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 실현하다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전쟁 앞둔 청년의 고민, 대신 죽은 신부의 죽음이 말하는 것은?

2020.06.18 들소리신문

아침부터 가슴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왔다. … 괴로움은 다른 데 있었다. 전쟁에 나가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이 문제였다. 하나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다른 하나는 문학과 시를 배워온 인간으로서. 그런데 전쟁에 답을 줘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교회는 침묵하고 있었다.

▲ <전쟁과 사랑> 사치코 이야기 엔도 슈사쿠 지음/ 김승철 옮김/바오로딸

 
성경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풀어내려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치코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고민, 그 속에서 보여지는 진정한 사랑의 길을 만나게 마주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아침부터 가슴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왔다.…괴로움은 다른 데 있었다. 전쟁에 나가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이 문제였다. 하나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다른 하나는 문학과 시를 배워온 인간으로서.”

슈헤이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배워온 것과 전쟁은 모순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소설이나 시를 알게 된 그는 한 사람이,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긍정하는 세상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 그것은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삶과 과거를, 그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전부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 전쟁에 답을 줘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교회는 침묵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國民)이라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눈초리로 보고 있었다.

슈헤이는 자신이 얼마나 겁쟁이인지 잘 알고 있어서 아마 일본 교회처럼 사회의 통념과 타협하고 군대에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길로 가지 않으려면 ‘집게손가락이 없는 놈은 총을 쏘지 못해’라는 어느 교관의 말대로 손가락을 자르려는 시도도 해보지만 하지 못한다.

이 소설은 가톨릭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슈헤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고뇌하는 그의 눈에 조그만 교회(기독교)가 들어왔고,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갔다. 설교대 옆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슈헤이는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가려 했다.

그때 만난 그 교회 목회자와 대화하면서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서로 죽이는 전쟁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왜 그리스도교가 전쟁을 인정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 목회자는 말한다. ‘전쟁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슈헤이는 ‘전장에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경우 살인을 해도 괜찮냐고 묻는다는 목사님은 뭐라고 대답하시겠는지요?“

그 목회자는 말한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하지만 나한텐 그럴 용기가 없군요. 죄송하지만... 용서해 주시오.’

슈헤이는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목사는 ‘학생, 부디 살아 돌아와 달라’는 말을 당부를 한다.

슈헤이는 결국 징집되어 군복무를 하다 출격하기 전 편지 한통을 써서 사치코에게 보낸다. 그 속에 또 한 통의 편지를 써서 2년 전 만났던 그 목회자(다카기 목사)에게 보낸다. 자신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으면서 교회의 무책임성 등을 말한다. 그러면서 ‘그날 밤 괴로운 얼굴을 하셨던 목사님이 떠올랐다, 목사님은 정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목사님의 얼굴은 정말 괴로워보였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어떻게 납득해야 좋을지 누구도 진실하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슈헤이는 담담히 말하면서 다카기 목사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또 한 사람의 인물,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 하다가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 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 이야기가 사치코의 슈헤이 얘기와 번갈아가면서 펼쳐진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그 잔인한 시간 속에서도 말한다.

그러나 함께 처절함 속에 있는 다른 수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하는 콜베 신부를 비웃는다. 그런데 진짜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콜베 신부를 보면서 그들은 아! 하느님, 신앙, 사랑이란 것이 과연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느끼게 된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질문과 고민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우리이고 여전히 그 비극 속에 살고 있는데, 오늘 우리는 과연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교회는 어떤 해답을 주고 있는 것일까?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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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 실현하다 - 들소리신문

아침부터 가슴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왔다. … 괴로움은 다른 데 있었다. 전쟁에 나가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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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독서모임 ‘달달책빵’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이나 행사 참여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수도회가 운영하는 비대면 독서모임에 가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CPBC 가톨릭 뉴스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glf0qJ3Wes&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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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불평 멈추고 해결책 찾기 위해 행동하자

가톨릭평화신문 2020.05.03 발행 [1562호]

살보 노에 지음·이창욱 옮김 / 바오로딸

불평하는 것도 성격의 범주에 들어갈까? 불평은 성격이나 인품의 특성이 아니다. 자동으로 나오는 반사적인 습관이다. 그렇다면 자동으로 나오는 불평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시켜주는 분출이 될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심리학자 살보 노에는 불평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불평은 문제에만 골몰하고,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다. 끊임없이 문젯거리를 기억하면서 경험과 연결된 부정적인 감정을 되새긴다. 에너지를 현재에 쏟지 않고 과거에 있었던 나쁜 경험에 매여있게 한다. 행동은 막으면서 고심하게만 한다.”

