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황청 대사와 함께 바티칸 순례
이 책은 교황, 교황청과 바티칸 그리고 순교의 도시 로마를 소개하는 시선이 명징하면서 위트 있고 따뜻하다. 저자가 언론인 출신이며 그리스도인이고 주교황청 대사이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 모호하게 알기에 일어나는 해프닝 등을 실마리로 삼아 실타래를 풀어내듯 설명한다.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가까이 뵙는 순간,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광이불요(光而不曜), 밝게 빛나지만 그 빛으로 남의 눈을 어지럽게 하지 않는 덕목을 본다. 대사직을 수행하면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교황청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바티칸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로마에서 의미 있는 장소를 방문하여 역사의 구심이었던 신앙의 무게를 재발견하여 나누어 준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유쾌함과 따뜻함, 긴장과 아늑함 그리고 열정과 평화가 조화롭게 펼쳐진다.
1장 신비로운 공간, 바티칸에서는 주교황청 대사로 바티칸과 교황청에 관련된 알쏭달쏭한 문제들과 궁금증을 에피소드와 함께 유쾌하면서도 시원하게 풀어준다. 2장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는 교황청 대사이며 그리스도인으로 로마에서 순례한 성지, 만난 인물, 대사로서 행한 가슴 뭉클한 일들을 진솔하게 나눈다. 3장 대혼란일까, 대전환일까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로마 교황청과 주변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아울러 역사 안에 대혼란이라 여겨진 다양한 사건들을 재조명하여 뉴노멀의 관점을 넓혀주고, 저자가 만난 감동적인 현실도 소개한다. 4장 역사,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에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황사영 백서와 로마로 유학한 한국 최초의의 신학생, 최양업 토마스 신부 이야기, 그리고 성지와 성경을 통해 만난 예수님과의 대화 등 신앙 단상이다. 5장 하느님 백성들이 평화로이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 주교황청 대사로 느꼈던 감회를 이야기한다. 아울러 교황과 교황청의 역사적인 외교 활동과 활동 원칙도 소개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가 진행된 배경과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감사와 희망으로 자리 잡는다. 로마 인근에서 살고 있는 한국 수녀들의 이야기는 사랑을 산다는 것에 의미를 곧추세우게 한다. 대사로서 뿌듯하게 체험한 구르마 십자가의 전달, 그리고 교황청 외교 활동의 이모저모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교황청의 이곳저곳을 소개해 준 내용은 그동안 쌓였던 궁금증과 모호함까지 산뜻하게 해소하는 시간과 공간을 오가는 유쾌한 순례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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