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기도 길잡이

 

「완덕의 길」은 그리스도교 역사상 뛰어난 신비가인 예수의 성녀 데레사(1515-1582)가 남긴 글로서, 성녀가 창립한 첫 개혁 가르멜(맨발 가르멜) 수도원인 성 요셉 수도원의 수녀들에게 주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故 최민순 신부의 번역으로 1967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이번에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제13권으로 개정판(3판)이 나왔다.

  성녀는 이 글을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요청하는 회원들을 위해 썼는데, 수도생활과 영적생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권고에서 신비 체험에 이르기까지, 겸손하면서도 대담하고 솔직한 이야기체로 가르침을 풀어나간다.

  본문은 전체 4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도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덕행들(청빈, 순수한 사랑, 이탈, 겸손 등)을 강조하고, 다양한 기도의 길(구송기도와 묵상기도, 관상기도 등)과 단계를 설명한다. 특히 주님의 기도의 각 구절 풀이를 통해 기도의 여정과 악의 유혹에 대처하는 방안 등을 가르친다.

  대데레사의 가르침은 16세기에 있었지만 시대를 초월해 현대 신앙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른 사람들과는 곧잘 이야기를 하는 여러분이 주님과는 이야기할 것이 없대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이야기하는 것도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누구와 이야기를 안 한다든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은 그만큼 두 사람 사이를 뜨게 만드는 것이고”(264), “여러 번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기도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빌고 있는 말들을 어느 분에게 드리고 있느냐 하는 생각을 힘써 가지는 것입니다”(252) 등의 가르침은 현대 신앙인의 기도 생활에도 여전히 길잡이가 된다.

  성녀는 기도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혜도 전하고 있다. ‘15장 억울하게 꾸지람을 당할 때는 변명을 하지 않는 것이 크게 이롭다는 장에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변호해 줄 사람을 마련하실 터이고, 그렇지 않으실 때에는 그럴 필요가 없기에 그러실 것입니다”(175)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 경험으로 보아 그렇더라는 것뿐이니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라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한다. 다만, 성녀는 그것이 영혼에 이익이 되고 자유를 얻게 될 것(176)이라는 효과를 알려준다.

  이번 개정판은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렵거나 의미가 모호한 표현은 일부 수정하거나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말 최초 번역본이라는 상징성과 가치를 살리기 위해 최민순 신부의 시적이고 유려한 필치를 최대한 보존했다.

바오로딸의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는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문학작품이나 영성고전을 현대 독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형태로 개정 출간한 도서들이다.

▶ 완덕의 길 보러가기 : bit.ly/3iMzVSO

 

완덕의 길(다시 읽고 싶은 명작13)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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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5 발행 [1558호]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기자

 

박해, 재난, 체포, 흑사병, 멸시…. 참다운 인간애와 보편적 사랑은 이같이 인간의 삶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 빛을 발한다. 코로나19로 육체적ㆍ정신적ㆍ영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고전 명작(바오로딸 출간)을 소개한다. 고전 명작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삶의 질문을 아름답고 깊은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천국의 열쇠 / A.J.크로닌 / 이승우 옮김

194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A.J.크로닌의 역작.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은 고아로 성장했지만 해맑은 영혼을 지닌 사제로 성장한다. 이상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치점 신부는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중국의 선교사로 파견된다. 중국 황허 유역의 벽지인 파이탄에 부임한 치점 신부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스며들게 한다. 파이탄에 흑사병이 퍼져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자, 치점 신부는 구호소를 운영하며 재난에 대처한다. 치점 신부는 35년간 중국에서 온갖 오해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사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이광복(프란치스코) 소설가는 “이 작품에는 우리네 평범한 인간에게 던져주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고 평했다.



칠층산 / 토머스 머튼 / 정진석 추기경 옮김

침묵과 고독,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관상하며 하느님께 나아간 영성가 토머스 머튼(1915~1968)의 자전적 일기. ‘20세기판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이라고 불린다. 1948년 책이 출판된 이래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담아낸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토머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를 가로막았던 유혹과 장애, 좌절 속에서 방황했던 어둠과 수도원에서의 황홀한 내적 삶이 교차한다.