저자는 왜 불평하는지, 누가 불평하는지, 불평을 멈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개했다. 불평을 멈추는 것은 단순히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고, 행동하는 것이다. 불평하는 이유는 자기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깊은 공허감에 빠져 있어 만족하지 못하고, 공감 부족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자기 중심주의 때문이다.

어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와 “망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예기치 못한 일들을 불행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보면 어려움에 속박당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삶의 중심은 신앙, 신뢰, 잠재력을 성장시키고 다른 이들을 돕는 데 있어야 한다”며 “교육, 가족, 인간관계, 노동의 세계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책이 이런 의식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불평 멈추기’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수동적으로 감내하라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말하고, 합당하지 않은 일은 반대하며, 역량과 실력을 높이고,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고 지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130쪽)

이지혜 기자

▶ 기사 원문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78183&path=202004

 

반복되는 불평 멈추고 해결책 찾기 위해 행동하자

불평하는 것도 성격의 범주에 들어갈까? 불평은 성격이나 인품의 특성이 아니다. 자동으로 나오는 반사적인 습관이다. 그렇다면 자동으로 나오는 불평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시켜주는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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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멈추기」

불평은 에너지 앗아가는 ‘블랙홀’
걷어내는 순간 행복을 일깨운다

불평 부추기는 원인 분석
멈추기 위한 실천사항 제시

카레이싱 챔피언이었던 알렉스 자나르디는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 그는 “다리를 잃고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잃어버린 목표가 아니라, 남아있는 목표를 바라봤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재활 이후 런던 패럴림픽 핸드사이클링 마라톤에 참가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가 한계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삶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다. 이탈리아의 심리학자이자 정신요법 학자인 살보 노에는 “불평은 에너지를 앗아가 버리는 블랙홀과 같다”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불평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신 앞에 놓인 상황에 불만을 갖고 축 처진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살보 노에는 “불평을 멈추고 여러분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신을 존중하며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쓴 「불평 멈추기」에는 행복한 삶으로 가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우리가 불평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깊은 공허감과 자기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불평을 하는 것이다. 1장에서는 불평을 부추기는 원인을 분석하고 불평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내용도 2장에서 소개한다. 특히 자신의 삶을 불평하는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온 저자는 올바른 정신 자세를 갖출 수 있는 방법으로 4D를 제안한다. 열망(Desire), 결정(Decision), 훈련(Discipline), 확고함(Determination) 등 네 가지 방법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열쇠라고 책을 통해 밝힌다.

불평을 멈추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3장에서 제시한다. 여기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다섯 가지 습관, 자존감을 되찾고 유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주님의 손에 이끌려 상처와 후회의 심연에서 빠져나와 생명을 선택하고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전하며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삶의 장난에 넘어가지 말 것을 강조한다.

‘왜 나는 늘 이렇게 불행하지’라며 낙담하고 있는 이들에게 저자는 “불평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움직이라”고 밝힌다.

「불평 멈추기」 저자 살보 노에씨가 불평 멈추기 포스터를 교황에게 전달하고 있다. 살보 노에 제공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 기사 원문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37477

 

「불평 멈추기」

카레이싱 챔피언이었던 알렉스 자나르디는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 그는 “다리를 잃고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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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수도자들이 꼽은 ‘성소의 뿌리가 된 도서들’

가톨릭평화신문 2020.05.03 발행 [1562호]

하느님의 부르심은 책 속 활자에도 숨어 있다. 3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자신의 ‘성소 꿈나무’에 물과 햇빛을 부어준 책들을 소개한다.

