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는가?


 『마카베오기 상권』은 기원전 2세기 마카베오 가문의 지휘 아래 셀레우코스인들에게 맞선 유다인 투쟁에 대한 내용이다. 마카베오 가문과 이스라엘인들은 부정해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 종교생활을 위한 자유를 되찾으려 봉기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투쟁 속에서 그 성격은 외세에 항거하여 정치적 독립을 쟁취하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저자는 유다 실존의 두 기둥인 성전과 율법을 신학적으로 강조하면서 마카베오 가문의 항거와 연관시킨다. 이를 통해  마카베오 가문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하느님 구원 역사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마카베오기 상권에 드러나는 모든 성취는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며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책의 구성
- 전체 개요로서, 저자·집필 시기와 장소·기원·구조와 양식·신학적 의미 등 입문을 실었다.
- 성경 본문과 주석의 비율은, 주석과 해제가 전체 분량의 70-80% 정도다. 
- 마카베오기 상권의 본문 전체를 제시하고 각 장과 절마다 자세한 각주를 붙여놓았다. 뒷부분에는 참고 문헌과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 총서’의 특징
첫째,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깨닫고 기뻐하며 그 깨달음과 기쁨이 삶에 옮겨지도록 돕고자 했다. 일상적이고 쉬운 표현을 택하고 간결하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을 사용하였다. 
둘째, 역사비평의 성과뿐 아니라 성경을 둘러싼 라삐들과 교부들의 가르침도 충실히 반영하여 이 주해서의 독특성을 살렸다. 
셋째, 성경 전체를 다루는 만큼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추려 했다. 
넷째,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성경 전권의 해설을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마카베오기 상권

 

마카베오기 상권(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20)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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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안에 숨은 듯 보이는 큰 그림 찾기


▶  내용
구약 성경 46권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 노아가 방주를 만든 이야기, 지혜로운 임금 솔로몬, 토빗과 토비야, 슬기로운 왕비 에스테르 등이 실려 있다. 아울러 기드온 전쟁, 용감하게 순교한 엘아자르, 예언자 예레미야, 수금 소리가 멈춘 이야기, 빛의 축제, 성실하신 하느님처럼 덜 알려진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59개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지면서 구약성경의 큰 그림을 그린다. 아울러 신약성경 27권에서 43개 이야기를 꺼내어 들려준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예수의 탄생과 세례, 카나의 혼인 잔치, 깊은 밤에 예수님을 찾아간 니고데모, 나자로가 무덤에서 나온 이야기, 발을 씻어주는 예수, 스테파노의 순교와 바오로의 부르심 그리고 하늘나라 예루살렘으로 그림을 마무리한다. 이렇듯 구약과 신약의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탄생한 고유한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만나는 자세와 그들을 대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만나게 한다. 그것은 또한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알아차리도록 이끌어준다. 

▶ 책의 특징
성경을 옹골차게 담은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가 1~4쪽 분량이지만 성경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잘 알려진 사건과 무심히 지나친 사건을 탄탄하고 재밌는 이야기로 전개하여 성경 입문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느님과 우리 신원 바로 알기
이스라엘 백성이 선택하는 불순종과 죄를 범하는 행동 그리고 하느님 앞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재발견하게 하는 성경 내용을 만난다. 이를 통해서 질풍노도를 걷는 청소년기, 청년기의 각자의 선택과 행동,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 비춰볼 수 있다.

아울러 창조하시는 하느님, 심판하시는 하느님, 분노하시는 하느님, 우리에게 무관심한 분이라는 편견에 질문을 건네게 하는 성경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분노에 더디시고 용서와 자비가 넘치시는 하느님이 모습을 큰 그림 안에서 발견하게 한다.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림 그리고 보이지 않을 듯 보이는 큰 그림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따뜻한 색감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자비하신 하느님, 그 안에 평화로운 쉼과 구원의 기쁨에 젖어들게 한다.

▶ 날마다 은총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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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은 어렵다는 오해 푸는 계기 됐으면”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창조·계약·구원에 관한 이야기
구세사 흐름에 따라 배치하고 따뜻하고 쉬운 문체로 풀어내
“하느님의 참모습 만나게 되길”

 

가톨릭신문 2021-02-21 [제3232호, 19면]

 

강수원 신부는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책”이라고 말한다.

