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열심히 살고 헤어지는 나뭇잎과
풀잎들을 바라봅니다. 아쉬울 것 없이
‘하루’를 잘 지내면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행복하겠습니다.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의 어록, 
「좋은 하루 되십시오」에서 비오성인은
그 행복의 지름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묵상할 수 없을 때, 혹은 미사에 
참례하기 힘들게 느껴질 때, 너무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그럴 때에는 뭔가 
다른 방법을 시도하십시오. 사랑으로, 
짧은 기도로, 영적 친교로, 그대 자신을   
예수님과 일치시키십시오. 
복잡함과 근심을 멀리 떨쳐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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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걷는 당신에게 
“그대는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해 주시길!! 

 

낙엽 진자리 곧 아물며 겨울준비를 하겠지요.
비어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투명한 햇살 빛납니다. 
오래된 어린 시절의 하늘이 
가슴속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작아서 행복한  「소소돌방」 산책길에서
그 고운 순간을 만났습니다.  

“신은 종이와 같아서 종이에 스미지 않는 물감에는 
종이도 여백을 주지 않는다. 종이는 온전히 스며든 
물감을 자기 안에 가두지 않고 물감이 홀로일 때보다 
더 빛나게 한다. 신은 종이와 같아서 
그 품 안에 스미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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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공방에서 소소한 기쁨과 평화를 새기는 
여백 안에 소슬바람 불어, 각박하게 살아온 
제 맘속에도 한 줄기 무균의 바람 지나갑니다. 

 

단풍드는 가을이 깊어갑니다.
국화꽃 향기 묻어나는 
수녀원 울안 두어 바퀴 돌다보면 
묵주 알 잡은 손 향긋합니다.   

<성모님과 함께하는 31기도> 책 중에
이런 기도 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머니로 당신을 소개했을 때, 
당신은 우리 시대의사람이 되셨나이다.
불확실한 미래, 두려움, 외로움,
깨어진 관계, 죄에 대한 무뎌진 마음,
매일의 삶에 엄습하는 걱정거리들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당신이 언제나
곁에 계심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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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묵주기도 성월에 기쁨과 고통, 선물같은
삶을 성모님 손잡고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10월,
꽃의 계절은 스러져도
영혼의 꽃은 날마다 피어납니다. 
작은 꽃,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는
「소화 데레사와 함께하는 30일 묵상」에서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을 피워줍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생각하면 
상심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간신히 서서 
엄마에게 가려고 계단을 오르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한 계단도 혼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한 의지만을 바라십니다.”(본문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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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화려하지 않아 
마음으로 다가서야 더 잘 보인다지요. 
거리두기로 몸은 멀어도 마음은 
주님 안에서 늘 함께 있기로 해요. 

날마다 지쳐가시나요? 마음만 바쁘고 
일의 결과가 실망인가요!
스트레스로 안전장치가 풀려질 땐
우리 잠시 쉬어가도록 해요.
송봉모 신부님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에 있는
다음의 문장에 마음을 기대어 봐요! 

“오늘 하루만을 생각하면서 충실하게
살아갈 때 우리 삶은 그만큼 가벼워진다.
평생을 어떻게 견디어 낼까 생각하면
힘겨운 것도, 오늘 하루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면 견딜 만해진다. 오늘 하루만
사랑으로 살고, 오늘 하루만 화를 내지 않고
온유하게 살겠다고 결심한다면 삶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본문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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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일과 바쁜 일을 구분하고 선택하는 게 참 어렵지요?
저도 그래요. 밤송이 툭툭 떨어지는 계절에 마음의 여백을  넓혀봅니다.

 

한 잎 두 잎 서둘러 떨어지는 낙엽도  
제 때를 아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계절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읽던 책장이 바람에 넘겨져도 좋을 
그런 저녁시간이면 더 고즈넉 하겠습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 』, 반숙자 수필집에서,  
그녀는 청력을 잃은 후, 진주를 품은 조개처럼  
어둠과 고통을 견뎌낸  체험을 펼쳐놓습니다.