레벤북스 편집장 김동주(성바오로수도회) 수사


-헨리나웬 「제네시 일기」(바오로딸)

-장 바니에 「공동체와 성장」(성바오로)

헨리나웬의 「제네시 일기」는 제가 수도원에 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여겨질 만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침묵과 봉헌, 사도직을 통해 하느님을 갈망하는 시간을 저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28살, 수도원에 들어올 때 목마른 사슴처럼 무언가를 찾았는데 이 책에 답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토마스야, 수도생활을 해보겠니?”라고 초대해준 책이었습니다.

장 바니에의 「공동체와 성장」도 수도원에 대한 갈망을 일으킨 책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김대영 신부

 

- 테오 코부쉬 「그리스도교 철학 : 주체성의 발견」(가톨릭출판사)

여러 철학적 관념과 그리스도교 신학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저자는 ‘주체성’이라는 철학적 관념의 원천이 다름 아닌 교부들의 발견, 즉 그리스도교에 있음을 밝히며 이처럼 신학에는 철학적인 의미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철학과 신학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두 학문이 분리되어 독립적인 영역을 만들어가는 현 상황과 철학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많은 이들을 향해,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철학과 신학에 대한 통합적인 통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앙적 유산을 통찰하는 계기이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학생 정석원(다니엘, 서울대교구)


-성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경세원)

저에게 고백록은 성경을 제외하고 모든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펜을 쥐고 쓴 책 중에 가장 잘 쓴 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대부분의 성직자와 달리 30대에 자신의 성소를 발견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은 억누를 수 없는 욕구를 발견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고백록은 늦게 성소의 길을 발견하고 걷고자 했던 저에게 큰 내적 공명을 일으켰습니다. 신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심어주었고,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사제가 되고자 하는 열망도 곁들여 생겼습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김경희 수녀(기획지원팀, 팟캐스트 전 ‘수도원 책방’ 지기)


-M.아가다 「빵나무」(바오로딸)

아주 어릴 때 수도자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보자기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는 곧잘 수녀 흉내를 내곤 했는데요.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책은 10살 무렵에 읽은 책 「빵나무」입니다. 주일학교에서 받은 책이었는데요. 집에 가지고 와 단숨에 읽고 마음이 뭉클해져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따뜻한 책이죠. 빵나무에 나오는 가족이 우리 같았고, 어머니 같았어요. 도움을 청하는 이웃에게 항상 베푸셨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까닭일 겁니다. 나그네를 대접한 그 가난한 집에 나그네가 떠나면서 준 세 개의 씨앗으로 빵나무가 열려, 이 가난한 가족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하면서 가슴이 뜨거웠던 그때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수녀원에 입회해 알았네요. 바오로딸이 만들었다는 걸요. 참,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개정되어 예쁜 색깔로 더 곱게 단장한 이 책, 「빵나무」를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때에 더 소중한 이야기에요.


이 밖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태식 부제의 유고집 「태시기가」(가톨릭시보사)를 읽고 사제 성소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성바오로수도회 한국관구장 황인수 신부는 한 수녀의 성소 이야기를 1인칭으로 풀어쓴 소설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가톨릭출판사)를 추천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 기사 원문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78174&path=202004

 

성직자·수도자들이 꼽은 ‘성소의 뿌리가 된 도서들’

하느님의 부르심은 책 속 활자에도 숨어 있다. 3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자신의 ‘성소 꿈나무’에 물과 햇빛을 부어준 책들을 소개한다. 레벤북스 편집장 김동주(성바오로수도회) 수사 -헨리나웬 「제네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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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 목마르고 의뢰인에 따뜻한 참 법조인”
후배들에게 “옳다고 여기는 정의를 선포하라” 강조

봉욱 변호사·前 대검 차장 입력 : 2020-04-06 오후 1:31:49

故 김동국 판사

법조인(法曹人)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정의감, 사명감, 인간애를 많이 꼽습니다. 몇 해 전 하늘나라로 떠난 김동국 선배는 '정의로운 판사'이자 '불굴의 변호사'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그 얼굴이 떠오릅니다. 김동국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까? 법조인 김동국의 숨결과 발자취는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판사 김동국은 정의에 목말라한 법관이었습니다. 국민 관심이 집중된 '옷로비 의혹사건'과 '조폐공사 파업 유도사건'의 영장 판사로 단호하게 결정했습니다. 후배 판사들에게 '기꺼이 세상의 여론과 맞서 옳다고 여기는 정의를 선포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사회정의에 대한 열정도 컸습니다. "내가 투표하는 이유는, 비록 3천 8백만 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저와 가족들, 친구들이 함께 사는 우리나라가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고, 가진 이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양보하며, 국민 다수가 더욱 평화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18년간 간암 투병에도

