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진 글, 김옥순 그림, 『심부름 천사의 초대장』, 2010, 바오로딸

 

첫영성체 교리를 받을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교리를 받는 모든 아이들이 소성전에 모였습니다. 앞자리에 한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어요.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다른 여자아이가 와서 그 자리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먼저 앉아 있던 여자아이가 손사래를 쳤어요.

“여기 앉으면 안 돼.”
“왜?”
“앉을 사람이 있어.”
“누군데?”
“성은 ‘예’고 이름은 ‘수님’이야.”

뒤에서 보고 있던 저는 어이가 없었지요. 예수님을 자기 옆에 앉히려고 한 아이가 얄밉더군요. ‘자기가 뭔데 예수님 이름을 맘대로 불러?’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집에 돌아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했더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얄밉긴! 예수님을 친구로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예쁘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셔서 서운했어요. 하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옆자리를 비워둔 아이의 행동에 예수님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예수님과 더 친해지려는 마음, 예수님을 더 소중하게 모시려는 마음,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고 예수님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 초대하는 마음.

『심부름 천사의 초대장』을 읽으며 그 마음이 새록새록 떠올랐답니다. 심부름 천사를 만난 송이는 성당에 가서 성모님을 뵙고, 성호를 긋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갑니다. 기도와 성체, 주일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구요. 누구랑 놀다 왔냐고 묻는 아빠에게 ‘예수님’이라고 답하는 송이의 모습이 꼭 어릴 적 보았던 그 친구 같았어요.

아이들이 성당에 가는 것은 예수님 집에 가서 신나게 노는 일일 거예요. 성모님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보는 건 무엇보다 신비로운 탐구 과정이 될 수 있겠구요. 성수를 찍거나 묵주를 만지는 것 역시 새롭고 흥미로운 놀이가 될 수 있겠지요. 이처럼 어린이들이 즐겁게 성당 나들이를 하도록 이끌어주는 동화, 『심부름 천사의 초대장』이었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Q) 초등학생인 아이가
성당이 재미없다고 안 가려고 하네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책을 사주고 싶어요.
어떤 책이 좋을까요?

A) + 좋으신 주님께 찬미

아이들은 그럴 수 있죠.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저도 그런걸요.


저희 때 신앙교육은 그랬습니다.
미사 다녀왔는지 확인하시고자 신부님 제의색을 물어보시던가,
강론말씀 중에 기억나는 걸 말해보라던가
봉헌금은 제대로 했는지 일일이 체크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게 어린 마음인걸요, 뭐.
요즘 세상은 저희 때보다 더 재미있고
볼 거리가 많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성당 다니는 데
필요한 상식과 교리를 쉽게 설명한 책이고,
한 권은 우리가 잘 아는 이태석 신부님에 관한 만화책입니다.
이런 훌륭한 분을 통해 아이가 롤모델을 삼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립니다.
감사드리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홈지기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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