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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바오로딸출판사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저서 <나자렛 예수> 완간 기념 토크쇼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강서 신부, 민남현 수녀, 임의준 신부, 배 카타리나 · 손엘디 부부 ⓒ정현진 기자 |
바오로딸출판사(대표 이순규 수녀)가 12일 오후, 서울 미아동 알베리오네센터에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요제프
라칭거)의 저서 <나자렛 예수> 완간을 기념하는 토크쇼를 열었다.
이번 토크쇼에서는 임의준 신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의 진행으로 <나자렛 예수―유년기>를 번역한 민남현 수녀
(성바오로딸수도회), 이강서 신부(서울대교구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손엘디 · 배 카타리나 부부(포콜라레 회원)가
‘나자렛 예수, 나에게 누구인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다. 이들은 각자 <나자렛 예수>를 읽으며 받은 느낌과 책의 의미,
책을 통해 찾은 예수의 모습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신학서는 예수를 어렵게 설명했고, 대중서는 왜곡된 모습을 전해왔다”
이강서 신부는 <나자렛 예수>의 의미에 대해 “이 책은 신앙인으로서 요제프 라칭거라는 한 인간이 가진 큰 고민과 그
고민을 풀기위한 결단을 말해준다”면서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받을지도 모를 도전을 감수한 것이며, 평생 ‘예수’에 대해
탐색하고 성찰한 일생의 고민을 다 쏟아 부은 보기 드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신부는 “성서주석학이 발전할수록 ‘예수’의 상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흐려진 것이 사실이다. 신학적 차원에서는
예수를 너무 어렵게 설명하고, 대중적인 책들은 대부분 저자의 기대가 투사된 왜곡된 모습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나자렛 예수>는 누구나 충분히 이해하고 핵심을 알아들을 수 있으며, 우리가 믿는 예수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묘사했다”
고 말했다.
민남현 수녀도 “이 책은 전임 교황이나 신학자로서가 아닌 신앙의 선배이자 요제프 라칭거라는 개인의 신앙고백,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이 우리 각자가 예수에 대해 이미지를 덧씌우고 왜곡함으로써
주님으로부터 멀어진 이유를 성찰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민 수녀는 “특히 이 책은 주님을 살아있는 생생한 인격으로
표현해, 읽는 동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면서 “그 이유는 신앙과 신학의 선배가 증언하는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며,
논리가 아닌 주님과 맺어온 관계 안에서 예수가 누구인지 설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에게 예수님은 하늘에 떡하니 앉아계시며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도록 기적을 일으키셔야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저에게 하늘에 계신 예수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나자렛 예수> 덕분에 ‘신앙의 해’ 1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 계셨던 예수님께서 제 마음 안에, 그리고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 바로
이 순간 함께 계신다는 것을 굳게 믿게 되었고, 매순간 예수님과 이야기하고 만지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손엘디 씨 소감)
배 카타리나 씨는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구체적 체험을 나눴다. 위기를 겪는 부부들을 돕고 있는 배 카타리나 씨는 예수가
이 땅에 올 수 있게 도왔던 성모 마리아의 존재가 반갑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전에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해줘야 할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
가까이 데려다 놓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우리의 역할은 열쇠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예수님이 마련한
열쇠를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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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
‘신앙의 선배’이자 ‘개인’ 요제프 라칭거가 던지는 질문들 삶으로 연결되지 못한 신앙, 자기 삶도 세상도 바꾸지 못해
“… 헤로데가 뻔한 결론을 이끌어 내리라는 것은 수긍이 간다. 반면에 성경에 정통한 사람들이 구체적인 결론을 끌어낼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혹시 여기서 학문적 논쟁으로만 끝나버리는 신학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교황 베네딕토 16세, <나자렛 예수―유년기>, 바오로딸, 2013, 145쪽)
민남현 수녀는 책의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면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민 수녀는 이 책은 수사적 질문으로 우리에게 묻고 성찰하게 한다면서, 그 예를 베들레헴에 태어난 모든 아기를 죽여
버린 헤로데에 관한 설명에서 찾았다.
“이 책은 오히려 헤로데의 행동이 성경의 예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은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는 머리로 성경을 알았지만, 그것을 현실과 연결시키지 못했기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이지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우리에게 이런 부분을 지적해줍니다. 신앙이 학문적 논쟁으로만 끝나고 현실 세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 내 삶과 세상이 바뀌지 못하는 것은 말씀이 삶으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또 민 수녀는 “이 책은 예수와 만나지 않으면 우리의 행복은 이뤄질 수 없다는 라칭거의 믿음을 전한다”며 “예수의
가르침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진정한 삶의 의미, 예수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길잡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예수를 만날 수 있을까? 이강서 신부는 한마디로, 땀 냄새 나고 고단하지만
‘살아 있는 예수’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복음서와 교리, 묵상을 통해 만나는 예수는 허공에 떠 있는 예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자렛 예수>는 우리가 일상 안에서 우리와 함께 땀 흘리고 눈물 흘리는 살아있는 예수를 선물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빈민사목 경험을 가진 이강서 신부는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난’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이 신부는 “‘가난’은 교회 안에서도 불편한 주제이지만, 가난에 대한 예수의 입장을 명백하게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특히 마태오 복음, 루카 복음에서 예수는, 동시대를 사는 가장 고통 받는 사람,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했다”고 설명하면서 “예수는 형제들 중 가장 작은이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고통 받는 이들과 예수가 같다고 선언했으며, 고통 받는 이들이 우리가 믿는 예수와 같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서 신부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 사이에 똑같은 모습으로 있는 예수를 만나려는 노력과 결단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예수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톨릭교회의 성서 주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보완됐다는 느낌, 명쾌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어떤 강론보다 소중한 책이다.” (참여 독자의 소감)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그동안 예수가 누구인지, 어떻게 따라야 할지 찾고 또 찾았다.
관념적으로만 알던 예수를,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고뇌하고 땀 흘리고 함께 기뻐하는 예수로 다시 만났다.
내가 알고 싶던 분이 바로 이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 독자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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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
나자렛 예수, 어떻게 만날 것인가?
<나자렛 예수>를 통해 예수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민남현 수녀는 <나자렛 예수>를 최소한 두 번 읽기를
권했다. 그는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신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절반만 동의한다면서, 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깊이 있는 신학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만, 복음서를 읽어두는 것은 필요하다며, 부분적으로 읽게 될 때, 각 부분에 해당하는 성경을 미리 읽어둘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주제별로 해당 부분의 성경과 함께 부분 독서를 한 후에는 반드시 전체적인 통독을 시도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엘디 씨는 이 책을 권유하는 한 마디를 부탁하자,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지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라고 말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부작으로 집필한 <나자렛 예수>는 2007년과 2011년 발표된 1, 2권에 이어, 2012년 <나자렛
예수―유년기>가 50여 개 나라에서 동시 출간됐다. 1권은 공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예수의 세례와 임무 수행에 앞서
필요했던 유혹, 공생활 동안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설명, 예수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율법인 산상설교를 자세히
다룬다. 2권은 예루살렘 입성을 시작으로 예수의 수난기를 다뤘다. ‘유년기’는 주로 마태오와 루카 복음사가의 복음서
시작에서 이야기하는 예수의 유년기에 대한 해석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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