많은 신자들은 신약성경에 비해 구약성경을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책으로 여긴다. 성경 전체의 약 80% 분량을 차지하는 구약성경이지만, 복음서에 비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미사를 봉헌한 뒤 그날 복음은 기억해도 제1독서는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구약성경 에세이」를 펴낸 강수원 신부(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는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책”이라고 강조한다.
“구약성경에는 창조 이래 장구한 세월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 가운데 현존하시며 들려주신 당신 말씀과 그분의 참모습에 대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성경 73권 가운데 어느 하나 소홀히 하거나, 편식하듯 취사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가톨릭신학원에서 구약성경을 강의하는 강 신부는 신자들이 구약성경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책을 펴냈다. 「구약성경 에세이」는 따뜻하고 쉬운 문체로 읽는 이들이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창조와 계약, 구원에 관한 이야기들을 내면화하도록 돕는다. 구약성경 목차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구세사 흐름에 따라 내용을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구약성경 본문에 드러난 하느님의 본모습과 구원 경륜의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때로는 마음 아파하시고 때로는 기뻐하시는 하느님의 진심과, 그분께 응답해온 당신 백성의 삶을 생동감있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이 책은 구약성경을 어렵게만 여기고 오해에 부딪힌 신자들의 마음을 풀어준다. 율법과 규정들이 장황하게 설명되는 부분에서 ‘우리 신앙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 신자들에게 강 신부는 “율법과 규정들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 즉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무자비한 듯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에 대해 신자들은 ‘구약과 신약의 하느님은 다른 분인가’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강 신부는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에서 출발한 독서는, 구약의 하느님이 다름 아닌 신약의 하느님이시며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심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강 신부는 「구약성경 에세이」가 읽는 이들에게 말씀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신자들이 말씀으로 힘을 얻길 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복음이 끊임없이 우리를 기쁨으로 초대할 것(5항)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신자들이 각자 하느님 말씀을 모신 성전이 되어 하루하루 기쁜 삶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의 책이 구약 시대에 드러난 하느님의 참모습과 그분 말씀에 더욱 친숙해지고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유산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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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에세이」 펴낸 강수원 신부

많은 신자들은 신약성경에 비해 구약성경을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책으로 여긴다. 성경 전체의 약 80% 분량을 차지하는 구약성경이지만, 복음서에 비해 딱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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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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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을 기억한다

성경 말씀을 읽으며 매일을 기록하는 수첩 <2021 말씀과 함께>가 나왔다. ‘가족을 주제로 김옥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관구 소속 수녀)가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 작가가 어릴 적 가족과 함께했던 소소한 일상을 정겹게 표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마음의 행복을 찾고 이 시기를 이겨내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수첩 구성

연간 월간 주간 일정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메모란, 주소록, 개인란이 마련돼 있다. 월간 주간 일정에는 전례시기와 축일이 표시돼 있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성경 읽기 전 후 기도문과 성경 통독 계획표가 있어 말 그대로 말씀과 함께 한 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수첩 곳곳에 있는 성경 구절에는 영어 성경도 함께 표기되어 관련 활용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내지 그림

그린이_ 김옥순 수녀

▶ 말씀과 함께  

 

말씀과 함께(2021년)수첩 | 음반/DVD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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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항상 하느님 은총 속에 있음을 기억하세요”

하느님이 주시는 ‘좋은 것’으로 은총 이해하면
좋지 않은 일 생겼을 때 하느님 원망하게 돼
“삶 자체가 은총” 깨달으면 신앙 달라질 수 있어

 

평신도 신학자 최현순 교수는 “「은총」을 통해 은총을 제대로 이해하고, 은총이라는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은총이 쓰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전례사전에 따르면 은총은 ‘하느님께서 영혼의 선을 위해 인간에게 부어 주시는 내적이고 초자연적인 도움 또는 선물’이라고 정의된다. 실제로 신앙인들은 병의 치유나 사회적 성공, 가정의 화목 등 삶에서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것들에 은총이란 단어를 쓴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의신학과 제1·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론을 공부한 평신도 신학자 최현순(데레사·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는 “만약 은총을 하느님이 주시는 어떤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하느님이 내게 은총을 주시지 않았다고 원망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은총을 공부하고 그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 교수가 쓴 「은총」(최현순 지음/238쪽/1만2000원/바오로딸)은 은총을 바라보는 전망을 새롭게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성경에서 출발해 역사적으로 은총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다룬다. 최 교수는 “책에서는 은총의 대한 이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발전됐는지 살피고, 신앙의 원천인 성경에 나타난 은총에 대해 다룬다”라며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각자의 마음 안에 은총에 대한 고유한 그림을 그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은총을 다루며 최 교수는 ‘헨’에 대해 설명한다. 매력, 사람을 끄는 힘을 의미하는 헨은 신학적으로 하느님이 사람에게 가지는 호의, 사랑을 가리킨다.