의뢰인 위해 몸 아끼지 않아

변호사 김동국은 진실을 밝혀내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변호인입니다. 1988년 간암 판정을 받은 후 18년의 투병 중 간 이식 수술 1회, 간을 도려내는 수술 3회, 폐 절제 수술 2회, 늑골 절제 수술 1회, 간 색전술 처치도 12회 받았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소견을 들으면서도, 의뢰인을 위한 변론에 혼을 쏟아부었습니다. 가슴 통증으로 서러운 마음이 북받쳐 차에서 큰 소리로 울면서도, 의뢰인의 고통을 위로하며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삶도 힘들고 진실도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때로 목숨과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억울한 시민이 생기지 않도록 먼 길 갔다 돌아옵니다. 진실을 위해서는 남극이라도 가야지요. 으랏차차∼ 기운 내면서 말입니다." 

법조인 김동국은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아파해주는 인간미 가득한 사람입니다. 실형이 확정된 의뢰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다가 눈물이 가득 고여 말을 잇지 못합니다. 재판이 다 끝난 후에도 의뢰인의 살림살이와 직장생활을 챙기며 조언해줍니다. 암 수술 후 병실로 찾아온 의뢰인들을 '맑은 날 햇살같이 밝은 모습으로 맞이하여' 놀라게 합니다. 저 또한 함께 근무했던 군법무관 시절 집안의 큰 교통사고로 마음이 무너져내릴 때 김동국 선배로부터 받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잊지 못합니다. 가야 할 길을 물으면 늘 힘차게 응답합니다. "그럼, 당연하지!"

참 법조인 김동국의 중심에는 굳건한 신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무죄 변론은 판사의 언어로, 신앙 고백은 하느님의 언어로 하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꽃샘 바람이 차갑게 불어 움츠러드는 봄날 아침 김동국 선배의 기운찬 음성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선배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봉욱 변호사·前 대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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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참 법조인' 김동국

故 김동국 판사  법조인(法曹人)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정의감, 사명감, 인간애를 많이 꼽습니다. 몇 해 전 하늘나라로 떠난 김동국 선배는 '정의로운 판사'이자 '불굴의 변호사'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그 얼굴이 떠오릅니다. 김동국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까? 법조인 김동국의 숨결과 발자취는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판사 김동국은 정의에 목말라한 법관이었습니다. 국민 관심이 집중된 '옷로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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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도서 (사랑으로 법을 살다)

​투병 중에도 약자들의 인권 위해 힘쓴 법조인이자
하느님 사랑 실천하며 산 신앙인 '김동국' 변호사 유고집

 

사랑으로 법을 살다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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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5 발행 [1558호]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기자

 

박해, 재난, 체포, 흑사병, 멸시…. 참다운 인간애와 보편적 사랑은 이같이 인간의 삶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 빛을 발한다. 코로나19로 육체적ㆍ정신적ㆍ영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고전 명작(바오로딸 출간)을 소개한다. 고전 명작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삶의 질문을 아름답고 깊은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천국의 열쇠 / A.J.크로닌 / 이승우 옮김

194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A.J.크로닌의 역작.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은 고아로 성장했지만 해맑은 영혼을 지닌 사제로 성장한다. 이상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치점 신부는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중국의 선교사로 파견된다. 중국 황허 유역의 벽지인 파이탄에 부임한 치점 신부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스며들게 한다. 파이탄에 흑사병이 퍼져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자, 치점 신부는 구호소를 운영하며 재난에 대처한다. 치점 신부는 35년간 중국에서 온갖 오해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사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이광복(프란치스코) 소설가는 “이 작품에는 우리네 평범한 인간에게 던져주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고 평했다.