침묵 / 엔도 슈사쿠 / 김윤성 옮김

17세기 일본 규슈 나가사키 지방에서 일어난 박해를 배경으로,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 세바스티안 로드리고 신부가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배교하기까지의 고뇌와 고통을 그렸다. 신앙을 버려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간이 느끼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동양의 일본 문화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문화의 미묘한 대립을 비롯해 일본의 박해 상황을 진지하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거론됐던 엔도 슈사쿠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영원한 것을 / 나가이 다카시 / 이승우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나가사키. 잿더미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나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로 자신의 삶을 담아냈다. 주인공 류우키치는 물리학 방사능 연구로 백혈병에 걸리게 되고, 원자폭탄으로 아내와 친구, 제자와 재산을 몽땅 잃는다. 폐허의 벌판에서 병든 몸과 어린 자녀들만 그의 곁에 남는데….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변해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잿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인간으로서 겪는 극한 고통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희망이 있음을 가르친다. 저자 나가이 다카시(바오로, 1908~1951) 의학박사는 1945년 원폭으로 아내를 잃고 부상을 당했지만, 피폭자들을 돌보며 원폭의 폐해를 연구했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취제크 / 성찬성 옮김

23년간 러시아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와 감옥에서 지냈던 월터 취제크(1904~1984, 미국 예수회) 신부가 생사의 기로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940년 이주 노동자로 위장해 러시아에 잠입했지만, 신분이 발각돼 체포됐다. 그는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간 강제수용소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수도회는 그를 사망자 명단에 올리고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동료 사제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있을 무렵, 1963년에 돌연 귀국해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를 출간했다. 취제크 신부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 섭리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서 혹독한 세월 동안 자신을 지켜준 하느님 사랑과 일치의 체험을 깊이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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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 꽃피는 믿음·희망… 우리를 위로하는 고전 명작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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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딸수도회 수원 분원 ‘가톨릭 명작 읽기’ 프로그램

가을, 영적 독서로 신자들 마음 물들이다

총 8회 과정으로 모임 진행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서로의 생각과 느낌 나누며 함께 듣고 읽는 독서 통해 성숙한 신앙생활 이끌어

 

가톨릭신문 2019-10-27 [제3167호, 6면]

유신독재 체제하에서 정권의 비인간적 행태를 고발하며 인권 운동에 온 삶을 내던졌던 메리놀외방전교회 故 제임스 시노트 신부는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읽고 주인공 치점 신부 모습에 감화돼 사제의 길을 택했다. 이처럼 한 권의 명작(名作)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10월 17일 가톨릭 명작 읽기 목요반 참여자들이 모임 후 함께 읽고 나눈 칠층산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구에 ‘명작 읽기’ 분위기가 일고 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수원 분원(분원장 강묘순 수녀)이 마련하고 있는 ‘가톨릭 명작 읽기’(이하 명작 읽기)가 그것이다. ‘꼭 다시 읽고 싶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분당 바오로딸서원과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두 그룹으로 나눠 열리고 있다. 총 8회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각각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명작 읽기는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진행하는 ‘바오로딸 행복한 책 읽기’ 일환이다. 이는 수도회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신앙 성장을 돕는 체계적인 영적 독서 프로그램’이다.

명작 읽기에서는 수도회가 2008년부터 기획한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가운데 도서를 선정해 함께 나누고 있다. 모임을 이끄는 이명옥 수녀는 “‘명작’을 지금 현재 시점에서 다시 읽고, 작품과 우리의 신앙생활을 관련지어 통찰하며 지혜를 새롭게 얻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에는 「천국의 열쇠」, 「묵주알」, 「칠층산」,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등 네 권이 선정됐다. 천국의 열쇠를 제외하고 모두 작가 자신의 경험이 기록된 책이다. 소설 형식이라 하더라도 천국의 열쇠는 의사이자 작가였던 저자 크로닌의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생각이 등장인물에 투영됐다. 작중 인물의 주관적 경험이면서도 작가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 면에서 정선된 책들은 ‘작가의 신앙을 맛볼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일주일에 한 번 여는 모임이기에 분량이 많은 책은 두 주에 걸쳐 읽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밑줄 긋기’가 권장된다.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간단하게 기록하는 방법이다. 이를 토대로 모임에 나와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다. 이때 책을 읽으며 특별했던 부분을 페이지를 밝히며 나누고, 혹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돌려 읽기’도 한다. 이 방법은 눈으로 하는 독서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듣기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 이 수녀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듣는 텍스트의 매력에 가끔은 깊게 감동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고 들려줬다.

