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중추 손상으로 말 못하는 14세 김도영군, 시집 「그림 같은 하루」 발간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시로 전해요”

가톨릭 신문 2019-09-01 [제3160호, 19면]

‘그림 같은 하늘에/구름이 묻혔다/어디로 갔을까?/파란 물이 남은 하늘은/구름이 녹아/더 이쁘다/하늘이 말한다/구름아 나를 닮으렴/나는 너를 닮아갈 테니/그렇게 우리는/그림 같은 하루를 산다’(‘그림 같은 하루’)

시집 「그림 같은 하루」(120쪽/1만1000원/바오로딸)를 펴낸 김도영(14·도미니코)군에게 삶은 하늘에서 본 풍경과 같았다. 구름이 녹은 하늘처럼, 오늘도 가족과 친구와 어우러진 하루를 보낸다는 도영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풍경들이 도영군의 시를 통해 그림처럼 펼쳐진다. 뇌전증으로 어려서부터 말이 더뎠던 도영군은 10살 때 추락사고로 언어중추를 다쳐 전혀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도영군에게 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상상 속 세계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캔버스가 됐고, 시 속에서 하늘을 날고, 바람과 친구가 되는가 하면 우리를 안아주러 오신 예수님과 만났다. 

학교에서 돌아와 그간의 일을 재잘재잘 털어놓는 여느 아이들과 다른 아들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느리지만 정확하게 종이에 적어 나가는 아들을 엄마는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그렇게 귀하게 모인 한 문장 한 문장은 한 편의 시가 됐고, 51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도영군의 엄마 강승희씨는 “도영이가 행동이 느리고 말이 더뎌서 인지 장애가 있는 줄 알았는데, 펜을 손에 쥐어주면 수학문제의 답을 적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적는 것을 보고 지적인 문제라기보다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뒤로 혼자 힘으로 긴 글을 적기 어려운 아들의 손을 잡고 글 쓰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짧은 문장이지만, 도영군은 그 안에 생명에 대한 소중함, 가족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도영군은 “‘그림 같은 하루’ 시가 가장 마음에 들고, 지금도 그런 하루를 살고 있어요”라며 “함께 어우러져 살다보면 시가 떠오르고 머리에 담고 필요할 때 꺼내 글로 적어요”라고 글을 통해 전했다. 

신앙도 도영군의 글에 영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추락사고로 의식이 없었던 도영군은 2주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고 몸이 회복되자마자 ‘기도’라는 시를 완성했다. 

‘… 그동안 고마웠던 많은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해요/원하시는 게 모두 이루어지도록 기도할게요/기도는 힘이 되는 꿈 꾸기랍니다/그 꿈 같이 꿔요’(‘기도’ 중에서)

예수님에게 ‘안을 수 있도록 내 마음에 오셔서 고맙습니다’, 친구들에게 ‘오래오래 친구로 머물자’, 아빠와 엄마에게 ‘나를 사랑해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시를 통해 전하는 도영군의 고백은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감동을 선사한다. 

큰 사고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도영군은 언제가 가장 행복했을까. 도영군은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정확하게 그 답을 전했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행복해요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 기사 보러가기 :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16568

 

언어중추 손상으로 말 못하는 14세 김도영군, 시집 「그림 같은 하루」 발간

‘그림 같은 하늘에/구름이 묻혔다/어디로 갔을까?/파란 물이 남은 하늘은/구름이 녹아/더 이쁘다/하늘이 말한다/구름아 나를 닮으렴/나는 너를 닮아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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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집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조승균 신부 사진·자유기고가 신중완씨 복음묵상 덧붙여
발행일 : 2012-03-18 [제2787호, 17면]

 ▲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 1) 모·두·하·나·되·게·하·소·서 모·두·하·나·되·게·하·소·서 아·버·지·께·서·제·안·에·계·시·고 저·또·한·당·신·안·에·있·듯·이 믿·는·이·들·또·한 우·리·안·에·있·게·하·소·서 당·신·이·제·안·에 제·가·그·들·안·에 그·들·이·세·상·안·에·있·음·으·로 사·랑·이·완·전·하·게·하·소·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앉아 책장을 넘겨보자. 때론 큰 의미없이 바쁘게 보내는 시간과 빠르게 스쳐 보내는 공간을 뒤로 하고, 하느님의 시간과 하느님의 공간을 만날 기회가 눈앞에 펼쳐진다.

조승균 신부(의정부교구 주엽동본당 주임)가 찍은 사진들은 일상과 영성을 오가는 삶의 감동 순간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이 사진을 마주한 자유기고가 신중완(알베르토)씨는 복음 묵상을 이어갔다.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148쪽/1만4000원/바오로딸)는 한 사제의 사진과 한 신자의 시를 한 데 엮은 사진시집이다.

조 신부의 사진과 글은 그가 사목자로 거쳐 온 본당 홈페이지를 통해 교구와 국경을 넘어 입소문이 난 바 있다. 신씨가 사진작품에 시작(詩作)을 덧붙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사진 이미지를 통해 길어 올린 복음적 단상들이었다.

두 사람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룬 이 책은 사진 주제에 따라 ‘기도’, ‘믿음’, ‘자연’, ‘사람’ 등 총4부로 나눠진다. 사진 작품과 함께 각 사진을 보고 떠올린 성경구절과 기도시를 나란히 담아, 누구나 쉽게 하느님의 말씀에 머물도록 이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원문 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39502&S=바오로딸

발행일: 2012. 2. 28 | 사진: 조승균 | 글: 신중완
판형: 160 * 160 | 쪽수: 148쪽 | 가격: 14,000원


● 기획 의도
갈수록 빠르게 변화되는 시간과 공간은 현대인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시간도 바쁘게 사라지는 공간도 의미 없는 진행형일 때가 대부분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한 순간 한 장면에 머물러,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장면이 하느님의 공간이고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시간이다. 그렇기에 모든 장면과 순간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의미가 된다. 사진 시집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느껴진 복음적 단상들을 시로 읽으며, 바쁘고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 안에 머물러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주제 분류 : 사진명상, 묵상, 단상.

키워드(주제어) : 기도 , 시, 믿음, 자연, 사람, 하느님의 공간, 하느님의 시간.
                      
요약 : 주님 안에 머물러 쉬는 여유로움 !
사진 이미지를 통해 느껴진 복음적 단상들을 시로 표현했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 놓고 주님 안에 머물러 쉴 수 있는 여백을 주며 모든 장면과 순간이 아름다운 의미가 되게 해 준다.

상세 내용

이 책은 사진의 주제에 따라 ‘기도’, ‘믿음’, ‘자연’, ‘사람’,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찍은 이와 시를 쓴 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진작가의 의도에 고정된 묵상시가 아닌, 사진을 보고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작가의 묵상시가 읽는 이에게 공감과 새로움을 준다. 각 사진에는 복음과 관련된 묵상시나 기도시가 함께 있고, 그와 관련된 성경 구절이 첨가되어 함께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 제목 그대로 주님은 ‘우리 가운데 계신다.’ 나를 스쳐가는 모든 풍경들 속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사진작가와 글을 쓴 작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사제가 미리 찍은 사진에 다른 신자가 시를 붙여 만들어졌는데, 따로 한 작업이 함께 열매 맺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는 것, 그리고 이 작업이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사랑받음으로써 지속될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대상
명상 기도와 묵상에 관심 있는 이, 사진에 관심 있는 이, 내용이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

지은이
사진 : 조승균 바오로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 주엽동 성당 주임신부)
시 : 신중완 알베르또 한의사(성모한의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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