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때로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에 지쳐
마음을 닫아걸고 편안히 있고 싶을 때라도
당신을 생각하며 마음을 열게 해주십시오.
일치를 위해 애쓰며 누구와도 사귈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생각도 받아들일 줄 알게 하시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식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희생을 겁내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 마음이 온 인류의 구원을 바라는
당신과 교회의 마음을 닮아 그들을 가슴에 품게 하소서.
_ J.갈로 「사랑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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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고 있나? 수없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지금의 시대는 완벽을 원한다. 외모부터 인성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한다. 완벽해지려고 할수록 작은 실수 하나 용납할 수가 없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죽을힘을 다한다. 매일 그렇게 우리는 전쟁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 삶 뒤로 슬픔, 절망, 회의, 허무, 아픔, 눈물을 숨긴 채. 

이 책은 세상의 요구에 맞춰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불완전한 내 모습에 하느님 은총이 찾아올 빈틈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영성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한계, 모자람, 약함, 상처 등 부족한 모습 그대로 하느님 앞에 서라고 초대한다. 죄스러운 마음을 숨기고, 없애려고 하기보다 하느님 안에서 그 모든 것을 대면하고 인정하며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상처를 진주로 변화시키기

불순물이나 모래가 조개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조개는 방어력이 없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투막(진주층)을 분비해 불순물을 감싸고 감싼다. 그 결과 빛나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진주가 만들어진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가 아물면서 만들어지므로, 만일 조개가 상처를 입지 않는다면 결코 진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빛나고 귀한 진주는 조개가 상처를 입을 때 고통 속에서 태어난다. 

우리 내면에는 얼마나 많은 상처와 불순물이 있는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유일한 길은 사랑으로 감싸는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본질적인 것이다. 자신에게 들어온 불순물을 성장의 계기로 삼는 유일한 방법은 ‘진주’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불완전함 속으로 들어오시는 하느님

이 책에 등장하는 예화들, 성 예로니모의 이야기며 칼릴 지브란의 ‘어느 광인의 이야기’ 중 한 대목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 또한 모세, 기드온, 다윗 등 성경의 인물 이야기가 책의 흐름을 더 부드럽게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살인자요 말더듬이였던 모세는 한계가 있음에도,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소년 다윗은 전쟁으로 단련된 군인이 아니었지만, 골리앗과 싸워 이겼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판관 기드온이다. 

기드온이 속한 므나쎄 지파는 말단 지파였고, 그의 가문도 보잘것없었다. 기드온은 자신에 대한 신뢰도 적었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부족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 백성을 구원하라는 소명을 받는다. 또 타마르, 라합, 룻, 밧 세바는 이방인, 창녀 등 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들이었지만 예수님 탄생의 연결고리가 되는 일을 해낸 사람들이다.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이 ‘약함의 논리’를 확인시켜 준 것처럼, 완벽한 사람이 아닌 불완전한 사람들에게 은총을 베푸신 하느님의 역사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하느님 눈에 우리 모두는 다 불완전하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제대로 인정하고 하느님께 나를 맡겨드려야만 주님이 내 안으로 들어오신다. 하느님은 부족하고 빈틈이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은총을 베푸신다.

여기저기, 이곳저곳 구멍이 숭숭 뚫린 흠 많은 나를 주님께 봉헌한다. 제게 다른 무엇을 원하십니까 묻는 예로니모에게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있도록 너의 죄를 다오.”라고 말씀하신 하느님 앞에 나의 죄를 봉헌한다. 주님이 용서하실 수 있도록. 


흡사 완벽 강박증에 사로잡힌 것 같은 우리 각자에게 예수님은 이런 위로의 말씀을 하시는 듯하다. 

“네가 버리고 싶은 너의 부분을 사랑하라. 그 부분을 사랑으로 감싸라. 그러면 마침내 상처를 인식하고 사랑으로 감싸면, 

네 안에 간직하고 있는 보물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너는 네 안에 소중한 진주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 불완전한 나에게 보러가기

  


저희를 부르시는 주님!
주님께서는 무엇이 행복인지,
저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저희 자신보다 저희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쫓아 모든 것을 바쳐도
남게 되는 것은 허무와 공허함뿐인 삶에서
주님께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고,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탄생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온 삶으로
저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 선이시며 모든 기쁨과 평화와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을 만나기 위하여
저희 자신을 바라보고 알 수 있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알아 당신과 하나 되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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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인내를 배우고 인내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세상 일로 긴장하고 있을 때에도

천천히 걷고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소서.

제 권리가 실제로 침해당했거나

침해당했다고 생각되어 화를 내고 싶을 때에도

제가 당신과의 협력 하에 제 삶을 꾸려나가고 있음을 즉시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의 또 다른 자아인 제게,

행동하기 전에 당신과 상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소서.

모욕과 빼앗김과 온갖 피해를 당했을 때에도

친절하고 온유하고 겸손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거룩하신 주님,

저에게 인내와 차분함과 평화를 가르쳐 주소서.