최 교수는 “이사야서와 예례미야서에는 하느님이 베푸신 헨을 결코 거두시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등장한다”며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은 나를 바라보시는 사랑의 눈빛을 거두시지 않음을 알고 ‘내가 이러한 것을 했기 때문에 은총을 받을 만하다’라는 식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행과 관련해 최 교수는 “선행과 은총의 관계에 있어 가톨릭교회의 확고한 가르침은 은총의 우선성”이라며 “선행을 베푼 만큼, 공덕을 쌓은 만큼 구원에 이른다는 생각은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콜라 신학자들의 ‘의합적 공로’ 개념을 언급하며 “하느님의 자비에 의해 어떤 선행이 공로로 인정된다는 이 개념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라며 공로를 내게 돌리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어울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은총론을 공부하며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최 교수. 그는 “은총론을 공부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은총을 받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 삶이 항상 은총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며 “은총을 질료적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은 늘 나와 함께 가시는 분이라고 이해한다면 나의 신앙, 그리고 은총에 대한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은총을 제대로 이해하고, 은총이라는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은총이 쓰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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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발간한 평신도 신학자 최현순 교수

전례사전에 따르면 은총은 ‘하느님께서 영혼의 선을 위해 인간에게 부어 주시는 내적이고 초자연적인 도움 또는 선물’이라고 정의된다. 실제로 신앙인들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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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은총론

 

삶의 질문에 직면하는 은총론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죄없이 고통당하는데도 하늘이 침묵하는 것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나오는 예리한 질문과 마주한 분야가 은총론이다.”(8)

이 책의 저자 최현순 박사는 우리가 생활하면서 품는 질문을 직면하는 것이 은총론의 성격이라고 설명하며 “인간이 하느님을 향해 가는 길, 하느님과 함께 가는 여정에 대한 성찰”(9쪽)로 은총론을 정의한다.

또한 은총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은총”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묻는다.

 

성경과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은총

최 박사는 먼저 “은총에 대한 이론적 이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자들 개개인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은총을 정리해 보는 것”이라고 책의 서두에 밝힌다. 그러기에 책의 중간중간 자신의 경험과 묵상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은총론을 정립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성경에 나타나는 은총을 살피고 다음 장에서 역사적으로 은총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핀다. 구약에 나오는 ‘헨’과 ‘헤세드’, 신약에 나오는 ‘카리스’라는 다소 낯선 단어의 해설부터 시작하여 아우구스티노, 스콜라 신학, 루터와 트리엔트공의회 등을 두루 살핀다. 그리고 마무리에 이르러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이루는 그 아름다운 여정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여정임을 감동적으로 고백한다. “나는 내가 그리고 나의 영적 여정에서 내가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신다.”

이 책은 평신도 여성 신학자인 최현순 박사가 수도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강의했던 ‘은총론 입문’을 엮었다. 그러기에 독자들은 좀 더 쉽게 은총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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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살아계신 하느님 발견

지은이 스에모리 치에코의 인생  

이 책의 지은이 스에모리 치에코의 인생은 얼핏 보면 매우 불행해 보일 수 있다. 결혼 11년 만에 남편은 8, 6살 아들 둘을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큰 아들은 난독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진로를 찾던 중 운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고 하반신 마비가 된다. 이에 더해 55살에 재혼한 철학자 남편은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고 뇌출혈로 언어 능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신념들로 일상을 꾸려가면서 생활 곳곳에서 성경 말씀을 떠올린다.

전 세계에서 많은 친구들이 동일본 대지진 소식을 들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들 모두가 제가 도호쿠東北 지방의 이와테현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저의 안위를 걱정해 주었습니다. ... 일본어로는 건강히 지내시길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만, 이 말에는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져 무척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말씀이 있는데, 바로 성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로마 12,15-16(40-41)

 

현실을 긍정하고 헤쳐 나가는 저자의 힘은 글 곳곳에 드러난다. 이런 힘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여전히 쓰린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에 나올 수 있다.(133)

지은이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을 보고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서로 이야기 나누고 위로한다. 이 장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지 않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지은이의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힘은 저자가 삶에서 경험한 일,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발견한 주님의 뜻을 간결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나올 수 있다.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날 때마침 앞쪽에서 젊은 외국인 청년 한 명이 저의 큰아들처럼 휠체어에 앉아,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태여서 저도 모르게 말을 걸었습니다. ... 그는 부모를 떠나 혼자 살며 경리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아무래도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무척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습니다. 명함을 교환하고 연락하자는 약속을 한 후 헤어졌는데, 볼일을 취소하고서라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눌 걸 하는 생각이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평생의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봄날 오후였습니다.(61-62)

 

이 책에는 어린이 책 편집자로서 지은이의 경험과 식견이 드러나기에 또 다른 글을 읽는 재미가 된다. 지은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이와테 현에서 살면서 지진을 겪었다. 이에 편집자로서 경험을 살려 이재민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전해주는 3.11 그림책 프로젝트 이와테를 설립해 대표로 재임 중이다.

