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첫 강론집

 "돈에 대한 갈망 버려라"

<연합뉴스> 5월 26일 공병설 기자

 

국내 번역출간…"남을 경쟁대상 아닌 형제로 바라보는 게 연대"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돈에 대한 갈망을 버리고 능률중시 문화의 조류를 거스르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문화로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세상을 향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메시지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지난해 3월 즉위한 뒤 행한 미사강론을 묶은 첫 강론집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교회'(바오로딸 출판사)가 번역출간됐다.

강론을 10개 주제로 엮은 이 책은 교회가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환영받는 '아버지의 집'이 돼야 함을 강조한다. 프란치스코의 첫 권고문 '복음의 기쁨'과 같은 맥락이지만 훨씬 더 현장감이 넘친다.

교황은 "야만적인 자본주의"와 "경제적 가치가 없으면 가차 없이 버리는 폐기의 문화"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신학적 탁상공론에만 몰두하거나 출세주의에 빠진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사목자들을 질타한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과 단순하면서도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연대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진 비전의 핵심은 자비의 교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다.

그는 "한 사회의 위대함은 가장 어려운 사람과 가진 것이라곤 가난밖에 없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가장 고통받는 사람, 가장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거나 몰아내거나 변두리에 방치하는 사회는 화해를 위한 어떤 노력도 이어질 수 없다. 그런 사회는 스스로 빈곤해질 뿐이다"라고 말한다.

또 "세상 곳곳에서는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이 벌어진다. 누구도 이런 현실에 무감각해서는 안 된다. 각자 능력과 책임에 따라 사회의 온갖 불의를 종식시키는 데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며, 연대는 다른 사람을 나와 무관하거나 경쟁하는 대상이 아니라 형제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게 교황의 생각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추천사에서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 막고 내 안에, 교회 안에 들어앉아 있기보다는 다치고 깨질 위험을 감수하면서 세상으로 나아갈 때만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교황의 초대"라며 "세상 어느 곳보다 세계화에 내몰려 신음하는 우리 사회에 방향타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아노 비지니 엮음. 344쪽. 1만2천원(반양장), 1만4천원(양장)

kong@yna.co.kr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5/23/0200000000AKR20140523128800005.HTML?from=search

27일 성인 반열 오르는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4월 2일]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연합뉴스 DB)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연합뉴스 DB)

'가톨릭교회 현대화 주역'…관련 도서 잇따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오는 27일 로마 바티칸에서 현대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두 교황을 성인으로 모시는 시성식이 열린다.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다.

이들 교황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요한 23세는 1962년 교황청이 직접 관할하던 서울·대구·광주 대목구를 교계제도상의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을 방문해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고 1989년에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요한 23세는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해 가톨릭교회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이후 라틴어로 봉헌되던 미사가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각 나라 언어로 봉헌되기 시작했다.

신자들을 등진 채 십자가상을 바라보며 미사를 올리던 신부들이 지금처럼 신자들을 바라보며 미사를 올리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또 1517년 종교개혁 전통에 따라 분열된 개신교에 대한 멸시적 표현이었던 '열교'를 '분리된 형제'로 순화하고, 1054년 갈라져 나간 동방교회(동방정교회)와도 화해했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즉 사회적 불의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저항하는 예언자적 책무에도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요한 23세는 1958년 콘클라베에서 12번의 투표 끝에 교황으로 선출됐다. 자신이 교황이 될 줄 꿈에도 몰랐던 그는 베네치아로 돌아갈 기차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다.

교황 선출 직후 지나가던 그에게 누군가 "작고 못생겼다"고 하자 "콘클라베는 미남선발대회가 아닙니다"라고 응수했다는 일화가 있다.

77세의 그가 교황이 되자 가톨릭 내부에서는 '임시' 또는 '과도기' 교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455년 만의 비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슬라브계 교황이다. 20세기 교황들 가운데 최연소인 58세에 즉위했다. 27년 가까이 재임함으로써 사상 세 번째 장기 재임 기록을 세웠다.

모국어인 폴란드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크로아티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동유럽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세계 평화와 반전을 호소했다. 생명윤리 분야에서는 기독교의 전통적 도덕관을 제시하는 등 종교의 범위를 넘어 큰 영향을 끼쳤다. 종교 간 문제에도 온건한 태도를 보여 많은 존경을 받았다.

역대 교황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9개국을 순방했다.

1979년 멕시코를 찾았을 때부터 방문하는 나라에 존경을 표하는 뜻으로 땅에 입맞춤을 하고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식을 앞두고 이들에 관한 책 여러 권이 한꺼번에 출시됐다.

가톨릭출판사는 6종을 펴냈다.

어른들을 위한 '요한 23세 성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과 어린이를 위한 '어진 목자 요한 23세 성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다룬 '롤렉', '아빠와 함께 성인 교황님을 만나요!', 청소년용 '우리 시대의 성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이다.

시성식에 참석할 예정인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두 분 교황은 격변하는 세상의 파도에 시달리는 교회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손수 힘껏 노를 저어 뱃사공 역할까지 하신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성 바오로딸수도회가 운영하는 '바오로딸' 출판사도 책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교황 요한 23세'를 펴낸다. 또 영화 '교황 요한 23세' DVD를 우리말 녹음으로 재출시한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홍성학 신부는 "교황 두 분을 동시에 시성하는 것은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가톨릭교회의 큰 축제를 맞아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모범이 될 만한 그분들의 삶을 전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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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교회가 바깥을 향해 눈 돌려야"



신간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 발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예수님은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걸어나갔습니다. 우리 모두의 탓이겠지만 우리 교회는 교회 울타리 안에만 자꾸 머무르고 안주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장은 10일 오후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톨릭 교회가 교회 바깥을 향해 눈을 돌리는 자세로 회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신간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 출간(18일 예정)에 앞서 이뤄졌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하는 '신앙의 해'를 맞아 공의회 정신을 일깨우며 교회가 울타리를 허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강 주교는 일본 도쿄 상지대와 대학원,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을 나와 1974년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품을 받았고 1986년 주교로 서품돼 2002년부터 제주교구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제주 강정마을 문제는 물론 구제역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탈 원전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오기도 했다. 책은 그동안 미사 강론과 심포지엄 등을 통해 언급한 내용을 엮었다.

"구제역 사태 당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순히 병균이 옮겨다닌다기보다 인간이 무언가를 상당히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끊임없이 사회 문제는 터져 나오는데 한국 교회의 지도자 중 한사람으로서 교우들에게 도움이 될 신학적인 현실의 사고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하게 됐죠."

가톨릭 교회가 왜 사회 문제에 관여해야 할까. 강 주교는 "오늘 누가 가난한 사람들이고, 누가 잡혀간 사람들이며, 누가 억압받고 있고, 누가 앞을 못 보고 암흑 속에 갇혀 있는지 관심이 없다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사랑한다고 외쳐봐야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답했다.

강 주교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이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의 품위와 존엄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모든 일에 교회는 무관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정치든 경제든 과학이든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나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일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책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이유, FTA와 관련한 고찰, 원전 반대 이유,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 등도 담겼다.

바오로딸. 216쪽. 6천원.

연합뉴스
hanajjang@yna.co.kr

 
원문 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598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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