명작 읽기 모임의 주안점은 참가자들이 ‘자신’ 안에서 작품 속 경험과 개인적 체험이 공유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말과 글로 표현하며 더 깊은 ‘자기 이해’와 ‘하느님 앎’, 또 ‘인간 이해’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분량을 읽거나 완독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읽는 시간만이라도 내면에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 살아온 시간 안에 남겨진 하느님 흔적을 깨닫는 독서가 강조된다. 자신에게 섬세하게 집중하며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경청하기 위해서다.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목요반에 참여 중인 손유미(율리안나·제1대리구 권선동본당)씨는 “함께 듣고 읽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자리이기도 하고, 듣는 독서와 말하는 독서로 서로의 체험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책 읽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작 읽기 모임이 지향하는 것은 참석자들의 신심 생활 중에 ‘영적 독서’가 자리 잡는 것이다. 이 수녀는 “단순히 신심 서적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뜻이 아니라, 꾸준한 영적 독서를 통해 작품 속 저자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 지어보는 과정에서 신앙적 성숙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명작을 읽고 사색하고 이야기 나누고 깨달은 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선순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작 읽기 모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주보와 수도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모임 안내가 공지될 예정이다.

※문의 010-2738-1999 이명옥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가 권하는 가톨릭 명작들

◆「천국의 열쇠」
(A. J. 크로닌 지음/이승우 옮김/652쪽)

성공을 추구하기보다 참다운 인간애와 종교에 대한 보편적 시각으로 섬김의 삶을 살아간 치점 신부를 그린 작품.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택하기까지의 과정과 중국 벽지의 선교사로 건너가 자신의 삶을 바치는 모습이 감동적이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월터 J.취제크 지음/최진영 옮김/652쪽)

예수회 소속 월터 J. 취제크 신부는 사제서품 후 러시아 선교를 위해 폴란드에 갔다가 위장 이주노동자로 러시아 잠입에 성공하나 비밀경찰에 체포된다. 이후 5년의 장기 취조를 받고 강제 노동에 동원된다. 23년 동안 혹독한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고 러시아인들에게 신앙의 빛을 비추었던 취제크 신부의 이야기다.

◆「칠층산」
(토마스 머튼 지음/정진석 옮김/856쪽)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의 20세기판이라 일컬어진다. 인생에서 절대적 진리를 찾는 인간의 깊은 갈구와 그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잘 드러난다. 토마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하고 분석한 자서전이다.

◆「영원한 것을」
(나가이 다카시 지음/이승우 옮김/ 328쪽)

2차 세계대전 때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아내를 잃은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폐허가 된 시대적 상황에서 좌절과 고통, 기쁨과 참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소설 형식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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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딸수도회 수원 분원 ‘가톨릭 명작 읽기’ 프로그램

유신독재 체제하에서 정권의 비인간적 행태를 고발하며 인권 운동에 온 삶을 내던졌던 메리놀외방전교회 故 제임스 시노트 신부는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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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명작 12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월터 J. 취제크 | 최진영 | 125*185 | 652| 16,000| 2017. 8. 10. 발행


책 소개

러시아의 수용시설에서 23년간 강제노동을 한 가톨릭 신부의 생생한 체험기.

고난과 핍박의 참담한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낸 신앙의 빛을 비추고자 한다.

 

요약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열두 번째. 러시아에서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취제크 신부. 철의 장막 뒤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심문과 고문, 견딜 수 없는 굴욕과 기아로 얼룩진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은 그의 감명 깊은 체험담.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

다시 그를 만난다

 

196310, 나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23년이라는 긴 세월을 러시아에서 지냈고, 그중 15년을 러시아의 교도소와 시베리아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사람들은 나에게 두 가지를 묻는다. 첫째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어떠했습니까?’ 하는 것과, 둘째 도대체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하도 여러 사람이 똑같이 묻기에 나는 마침내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취제크 신부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책 속에는 어렸을 때의 가정생활, 부모와의 관계, 고민하며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예수회 회원으로서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을 때의 기쁨, 그리고 23년 동안의 경험, 이 모든 것이 조금도 가식 없이 생생하게 그대로 드러나 있다. 놀라운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이 책은 결코 소설이 아니라 근대 예수회 역사상 가장 자랑할 만한 감명 깊은 체험담이다. 간결하고 꾸밈없는 문장이기에 독자의 가슴에 더욱 힘 있게 파고든다.

