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사랑은 있다

 

전쟁에서 하느님 사랑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 가톨릭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전쟁과 사랑」이 번역돼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특히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교회에 실망하며 고뇌한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런 신부를 비웃었던 다른 수인들은 콜베 신부의 죽음 이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전쟁과 사랑, 신과 신앙의 이야기

「전쟁과 사랑」은 1980년 11월 1일부터 1982년 2월 7일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제2부이다. 제1부는 “기쿠의 경우”로 사치코의 할머니의 사촌 언니 기쿠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国民이라고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대상으로 여겼다. 슈헤이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자신과, 군인으로서 전쟁에 나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사이에서 번민한다. 이 책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따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전쟁과 사랑(사치코 이야기)

 

전쟁과 사랑 (사치코 이야기)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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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5 발행 [1558호]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기자

 

박해, 재난, 체포, 흑사병, 멸시…. 참다운 인간애와 보편적 사랑은 이같이 인간의 삶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 빛을 발한다. 코로나19로 육체적ㆍ정신적ㆍ영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고전 명작(바오로딸 출간)을 소개한다. 고전 명작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삶의 질문을 아름답고 깊은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천국의 열쇠 / A.J.크로닌 / 이승우 옮김

194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A.J.크로닌의 역작.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은 고아로 성장했지만 해맑은 영혼을 지닌 사제로 성장한다. 이상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치점 신부는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중국의 선교사로 파견된다. 중국 황허 유역의 벽지인 파이탄에 부임한 치점 신부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스며들게 한다. 파이탄에 흑사병이 퍼져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자, 치점 신부는 구호소를 운영하며 재난에 대처한다. 치점 신부는 35년간 중국에서 온갖 오해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사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이광복(프란치스코) 소설가는 “이 작품에는 우리네 평범한 인간에게 던져주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고 평했다.



칠층산 / 토머스 머튼 / 정진석 추기경 옮김

침묵과 고독,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관상하며 하느님께 나아간 영성가 토머스 머튼(1915~1968)의 자전적 일기. ‘20세기판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이라고 불린다. 1948년 책이 출판된 이래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담아낸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토머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를 가로막았던 유혹과 장애, 좌절 속에서 방황했던 어둠과 수도원에서의 황홀한 내적 삶이 교차한다.



침묵 / 엔도 슈사쿠 / 김윤성 옮김

17세기 일본 규슈 나가사키 지방에서 일어난 박해를 배경으로,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 세바스티안 로드리고 신부가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배교하기까지의 고뇌와 고통을 그렸다. 신앙을 버려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간이 느끼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동양의 일본 문화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문화의 미묘한 대립을 비롯해 일본의 박해 상황을 진지하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거론됐던 엔도 슈사쿠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영원한 것을 / 나가이 다카시 / 이승우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나가사키. 잿더미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나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로 자신의 삶을 담아냈다. 주인공 류우키치는 물리학 방사능 연구로 백혈병에 걸리게 되고, 원자폭탄으로 아내와 친구, 제자와 재산을 몽땅 잃는다. 폐허의 벌판에서 병든 몸과 어린 자녀들만 그의 곁에 남는데….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변해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잿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인간으로서 겪는 극한 고통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희망이 있음을 가르친다. 저자 나가이 다카시(바오로, 1908~1951) 의학박사는 1945년 원폭으로 아내를 잃고 부상을 당했지만, 피폭자들을 돌보며 원폭의 폐해를 연구했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취제크 / 성찬성 옮김

23년간 러시아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와 감옥에서 지냈던 월터 취제크(1904~1984, 미국 예수회) 신부가 생사의 기로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940년 이주 노동자로 위장해 러시아에 잠입했지만, 신분이 발각돼 체포됐다. 그는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간 강제수용소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수도회는 그를 사망자 명단에 올리고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동료 사제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있을 무렵, 1963년에 돌연 귀국해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를 출간했다. 취제크 신부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 섭리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서 혹독한 세월 동안 자신을 지켜준 하느님 사랑과 일치의 체험을 깊이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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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 꽃피는 믿음·희망… 우리를 위로하는 고전 명작

▲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www.cpbc.co.kr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의 삶 안에서는 수많은 글자와 소리,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그 모든 것이 저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반응하게 하며 자신 안의 모습과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며 자신과 만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과 만나지 못하게 가로막는
모든 물건과 매체와 저 자신의 헛된 생각과
상상들로부터 저희를 구하여 주시고, 정화하여 주소서.
일상 안에서 잠시 내적인 침묵으로
내 안에 살아계신 당신을 만나며
당신과 함께임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마르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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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이 켜질 때 - 사랑하며 기도하며

 

세상의 모든 길에는 누군가가 먼저 걸어간 발자국이 있죠.