칠층산 / 토머스 머튼 / 정진석 추기경 옮김

침묵과 고독,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관상하며 하느님께 나아간 영성가 토머스 머튼(1915~1968)의 자전적 일기. ‘20세기판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이라고 불린다. 1948년 책이 출판된 이래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담아낸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토머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를 가로막았던 유혹과 장애, 좌절 속에서 방황했던 어둠과 수도원에서의 황홀한 내적 삶이 교차한다.



침묵 / 엔도 슈사쿠 / 김윤성 옮김

17세기 일본 규슈 나가사키 지방에서 일어난 박해를 배경으로,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 세바스티안 로드리고 신부가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배교하기까지의 고뇌와 고통을 그렸다. 신앙을 버려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간이 느끼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동양의 일본 문화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문화의 미묘한 대립을 비롯해 일본의 박해 상황을 진지하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거론됐던 엔도 슈사쿠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영원한 것을 / 나가이 다카시 / 이승우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나가사키. 잿더미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나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로 자신의 삶을 담아냈다. 주인공 류우키치는 물리학 방사능 연구로 백혈병에 걸리게 되고, 원자폭탄으로 아내와 친구, 제자와 재산을 몽땅 잃는다. 폐허의 벌판에서 병든 몸과 어린 자녀들만 그의 곁에 남는데….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변해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잿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인간으로서 겪는 극한 고통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희망이 있음을 가르친다. 저자 나가이 다카시(바오로, 1908~1951) 의학박사는 1945년 원폭으로 아내를 잃고 부상을 당했지만, 피폭자들을 돌보며 원폭의 폐해를 연구했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취제크 / 성찬성 옮김

23년간 러시아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와 감옥에서 지냈던 월터 취제크(1904~1984, 미국 예수회) 신부가 생사의 기로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940년 이주 노동자로 위장해 러시아에 잠입했지만, 신분이 발각돼 체포됐다. 그는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간 강제수용소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수도회는 그를 사망자 명단에 올리고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동료 사제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있을 무렵, 1963년에 돌연 귀국해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를 출간했다. 취제크 신부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 섭리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서 혹독한 세월 동안 자신을 지켜준 하느님 사랑과 일치의 체험을 깊이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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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 꽃피는 믿음·희망… 우리를 위로하는 고전 명작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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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5 들소리신문

예술, 신앙, 삶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기만의 색깔을 내다
“제가 하려는 말은 신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말라”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고
신앙 속에서 일을 추적한다

작가는 예수님과 대화한다.
자신을 만든, 만들어가는
예수님의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고, 작가 자신을
제3자로 분리하며
신 앞에 내어놓는다.

소소 강신성은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에 담아낸다. 단순한 것 같은 도장은 그의 마음을 타고 손끝에서 예술로 승화된다.

 

▲ <소소돌방>강신성 지음/바오로딸 지음

오늘날 치열한 경쟁 사회 속 그 틈, 테두리 속에서 쳇바퀴 돌아가는 것처럼 사는 데서 탈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에 담아낸다. 도장이라는 단순한 것 같은 것 속에 그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나의 예술은 투박하다./ 내가 지향하는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의 예술은 내가 하려는 말을 담는 도구다.//‘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내가 하려는 말은 이뿐이다./ 선하게 살라는 말도 아니고/ 옳게 살라는 말도 아니다./ 단지 신이 계심을 알며 살기를 바란다.//몸이 바빠지고/ 마음이 나빠질 때 / 조금은 찜찜해지고/ 조금은 머뭇거리길 바란다./ 그것으로 나의 예술은/ 제 일을 다하는 것이다.‘
‘나의 예술은’ 이란 글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고 신앙 속에서 일을 추적해나간다.

‘자기 안에 숨겨진 신의 순결을 찾느라/사계절이 바쁜 나무/스스로 창조했다고 자만하지 않고/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행복한 나무/이것이 소소 예술의 뿌리다.//지금도 나무는 말해준다./소소, 너무 힘들어하지 마/네가 하는 일에 얽매이지도 마/넌 그냥 즐거우면 되잖아./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을/내가 즐기듯이/너도 네게 주어진 시간을 즐겨.’

