을 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고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바치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한 해 전, 2017년에 99세로 백수연(白壽宴)을 했는데, 그날 미사 영성체 행렬이 무척 길었어요. 그 긴 행렬에 어머니가 크게 감동을 받으셨지요. 이분들이 다 어머니 영향으로 신자가 되신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운전하는 수녀’로 유명했다. 지금의 짙은 군청색 수도복으로 바뀌기 이전에 검은 수도복을 입은 우 수녀가 운전하면, 가는 데마다 교통경찰들이 거수경례를 했다. 1970년대만 해도 수녀가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운전을 배운 건 일본에서 수련하던 시절이었다. 한 번은 수련장 수녀가 운전을 배워보겠느냐고 묻길래 처음엔 “겁도 많고 멀미도 심해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고 했더니 수련장 수녀는 “겁이 많은 게 운전하는 데 더 낫고 핸들을 잡으면 멀미가 없어진다”고 대꾸하더란다. 그래도 말미를 달라고 해 한 달간 기도했는데, 식사 때 영적 독서 중 “나에게 맡겨주신 임무를 다할 수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사도 20,24)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보고 마음이 뜨거워져 운전할 용기를 냈다.

▲ 탄광에 가서 갱도체험을 한 뒤 문서선교를 했을 당시의 우제열(맨 왼쪽) 수녀.


운전대 잡고 누빈 사도직 현장들

 

 그렇게 운전대를 잡고 가정 방문을 하고, 사도직 현장도 달렸다. 1977년 선교 사도직을 맡게 되면서 운전과 함께 단체 선교를 참 많이도 했다. 본당과 학교, 공장, 병원 등지를 주로 다녔다. 울산이나 여천 공장 지대나 삼척 탄광지대에 선교를 다니던 기억도 생생하다.

영원히 이어질 문서 선교
 

서원 사도직도 잊을 수 없다. 1969년 바오로딸에서 첫 번째로 진출했던 전주 분원을 시작으로 부산ㆍ대구 분원 등에서 서원 사도직을 했다. 지난해 분원 진출 50주년 행사를 했던 전주 분원은 바오로적 사명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던 공동체였다.
 

이제 교회나 세상을 보면, 문서 선교는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우 수녀는 “문서 선교는 영원히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며 “성령께 의탁하고 기도와 작은 희생을 봉헌하면서 문서 선교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원과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새해로 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 진출 60주년을 맞는 우 수녀는 “감사를 드릴 것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으로 충만한 자매들을 저희 수도회에 보내주신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특별한 표지가 아니겠어요? 이제 디지털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자 저희를 높은 설교대에 올려주신 하느님 자비에 감사를 드리며 제 삶을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주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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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든, 밥하든, 숨쉬든 다 매스컴 사도직 위해 봉헌했죠”

▲ 우제열 수녀가 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관구의 60년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2일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이다. 올해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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