어둠을 넘어 찾아 나선 빛을 발견한 영적 걸음이

소중한 까닭은 그 고뇌의 깊이만큼 성덕의 길로

나아가며 하느님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겠지요.

 

가장 아름다운 발자국을 내준 분, “나는 길이다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라간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는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기도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설립한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에게 거듭거듭 강조한,

사랑과 기도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권고의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형성될 때까지 그분을 영접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이전에 주님은 엄청난 은총으로

나를 그리고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에

밑줄을 긋습니다. 감실 앞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기도는 겸손한 영혼이 되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깊은 사랑의 침묵을 마음에 새겨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키가 되어주는 분이 누구신지를

바라보라고 다음의 말씀으로 초대합니다.

 

영혼의 가장 위대한 연인이신 예수께서 어느 경지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보십시오. 두 팔을 벌린 채

심장이 뚫린 바로 거기에, 사랑의 불꽃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니 속 좁고 미욱한 자신만 바라보지 말고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보십시오.

내 안에 거룩한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십시오.”

 

어두운 세상을 밝힐 사랑의 불꽃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와 너를 비추고 다시 세상을 비추는 기적을 낳습니다.

 

전영금 세실리아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4월 인문학 강좌

  "침묵" 책과 영화 속 하느님

 

4월 1일 명동 북앤샵에서 의정부교구 최대환 신부님을 모시고 인문학 강의가 있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강의 자료를 공유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과 영화 사일런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태 5,3-4)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시편 34)

 

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꺽인 마음을 하느님, 당신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 (시편 51)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2코린, 12,9-10)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 주여,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엔도 슈사쿠 침묵의 비

 

, 비는 쉴 새 없이 바다에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뒤에도 무섭게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 엔도 슈사쿠 침묵

 

내가 그 사랑을 알기 위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이 나라에서 지금도 최후의 그리스도교 신부다. 그리고 그분은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설령 그분은 침묵하고 있었다 해도 나의 오늘날까지의 인생이 그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까. – 엔도 슈사쿠 침묵

 

엔도 슈사쿠의 예수 (“예수의 생애에서)

같은 메시지이지만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위협에 가득 차 있다. 광야의 외침이다. 이 위협 속에는 좋은 결실을 맺지 않는 자에 대하여 불 속에 던져질 것이라는 하느님의 심판, 분노, 벌이 암시되어 있다.

반면 예수의 메시지는 복음이다. 복음이란 문자 그대로 기쁜 소식을 의미한다. 거기에는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처럼 듣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는 위협적인 말은 없으며, 하느님의 분노나 벌 따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요한이 그랬듯이 예수도 회개하라고 선포했지만, 예수의 회개하고라는 메시지는 오히려 망설이지 말고라고 해석해도 될 정도이다.

예수의 메시지와 요한의 메시지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어두운 숙명을 짊어진 구약의 세계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긴 밤이 밝아, 여명의 빛이 비쳐 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한 번이라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유다 광야의 풍경과 전혀 다른 갈릴래아 호수 주위의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예수가 이 선언을 한 갈릴래아 호반, 그곳은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없는 사해 근처 불모의 유다 광야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사람들의 생활은 가난하고 비참하지만 이곳의 풍경은 온화하고 아름답다. 양떼가 풀을 뜯는 완만한 언덕, 호수에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는 키 큰 유칼리 숲, 그 숲에 바람이 스쳐간다. 들판에는 노란 국화나 빨간 코크리크 꽃이 만발해 있고 호수 저쪽의 수면에는 고기잡이 배가 떠 있다. 삶은 이렇게 애처러운데 자연은 아름답기만 하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마태 11,28)


마태오 복음서에 쓰인 예수의 이 말을 대할 때, 우리는 양 손을 벌리고 호숫가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의 외침은 호수를 스치는 바람결에 실려 가난에 쪼들리는 호숫가의 마을이나 부락에 전해진다.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이나 여자, 절름발이, 소경이 어두운 집 안에서 나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영화 침묵에 관한 단상 (의정부 교구 주보 3.26)

