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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신앙4

[영성] 성령 안에 머물러라 - 자크 필립, 조안나 자크 필립 지음, 조안나 옮김, 『성령 안에 머물러라』, 바오로딸, 2012 영혼의 기쁜 손님나는 아직 초보 운전자다. 차를 끌고 길에 나서면 무섭고 떨려서 옆에다 운전 선배님을 모시고 다녀야 한다. 한번은 차선을 바꾸다가 옆 차에 살짝 스치기만 한 것 같은데 상대방 차가 저 앞에다 차를 세우면서 나를 부른다. 이야기인즉 자기 차가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조수석에 앉은 이가 허리를 다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사에 연락했으니 기다리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보험사에 연락을 하고 기다렸다가 양쪽 보험사 직원이 와서 7대 3으로 타협을 하고 일이 끝났다.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는데 옆에 아무도 없었다면 어리바리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상대방은 분명히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고 .. 2012. 6. 18.
[기도]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 토머스 H. 그린, 한정옥 토머스 H. 그린 신부 지음, 한정옥 옮김,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바오로딸, 2012 주여 당신 얼굴을 찾고 있사오니… 수도생활 중에 가장 기다려지고 기대되며 또 행복한 시간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하는 8일 연피정일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던 사도직에서 손을 떼고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하느님 대전에 머물러 있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피정에 임한다. 8일 동안 매일 잠자고 밥 먹고 하는 일이 기도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는 것이 기적처럼 여겨지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피정을 시작하고 하루 이틀 점점 깊어지면서 주님과의 대화가 무르익다 보면 마치 타볼 산에 오른 듯, 베드로 사도가 주님께 아뢰었듯이, 나도 같은 고백을 하게 된다. “주님, 여기다 초막을 짓고 살고 싶습니다. 이렇.. 2012. 4. 26.
[소설] 동글동네 모돌이 - 한영국 한영국 글, 장준 그림, 『동글동네 모돌이』, 바오로딸, 2012 아름다운 인연 “할아버지 나 영세했어요. 눈이 많이 쌓여서 이제야 와서 보고드리는 거지만, 할아버진 지금 아주 자유로우니까 내가 그날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 다 들으셨지요? 사실 난 신앙에 대해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잘 몰라요. 하지만 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야 하는데, 꼭 만나야 하는데, 내가 할아버지와는 다른 곳에서 헤맬까 봐 겁나서, 그래서 영세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난 할아버지와 모세 수사님이 만든 세상이 좋고, 나도 거기에서 살고 싶으니까…” (동글동네 모돌이, 235쪽)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이런 게 가능할까?’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불가능해’ ‘이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라는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청.. 2012. 4. 25.
[소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 취제크, 성찬성 월터 취제크 지음, 성찬성 옮김, 『나를 이끄시는 분』, 바오로딸, 2012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아주 오랜만에 이라는 영화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1996년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한 내전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알제리의 산골, 티브히린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가난한 마을사람들과 함께 노동하고 환자를 치료하며 종교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살아가던 프랑스의 수사들이 납치,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영화 은 실제 있었던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마을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위기가 닥치자 수사들도 그곳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마을사람들을 지키며 수도원에 남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수사들은 갈등과 깊은 고민을 거친 끝에 자신의 안위.. 201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