_ 나를 닮은 너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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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저와 함께 계신 주님.
제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당신께서도 함께 걷고 계심을 믿습니다.
오늘 제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 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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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사랑이신 주님!
가끔 당신을 외면하고 
도망치려고 하는 저를 
언제나 말없이 기다리시고
바라보아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팔 벌려 기다리시는 
당신의 그 따뜻한 초대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주시고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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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선택하신 주님, 어느 날 문득, 무능력한 자신을 발견하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렇듯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켜주소서. '네가 누구보다 부족하기에 네가 누구보다 죄인이기에 네가 누구보다 연약하기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당신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있는 그대로, 부족함 그대로 사랑하게 하소서.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_ 이재희, 「엄마의 기도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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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선택하신 주님,
어느 날 문득, 무능력한 자신을 발견하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렇듯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켜주소서.
'제가 누구보다 부족하기에
네가 누구보다 죄인이기에
네가 누구보다 연약하기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당신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있는 그대로,
부족함 그대로 사랑하게 하소서.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_ 이재희, 「엄마의 기도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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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선택하신 주님,

어느 날 문득, 무능력한 자신을 발견하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이렇게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켜주소서.

'네가 누구보다 부족하기에

네가 누구보다 죄인이기에

네가 누구보다 연약하기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당신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있는 그대로, 부족함 그대로

사랑하게 하소서.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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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부르심 찾아 수녀원에서 보낸 ‘힐링 하루’

성소 주일 맞아 성바오로딸수도회 방문한 주일학교 청소년과 교사들

21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상계동 · 석관동 · 방이동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청소년과 교사들이 성바오로딸수도회를 방문했다. ⓒ한수진 기자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응답하려면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합니다. 하느님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말이죠.”

김현경 수녀의 이야기에 70여 명의 10대 청소년들은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조명이 꺼지고 만화영화가 시작되자 아이들의 눈은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듯 화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들은 4월 21일 성소주일을 맞아 성바오로딸수도회 본원을 방문한 서울대교구 상계동 · 석관동 · 방이동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다. 같은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청년들과 성바오로딸수도회 청원자와 지원자들도 학생들과 함께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동참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펀치넬로’라는 나무소년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다른 사람이 멋지거나 착한 일을 했을 때 금색 별 스티커를,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에는 회색 벌점 스티커를 몸에 붙여준다. 펀치넬로는 별 스티커를 얻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수줍음 많고 어수룩한 그의 몸에는 회색 벌점만 늘어간다. 우연히 펀치넬로는 별도 회색 벌점도 붙이지 않은 여자아이 루시아를 따라 나무사람을 만든 엘리를 찾아간다. 엘리는 벌점으로 주눅 든 펀치넬로에게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너는 정말 특별하다”고 몇 번이고 반복해 알려준다.

펀치넬로의 이야기를 매개로 참가자들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하느님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뻤던 일 4가지’ 등의 질문에 답하며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고3이 되기 전에 마지막 기회로 성소주일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이관형 군은 ‘너희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는 항상 되어있다’는 엘리의 대사가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 군은 영화를 보면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고 다른 길로 빠질 뻔 했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렸다면서 “지금까지 하느님과 부모님도 엘리처럼 나를 기다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 신자인 조수아 양은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시겠지만 특히 내가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가장 예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이 원하는 바에 비추어 나에게 주는 점수로는 99점을 매겼다. 나머지 1점은 “앞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 수녀원에서 보낸 성소 주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며 내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한수진 기자

“하느님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다”

이날 성소주일 프로그램은 참가한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도 성당 활동과 학교 혹은 사회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상계동성당 주일학교 교사 김대성 씨는 ‘나는 잘못된 것을 만들지 않는다’는 엘리의 대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지 찾지 못했지만 하느님이 모든 사람들을 각각 다르게 만드시면서 나 역시 특별하게 만들어주셨으리라 믿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대사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도 내가 싫어하든 나쁘다고 여기든 상관없이 모두 하느님이 만드신 완성작”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석관동성당 주일학교 교감 김혜수 씨는 “학생들에게 성직자와 수도자의 삶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왔는데, 오히려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성당에서 교사 활동을 하는 차 효주아녜스 씨도 “쓸데없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미래 희망을 종이에 적고 서로에게 댓글을 달아주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햇빛이 환하게 드는 수녀원 마당에 줄을 달아 희망을 적은 종이를 매달고 나의 꿈과 다른 이들의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응원의 댓글을 꾹꾹 눌러 적었다.

   
▲ 수녀원 마당에 걸린 참가자들의 미래 희망에 응원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수진 기자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지원기를 보내고 있는 예비 수녀 안은영 씨는 학생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고 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이 기쁘고 감사한 눈물이었다. 안 씨는 “성소 주일을 맞아 내가 처음에 이 길을 가고자 했던 이유와 감정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는데 충분히 그런 시간을 가졌다”면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기쁘고 이들과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나를 이곳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마치며 김현경 수녀는 참가자들에게 “오늘의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해보라”고 주문했다. 주일학교 학생, 교사, 예비 수녀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를 외쳤다. 김 수녀는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때 성소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느님이 어떠한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달을 때 그분의 부르심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시험 점수와 스펙에 따라 평가받고 비교 당하는데 익숙해있던 주일학교 청소년들과 청년 교사들에게 수녀원에서의 하루는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며 내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들에게 하느님의 부르심은 곧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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