촬영 전 부터 교회 안 팎에서 화제가 되었던 거장 마틴 스코르세지 감독의 영화 사일런스를 다행히 놓치지 않고 극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성 있고 의미있는 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운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이어서, 영화가 개봉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이제 소수의 극장에서만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왕 보시려 하셨던 분들께 한번 시간과 수고를 들여 꼭 한번은 극장에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특별히 영화의 뒷 부분은 근래 드물게 영화를 통해 묵상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크고 어두운 극장에서 그 체험은 일상과는 다른 밀도를 가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인 침묵을 충실히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 대한 일반적인 평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신의 침묵인간의 약함이 순교라는 상황과 만났을 때 드러나는 신앙의 역설과 고뇌를 집요하게 질문하는 문제작. 이 소설을 처음 읽은 것이 신학교에 입학했을 즈음이니 갓 스무 살 정도의 나이였습니다. 그 후로 긴 세월의 간격을 두고 몇 번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 또 나름 그 작품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한 시기들이 있었고, 이제는 이 소설이 그 처절한 박해와 순교의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끝없는 어머니와 같은조건없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엔도 슈사쿠가 다른 책에서 썼듯이 하느님은 논리로 증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손길로서 체험하게 되는 분이라는 신앙의 원체험이 이 소설의 기저에 흐르는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엔도 슈사쿠는 후에 소설 침묵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신의 침묵에 대한 작품이라 평하는 것에 당혹스러웠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는 자신의 의도는 신은 침묵이 아니라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그리는 것이며, ‘침묵이라는 제목은 침묵의 소리를 함축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작가 역시 각고의 시간 속에서 이런 통찰을 얻었을 것이고, 독자 역시 그런 수고를 건너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감독 마틴 스코르세지가 이 소설을 처음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아 영화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난 후 실제로 그 바람을 이루게 되는데 까지 수 십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세월동안 아마 그는 이 작품의 가장 깊은 곳에서 빛나는 것이 자비와 구원이라는 것을 발견하였고, ‘침묵은 사실은 침묵의 소리라는 신앙의 깊은 신비를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극적이고 처절한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은 깊은 위안과 평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저에게 가장 깊은 감명을 준 것은, 영화가 끝나고, 영상은 사라지고 까만 화면 위로 글자들이 올라가는 제법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제 귀를 울리고 마음을 어루만지던 잔잔한 바다 물결 소리 였습니다. 그 소리는 우리를 두렵게 하고 절망하게 하는 신의 침묵이 아니라, 소리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다가오시는  ‘침묵 속의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제에 대한 묵상과 성찰을 위해

 ( 2014년 성주간 매일미사묵상에서)

1. 성주간이 벌써 눈 앞에 와 있구나 생각하며 오늘 독서와 복음을 듣습니다. 도처에서 달려드는 고발자와 박해자에게 쫓기는 예언자 예레미아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향해 신성모독이라 외치며 돌을 던지려는 이들의 적개심을 대하며 차오르는 긴장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부터 나에게로 무섭게 다가서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바라보게 됩니다. 김애란 한 소설의 시작 부분에 이런 문장이 스쳐가듯 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배신이라 말할 때, 지는 해를 따라 길어지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상상하는 것.” 가끔은 왜 이리도 십자가의 그림자 조차도 보기 싫었던지 그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예언자의 수난과 예수님의 고통과 사람들의 폭력과 적개심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내 안에 있는 그분을 배신하는 약한 모습과 그걸 알기에 슬퍼지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십자가의 그림자를 보면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갖가지 아픔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십자가를 대하며 느끼는 나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심경을 일본 작가 엔도 슈샤쿠의 글을 만나면서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입니다.  

나가사키의 바다가 굽어 보이는 언덕에 그의 그 유명한 작품 침묵의 한 구절을 새긴 침묵의 비가 있습니다.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이 작가의 고백을 거듭해서 되뇌면서 먹먹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떠올립니다. 그는 긴 시간이 지나서 자신의 소설 깊은 강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런 고백을 합니다. ”믿을 수 있는 건, 저 마다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짊어지고 깊은 강에서 기도하는 이 광경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듬으며 강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강. 인간의 깊은 강의 슬픔. 그 안에 저도 섞여 있습니다.”