책 곳곳에 나오는 삽화는 글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도와주고 있다.

▶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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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수난의 모든 것

 

마음으로 다가오는 요한복음서

예수님 수난사화가 담긴 요한복음서 18-19장을 상세히 설명한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여섯 번째,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가 나왔다. 제시된 성경 본문의 역사·문화·지리적 배경을 함께 살펴가며 설명하기에 내용뿐만 아니라 저술된 맥락까지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체포에서 무덤에 묻히실 때까지의 수난 과정을 4부로 나누어 각 순간의 상하좌우, 외부와 내부까지 거의 모든 면을 이미지와 더불어 상세하게 살펴본다는 데 있다. 수난사화를 마치 영화 장면처럼 상상할 수 있기에 성경 내용이 독자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간다. 특히 키드론 골짜기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곳이 성경에 문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며 예수님이 건너가신 바로 그곳이라는 생각에 색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이 외에도 관련된 명화, 팔레스티나 무덤 사진 등 시각 자료가 독자의 책 내용 이해를 돕는다.
 

키드론 골짜기는 구약성경에서 골짜기(1열왕 15,13; 2열왕 23,6; 2역대 15,16; 29,16; 예레 31,40), 또는 시내(2사무 15,23; 1열왕 2,37)로 불린다. 키드론은 ‘겨울철에 흐르는’이라는 뜻이다. 팔레스티나는 겨울이 우기이고 나머지 계절은 건기다. 키드론은 건기 내내 골짜기 바닥이 말라있다가, 우기가 되면 쏟아져 내린 폭우가 급류를 형성해 동남쪽으로 흘러가 사해에 이르게 된다. 예루살렘에서 사해까지는 약 33킬로미터인데, 서울에서 수원 정도의 거리다.(20쪽)

키드론 골짜기/ 사진_ 김상원 신부


이 책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에 대한 신학적이고 영적인 메시지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룬 부분이 수난사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이 부분을 읽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수님이 겪은 고난에 치우칠 수 있음을 경계하며 수난사화의 핵심 메시지에 주목하도록 안내한다. 즉, “예수님이 아빠,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여 수난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기 위해 붙잡으러 온 무리에게 당신을 기꺼이 내어준다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17쪽)고 역설한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저자는 수난사화를 다룬 이 책의 제목을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라고 정한 이유를 밝힌다. 이 제목은 “요한복음 맨 처음에 나오는 로고스 찬가(1,14)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9쪽)라고 한다. ‘그분이 수난을 겪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을 때 그분의 충만한 영광을 보았다’라고 말할 수 있기에 정한 제목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이유를 수난사화를 돌아보며 설명해 나간다.


책의 전체 구성은 수난의 시작인 겟세마니 동산에서 붙잡히고 수난사건을 주도하시는 예수님을 다루는 1부, 대사제 한나스에게 신문을 받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하는 부분을 설명한 2부, 요한복음서 수난사화의 정점인 총독 빌라도의 재판 이야기를 보여주는 3부, 십자가에 못 박히심과 운명 후에 일어난 일, 묻히심을 살펴보는 4부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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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요한복음 산책6)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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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딸수도회(한국관구장 이금희 수녀, 이하 수도회)는 2011년 10월 유튜브 채널 ‘성바오로딸’(youtube.com/fspkorea, 이하 유튜브 성바오로딸)을 개설했다. 이 시대 사람들의 언어로 소통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수도회는 이 채널을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형태로 만든 영상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성바오로딸에서 최근 시작한 ‘수녀님 기도해주세요’ 시리즈는 많은 구독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수녀님 기도해주세요’는 전국 16곳에서 운영 중인 ‘바오로딸 서원’에 비치된 기도우체통을 통해 접수된 기도 지향 중, 많은 이들이 청한 지향을 주제로 수도자와 시청자가 함께 기도하는 콘텐츠다. ‘결심이 흔들릴 때 바치는 기도’,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유치원과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도 지향이 구독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기도 중에는 수도자들이 직접 녹음한 ‘창작기도성가’도 들을 수 있다. 이 성가들은 기도 지향과 연관되는 성경구절들을 넣어 수도자들이 직접 쓴 짧은 기도문 형태의 곡들이다. ‘바오로딸콘텐츠’(contents.pauline.or.kr)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매 주일 복음을 5개 국어(한국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중국어)로 낭독하는 ‘Reading the Bible with the Pauline Sisters’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유튜브 성바오로딸 채널에서는 ‘금손수녀님’, ‘바오로딸뮤직’ 등 일상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물론, 다채로운 교리교육 콘텐츠들을 제공한다.