1939년에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인 사건으로, 거의 한 세대에 가까운 긴 기간이다. 취제크 신부가 가족, 친구, 교회, 심지어 모국의 정부에서조차 모르고 있던 철의 장막 뒤편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고난과 핍박의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고 러시아인들에게 신앙의 빛을 비추었다는 것은 한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가 주저 없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하고 있듯 하느님의 뜻이 있었고, 그 뜻에 따르는 그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미국 국적의 취제크 신부는 신학생 시절 예수회에 입회한 후 로마 유학 중에 무신론이 팽배한 러시아 선교를 꿈꾸며 폴란드로 간다.

곧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그가 사목하는 곳이 나치 독일 점령지가 되기에 이르렀고, 그 위기의 와중에도 신분을 속인 채 전쟁 물자의 보고라 할 우랄산맥 지대 노동자 모집에 자원해 본래 목표대로 러시아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때부터 비밀경찰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그는 우랄에서 1년여에 걸쳐 신앙의 불씨를 일구던 중 체포당한다. 모스크바 정치범형무소 루비안카에서 오랜 심문과 취조를 받고 예정된 대로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 그것도 최악이라 할, 북극에 가까운 혹독한 추위가 정신과 육체를 할퀴는 두딘카와 노릴스크로! ...

1947년 예수회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장례미사까지 치르게 된 그는, 1963년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취제크 신부님, 이제 다시 미국 시민이 되셨습니다.”

정말입니까?”

, 정말입니다. 다시 미국 시민이 되셨습니다.”

이건 무슨 동화 같은 얘기군요.”

, 동화 같은 얘기지요. 아주 훌륭한 동화지요. 그러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입니다.”

머리는 거의 백발이 되었고, 광산과 공장에서의 노동 때문에 손은 거칠 대로 거칠어졌지만, 그의 정신은 꺾이지 않고 꿋꿋했다. 그가 하느님의 은혜로 이겨낸 오랜 세월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그리스도의 사랑은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산 증인으로서 그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깊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취제크 신부는 죽음에서 기적처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러시아에서 하느님 말씀대로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갔다가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취제크 신부. 끝없는 심문과 고문, 견딜 수 없는 굴욕과 기아로 얼룩진 교도소 생활. 북극의 얼음과 눈과 강풍 속에서 짐승처럼 노동을 강요당하던 기나긴 수용소 생활에서도 그는 한 번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증오하지 않았다. 줄곧 신앙을 지키며, 그를 찾는 이들에게 신부로서 맡은 바를 다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고 핍박하는 이들에게 용기 있게 대항했다.

취제크 신부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이 책이 다시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와 독자들을 만난다.

오랜만에 고전의 깊고 진한 향수를 느껴보기 바라며.

목차

머리말

1부 소년 시절

신부답지 않은 신부/ 봄에는 러시아로/ 가명 리핀스키 블라디미르/ NKVD의 손아귀에 잡히다

2부 모스크바의 교도소

무서운 루비안카/ 사라토프에서/ 세도프의 유죄판결/ 루비안카대학교/

부틸카에서 살게 되다/ 루비안카에서의 마지막 날들

3부 노릴스크의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시베리아로 가는 길/ 예인선 스탈린 호/ 석탄을 싣던 두딘카Dudinka/ 북극 광산에서 보낸 1/ 노릴스크의 공사장/ 4수용소와 구리공장/ 병원 근무/ 폭동/ 수용소 생활이 끝나다

4부 제한을 받아야 하는 자유인

노릴스크의 노동연맹 회원/ 나의 본당 노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의 박해/

아바칸에서의 새 출발/ 누이가 방문을 제안하다

5부 귀향

도무지 알 수 없는 KGB/ 귀빈 대우를 받다/ 러시아여, 축복을

번역을 끝내고

 

지은이_ 월터 J. 취제크(Walter J. Ciszek, 1904-1984)

1937624일 로마에서 서품. 예수회 신부로서 러시아 선교를 위해 폴란드로 건너갔다. 1940년 위장 이주노동자로 소련 잠입에 성공했으나, 1941NKVD(소련 내무성 비밀경찰)에 체포된다. 루비안카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 동안 소련 노동수용소 굴락(Gulag)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마침내 석방되었으나 제한된 지역에서 감시를 받으며 선교활동을 수행했다. 러시아 체류 23년 만에 미국과 소련 사이에 인적 교환이 이루어져 1963년 귀환했고 영성지도자로 활동하다 1984년 선종했다. 1990년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취제크 신부에 대해 시복 시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하느님의 종칭호로 불린다.