‘나무에게서 듣다’라는 제목의 글 일부에서 보듯이 작가는 예수님과 대화한다. 자신을 만든, 만들어가는 예수님의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고, 작가 자신을 제3자로 분리하며 신 앞에 내어놓는다. 갈고 닦아 오롯이 주님의 사람으로 서갈 수 있도록 한다.

 ‘성직’을 자신이 바로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수행해내려 부단히 애쓰는 그것을 흘려보내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

그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오세창(1864~1953) 선생의 전각에 반해 혼자 책을 보며 도장을 새긴 지 7년이 지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최고의 도장장이라고 여기게 되었을 때 최고에 걸맞은 도장 공방을 만들고 싶어 제주도로 갔다.

그런데 일 년 가까이 지났을 때 어떤 사람이 도장이 왜 예술이냐고 묻는데 ‘머릿속이 망치로 맞은 듯 멍해졌다’고 한다. 그제야 알았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앵무새였음을….

서울로 돌아와 ‘소요’라는 호를 버리고 ‘소소’(작고 작다)로 바꾸고, 작업실에서 책이 아닌 자신에게 묻기 시작한다. ‘도장이 왜 예술이야?’ 질문을 던지면서 손은 있지만 마음이 없음을 알았다.

그때부터 예수님께 매달렸다. ‘마음을 알려달라고, 마음을 보여 달라고.’ 마음을 알기 위해 다시 작품을 다시 시작했다. 조금씩 신의 작품을 흉내 내며 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품에 마음을 담아 미완성 작품 ‘103’과 ‘도장장이의 화두’를 만들었다. 십년간 블로그에 올린 도장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 속에서 들려온 얘기를 담은 것이다.

“제일 쉬운 건 필요한 것을 예수님에게 달라고 하면 됩니다. 끊임없이 달라고 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분이 예수님이니 그분에게 달라고 해야 합니다. 중간 중간 힘든 상황이 올 때 예수님이 도와주시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전화에서 들려온 작가의 목소리는 덤덤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삼십년 도장 작업, 그 속에서 길어 올린 것들은 모두 예수님의 도움, 예수님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직접 방문하거나 예약하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sosochoigo)

 

 

 

들소리신문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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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돌방’ 도장가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들소리신문

예술, 신앙, 삶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기만의 색깔을 내다“제가 하려는 말은 신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말라” 일 속에서 신앙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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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웅의 공정사회] 35년 만의 독후감

서울신문 2020-02-12 17:24

  

▲ 문현웅 변호사

 

35년 전 그해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선생님께서 저에게 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선물해 주셨지요. 누군가로부터 책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그때까지의 제 삶에서는 거의 전무한 사건이었고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음악 선생님의 선물이어서 무진장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했으나 그 당시 제 나이로는 다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소유냐 존재냐’ 그러니까 인생에 있어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하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고민했었지요. 그런 추억을 안고 바오로딸 출판사의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의 첫 번째인 ‘천국의 열쇠’를 최근에 다시 만났습니다.

주인공인 치점 신부는 갖은 고생 끝에 가톨릭 사제가 되고 중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30년 넘게 그 소임을 다한 후 늙어서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끊이지 않는 불행 속에서 인간적 한계에 번민하며 오로지 예수의 가르침인 사랑을 충실히 실천하려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지지요.

반면에 치점 신부의 어릴 적부터의 친구인 밀리 신부는 어린 시절과 신학생 시절을 거쳐 사제가 돼서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엘리트 성직자의 코스를 밟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업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고위 성직자인 주교에 올라 교회뿐 아니라 세상에까지 명성을 떨치며 자신의 영향력을 한껏 과시합니다.

이렇게 대비되는 두 인물의 인생이 퍽 인상적으로 다가와 그 당시 시골 성당 중등부 회장이었던 제가 ‘소유냐 존재냐’를 어설프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천국의 열쇠’를 다시 만나서는 밀리 신부가 중국에서 선교사로 고군분투하는 치점 신부를 방문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밀리 신부의 방문을 지켜본 베로니카 수녀의 고백 장면 말입니다.


