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평의 원인과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넘어 불평을 멈추면 어떤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는지, 불평을 멈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불평 멈추기’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수동적으로 감내하라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말하고, 합당하지 않은 일은 반대하며, 역량과 실력을 높이고,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고 지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130쪽)
저자 살보 노에는 불평 멈추기를 단순히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불평 멈추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과도 맥이 닿는다. 저자가 ‘불평 멈추기’, ‘판단 멈추기’ 포스터를 구상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평과 판단을 하지 말자는 취지의 강론을 했다.(53-54쪽)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평이 우리에게서 희망을 앗아가기에 “불평하는 것은 나쁩니다”라고 단언하면서 “주님은 어려운 순간에도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라며 “불평을 피난처로 삼지 말자”고 권고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저자와 만나 「불평 멈추기」의 출간을 기뻐하며 이 책의 소개 글을 썼다. 이 만남에서 ‘불평 멈추기’ 포스터 이야기를 들은 교황은 방문에 포스터를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왜 끊임없이 불평하는지, 불평의 함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불평’이란 행동의 특성을 설명한다. 그는 불평의 이유를 첫째, 자기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깊은 공허감에 빠져 있어 만족하지 못함, 둘째, 공감 부족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자기 중심주의를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불평의 해악을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거나 비건설적인 수다를 떠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알 수 없는 나쁜 기운에 휩싸이는 것을 느낍니다”(18-19쪽)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불평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을 짚어낸다. 그 선입견은 불평은 성격 또는 인품이라는 것, 불평이 유익하다는 것, 불평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시켜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불평은 습관이며 불평은 행동을 못하게 하면서 고민만 하게 하기에 유익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감정의 분출과 불평은 다르기에 불평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23쪽) 이렇게 불평에 대한 특성과 선입견을 설명하기에 사람들이 불평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난관에 부딪혔다 vs 망했다
저자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 됩니다’(106쪽)라고 하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와 “망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한다. 예기치 못한 일들은 삶의 소금이 되고, 새로운 잠재력과 새로운 방책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능력을 쌓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불행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하며 난관을 객관적으로 보면 어려움에 속박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는 소제목의 글에서는 “인생에 실패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과만 있을 뿐이고, 그 결과에서 다시 출발하면 되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이어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의 예를 든다.
한 기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에디슨 씨, 전구를 만들기까지 2천 번이나 실패하셨다는데, 그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에디슨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2천 번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전구가 되지 않는 1,999가지 방법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잘못됐고 부족했던 모든 시도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게 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습니다.”(132쪽)
이는 “인생의 그 어떠한 경험도 모두 유익하다”는 관점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불평 멈추기」의 구성 「불평 멈추기」는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불평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는 ‘1장 왜 불평하는가?’ 불평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2장 누가 불평하는가?’ 불평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한 ‘3장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이다. 「불평 멈추기」는 자기 계발서의 성격도 있으며 내용을 도표와 이미지로 나타내 개념 이해를 돕는다. 또한 불평 멈추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불평 멈추기 실천표’를 구입하는 책과 함께 제공한다. 이 실천표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스에모리 치에코의 인생은 얼핏 보면 매우 불행해 보일 수 있다. 결혼 11년 만에 남편은 8살, 6살 아들 둘을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큰 아들은 난독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진로를 찾던 중 운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고 하반신 마비가 된다. 이에 더해 55살에 재혼한 철학자 남편은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고 뇌출혈로 언어 능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신념들로 일상을 꾸려가면서 생활 곳곳에서 성경 말씀을 떠올린다.
전 세계에서 많은 친구들이 동일본 대지진 소식을 들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들 모두가 제가 도호쿠東北지방의 이와테현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저의 안위를 걱정해 주었습니다. ... 일본어로는 ‘건강히 지내시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만, 이 말에는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져 무척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말씀이 있는데, 바로 성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로마 12,15-16(40-41쪽)
현실을 긍정하고 헤쳐 나가는 저자의 힘은 글 곳곳에 드러난다. 이런 힘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여전히 쓰린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에 나올 수 있다.(133쪽)
지은이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을 보고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서로 이야기 나누고 위로한다. 이 장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지 않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지은이의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힘은 저자가 삶에서 경험한 일,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발견한 주님의 뜻을 간결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나올 수 있다.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날 때마침 앞쪽에서 젊은 외국인 청년 한 명이 저의 큰아들처럼 휠체어에 앉아,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태여서 저도 모르게 말을 걸었습니다. ... 그는 부모를 떠나 혼자 살며 경리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아무래도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무척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습니다. 명함을 교환하고 연락하자는 약속을 한 후 헤어졌는데, 볼일을 취소하고서라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눌 걸 하는 생각이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평생의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봄날 오후였습니다.(61-62쪽)
이 책에는 어린이 책 편집자로서 지은이의 경험과 식견이 드러나기에 또 다른 글을 읽는 재미가 된다. 지은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이와테 현에서 살면서 지진을 겪었다. 이에 편집자로서 경험을 살려 이재민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전해주는 「3.11 그림책 프로젝트 이와테」를 설립해 대표로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