 

옮긴이_ 최진영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과 졸업, 동 대학원 영문학 박사. 미국 North Carolina대학 영문학 석사.

St. Augustine’s college 영문학 전임강사, Catawba college 영문학 전임강사, 중앙대 명예교수.

       지은이: M.월터리 | 옮긴이: 성찬성, 권혜경
쪽수: 696쪽 | 판형: 125*185 | 가격: 19,000원 | 발행일: 2011년 10월 5일


기획 의도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자리매김하여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실연의 아픔을 예수님과 만남으로 승화한 이 책의 주인공 마르쿠스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알고 이해하여 세속적 가치를 벗어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끈다.

주제 분류 - 서적/ 종교 역사 소설, 문학 
 
키워드(주제어) - 사랑의 노예, 재산과 생명, 십자가, 부활, 성령, 성경, 예루살렘, 예수, 예수의 제자, 신앙, 로마시민, 부귀영화, 연인, 기적

요약
쿠오바디스나 벤허보다 흥미롭게 예수를 만나게 하는 명작소설
사랑, 명예, 재산을 다 버리고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 헤메던 한 젊은이가 만난 놀라운 인물, 그는 잊을 수 없는 진리에 일생을 걸었다. 그리고 기쁨으로 온몸을 떨며 연인 예수에게 자신을 던졌다.

상세 내용
11개 편지로 짜인 종교 역사소설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순간부터 부활과 승천, 성령이 강림하는 날까지 일어난 사건과 만난 사람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마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현실처럼 느끼게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성경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올바로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사건을 전개하여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삶의 궁극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자문하게 한다.

주인공 마르쿠스는 부유하고 학식 있는 로마인으로서 예수님이 처형당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그의 죽음 앞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예수는 누구인가? 그가 정말 이스라엘 하느님의 아들인가? 그의 가르침은 무슨 뜻인가? 그의 왕국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하고 부활을 체험하게 하며 참 부유와 고상한 삶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한다. 특히 그가 만난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한 모습, 의심, 비웃음, 체념, 불안과 경악을 실감 나게 잘 묘사한다.

마르쿠스는 안티오키아에서 외국어를, 로도스에서 수사학을 배운 지성인으로 마닐리아누스라는 천문학자의 양자가 되어 부귀영화를 손에 넣고 미모의 툴리아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연적한테서 미움을 사 재산을 가지고 알렉산드리아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온갖 쾌락을 탐닉하지만 빼앗긴 사랑에 대한 복수심으로 더 큰 세력을 찾는다.

그러던 가운데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분이 생전에 행한 기적을 추적해 가면서 이성을 초월하는 힘을 발견한다. 마침내 복수를 하고 사랑을 되찾으려던 생각을 버리고 현세의 삶을 넘어서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되어 간다. 왕국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주인공이 겪는 고난과 멸시, 냉대는 모든 신자가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주님을 만나기 위해 밟아나가야 하는 과정임을 일깨우며, 등장인물들의 모범은 메말라 가는 현대인에게 사랑을 일깨운다.

대상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애독자, 예수님 이야기를 소설로 다시 읽고 싶은 사람, 실연당하거나 짝사랑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 예비신자

지은이 : 미카 월터리 Mika Waltari(1908-1979)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나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작가로, 정확하고 생생한 구성과 사실적이고 재미있는 등장인물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지은 책에 「이집트인Sinuhe Egyptilainen」(1945),「모험가 Mikael Karvajalka」(1948), Mikael Hakim(1949),「흑천사 Johannes Angelos」(1952),「에트루리아인Turms,Kuolematon」(1955),「로마인Valtakunnan Salaisuus」(1959), Ihmiskunnan Viholliset」(1964),등이 있다.

옮긴이 : 성찬성, 권혜경
성찬성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 「나를 이끄시는 분」․「대화」․「무지의 구름」․「새벽으로 가는 길」․「제네시 일기」․「헨리 나웬의 마지막 일기」․「사막에 귀를 기울여라」․「용서의 과정」․「신앙의 위기 사랑의 위기」․「베네딕토 성인에게서 배우는 리더십」․「공동체와 성장」․「참된 벗을 찾아서」․「성 토마스 모어」․「내 가슴에 문을 열다」․「십계명 마음의 법」 외 다수가 있다.

권혜경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출판사 편집국 영어과, 전자신문사 외신부, IBM과 휴렛팩커드 등에서 일했으며 2004~2006년에는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중국 노동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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