1960년 한국에 진출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미디어를 제작, 보급하며 한국교회 복음화에 기여한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창설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의 영성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적극 활용해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수도회 홍보마케팅팀 주민학(벨라뎃다) 수녀는 “유튜브 성바오로딸에 올라온 모든 콘텐츠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복음 선포라는 수도회 사명을 중심에 두고 있다”며 “구독자들이 각 영상 안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 수녀는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가 필요한 이 시대에,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회는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가톨릭궁금증 시즌2’를 올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명옥(요셉피나) 수녀와 탤런트 정수영(그라시아)씨, 박주영(엘플레다)씨가 출연, 교회 관련 궁금증들을 속 시원히 풀어낼 예정이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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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 (2) 성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한국관구장 이금희 레티지아 수녀, 이하 수도회)는 2011년 10월 유튜브 채널 ‘성바오로딸’(youtube.com/fspkorea, 이하 유튜브 성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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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 / 김명숙 박사

“예언자 에제키엘의 진면목,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전문적 언급 자제하고 해석·성찰 곁들여
평신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주해’ 부제로

가톨릭신문 2019-11-03 [제3168호, 11면]

김명숙 박사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학교 구약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과 수도자신학원 등에서 구약학을 강의하고 있다.

기원전 587년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나라를 잃었다. 그전에 이미 바빌론으로 유배된 에제키엘은 그곳(현재 이라크 땅)에서 활동했다.

구약에서 유일하게 커룹들(케루빔)을 목격하고 그에 대한 환시를 신탁으로 남긴 예언자로 알려진 에제키엘. 그는 성전 파괴와 예루살렘 몰락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극복하고 이스라엘의 신앙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님성서연구소 김명숙(소피아·44) 박사가 쓴 주해서 「에제키엘서」(624쪽/2만3000원/바오로딸)는 하느님의 예언자로서 백성에게 말씀을 충실히 전하고 그릇된 믿음을 바로잡았던 에제키엘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 학사과정, 구약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 박사는 2012년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에제키엘서와 다시 만났다.

그는 “주해서 작업 전에는 에제키엘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이끈 예언자라고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는데, 예언서를 한 문장씩 해석하며 진짜 에제키엘을 만날 수 있었다”며 “재앙에서 구원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명쾌해 틀을 잡으면 공부하기 쉬운 예언서가 에제키엘서”라고 말했다.

에제키엘서의 가치를 많은 신자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연구자의 노력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 박사는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평신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따라서 히브리어나 고대 근동어의 원어 분석이나 전문적 논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교부와 랍비들의 해석을 반영해 신학적 성찰을 겸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60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에제키엘서는 지금의 신앙인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 박사는 “당대의 권문세족이자 사제 가문 출신이었던 에제키엘은 동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민족의 신앙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힘썼다”며 “한계를 모르고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 에제키엘이 실천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에제키엘과 사랑에 빠질 만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해서를 펴낸 김명숙 박사. 그는 「에제키엘서」로 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에서 연구상을 수상하며 값진 열매를 거뒀다.

김 박사는 “노력한 결실을 맺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제가 글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한님성서연구소 조병우 이사장님을 비롯해 후원회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에제키엘서」

일반 신자들과 사목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펴낸 성경 주해서다.
바빌론에서 유배 공동체 원로들이 찾아와 자문을 구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던 에제키엘은 열 가지 상징 행위로 하느님의 뜻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신탁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책은 이스라엘 심판 신탁(1~24장), 이방 심판 신탁(25~32장), 이스라엘에 선포된 구원과 회복(33~48장) 등 총 3부로 나눠 에제키엘서를 꼼꼼히 풀어낸다.

아울러 교부와 랍비들의 해석을 반영해 일반 신자들이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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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 / 김명숙 박사

기원전 587년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나라를 잃었다. 그전에 이미 바빌론으로 유배된 에제키엘은 그곳(현재 이라크 땅)에서 활동했다. 구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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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키엘서(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33)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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