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지고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주님,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어
정신적 육체적 장애가 그들의 참된 자유를
구속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어
자유와 기쁨을 힘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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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인정하기, 경계를 넘어서는 힘”

장 바니에의 평화를 일구는 길

<들소리신문>발행일 : 2014.08.01  [1529호] 


▲ 〈다름, 또 하나의 선물〉장 바니에 지음/윤성희 옮김/바오로딸 펴냄

“우리는 누구나 평화를 바라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늘 ‘우리가 평화를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한다는 건 우리 삶을 위험에 내놓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계를 넘어 낯선 이를 만나고 낯선 이와 사귀며, 낯선 이의 이야기를 들을 힘을 찾아보십시오.”

교회를 향한 사회적 지탄의 일편에는 ‘끼리끼리’ 문화에 대한 불편함이 포함되어 있다. 복음의 본질과 순수는 지켜가되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손 내미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발달장애인들의 국제공동체 네트워크 ‘라르슈(L'Arche)’를 세워 일평생 헌신의 삶을 살아온 장 바니에는 민족, 국가, 종교, 출신 등의 ‘다름’을 극복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은 우리에게 장 바니에는 ‘다름’이 왜 축복이 되는지를 자신의 체험을 통해 증언하면서 타인을 받아들이고 서로 다름을 극복하며 평등과 평화, 치유를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그는 평화는 정치가나 교회가 억지로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평화가 지속되려면 그것이 각자의 내면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말한다. 

편집부  |  dsr123@daum.net

http://www.deulsor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822


다름, 또 하나의 선물

<가톨릭신문> 발행일 : 2014-07-27 [제2905호, 16면]


장 바니에 지음 / 윤성희 옮김 / 128쪽 / 7000원 / 바오로딸

발달장애인 국제공동체 네트워크인 ‘라르슈’(L’Arche)를 설립한 장 바니에 교수의 한 강연을 엮은 책이다. 

바니에 교수는 이 강연에서 ‘다름’이 왜 축복이 되는지 스스로의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주며, 타인을 받아들이고 서로 다름을 극복해 평등과 평화, 치유를 경험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서로 만나고, 알고, 이해하면 치유와 평화가 서서히 자란다는 것,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치유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2220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주연 라니 무케르지, 아미타브 밧찬|드라마인도|개봉 2009


영화 <블랙>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개봉된 인도 영화로 동양적인 감성과 그리스도교 정신이 매우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헬렌 켈러처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한 소녀의 치열한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는 하나의 장애극복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원초적인 어둠과 빛에 대한 신비로운 가르침을 들려준다.

시청각이 마비된 채 태어난 미셸은 귀족의 딸이지만 방울을 매달고 마치 짐승처럼 집 안을 돌아다닌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이 되는 ‘블랙(Black)'만이 미셸이 아는 세상의 전부다. 미셸과 전혀 소통할 수 없는 부모는 사하이라는 선생에게 딸을 맡기지만 그의 특별한 교육방법을 이해 못하는 아버지는 그녀를 장애인 수용소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미셸을 둘러싼 암흑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생은 그녀를 어둠에서 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미셸이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일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지만, 사하이는  그녀의 손에 박힌 가시를 빼주며 친구가 되고, 영혼을 찌르는 어둠의 가시도 치유하는 의사요 스승이 된다. 그리고 블랙의 세계에서 미셸을 해방시킬 언어라는 빛을 가져다준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의 이름을 손과 입으로 가르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사하이의 끈질긴 노력 끝에 처음으로 ‘워터(water)'의 의미를 깨달은 미셸은 마치 세례를 받고 다시 태어난 것처럼 어둠에서 빛으로, 무지에서 지식의 세계로 건너간다.



개미가 산을 기어오르듯이, 거북이가 사막을 건너듯이 숱한 실패와 좌절을 딛고 한 발 한 발 나아간 그녀는 블랙이라는 암흑의 색을 성취와 지식의 색으로 변화시킨다. 스승의 헌신적인 신뢰와 사랑으로 마침내 대학을 졸업하는 미셸의 소감은 이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맹인입니다. 누구도 그분을 보거나 듣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하느님을 만져봤습니다. 나는 그분의 존재를 ‘티-(teacher)'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이라는 어둠 속에 갇힌 스승에게 다시 그 빛을 돌려준다.



일생을 바쳐 한 인간을 어둠에서 건져냈을 뿐만 아니라 빛의 증거자로 만든 사하이한테 아주 낯익은 분의 모습이 비친다. 바로 우리가 죄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참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빛이 되어주신 스승 예수님의 얼굴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 8,12)


- <그대 지금 어디에> 2009년 9월호
김경희 노엘라 수녀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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