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 책은 예수님이 하신 많은 물음 가운데 의미 있는 물음 10가지를 뽑아 에르메스 론키 신부(마리아의 종 수도회)가 자신의 체험과 함께 풀어간 묵상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로 교황청에서 영신수련 대피정 동안 강의한 내용으로, 네 복음서의 10가지 질문은 주님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잘 모르는 우리에게 주님이 건네시는 물음과 관계를 맺도록 초대한다. 또한 마음을 열어주고, 정답도 없고 결과에도 얽매이지 않는 열린 대화로 이끈다.
‘복음의 본질적인 물음’을 통해 우리 내면에 깊이 새겨진 예수님 말씀은 우리의 영적 여정에, 우리가 가는 길에, 어려운 형제들에게, 세상의 이기주의로 상처 입은 가난한 이들에게 예수님이 강생하시도록 도와준다.
각 장을 시나 묵상글로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있어 묵상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고, 처음과 끝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감사 인사를 실었다.
예수님은 비유 외에 물음으로도 말씀하셨다.
네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제자들, 병자들, 이방인들, 친구들과 적대자들을 대상으로 한 37개의 비유(49번에 걸쳐 언급됨)가 나오고, 220개 이상의 물음이 언급된다.
그중 10가지 질문,
➊ 무엇을 찾느냐? 요한 1,38
➋ 왜 겁을 내느냐? 마르 4,40
➌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마태 5,13
➍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루카 9,20
➎ 이 여자를 보고 있느냐? 루카 7,44
➏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마르 6,38
➐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요한 8,10
➑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요한 20,15
➒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 21,16
➓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루카 1,34
물음에서 하느님에게 가는 길을 찾다
저자는 하느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는 이 10가지 물음을 통해 하느님께 충실히 가는 길을 찾고, 사랑, 용서, 믿음, 신앙의 의미와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인도한다.
또한 삶의 자리를 하느님으로 다시 가득 채우는 신앙인으로서의 모습과 그 여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론키 신부의 강의는 무척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 성경 말씀과 성인의 예화, 그리고 사상가, 철학가, 극작가, 시인 등 여러 지성인들의 말을 풍성하게 인용하면서 복음의 물음을 풀어나가는 플롯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전달돼 더욱 ‘아름다운 묵상으로’ 이끈다.
‘네가 바라는 것을 청하여라. 내가 너에게 주겠다.’
하느님이 내게도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너에게 나는 누구냐?’ ‘여인아, 왜 우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이 건네시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까?
각자 마음속에서 울리는 대답에 귀 기울이고 묵상해 보기를 바란다.
“다 같이 멈춰 서서 주님이 던지시는 물음에 귀를 기울입시다. 우리가 주님께 묻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즉시 답을 찾으러 달음질치지 말고 복음이 진실하게 건네는 물음에
잘 대답하기 위해 멈춰 섭시다.”
“복음이 나에게 물었다”, 이 책 속에선 복음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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