“가끔 먹는 것에 힘을 쏟다가 또 다른 허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일에 매달려 정신 차리지 못할 때,  
환호와 즐거움이 지난 자리가 공허한 것은 어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고해성사를 오래 안 보았을 때나 미사에 참례하지 못할 때,  
하느님의 현존감과 멀어졌을 때 오는 영혼의 공복감은  
신앙인들만이 아는 선택받은 축복이라 여겨집니다.”(본문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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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것을 남겨놓으시는 주님과 함께 삶을 되돌아 보는 
문장들 속에서 단단히 여문 영혼의 꽃씨를 거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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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연리지라는 나무를 떠올려 봅니다.
언제부터 저렇게 두 나무가 상처를 받아들여 
한 나무로 되었을까…. 갑자기 아내와 남편 
어느 한 쪽이 깊은 병이 들었을 때 그 간절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날마다 아내를 만나러 갑니다」 저자 서규석 님은
40개월 동안 10차례 뇌수술 받은 아내를 회복시킨
남편이자, 아내의 영원한 수호천사입니다.
그는 비장한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어도 나와 영으로 소통하고
하느님을 추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라도 아내와 함께하고 싶었다.
나는 아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며
그들과의 삶에서 떨어져 나간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동안
아내의 근황을 친척과 친구들에게 알렸고
그분들의 소식을 아내에게 전해주어 모두가
얼마나 아내가 낫기를 바라는지 알려주었다.
그렇게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많은 분이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을 생각해 보면, 내 작은 노력이
아내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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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눈물겨운 정성과 사랑은 놀라운 기적의 문을 열어주십니다.
저에게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아내라고 보채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뒤 돌아보면 내 삶을 밀고 끌어준 
어떤 힘을 느낄 때가 있지요.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의 저자 스에모리 치에코는
인생에 불어온 모진 비바람에 자신의 인생길을 맡깁니다.
결혼 11년 만에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편,
게다가 큰 아들은 난독 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진로를 찾던 중 운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 하반신 마비가 됩니다.
그녀가 원한 건 아니지만 55살 때 재혼을 합니다.
남편은 재생 불량성 빈혈환자로,
뇌출혈을 일으켜 서서히 언어능력까지 잃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스에모리 치에코,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이런 인생을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러한 인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날 환경을 선택할 수 없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수용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 * *

누구나삶의 풍경은 세월이 흐를수록 낡아지겠지만
행복바이러스는 짙은 향기가 되어  다른 이에게 날아갑니다.
오랜만에 제 마음속에서도 맑은 물소리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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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한철 여름에도 메마른 돌밭, 
시멘트 계단 구석, 어디든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고 씨앗을 멀리까지 날립니다. 
생명을 키우는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번번이 자신을 얽어매는 후회라는 감정에 시달려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인간들 뿐인가 봅니다. 
후회라는 실체, ‘넌 도대체 무엇이냐?’라고,  
똑바로 바라보며 물을 수 있는 용기를 품게 하는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저자  캐스린 헤르메스 수녀가 마음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체험한 여러 예를 <후회에서 벗어나기> 
저서를 통해 전해주는 심리적 상처 극복이 어떤 것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밑줄을 그어 두었던
내용 중에 한 부분에 잠시 머물러 볼까요?  
성경 속, 사마리아 여자의 변화과정 얘기입니다.  
어쩌다 그녀의 삶이 꼬여버렸는지! 예수님을 만난 후 
그녀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고 변화되었는지….
마음의 눈으로 꼼꼼히 바라보면 사마리아 여인이나 
제 영적 삶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했습니다. 
여기서 저자인 헤르메스 수녀는 조곤조곤 후회의 
늪에서 벗어날 안전한 징검다리를 놓아줍니다. 
“숨겨두었던 상처가 그토록 자애롭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밝혀진 사마리아 여자의 체험에 비추어 나의 삶을 돌아보세요. 
나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나요? ‘내가 안다. 내가 다 알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서 보세요. 내가 당신발치에서 
비굴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예수님은 어떤 점에서 다르게 나를 바라보시나요?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나요? 나의 미래는 얼마나 더 밝아졌나요?”  
                      * * *
우리 인간의 허약함을 보살피시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간들은 언제나 
더 좋은 쪽으로 이끄시는 치료제입니다. 
후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은총의 기적, 당신에게서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가기 bit.ly/328yR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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