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입회하면서 이제까지 언제나 들어오던 소리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병치레를 하는 사람이라 아플 때면 울 수녀님들,
"에구~ 십자가다, 십자가야" 라고 하십니다.
무심코 저도 그것이 제 십자가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기도 중에 어느 날 십자가란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고통으로 제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 덩이 같은 걸 말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예수님께 십자가는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니,
십자가는 그저 아버지께 가는 길,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고통으로 짊어지셨을까요?
십자가의 의미가 그렇게 힘겨운 걸까요?
아닐 것 같아요.
십자가는 곧 예수님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길입니다.
사람을 구원하고, 곧 자신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자신의 십자가를 잘 가지고 간다면
우리는 사람을 구원하고, 하느님께는 영광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힘겨워 울며 지고 가는 십자가가 아닌
주님과 나란히 걸어가는 그 길, 복된 길이 바로 십자가 길이니
끝까지 기쁘게 가게 해 주십사 하고요.
그런데 정말로요~ 저는 제 십자가가 참 좋아요.
아마도 제 십자가는 제가 가장 잘 지고 갈 수 있는,
제게 맞춤형 십자가가 아닐까요?
많이 아플 때 주님과 더 많이, 더 깊이 만나거든요.
다른 어떤 십자가와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저는 제 십자가로 주님을 만나고 성인이 되겠습니다.
사순2주간에 자신의 십자가와 깊이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바오로딸 디지털 꿈(http://namu.pauline.or.kr/Nindex.php)에는
영상과 소리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항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사순절 동안 공동체 안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시는 분, 지인들과 기도를 하실 분들
십자가의 길 동영상으로 주님의 길을 걸어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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