이제 나의 약함과 인간의 약함, 나의 슬픔과 인간의 슬픔, 나의 악함과 인간의 악함, 이 모든 가련하고 비참한 현실을 담고 있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성주간을 기다립니다. 그 드리워진 그림자를 이제는 피해 도망치지 않고 그 밑으로 곧바로 들어가 십자가를 바라보리라 다짐해봅니다.  

 

4. 요한 복음은 유다가 주님을 팔아넘기려 나가는 뒷 모습을 보여주며 때는 밤이었다 라고 말합니다. 밤이 너무 깊어져서 낮이 있었음을 기억하기 조차 어려울 때, 빛이 다시 비추리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 마저 포기하려 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성삼일 파스카의 신비를 절실하게 체험하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유다를 둘러싼 밤은 그의 마음의 밤이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생각할 수 없게 하는 깜깜한 절망의 밤, 두려움과 위협과 폭력과 악의가 주인된 밤에 완전히 자신을 넘긴 사람의 마음은 그 자체로 그러한 밤이 되어버립니다. 유다의 불행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완전히 닫혀진 밤 속으로 전적으로 몸을 던지는 상황, 그래서 예수님 마저 그를 애처롭게 여기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실 수 없는 그 완전한 절망의 마음이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는 성서 말씀의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며 밤과 침묵을 대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밤과 침묵이 우리를 절망으로 이끌도록부르짖음은 답 없는 메아리를 만날 뿐이고 희망은 영원히 차가운 어둠 속에 묻힌 채로 질식되어 끝나는 것이 우리 삶의 숙명이라 속삭이는 것이 악마의 목소리입니다. 현대의 가장 심오한 영화를 창조하였던 스웨덴의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은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빛’, ‘침묵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영화들에서 신의 침묵, 인간의 절망이라는 인간이 대면하는 근원적인 고통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톨릭 작가 조르쥬 베르나노스는 자신의 대작 사탄의 태양 아래서에서 죄의 무게가 모든 빛을 차단하고 자기 자신을 최종적으로 포기하는 유혹으로 이끄는 절망을 보여줍니다이러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예감하였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밤과 침묵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파스카의 신비로 걸어가는 사람은 밤에서 빛과 생명을 발견합니다.

파스카는 죽음과 절망이 모든 힘을 잃게 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파스카의 길은 우리가 처한 밤과 침묵을 통해 나 있습니다. 그 밤은 결코 빛이 사라진 곳이 아니라 빛을 기다리는 희망의 밤입니다. 침묵은 영원히 답없는 공허와 절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겉꾸민 해답이 아닌 내면 깊은 곳에서 우리를 치유하시는 사랑의 주님을 소리없이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빛을 향한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우리는 밤에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5. 성 목요일의 독서에서 성체성사 제정에 대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전승을 주의 깊게 들으며 우리는 우리가 믿는 구원의 신비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부께 건너가실 때를 아시고 제자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장면에 이르러 깊은 감동을 받고 오래 멈추어 섭니다. 구원의 신비가 섬김과 아낌없는 희생에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그리고 예수님이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 우리가 얼마나 큰 자비를 입은 이들인지를 눈물겹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나의 주님이 세상의 어둠에 넘겨지는 이 밤의 만찬 상에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자비 그 자체이신 주님 앞에서 우리는 우리와 세상의 죄를 슬퍼하며 자비를 청합니다

다윗이 죄를 진 후 읊는 참회 시편 51장은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라고 노래합니다. 이 시편에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 알레그리가 노래를 붙인 곡 미제레레 (Miserere ) ”는 주님의 희생제사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구원의 은총을 더없이 신비하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원래는 교회전례에서 성 금요일 아침 기도에 노래하게 되는 이 곡을 이 밤에 들으며 나의 주님이 넘겨지는 것을 보기만 해야 하는 비통함과 그분의 사랑과 자비가 신비로이 내 안에서 차오르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것을 함께 느낍니다. 나의 주님이 떠나간 빈 자리에 오로지 자비가 남아서 나를 기다립니다.

