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족을 위해

사랑으로 온 누리를 차지하시는 주님,
세상 만물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고
모든 사람 가운데 처소를 정하신 주님.
당신께서는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서 저희에게 축복하시고 사랑을 보여주시나이다.

그러니 주님, 저희가 다투지 않고
다른 종교를 따라가는 식구들을 이해하도록 지혜를 주소서.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으로 일치하게 하소서.
사랑만이 가장 큰 가르침임을 알게 하시고
그 사랑 안에서 서로 격려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하소서.
_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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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주님,
저희가 모두 주님을 닮게 하소서.
● 사랑으로 하나 되신 주님처럼
저희가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나라 이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 한 핏줄 한 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저희 잘못을 깨우쳐주소서.
○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 인류의 일치를 바라시는 주님,
갈라져 사는 저희 겨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소서
○ 저희의 무관심을 깨닫게 하시어
겨레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게 하시고
가진 바를 나누게 하소서.
●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평화 통일을 이룩하게 하소서.
○ 온 겨레가 주님을 믿어
이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평화의 모후시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출처 : 가톨릭기도서
http://maria.catholic.or.kr/mi_pr/prayer/prayer.asp?menu=prayer&pgubun=5&ingId=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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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일치와 평화의 주님,
저희의 마음을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저희의 눈이 당신의 선을 함께 바라보고 기뻐하게 하소서.
저희가 손을 맞잡고 서로 협력하여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룰 수 있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원하시는 보다 큰 선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축복하시고
그들이 끝까지 바른 길을 굳세게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 친히 그들의 빛과 힘과 위로가 되어주소서.
그들을 악의 위험과 유혹에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소서. 
 
이기심과 욕심, 편견에 갇힌 이들의
완고한 마음을 부드럽게 열어주시어
당신 빛으로 그들의 어둠을 밝혀 주소서.
세상의 분열과 증오의 상처를 치유해주소서. 
 
주님,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 땅 위에서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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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성삼위이시여,
교회와 제 영혼 깊은 곳에 현존하시면서 일하시는
당신을 흠숭하고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
하늘에 계신 아버지,
당신께 자녀로서 저를 맡기고 드리고 봉헌합니다. 
 
스승 예수님, 당신께 형제 자매요 제자로서
저를 맡기고 드리고 봉헌합니다. 
 
성령님, 당신께 살아 있는 성전으로서
봉헌되고 성화되기 위하여
저를 맡기고 드리고 봉헌합니다. 
 
성삼위의 현존 안에 머무시는 교회의 어머니며
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전례와 성사를 통하여 성삼위와
더욱 친밀한 일치 안에 사는 법을 가르쳐주시어
저의 온 생애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아멘. 
 
- 바오로가족기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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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시기를 다시 시작하며
우리의 일상 삶이 
성령님의 인도를 따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안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어
죄로 얼룩진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새 생명으로 새로 나게 하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희를 일치의 끈으로 묶어주시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참된 친교와 소통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고
거룩한 기쁨으로 충만케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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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선물입니다 : 당신을 위한 몸의 신학

가톨릭신문 2017-05-07 [제3043호, 15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전에 수요알현 시간을 활용해 전 세계 대중들에게 인간의 인격, 몸과 성(性), 혼인, 부부관계, 독신의 의미 등에 관해 가르쳤다.

133주간 이어진 교황의 가르침은 이후 ‘몸의 신학’(Theology of the Body)이라 불리고 있다. 
「몸은 선물입니다 : 당신을 위한 몸의 신학」(손호빈 신부 옮김/244쪽/1만 원/바오로딸)의 저자인 레아 페로(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가톨릭보건사목부 기업 이니셔티브 경영 이사)씨는 생활 안에서 몸이 지닌 축복들을 체험하면서, 특별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직접 만나 “몸으로 겪는 경험이 어떻게 신앙을 키우는지에 주목”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몸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저 우리 영혼을 싣고 가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각 사람 안에 잠재돼 있는 신비를 외적으로 드러내 주는 ‘영혼의 표현’이다.

