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이가 마주한 엄마의 죽음, 그리고 삶”40대 젊은 엄마와 딸의 60일 간 마지막 여정 기록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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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호] 승인 2019.03.13  13: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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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유성이 지음/바오로딸

책을 펼치는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책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도록 한다. 그것도 8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말이다. 죽음의 문제, 어린 딸이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엄마를 떠나보낸 실화를 다룬 책이다.

죽음은 모든 인간이 거쳐야 하는 삶의 과정이지만 참 익숙해지지 않는 주제인데, 여덟 살 딸 ‘연이’를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40대 젊은 엄마와 딸의 60일 간 마지막 여정의 기록이다. 그 끝에는 고통과 슬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는 큰 사랑의 선물이 맺혀졌다.

예술치료사 겸 죽음교육자로서 아동과 성인에게 죽음 준비 교육을 하고, 호스피스 환자의 죽음 맞이와 사별한 가족의 상실 치유를 돕는 일을 해온 저자는 이들 모녀와 함께하며 아이에게 엄마가 선택한 존엄한 죽음을 이해시키고, 모녀가 추억을 쌓고 기억을 정리하는 이별 준비 과정을 돕는다. 엄마의 세상 끝 날,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아름다운 임종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기록했다.

아이가 보육원에서 처음 엄마를 찾은 날, 딸아이가 입고 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은 엄마는 예전처럼 챙겨줄 수 없는 아쉬움에 ‘내가 죽으면 안 되는데…, 연이 때문에… 죽으면 안 되는데…’하며 절규를 토해낸다. 그렇게 엄마는 연이에게 이별 직후에 해주고 싶은 말부터, 연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초경을 할 때, 남자친구를 처음 사귈 때 등 엄마로서 하고 싶은 말을 남기며 이별 연습을 한다.

한편 저자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면서 엄마와의 이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속에 스며들게 돕는다. 아이와 나눈 동화책 이야기와 생명의 변화과정을 탐색하는 체험활동, 추억 사진 그림첩 만들기 등 유년기 발달과정에 따른 사별치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생명은 누구나 태어남과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엄마 몸의 변화와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는 의미를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세 살이면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 책은 죽음 준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어린 아동에게도 죽음 교육이 필요한 것과 그런 과정을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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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티앙 카리옹|주연 다이앤 크루거, 벤노 퓨어만|전쟁, 드라마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루마니아|개봉 2007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성탄 전야,
독일군과 프랑스군, 영국군의 접경 지역에서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이 사건은 바로 ‘크리스마스 휴전’.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군인들이 성탄절을 기해 적군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음식과 친교를 나누며 새해가 올 때까지 자발적으로 전쟁을 멈춘 것이다.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성탄이 주는 기쁨과 평화가 진정 어떤 것인지를 아름다운 캐럴과 함께 보여준다.



영화는 프랑스, 영국, 독일 각국의 학교에서 어린이가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웅변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전쟁놀이라도 시작하듯 참전한 영국 형제, 오페라 공연 중에 징집 당한 독일 가수, 가족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프랑스 장교, 이처럼 평범한 이들이 모인 전쟁터에 성탄절이 오자 각국의 초소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

독일군의 참호 위에 작은 성탄나무들이 세워지고, 오페라 가수가 ‘고요한 밤’을 노래하자 영국군 사제가 백파이프로 화답한다. 거기에 프랑스의 샴페인이 더해지면서 세 나라는 크리스마스 휴전을 약속한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자기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초콜릿과 술을 나누며 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그들이 함께 모여 성탄 미사를 드리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미사에서 울려 퍼지는 <아베 마리아>는 평화의 메아리가 되어 전장의 슬픔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적이 아니라 한 형제가 되어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

결국 병사들이 쓴 편지 때문에 이 일이 알려져서 모두 큰 희생을 치르게 되지만, 그 일은 오늘날까지도 전쟁의 무모함과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끊임없이 기념되고 있다.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 불을 켜는 백화점을 시작으로 점점 더 화려하고 호화스런 장식만 늘어나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 됐든 예수님의 탄생을 하루라도 빨리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가난하고 소박한 곳에서 드러나는 성탄의 신비와는 자꾸 멀어지는 것만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차가운 겨울 전장처럼 힘없는 자연과 가난한 이들이 의지할 곳 없는 이 나라를 따뜻하게 밝혀줄 성탄나무가 우리 가운데 세워지고, 이기심과 두려움으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열어줄 캐럴이 하루 빨리 우리 모두의 가슴으로부터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 <그대 지금 어디에> 2010년 12월호
김경희 노엘라 수녀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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