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오늘’을 베풀어 주신 주님!
저희의 오늘을 위해 유혹과 수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를 계획하시고,
영원을 위해 저를 창조하셨음을 믿으니
당신의 영원에 동참할 수 있는 겸덕의 은총을 바라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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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서있다고 생각했던 교만을 부수신 주님,
감사합니다.
약할때 힘이 되어주시고
더 큰 사랑으로 함께 하시니 감사합니다.
육체적 아픔으로 겸손을 배우게 하셨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 당신 이름 부르게 하소서.
도움의 따뜻한 손길 잊지않게 하소서.
필요없다 생각했던 목발 마저도
제 몸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_ 전영금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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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인내를 배우고 인내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세상 일로 긴장하고 있을 때에도

천천히 걷고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소서.

제 권리가 실제로 침해당했거나

침해당했다고 생각되어 화를 내고 싶을 때에도

제가 당신과의 협력 하에 제 삶을 꾸려나가고 있음을 즉시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의 또 다른 자아인 제게,

행동하기 전에 당신과 상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소서.

모욕과 빼앗김과 온갖 피해를 당했을 때에도

친절하고 온유하고 겸손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거룩하신 주님,

저에게 인내와 차분함과 평화를 가르쳐 주소서.

_ 나를 닮은 너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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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이 켜질 때 - 사랑하며 기도하며

 

세상의 모든 길에는 누군가가 먼저 걸어간 발자국이 있죠.

어둠을 넘어 찾아 나선 빛을 발견한 영적 걸음이

소중한 까닭은 그 고뇌의 깊이만큼 성덕의 길로

나아가며 하느님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겠지요.

 

가장 아름다운 발자국을 내준 분, “나는 길이다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라간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는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기도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설립한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에게 거듭거듭 강조한,

사랑과 기도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권고의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형성될 때까지 그분을 영접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이전에 주님은 엄청난 은총으로

나를 그리고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에

밑줄을 긋습니다. 감실 앞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기도는 겸손한 영혼이 되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깊은 사랑의 침묵을 마음에 새겨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키가 되어주는 분이 누구신지를

바라보라고 다음의 말씀으로 초대합니다.

 

영혼의 가장 위대한 연인이신 예수께서 어느 경지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보십시오. 두 팔을 벌린 채

심장이 뚫린 바로 거기에, 사랑의 불꽃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니 속 좁고 미욱한 자신만 바라보지 말고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보십시오.

내 안에 거룩한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십시오.”

 

어두운 세상을 밝힐 사랑의 불꽃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와 너를 비추고 다시 세상을 비추는 기적을 낳습니다.

 

전영금 세실리아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예수님,
당신은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시며,
본받아야 할 완전한 모범이시니
심판 때에는 당신과 비슷하게 되어
당신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겸손과 순명의 천상 모범이시여,
당신을 닮게 하소서. 
 
극기와 정결의 완전한 모범이시여,
당신을 닮게 하소서. 
 
가난하고 인내로우신 예수님,
당신을 닮게 하소서. 
 
애덕과 열정의 모범이시여,
당신을 닮게 하소서. 

 
- 바오로가족기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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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성월을 보내며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불타는 예수 성심께
의탁하며 기도합니다... 
 
사랑의 불가마이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지극히 자비로우시고 인내하시는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 죄로 찢기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죽기까지 순명하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모든 위로의 샘이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을 믿으며 죽는 이들의 희망이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마음이 어질고 겸손하신 예수님,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 

 
- 예수 성심 호칭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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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것이신 주님,

저의 전부가 되어주신 당신을 찬미하며 흠숭합니다.

모든 것이 제 것이 아님을 잊을 때에

저는 주님의 자리에 앉아 있음을 발견합니다.

오늘 하루도 제가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주님을 위하여 살아가며 겸손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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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편의 영화, 복음으로 투영시키다

예수회 사제인 저자의 영화 속 ‘영신수련’의 길

<들소리 신문> 2014.07.10 발행 [1518호] 


▲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김상용 지음/바오로딸 펴냄


“내가 영화관에 가는 행위를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거룩한 전례에 참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영화관에 늘 혼자 간다. 이것은 마치 기도하기 위해 경당에 혼자 머무는 것과 비슷하다.”

예수회 소속 사제이자 예수회 매체홍보 사도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저자의 얘기다. 저자는 영화를 통한 ‘영신수련’ 피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보면 좋을 만한 영화 33편을 뽑아 그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영혼이 감각해 낸 삶의 근원,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어거스트 러쉬’ △두터운 무의식의 안개를 헤치고 대면해야 하는 우리의 실존 ‘미스트’ △짊어질 수 없는 삶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모든 이에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거대한 침묵 속에 만나는 내면의 자아 ‘위대한 침묵’ 등의 영화를 통해 영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화 이야기 외에 자신의 체험을 풍부하게 곁들임으로써 인간에 대한 실존적 이해를 돕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각 영화마다 마무리 부분에 ‘이 영화에 어울리는 복음’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묵상 요점’을 제시함으로써 영신수련의 걸음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한 현실에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현존을 깊이 깨닫기를 희망한다. 또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깃든 흔적을 발견하고 그분 사랑의 속삭임에 마음을 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대중예술로서 접하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될 기회로서의 영화 보기’를 꿈꾸며 희망하는 것이 전혀 낯선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이 기회를 은총으로 살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도하러 영화관에 가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영화관에 갈 때는 이전과 다른 무엇이 분명 보일 것 같은 기대가 생길 것이다.

