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민, 『세상 속 신앙 읽기』, 바오로딸, 2011


A4용지로 원고를 받았을 때는
이 글이 어떤 옷을 입게 될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눈이 돌아갈 만큼 보고 또 보고
저자의 검토를 받으며 교정교열하고
때로는 막막하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는데...

막상 나온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참 감사하다.

내가 사는 곳은 책을 만드는 세상이고
나는 그속에서 나의 신앙을 찾아간다.
하느님은 원고 속에 숨어계시고
함께하는 분들 안에서 말씀을 건네신다.

그 순간순간이 나한테는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하느님 얼굴을 보는 기쁨

하느님은 어디 계실까라는 질문 앞에 서면 나는 미소부터 나온다. 그리고 나의 공동체 수녀님들을 떠올린다. 방문을 열고 구두를 신으려는데 흙 묻은 내 구두를 누군가 몰래 가져가서 광나게 닦아놓거나 다림질을 하려고 걸어둔 옷이 어느새 다림질되어 기다리고 있다거나. 수도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마치 사랑의 경쟁을 하러 온 사람들 사이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선행은 가능한 한 모르게 할 때 가장 재미가 나는 것이라는 고수(?) 수녀님들의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대열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이렇게 내 삶 안에 내 동료 수녀님들 안에 살아 계신다. 그리고 매일매일 나에게 손을 내미신다. 때로는 멍해지는 강한 충고로, 때로는 어릴 적 산타할아버지처럼 뜻밖의 사랑의 선물로 늘 신선한 충격을 주시며 내게 오신다.

나의 상처와 아픔에 내 손을 붙잡아 주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동료 수녀님을 보면서 나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이것이 송용민 신부님께서 말씀하시는 ‘신앙 감각’(세상 속 신앙 읽기, 10쪽)이 아닐까?

“믿는다는 것은 나한테 익숙한 삶에 변화를 촉구하는 힘든 도전일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에 발을 딛고,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는 아름다운 체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제3의 눈’을 갖는 것이다.

내가 어려서 보지 못했던, 때로는 나이가 들어서 가려졌거나 스스로 보고 싶지 않아 감아버린 눈을 다시 뜨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성령께서 심어주신 신앙 ‘감각’을 되찾는 것이다. 진흙탕 같은 세상 속에서도 진주를 발견하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영적 감수성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것이다.”(같은 책, 9-10쪽)

돌아보면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찬 것 같다. 그러나 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마치 사랑으로 가득 찬 것 같다. 내가 살아 있고 이렇게 숨을 쉬고 있다니. 그리고 힘에 겨운 내 곁의 사람을 붙들어 주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는 눈 말이다.

질곡처럼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실타래같이 엉켜 무디어진 신앙 감각을 따뜻한 주님의 마음으로 되찾아 주는 듯한 송용민 신부님의 책을 손에 쥐고 나는 말없이 웃었다. 하느님의 얼굴을 또 보게 된 것이다.

- 주민학 벨라뎃다 수녀

* 이 글은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신앙은 생각이나 말이 아닌 삶이죠"

▲ 「세상 속 신앙 읽기」를 펴낸 송용민 신부는 "뿌리를 잃고 흔들리는 신앙인들이 자부심과 즐거움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신앙적으로 힘이 되는 것이 왜 세상적으로는 짐이 될까.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도전과 고난이 따른다.

 신학자이자 사목자인 송용민(인천가톨릭대 교수, 인천교구 삼산동본당 주임) 신부가 신앙생활의 열정과 갈망을 동시에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신앙 에세이집 「세상 속 신앙 읽기」(바오로딸)를 펴냈다. 2년 반 동안 월간지 「야곱의 우물」에 연재한 글을 한데 엮은 책이다.

 송 신부는 신앙적 오해와 편견, 윤리적 갈등, 성사생활에 대한 부담 등 신앙인이라면 세상과 교회의 경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충돌을 기초신학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신학자 혹은 사제이기 전에 신앙인으로서 고민해온 죽음과 은총, 삼위일체, 부활, 성령, 신심, 신학 등을 대중의 눈높이로 풀어냈다.