 

읽어 볼 책과 글들

엔도 슈사쿠의 작품 중에서:

소설

침묵 (김윤성 옮김, 바오로딸, 2009), 사해부근에서 (이석봉 옮김, 바오로 딸, 2011), 깊은 강 (유숙자, 민음사, 2007)

예수의 생애 (이평아 옮김, 가톨릭 출판사, 2003), 그리스도의 탄생 (이평아 옮김, 가톨릭 출판사)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이평춘 옮김, 어문학사, 2015)

바다와 독약 (박유미 옮김, 창비, 2014), 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이평춘 옮김, 어문학사 2010), 내가 버린 여자 (이평춘 옮김, 어문학사, 2007)


에세이

침묵의 소리 (김승철 옮김, 동연, 2016)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맹영선 옮김, 성바오로, 2017)

인생에 화를 내봤자 (장은주 옮김, 위즈덤 하우스, 2015)

남편 엔도 슈사쿠를 말하다 (엔도 준코, 신영언 옮김, 성바오로, 2004)

 

엔도 슈사쿠에 대한 연구

김승철, 엔도 슈사쿠와 건너는 깊은 강- 흔적과 아픔의 문학 ( 24)

(기독교 사상, 2015-17, 2월호/ 특히, 10-13, 24)

박문성, 엔도 슈사쿠의 작품세계

(사목연구 (가톨릭대학 사목연구소), 2012년 겨울 ( 30))

 

감독과 영화에 대하여

마틴 스코르세지 인터뷰 ( 예수회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치빌타 카톨리카“ (20171 10일자 인터넷, 한국판 http://laciviltacattolica.kr)

마틴 스코르세지 인터뷰 (예수회 제임스 마틴 신부) – Creating ‚Silence’

(America MagazineDec.19-26, 2016

/ http://www.americamagazine.org/faith/2016/12/10/full-transcript-martin-scorsese-discusses-faith-and-his-film-silence)

리처드 시켈,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 (이태선 옮김, 비즈앤비즈, 2012)

데이비드 톰슨 외, 마틴 스콜세지: 영화로서의 삶 - 비열한 거리 (임재철 옮김,한나래 출판사, 1994) 

 

 

 

"사랑이 가득 찬 침묵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하게 합니다."

이웃과의 관계안에서
침묵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묵상: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작가: 허명순 마리비타 수녀 (바오로딸)

올 사순절 실천사항으로 침묵을 더 깊이 사는 것이 포함됩니다.
더 의식하기 위해 수녀원 곳곳에 '침묵' 관련
글을 캘리로 붙였는데
정말 의식이 되네요.
오늘은 이 말씀이 깊이 들어옵니다.

때론 표현되지 않지만

품어 주는 사랑.
묻어 주는 사랑.
인내하는 사랑.
침묵은 또 다른 사랑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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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편의 영화, 복음으로 투영시키다

예수회 사제인 저자의 영화 속 ‘영신수련’의 길

<들소리 신문> 2014.07.10 발행 [1518호] 


▲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김상용 지음/바오로딸 펴냄


“내가 영화관에 가는 행위를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거룩한 전례에 참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영화관에 늘 혼자 간다. 이것은 마치 기도하기 위해 경당에 혼자 머무는 것과 비슷하다.”

예수회 소속 사제이자 예수회 매체홍보 사도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저자의 얘기다. 저자는 영화를 통한 ‘영신수련’ 피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보면 좋을 만한 영화 33편을 뽑아 그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영혼이 감각해 낸 삶의 근원,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어거스트 러쉬’ △두터운 무의식의 안개를 헤치고 대면해야 하는 우리의 실존 ‘미스트’ △짊어질 수 없는 삶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모든 이에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거대한 침묵 속에 만나는 내면의 자아 ‘위대한 침묵’ 등의 영화를 통해 영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화 이야기 외에 자신의 체험을 풍부하게 곁들임으로써 인간에 대한 실존적 이해를 돕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각 영화마다 마무리 부분에 ‘이 영화에 어울리는 복음’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묵상 요점’을 제시함으로써 영신수련의 걸음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한 현실에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현존을 깊이 깨닫기를 희망한다. 또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깃든 흔적을 발견하고 그분 사랑의 속삭임에 마음을 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대중예술로서 접하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될 기회로서의 영화 보기’를 꿈꾸며 희망하는 것이 전혀 낯선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이 기회를 은총으로 살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도하러 영화관에 가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영화관에 갈 때는 이전과 다른 무엇이 분명 보일 것 같은 기대가 생길 것이다.