편집부 기자  |  dsr123@daum.net

http://www.deulsor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89


향기롭게 빛나는 클라라

만화로 보는 성인 이야기

             

♢ 기획 의도

만화로 보는 성인 이야기 아홉 번째 책으로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가 주인공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성인의 삶에 맛들이고 신앙을 깊여 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 주제 분류 : 어린이, 청소년, 만화, 성인전, 전기


♢ 키워드 : 아시시, 프란치스코, 클라라, 성인, 성녀, 가난, 고행, 순명, 정결, 은총, 자비, 기도, 작은형제회, 산 다미아노 수도원, 클라라의 회칙, 하느님의 딸

 

♢ 요약

성녀 클라라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 4도 컬러 만화. 아시시 귀족 가문의 딸 클라라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길에 응답하는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클라라는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며 사라센 군인을 물리친 기적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성녀의 삶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순정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클라라 성녀의 가난하고 겸손한 향기를 따라가 보자.


♢ 내용

작가 김희주의 재치가 묻어나는 서정적인 순정 만화로, 성녀 클라라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 4도 컬러 만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지혜와 꿈을 키워 준다.

페루자의 명문 귀족과 혼인을 앞두고 있는 클라라는 모든 부와 명예를 버리고 가난한 수도자의 삶을 선택한 프란치스코의 설교에 크게 감명을 받고 하느님에게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밤, 몰래 집을 빠져나온 클라라는 프란치스코 앞에서 가난, 순명, 정결 서약을 하고 진정한 하느님의 딸로 다시 태어난다. ‘언제나 지극히 거룩한 이 가난 안에서 살아가십시오’라는 말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가난 서원에 대한 새 회칙을 인준 받는 데 온 힘을 쏟은 클라라는 마침내 교황의 인준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1253년 8월 11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첫 번째 여성 제자이자 자신이 만든 회칙을 인준 받은 최초의 여성인 클라라 수녀는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뒤로하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1255년 교황 알렉산데르 4세에 의해 성인품에 오른다.


♢ 대상

만화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이상 청소년


♢ 지은이 : 김희주

2001년 모바일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학습 만화와 삽화를 그렸고, 2년 동안 문하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저서 「하느님의 꿈쟁이 요셉」


http://www.pauline.or.kr/bookview?code=20&subcode=03&gcode=bo1001197

 영화: 오만과 편견 

오해와 편견이 이해와 사랑으로 바뀌는 만남의 은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년) / 감독 : 조 라이트/ 제작국가 : 프랑스ㆍ영국 /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27 분/

장르 : 로맨스, 드라마


인간은 누구나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관계가 형성된다. 이 사이에 끼어드는 내면의 불청객이 있다면 오만과 편견이 아닐까?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만남의 신비」에서 "만남이란 하나의 신비이며, 이 만남 안에는 진귀한 보물과도 같은 사랑ㆍ용서ㆍ구원ㆍ감사ㆍ생명ㆍ희망ㆍ평화ㆍ기쁨 등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남녀간 사랑 역시 만남에서 시작되고 헤어짐의 발단도 만남에서 비롯된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 속에 펼쳐지는 만남의 진실을 보여주는 영화 「오만과 편견」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첫 무도회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되는 다시와 리지.



▲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리지와 다시는 격렬하게 부딪친다. 

리지 역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다시 역은 매튜 맥퍼딘이 맡았다.



▲ 떠오르는 아침 햇살은 두 사람의 미래를 예고하듯 환히 비춘다. 

오해에서 이해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용서와 사랑으로의 과정은 은총이었다.


줄거리

 사랑이 싹틀 무렵 남자들이 빠지기 쉬운 실수는 '오만'이고, 여자들은 깨기 힘든 '편견'에 사로잡히기 일쑤다. 이 모든 것을 넘어선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진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혼까지 이어지는 것임을 굳게 믿고 있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다.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을 시집보내는 것을 부모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를 중심으로 화목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 딸이다.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글리'와 그의 친구 '다시'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열리는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서로에게 야릇한 호감을 품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시'는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저울질만 한다. '다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시'가 그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앞두고 '제인'이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골이 깊어지는데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키워갈 수 있을까….

 첫 만남

 영화의 첫 장면은 소설책을 읽으며 걷는 리지(엘리사베스를 엘리자나 리사, 리즈, 리지, 베스, 베티 등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를 클로즈업하며 시작된다. 그녀의 성격을 드러내는 단순하면서도 짙은 색감의 드레스! 아침 햇살이 그녀를 환히 비춘다. 자신의 선입견을 넘어가듯 다리를 건너 집으로 향하는 그녀를 따라 카메라는 롱테이크(long take)로 베넷 집안으로 들어간다. 천진한 모습으로 뛰어 다니는 딸들! 엉망인 집안! 거기에 개까지 집 안을 들락거린다. 집안으로 들어가려던 리지는 자기만의 창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듯 창문을 통해 엄마, 아빠가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는다. 부각되는 장면은 베넷가 집 밖 전경으로 이어진다. 집 앞에는 연륜을 드러내는 깊게 주름진 표피의 큰 나무 밑둥치가 양쪽에 서 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뿌리 깊은 인간 내면의 대결을 상징하듯이….