 '봉헌금의 양과 질' '주일미사 참례와 주일의 의무' '점(占), 좀 보면 안 되나요?' '고해성사, 어디까지 고백할까?' 등 소제목보듯 신앙인들의 궁금증을 명확히 짚어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나 유전자 변형 문제, 안락사 등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생명 윤리도 다뤘다.

 "신앙은 세상에 두 발을 딛고, 하늘을 갈망하며 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 신앙의 출발이죠."

 송 신부는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신앙이 세상적으로는 짐으로 여겨지는 딜레마를 언급하며, "신앙인들은 세상의 숱한 가치와 표징 중에서 어느 것이 하느님의 것인지 헷갈려한다"면서 "하느님의 것을 식별하는 신앙 감각(영적 감수성)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 감각을 성장시키려면 쓰러져도 보고, 회의도 가져봐야 합니다. 숙련의 과정을 거치면 신앙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지죠. 하느님의 것을 식별하려면 도전받지 않는 편안한 신앙, 더 쉬운 가르침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송 신부는 "요즘처럼 볼거리, 즐길거리, 읽을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세상에서 참된 진리를 찾는 구도의 정신을 간직하기란 쉽지 않다"며 "가톨릭 신자로서 믿음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앙은 생각이나 말이 아닌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송 신부는 "살면서 겪는 존재의 문제와 삶의 위기를 신앙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신앙은 힘이 된다"며 "신앙생활에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자부심과 즐거움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1997년 사제품을 받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원문 보기: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395817&path=201111#

발행일: 2011년 11월 10일 | 지은이: 송용민 신부
판형: 150*215 | 쪽: 284쪽 | 가격: 10,000원



● 기획 의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도전을 받는다. 직장과 가정, 심지어 교회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갈등과 맞닥뜨린다. 더욱이 하느님의 은총과 기도에 대한 불안, 신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성사생활에 대한 부담, 윤리적 갈등, 죽음과 부활에 관한 막연함 등은 신앙의 뿌리를 흔들어 놓는다. 이처럼 신앙인이 세상과 교회의 경계에서 쉽게 부딪힐 수 있는 상황들을 기초신학자의 눈으로 재조명해 봄으로써, 성령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신앙 감각(영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세상과 교회, 이웃 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굳게 한다.
  
주제 분류 : 서적, 기초신학, 교리, 영성

키워드 : 신학, 신앙, 신심, 성사, 성령, 영성, 가톨릭, 개신교, 종교, 그리스도인, 죽음, 은총, 기도, 천사, 불교, 예수님, 삼위일체, 십자가, 성경, 부활, 윤회, 고통, 성모 신심, 종말, 천국, 연옥

요약
시원하게 풀어주는 신앙 이야기
세상 속에서 신앙의 뿌리를 잃고 흔들리는 신앙인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뎌진 신앙 감각을 되찾게 한다. 성사, 이웃 종교, 윤리 분야 등 신앙생활에서 헷갈리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내용
신앙인이 세상과 교회의 경계에서 쉽게 부딪힐 수 있는 상황들을 기초신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신앙 감각(영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세상과 교회, 이웃 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굳게 한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세상 속 나(믿음, 고통, 평화 등)
제2장 세상 속 하느님(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은총 등)
제3장 세상 속 교회(교회, 성사, 성모 신심, 선교 등)
제4장 세상 속 사람들(이웃 종교, 윤리, 죽음, 종말 등)

대상
- 예비자, 새 영세자
- 더 나은 신앙생활에 대한 열정과 갈망을 느끼는 이들
-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
- 신앙에 회의나 의문을 지닌 이들
- 교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윤리적 갈등으로 쉬고 있는 이들

지은이 : 송용민(사도 요한) 신부
1990년 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3년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인천교구 삼산동성당 주임신부이며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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