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여백이 주는 선함과 기쁨

이 책은 소소돌방이라는 도장 공방을 운영하는 지은이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상 등을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한 책이다. 작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비교당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신념, 신앙을 도장이라는 예술 작품에 새겨 넣는다.

 

나의 예술은 투박하다./ 내가 지향하는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의 예술은 내가 하려는 말을 담는 도구다.

‘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 내가 하려는 말은 이뿐이다./ 선하게 살라는 말도 아니고/ 옳게 살라는 말도 아니다./ 단지 신이 계심을 알며 살기를 바란다.

  몸이 바빠지고/ 마음이 나빠질 때 / 조금은 찜찜해지고/ 조금은 머뭇거리길 바란다./ 그것으로 나의 예술은/ 제 일을 다하는 것이다.(나의 예술은 92-93쪽)

또한 작가가 가진 여백에 대한 철학도 드러나 있다. 예수님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여백과 단순함을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

나의 예술은 예수님을 담고 있다./ 나무와 종이 안에서/ 균형이나 여백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다./ 균형과 여백으로/ 숨어있는 예수님과/ 숨바꼭질하며 논다(내게는 꿈이 있다 50쪽)
 

따뜻한 정이 오고가는 소소돌방

「소소돌방」의 또 다른 재미는 도장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고 작다는 뜻의 ‘소소’를 이름으로 삼은 ‘소소돌방’을 작가는 ‘마음을 담는 공방, 신과 대화하는 공간’(13쪽)으로 소개한다. 작가는 여기서 부모님께 드리는 도장을 주문한 사람, 해녀라는 직업을 알리고 싶은

‘명랑 해녀’, 결혼하는 연인을 만나고 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도장을 새겨 준다. 그래서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결혼하는 연인을 위해 도장을 만들었다./ 신랑의 이름에서 ‘영’ 자를/ 신부의 이름에서 ‘원’ 자를 합해/ ‘영원’을 만들었다./ … /영원히 서로 마주 보며/ 행복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153쪽)

 
이 책에서 전하는 중심 메시지는 “신은 있어, 지금 네 곁에”이다. 이것은 치열하고 바삐 돌아가는 사회이지만 ‘소소돌방’에서 지키고 있는 선한 지향과 신앙이 도장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퍼져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 소소돌방 

 

소소돌방(행복한 도장 가게)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사랑도 업데이트가 필요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는 ‘가정’이 있다. 가족의 불화, 가정의 붕괴, 위기의 가정, 위기의 부부….

현시대를 가정의 위기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가정, 숨 쉬고 있는 가정, 활기가 넘치는 가정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처음부터 순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방법을 찾아냈다. 행복한 가정의 비결은 ‘복음 말씀’ 속에 숨어있음을.

갈수록 가정 해체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때에, 오랜 기간 포콜라레 정신 안에서 상담과 강연 등으로 많은 가정의 실질적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저자 부부의 구체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5월 가정의 달, 가정 복음화를 위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의 개인 페이스북에 올려 나누었던 생활 단상 글과 그림 50편으로, 소소한 일상 안에서 느끼고 실천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부담 없이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와 행복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삽화(전일권)는 글에 맞추어 함께 올린 그림으로,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부부간 사랑의 모습이 따뜻하게 묻어난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를 사랑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노력의 바탕에는 신앙과 복음이 있다. 틀린 점을 고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의 작은 경험담 하나하나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황금률이 녹아들어 있다.

결혼 40년차의 내공이란 이런 것일까. 여유로움과 깊이,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부부 관계 안에서만 아니라 모든 관계 안에서 복음적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세상을 사각형으로 보는 남자가 있었고 동그랗게 보는 여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고 서로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사각형 마음에 동그란 마음을 담게 되었고 동그란 마음에 사각형 마음을 담게 되었다. 상대방을 위해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켜 나간 부부.

  소파에 앉은 나를 발견한 아내는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우리 마누라 하품하는 것도 참 예쁘네!” 아내는 환하게 웃었다.

“예쁘다니까 되게 좋아하네.” 또 한마디 했다.