첫 만남부터 기대가 너무나 어긋나 치점 신부를 혐오하며 냉랭하게 대했던 귀족 출신의 베로니카 수녀는 창궐하는 페스트의 광풍 속에서 보여 준 치점 신부의 헌신적 사랑의 실천에 감동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이렇게 고백하지요.

“요즘 더욱 괴로웠습니다. 신부님 구두끈도 풀 자격이 없는 천하고 속된 인간에게서 신부님이 받은 경멸과 굴욕감은 저 자신도 참기 어려웠어요. 제 자신이 미워질 뿐이에요. 용서하세요.”

베로니카 수녀가 말하는 천하고 속된 인간은 다름 아닌 밀리 신부와 저를 지칭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돈, 명예, 권력이 달콤한 유혹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단순한 유혹을 넘어서 그러한 세속적 가치가 제 인생에서 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 명예, 권력을 숭배한 끝이 매우 허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돈, 명예, 권력은 누구나 좋아하고 평생에 걸쳐 소유하려 좇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속적 가치만을 좇는 인생이 누군가에게 작은 감동으로라도 다가왔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 인간 군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요.

그렇게 감동 없는 인생을 살며 그냥 그런 인간 군상 가운데 하나로 나이를 먹어가다 35년 만에 ‘천국의 열쇠’를 다시 만나 저에게 또다시 묻습니다. ‘소유냐 존재냐’,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하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냐’.

돌이켜 보면 35년 전 고민인 이 질문을 마냥 잊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타오르는 욕망의 바다에 영혼과 육신을 모두 던진 채 살면서도 유혹의 순간마다 이 질문이 떠올라 조금은 괴로워하는 척을 하기는 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인생 후반에 다시 이 질문에 맞닥뜨리니 스스로 던졌던 질문의 결이 십대와 오십대의 간극 차이만큼이나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이렇게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소유냐 존재냐, 무엇이 될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이냐 선택해야 하는 순간마다 열에 한 번쯤은 존재에 손을 들어 주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라고요.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213030004&wlog_tag3=daum#csidx1e7569ce0dcd6b7bbc80ae1967f82bc 

"신천지 진짜 문제는 '사기전도'로 의심 사회 만든 거죠"

2020.03.04 한겨레 신문

‘신천지 전문가’ 이근재 신부. 사진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교회’(신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바이러스가 저렇게까지 급격히 전파됐는지, 어떻게 신흥종교가 그토록 급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많다.

지난 10년간 ‘신천지’를 연구하고, 지난해 9월 <신천지 팩트체크>(바오로딸 펴냄)란 책까지 낸 이금재 신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문을 풀어봤다. 가톨릭 전주교구 가정사목국 소속인 이 신부는 2017년부터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신부는 10년 전 ‘신천지에 빠진 딸을 구해달라’는 교우의 청을 받은 이래 몇차례 같은 요청을 받고 교우를 ‘탈 신천지’ 시키는 과정 속에서 신천지를 깊게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신천지 팩트체크’ 낸 전문가 교우들 ‘구조’ 요청으로 10년간 연구 박태선·유재열·백만봉 거친 이만희 “이단 지적에 맞서며 교리 자가발전”

“세습·경쟁·불안 청년층 파고들어” “물질만능사회 만든 기성세대 더 책임

“신천지의 뿌리는 박태선의 전도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는 신앙촌에서 10년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유재열(어린종)이 경기도 과천에서 차렸던 ‘장막성전’에 들어가 2년 넘게 지냈고, 다시 ‘시한부 종말론자’ 백만봉 아래에 있다가 1980년 8월 14일 안양에서 ‘신천지’를 시작했다. ‘신천지’는 지금이 요한계시록의 시대고, 요한의 묵시록에서 예수님이 새로운 목자를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가 바로 이만희라고 주장한다. 교리 내용은 기존 신흥교단들과 대동소이하지만, 기성교단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좀 더 그럴 듯하게 바뀌었다.”

