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인물들과 함께 떠나는 여정
역사서를 현대인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임에 틀림없다. 역사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역사서가 저술되었을 당시의 배경, 곧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명기계 역사서인 사무엘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편집, 완성된 작품이다.
둘째, 사무엘기는 객관적 역사를 근간으로 하지만 저자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편집된 책이다. 저자는 실제 역사를 그대로 전하는 데 관심을 두기보다 역사 안에 드러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저술했다. 그러므로 사무엘기는 실제 역사 기록물이 아니라 저자의 신학적 의도로 재해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무엘기는 마지막 판관이며 예언자인 사무엘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다윗의 생애를 평가하는 부록으로 끝을 맺는다. 원래 히브리어로 쓰여진 사무엘기는 한 권의 책이었으나 사울의 죽음을 기점으로 상, 하 두 권으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사무엘기는 사무엘, 사울, 다윗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세 주인공의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불순종, 사람들 간의 사랑과 증오, 충절과 배신은 그 시대 사람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이 사건들은 오늘날 신앙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총 31장으로 구성된 사무엘기 상권에는 계약 궤 사건, 사무엘의 탄생과 왕정제도 도입, 사울과 다윗의 기름 부음 받음, 사울의 몰락과 다윗의 성공에 관련된 일화들이 나온다. 이 이야기들을 자세히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성격, 행동, 대화 등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다 보면 그 일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새롭게 깨달을 수 있고, 성경을 공부하는 재미가 배가된다.
사무엘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사무엘, 사울, 다윗이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렇기에 하느님은 사무엘기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무엘기 전반에 흐르는 사상은 ‘모든 만물의 주권자는 하느님’이다.
저자는 집필 목적과 저작 연대, 구조와 양식, 신학적 의미 등 성경의 특성에 알맞은 입문과 사무엘기 상권 본문 전체를 제시하며 한 구절 한 구절 친절하고 쉽게 풀이함으로써 거룩한 독서를 하는 이들이 우리 삶을 이끄시는 하느님께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각 장과 절마다 각주를 붙여 자세히 해설하고, 뒷부분에는 참고 문헌과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역사 · 문학 · 신학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사무엘기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성경 말씀에 맛 들이고, 성경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깊이 성경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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