 모든 남자들은 단순하면서도 멍청한 속물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리지는 무도회에서 다시와 첫 만남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에게 용기를 내어 춤 파트너가 되어주길 신청하지만, 그는 무뚝뚝하게 정중하고도 냉정하게 거절한다. 더욱이 그가 친구에게 리지의 외모에 대해 폄하하는 말을 엿듣고는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친절한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는 무뚝뚝하고 잘난 척하는 다시, 언제나 검은 정장에 흐트러짐 없는 반듯함을 지닌 귀족의 풍모를 지닌 그는 고상함과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여자는 완벽해야 하고 그림이나 춤, 피아노도 할 줄 알고, 독서로 지성도 쌓아야 한다며 베넷 가문의 여자들을 속물로 바라본다. 그는 누구의 말에도 동요되지 않으며 쉽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다시가 오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 리지는 위크햄을 만나 다시와의 관계를 듣는다. 그의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 리지는 다시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더 굳힌다. 콜린즈의 청혼을 당당히 거절한 그녀는 맨발로 집 뒤뜰 그네에 앉아 빙글빙글 꼰다. 편견에 대한 집착에 가득 차 계속 주변의 모든 것들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느 날 다시의 숙모를 돕는 피츠윌리암을 만나게 되는데 리지는 언니 제인의 결혼을 파경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다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와 실망의 어두움에 깊이 빠져든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비에 흠뻑 젖은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의 만남! 둘은 언성을 높이며 극한으로 치닫는다. 이 공방전을 통해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다시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리지를 향해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한다. 하지만 언니를 불행에 빠트린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하는 리지!


 난 장님이었어 

 다시와 헤어진 리지는 아주 캄캄한 방안에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허공을 응시한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거울 이론과도 같은 심리적 갈등 속에서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는 리지. 그 모습을 부각시킴으로써 리지의 내면을 관객에게 들키는 효과와 함께 관객 또한 그녀와 같은 얼굴을 지니고 있음을 암묵적으로 상징했다.

 인생이란 깨달아 가는 과정으로 점철된 역사라고 말하고 싶다. 이 역사는 언제나 만남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으로 이뤄진다. 리지는 언니 제인에게 고백한다. "난 장님이었어." 다시는 잠옷 바람으로 리지의 거실을 찾아와 오해를 풀기 위한 편지 한 통을 놓고 간다. 언니와 빙리와의 관계, 위크햄의 거짓말로 빚어진 오해가 얽혀 있었음을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새로운 마음의 시선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그날 밤 오렌지색의 둥근 원과 어두운 그림자들이 빅 클로즈업(big closeup)된 리지의 눈동자 속에서 춤을 추며 스쳐지나 간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벌판을 지나 절벽에 올라 바람을 쏘이는 리지! 이제 편견에서 해방된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은총의 만남

 캐서린 부인의 방문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리지는 다음날 새벽 안개 자욱한 벌판에 서 있다. 멀리 저편에서 풀어헤친 셔츠 바람으로 급하게 그녀를 향해 오고 있는 다시! 캐서린 부인의 무례함으로 고통 받았을 리지를 위로하며 사랑을 거듭 고백한다. 어두운 밤의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정화된 사랑의 순수함이 드러난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은 두 사람의 미래를 예고하듯 환히 비춘다. 오해에서 이해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용서와 사랑의 과정을 겪은 진솔한 만남이며, 은총의 시간이다.

 다시는 오만했던 마음을 비운 겸손한 모습으로 리지를 기다리고, 청혼 허락을 받기 위해 리지 역시 진심을 말한다. "그분은 교만하지 않아요. 제가 오해한 거예요…. 우리 서로가 잘못 봤던 것이에요…. 제가 분별력을 잃었어요. 둘 다 고집이 센 점이 많이 닮았어요."

 예수님은 인간 그 자체를 믿으셨기에 모든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으셨고 편견의 잣대로 저울질하지 않는 분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모든 관계는 참된 만남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TV 미니시리즈로 네 번이나 영국 BBC에서 제작돼 인기를 모았고, 영화로도 제작됐다. 2005년 영상의 귀재이자 탐미적 낭만주의자인 감독 조 라이트는 이 영화를 맡기 전 오스틴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문학보다 시각예술과 그 문법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영화 「오만과 편견」 한 장면 한 장면에 정성을 기울였다. 사랑 받는 작품들은 모두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고,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진실을 담아내고 있다.

 사랑의 관계는 남녀 관계뿐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 만남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진실하려면 다음의 성경 말씀을 마음에 품어야 할 것이다.



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


평화신문 :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8140&path=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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