이 신부는 “어찌보면 신천지는 이단상담사들이 키운 것과 다름 없다” 고 말한다. 이단상담사들이 신천지의 교리가 성경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이에 대응해 바꾸고 바꾸어 자기발전을 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나 교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신천지의 철저한 교육은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신천지는 처음 일대일이나 소수그룹으로 12~13회에 걸쳐 성경 기초를 다지는 공부를 한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 옆엔 같은 신참자로 위장한 바람잡이가 붙어 함께 공부하며 관리한다. 그뒤 6~8개월간 월화목금에 매일 3시간씩 ‘초중고’ 과정 성경 공부를 한 뒤 시험을 봐 90점 이상을 맞으면 아이디 카드를 발급해 신도로 등록해준다. 그때부터 추수꾼 활동을 한다.”

이 신부는 “신천지는 소수단위 점조직으로 짜여져, 상시 문자 정보를 주고받고, 늘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개개인의 일상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일요일과 수요일은 물론 방학이나 토요일에도 짬을 주지 않고 교회 일에 몰두하게 해서 학생은 학교를 다녀도 시늉만 내고, 직장도 오직 월급만 받기 위해서 다닐 뿐 삶을 신천지에만 올인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도 이런 폐쇄적인 예배 방식에 기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자에 앉는 교회나 성당과 달리 신천지에선 바닥에 서로 밀착해 앉아 박수를 치고 ‘아멘’을 외치니, 신체 접촉이나 비말이 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신천지의 진짜 문제는 신뢰할 수 없는 사회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의 추수전략이 기본적으로 전도 대상자에게 거짓으로 속이고 모략전도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전도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한 사람에게 서너명부터 20명까지 따라붙는다. 그들이 각자 역할을 정해 처음 만난 것이나 우연히 만난 것처럼 위장해 그와 관계를 맺고 그가 등산을 좋아하면 등산팀을,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팀을 꾸리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면 공방팀을 만드는 식으로 친분을 맺는다. 문방구점을 운영하느라 점심을 제 때 못 먹는 대상자에게 6개월간 점심을 싸다주고, 손자 돌보기를 힘들어하는 할머니와 1년간 함께 손자를 봐주기도 했다. 그렇게 친해지면 ‘우리 성경공부 해보는 것 어떠냐’고 바람잡이를 한다. 또 청년들의 아픔을 이용해 상담 카페에서 심리상담을 해주고, 상처와 아픔을 뿌리까지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말씀이라며 성경공부를 유도한다. 모든 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에 거기서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

이 신부는 “그러니 뭔가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너 신천지 아니냐’고 의심해야 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일본에서도 ‘사기 전도’로 사이비종교에 빠졌던 이들이 훗날 ‘내 인생을 돌려달라’며 청춘반환소송을 낸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개신교 청년 3명이 신천지를 대상으로 같은 소송을 제기해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인정을 못받았지만 한명은 승소했다.”

하지만 신부는 이처럼 수많은 청년들이 신천지에 빠져든 데는 기성교단과 한국사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설사 이만희를 믿지 않더라도 신천지에서 위안과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희망을 얻지 못하고 불안한 데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띄워주니까 환상에 빠지게 되는 거다. 기성교단과 거대 교회들이 물질축복·내세구원만 추구하는 데 반해 신천지는 14만4천명 안에만 들면 왕같은 제사장이 되고, 현세 천국의 주인공이 되어 누리며 살 수 있다는 현세구원론을 편다. 세습과 경쟁 사회에서 밀리면 끝인데, 여기서 14만4천명에만 뽑히면 인생 대박이 난다는 것이니 세상의 논리를 신앙에 그대로 적용한 거다.”

이 신부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사회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기성세대가 그 많은 젊은이들을 밀어낸 셈”이라며 “실패해도 꿈은 망가지지 않는 사회, 신앙 안에서 참된 기쁨과 사랑이 있는 사회,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신천지 현상’이 준 교훈”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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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진짜 문제는 '사기전도'로 의심 사회 만든 거죠"

[짬]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장 이금재 신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교회’(신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바이러스가 저렇게까지 급격히 전파됐는지, 어떻게 신흥종교가 그토록 급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많다. 지난 10년간 ‘신천지’를 연구하고, 지난해 9월 <신천지 팩트체크>(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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