“그럼 좋지! 예쁘다는데 안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답하며

아침 식사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까탈스러운 나는

“당신이 준비해 주는 건 뭐든지 좋아”라고 힘들여 답했다.

세상에나! 한마디 말이 이렇게 힘들다니!

사랑을 담아 대답하려면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하구나….

지난 세월 뱉고 싶은 대로 말하고 살아왔음이 미안해서,

순간 마음이 찡했다. _본문 중에서

 

마음이 뜨끔하다. 사소한 일에 성질이나 내고, 못된 말만 골라서 하는 내가 찔려서.

낯간지럽지만, 이 부부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손발이 오그라들고, 얼굴이

홍당무가 될지언정, 거침없는 사랑꾼이 되어 볼까?

사랑을 담아 말하고 대답하는 진정한 사랑꾼이 되어 보리라.

 

 

주님, 감실 앞에서 은총을 구했을 때
저도 모를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 가슴에서 묵직한 괴로움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제가 주님 앞에 꿇어 엎드릴 때
제 주위가 온통 어둠처럼 느껴졌으나
다시 일어설 때는 알 수 없는 빛이
제 마음 안에서 빛나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가 머리 숙이고 꿇어앉으나
다시 일어설 때는 용기가 넘쳐납니다.
약함과 근심으로 지쳤을 때라도
당신은 사랑의 힘으로 채워주셨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제 믿음에 새로운
성령의 불을 놓아주셨으니
감사와 기쁨의 노래 부르나이다. 아멘.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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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딱 반인 15일엔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던 말초적 감각을
동원해 달력의 숫자를 꾹꾹 눌러 세어봅니다.
요술의 단추처럼 작았던 그리움의
키가 커지는 은총도 새로운
열다섯 묶음의 날들을 향해
한쪽으로만 또박 또박 걸어가는
초침을 따라 저도 발맞추어
따라갑니다.
조바심 내려놓은 걸음으로….
살아있음에 감사의 기도 올립니다.
3월의 중간에 피어있는
산수유가 햇살처럼 환합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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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신 주님!
결혼을 앞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인간을 남과 여로 지어내시어
서로 어울려 살아가도록 창조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결혼을 앞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당신께서 창조 때에 베풀어주신 큰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시어
새롭게 가정을 꾸려나갈 이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덕을 더해주시고
그들이 꾸리게 될 가정이 성가정을 닮은
아름답고 모범적인 가정이 되도록 함께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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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님, 저는 당신을 알고 있으나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세례 때 받은 신앙을 키우고 깊이는 일에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제 삶은 의미가 없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소한 어려움에도 쉽게 실망하고
저를 스쳐 간 수많은 사람의 어려움과 고통에도
무심한 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 사랑의 성령을 저에게 보내주시어
당신이 그러셨듯이 저 또한 이웃에게
자신을 내주는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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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위해

천상의 빛으로 저희를 이끄시는 주님,
저희보다 먼저 이승을 떠나
당신의 빛 가운데로 나아간
( )를 위해 비오니
지상에서 겪은 고통과 아픔을 벗어버리고
당신 면전에서 평온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가족에게 나누어 주었던
기쁨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가 나누었던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저희도 언젠가 지상에서 마지막 길을 달려
천상에서 마중 나온 그와 더불어 행복해지리다.
그때까지 주님의 물가에서 평안하시길,
주님의 그늘 아래 행복하시길
저희가 바라고 또 바라나이다.
_ 한상봉,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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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은
봄으로 가고 있네요.
새해는 그렇게 모든 게 풀리는
따스함으로 이어지는 봄날이길...
이 새해 아침에
빛나는 웃음으로 축복하는
가족의 얼굴 위에 번지는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도 눈부신
시작입니다.
가슴으로 수없이 받아냈던 어둔 날들은 잊고
믿음하나 소중히 품고 주님과 함께
걸어갑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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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빛과 길을 보여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당신의 사랑 안에 이 시대의 모든 청년들을 맡겨드립니다.
눈 앞에 놓인 수많은 걱정과 근심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당신 사랑의 손길로 이끄시어,
주님의 말씀을 통해 삶의 참된 행복을 찾게 하시고
기쁨과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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