‘몸의 신학’은 이러한 몸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성과 사랑과 삶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준다. 인간 사랑이 지닌 의미, 특히 남녀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도 명확히 알려준다.

저자는 우선 ‘몸의 신학’이 풀어주는 핵심 개념들을 소개하고,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 삶에서 그 개념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본다.

책 후반부에서는 그 핵심 개념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안내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읽고 생각하고 나눠봅시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개인 혹은 그룹별로 대화하고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나는 생명의 빵이다. 
...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48.51) 

 
당신 자신을 구원의 양식으로 내어주시어
당신 생명으로 저를 살리시는 님이여, 
 
생명이신 주님을 제 안에 모심으로써
제 영혼 더욱 튼튼해지게 하소서. 
 
생명이신 주님과 일치함으로써
저도 또한 세상에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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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입니다

당신을 위한 몸의 신학



몸으로 태어난 것을 환영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Theology of the Body)은 인간의 인격, 몸과 성(), 혼인, 부부 관계, 독신의 의미에 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이다. 교황으로 선출되고 나서 197995일부터 19841128일까지 수요 일반 알현시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한 강론들을 묶은 것이다. 중간중간 사목방문 등의 일정으로 실제 강론을 한 주간은 133주간이다. 이 가르침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몸의 신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신학을 통해 인간의 사랑이 지닌 의미, 특히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몸의 혼인적 의미를 통해 하느님과 어떻게 일치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는 인간 몸이 어떤 의미가 있고, 성과 사랑과 삶이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완전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체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그가 몸의 의미를 혼인적이라고 한 것은 혼인이 가장 탁월하고 보편적인 성소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배우자 간의 완전한 자기증여(self-giving)야말로 인간이 창조된 목적에 따른, 자유롭고 관대하며 이타적이고 풍요로우며 깊이 있는 자기증여의 한 예이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하는 자기증여는 자유롭게 모든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는 전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 사랑은 어떤 계산도, 조건도,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을 위해 내어주는 전적인 자기증여를 의미하는데, 이는 한마디로 상대방의 선()을 위해 자신을 올인(All-in)하는 것이다.

 저자는 몸의 신학의 지혜에 다가가려면 요한 바오로 2세가 하신 말씀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나 해설자의 풀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몸의 신학에 대한 학문적 해설서는 아니다. ‘몸의 신학을 몸소 체험한 이들의 경험담이자 하느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책의 전반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본적인 생각을 소개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의 글을 요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몸의 신학에 나오는 핵심 개념들을 소개하고, 그 개념들이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성찰한다.

 후반부는 그 핵심 개념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 즉 우리 삶의 자리와 여러 사례와 경험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익히고 체험한 몸의 신학을 우리 삶이나 생활에 적용하여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안내해 준다.

 이해를 돕는 삽화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읽고 생각하고 나눠봅시다'라는 꼭지를 만들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질문을 통해 그룹으로 나눔을 하거나 혼자서도 내용을 깊이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읽는 사이사이 잠시 자신을 뒤돌아보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몸은 단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 영혼을 싣고 가는 운송수단이 아니다. 우리 몸은 각 사람 안에 잠재되어 있는 신비를 외적으로 드러내 주는 영혼의 표현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희끗희끗해진 머리, 쪼글쪼글 주름 진 얼굴, 구부정한 등, 투박해진 손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아빠와 엄마를 거슬러 친조부모, 외조부모의 흔적까지도 볼 수 있다. 이것이 몸의 신비다. 하느님 창조의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비는 몸에 새겨져 있다. 몸의 신학은 인간의 몸을 통해 그 신비에 접근하려는 노력이다.

 몸은 하느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나는 누구이고, 하느님은 누구이신지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몸의 신학을 살아내는 것은 삶에 대한 식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우리 삶은 거룩하며, 삶의 자리는 우리 자신이 거룩해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몸의 신학에 따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성사이며, 이 세상에 하느님을 드러내는 작은 존재다.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의 보이는 표징이다.

인간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을 드러내는 성사적 표징이다.