편집부 기자  |  dsr123@daum.net

http://www.deulsor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89


      

 행복한 부부가 사는 방법 49가지                          

                                                                                       

♢ 기획의도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49가지 방법을 제시하여 독자의 현재 부부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


♢ 주제 분류 :  수필, 단상


♢ 키워드: 배려, 관심, 솔직, 매력, 감사, 거리두기, 질투, 판타지, 자유, 우정, 느긋함, 대화, 행복, 두근거림, 유머, 관심, 있는 그대로, 소통, 타협, 정열과 욕망, 함께하기, 친밀함, 열린 관계, 돌보기, 선물, 침묵, 위로, 연대감,  꿈꾸기, 신의, 싸움의 기술, 예의, 존중, 경청

 

♢ 요약 

지치고 권태로운 일상생활 속에서 부부가 사랑을 잃지 않고 키워나가는 데 필요한 배려, 관심, 솔직함, 매력, 감사, 두근거림, 유머, 가사 분담 등 중요한 사랑의 요소와 구체적 조언이 49가지 열쇠말로 정리되어 있다.


♢ 내용

결혼하는 10쌍 중 3쌍이 이혼하는 우리 시대, 부부의 문제점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49가지로 정리했다.

교육학과 심층심리학을 연구한 독일의 철학박사 크리스타 슈필링-뇌커는 「행복한 부부가 사는 방법 49가지」에서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행복한 부부 관계의 시작이라고 역설한다. 그 핵심은 사랑이다. 

나의 존재를 존중하고 존경할 뿐 아니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럼으로써 내가 육체와 정신 모두 위로받고 보호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러한 사랑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신뢰하고 그 사람에게 푹 빠질 수 있길 우리는 늘 꿈꾼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길 바라고, 나의 인생사는 어떤 것인지,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목표로 하고, 무엇을 꿈꾸며, 무엇에 즐거워하고, 무엇을 믿으며 신뢰하는지 이해하길 바란다.


부부는 이러한 사랑의 열매다. 지금은 생활에 찌들어 무관심에 빠져 있을지 몰라도 애초에 두 사람은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다. 하지만 사랑은 작심한다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적처럼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만큼 성장하고 존재하는 귀중한 선물이다.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세심하게 돌보며 가꾸어가는 일상이 구체적인 비결을 만나보자.


“사랑이 삶 속에서 부서지지 않고 지속되려면 관심이 꼭 필요하다. 때론 꽃다발 하나, 초콜릿 몇 개, 좋아하는 케이크 한 조각이, 때론 남편을 깨우기 전 아내가 잘 차려놓은 아침 식탁이 큰 기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 시간과 그 장소에 맞는 사랑스런 말은 단 한 마디라도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다. 기쁨으로 가슴이 뛰고, 멋진 상상과 재치로 일상을 반짝거리게 할 수 있다면 천국은 그리 멀지 않은 것이다.”                                                                               -본문에서

 

♢ 차례

1. 배려 2. 관심 3. 솔직함 4. 결혼 5. 매력 6. 감사 7. 거리 두기 8. 질투 9. 결정

10. 상상 11. 자유 12. 친구 13. 자식 14. 느긋함 15. 대화 16. 행복 17. 두근거림

18. 유머 19. 있는 그대로 20. 소통 21. 타협 22. 키스 23. 정열과 욕망

24. 욕구 25. 함께하기 26. 친밀함 27. 열린 관계 28. 낙천적인 생각 29. 집안일

30. 돌보기 31. 시 32. 실없는 짓 33. 붉은 장미 34. 선물 35. 침묵 36. 그리움

37. 연대감 38. 싸움의 기술 39. 춤추기 40. 꿈꾸기 41. 신의 42. 위로 43. 예의

44. 책임 45. 용서 46. 신뢰 47. 존중 48. 서로 만져주기 49. 경청


♢ 대상

 결혼생활에 연륜이 있는 40-50대 부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한 부부

 부부생활에서 보다 성장하고 싶은 모든 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     


지은이

크리스타 슈필링-뇌커: 철학박사이며, 교육학과 심리학을 연구했고 교회 목회자로 활동 중이다. 요리사와 작가로서 요리와 종교를 연결시킨 책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옮긴이

 유향자: 이화여자 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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