몸이 굽은 한 늙은 남자가 주름진 손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계단 난간을 잡으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몸은 삶의 목적과 품위로 가득 찬 느낌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는 교황이 아니라 그저 나와 같은 한 사람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그의 연약한 몸은 목자의, 그리고 주님의 깊은 사랑, 찾아 나서는 사랑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쇠약하지만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노인이 애써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등 그 몸은 그의 명언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살과 피로, 연민 가득한 눈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다시 말해 교황과 순례자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언어로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처음 만난 이래로, 저는 몸으로 겪는 경험이 어떻게 신앙을 키우는지에 좀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왜 몸의 신학에 주목하고,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하느님 사랑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먹고, 자고, 웃고, 울고, 실망하고 사랑하며 당신 자신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내 곁에서 나에게 끊임없이 프러포즈하고 있는 예수님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고백에 기쁘게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_역자의 글 중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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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에서 얻은 통찰

1장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생각의 전환/ 2장 체험의 중요성/

3장 다양한 경험의 모음집, 성경/ 4한처음에 숨겨진 의미/

5장 끝나지 않은 하느님의 연속극/ 6장 몸의 혼인적 의미/ 7장 성사로서의 몸/

8장 희망,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시선/ 9장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

2부 우리 몸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삶

10장 와서 나를 따라라/ 11장 마구간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12장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13장 당신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14장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연대/ 15장 수확할 것이 많습니다/ 16장 축복받은 사람들

맺으며/ 역자의 글/ 부록/ 미주

 

지은이_ 레아 페로 Leah Perrault

설교가, 작가, 강연자, 상담가로서 www.leahperrault.com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매뉴얼 캐어(서스캐처원 주의 가톨릭보건사목부)의 기업 이니셔티브 경영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새스커툰 교구의 사목부 책임자로 8년간 봉사하기도 했다.

레지나대학교 캠피온단과대학에서 남편 마크를 만나 결혼 후 토론토로 이주하여 신학석사 학위를 마쳤다. 세 자녀 로빈, 엘리엇, 샬리즈를 키우며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은 책에 How Far Can We Go? : A Catholic Guide to Sex and Dating이 있다.

 

옮긴이_ 손호빈

서울대교구 사제로 반포성당과 중앙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첫영성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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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후감] 「평화의 선물」을 읽고

고통에서도 선을 끌어내는 하느님의 무한함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3-08-11 [제2857호, 16면]

이 책은 미국 시카고대교구의 대주교인 J.L 베르나르딘 추기경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건, 췌장암 진단과 수술 후의 삶, 간암 진단 후 화학요법을 중지한 투병생활 등 크게 세 가지 사건으로 전개된다. 이 세 가지 사건을 통해 추기경님은 ‘믿어온 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왔는가’ 등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깊은 내적 평화를 함께 누리기를 바라신다.

암 선고로 추기경은 우리가 인생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전한다. 암 선고를 받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사람들은 매우 힘들다고 들었는데, 추기경은 뜻밖에 고소사건이 더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며 한창 건강할 때 기도생활이 몸에 배도록 하라고 당부하신다. 날도 더워지고 의지도 나약해서 기도가 슬슬 뒷전으로 밀려나려고 하는 나의 마음이 조금 찔렸다. 또 간절한 무언가가 없으면 기도가 허술해지는 우리의 나약함이 부끄러워졌다.

간암 선고를 받고도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과 말에서 자신을 포기하고 버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추기경은 말한다. 예수님께서 결코 우리의 짐을 없애주겠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짐을 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그 도움을 받아들인다면 죽음을 원수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친구처럼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추기경은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누리고 있다면 가장 힘들 때에도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자유를 찾을 수 있으며 비본질적인 것은 포기하고 본질적인 것을 끌어안게 될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이 바로 주님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과연 조그만 어려움과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을 이처럼 진정 하느님과 일치하는 시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살면서 큰 고통은 없었지만 자잘한 상처로 이따금 아파하고 흔들리기도 하는 나 자신을 볼 때, 주님은 어떤 맘이 드실까?

이 책은 아마도 비우지 못하고 집착하는 우리의 맘에 고통에서도 선을 끌어내는 하느님의 무한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항상 기도하게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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