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딸 4집 ‘그리스도 나를 사랑하시어’ 발매

본원 소속 140여 명 수녀 함께 참여, 공동체 일치·아름다움 담아

가톨릭평화신문 2020.11.08 발행 [1587호]

성 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들의 기도 노래 시리즈 음반 ‘그리스도 나를 사랑하시어’가 발매됐다.

‘주님 사랑해요(2010)’, ‘하늘의 사랑을 그대에게(2015)’, ‘당신 날개 펼치소서(2018’에 이은 네 번째 음반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 고통과 아픔을 마음에 품고 세상을 향해 매일의 삶을 봉헌하는 수녀들의 기도 노래를 통해 많은 이가 위로와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음반은 수녀들의 기도와 삶이 녹아 있는 수도회 본원 대성당에서 자연스러운 울림을 최대한 살리며 악기와 동시 현장 녹음으로 진행했다. 이번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수녀들과 연주자가 함께 호흡하며 찬미하는 실황을 녹음해서 생생한 기도와 찬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수록곡 16~18번 ‘그리스도 나를 사랑하시어’, ‘주님의 기도’와 기도 낭송 ‘하느님께 맡기는 기도’에는 본원 소속 수녀 14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수도 공동체의 일치와 아름다움을 더욱 풍성하게 담았다.

또한, 3번 트랙과 9번 트랙의 ‘기도 노래 메들리 1·2’는 유튜브 성 바오로 딸 채널의 인기 콘텐츠 ‘수녀님, 기도해 주세요’에 사용됐던 곡을 세 곡씩 엮어 새롭게 편곡했다. 이 노래들은 성경 구절을 인용한 가사에 짧은 멜로디를 붙여 여러 번 반복해 노래하는 형식으로 떼제 노래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바오로딸은 음반 발매 전 음반 녹음과 진행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 홍보 영상 두 편을 유튜브 채널 바오로딸 뮤직앤(youtube.com/fspmusic)에 공개했다.

수녀들은 소외와 단절을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기도로 자신을 동반하는 이가 있음을 느끼고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마다 묵상과 체험을 나누며 자신의 신앙과 삶, 존재가 노래에 담으려 했다. 수녀들의 일치된 노래는 듣는 이들에게 참된 아름다움은 단순함, 투명함, 함께함이라는 복음적 가치에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전곡 음원은 국내 음원 사이트와 해외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 : 1만 3000원

문의 : 02-944-0944~5, 바오로딸

▶ 기사 보러가기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성 바오로딸 4집 ‘그리스도 나를 사랑하시어’ 발매

성 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들의 기도 노래 시리즈 음반 ‘그리스도 나를 사랑하시어’가 발매됐다.‘주님 사랑해요(2010)’, ‘하늘의 사랑을 그대에게(2015)’, ‘당신 날개 펼치소서(2018’에 이은

www.cpbc.co.kr

 

성바오로딸수도회, 복합 문화공간으로 대학로시대 열어

 

명동서원 접고 새로 ‘바오로딸 혜화나무’ 개관

콘서트·전시회 공간과 제작 스튜디오도 마련

새로운 문화 환경 맞춰 복음 선포 역할 기대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복합 문화공간 ‘바오로딸 혜화나무’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도직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1층 서원. 

 

17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바오로딸 제공

 

서울 명동서원에서 50년 가까이 문화 사도직을 수행해온 성바오로딸수도회(관구장 이금희 수녀)가 ‘문화와 예술의 거리’ 대학로에서 새로운 사도직 시대를 연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복합 문화공간 ‘바오로딸 혜화나무’를 열고, 17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38에 들어선 바오로딸 혜화나무는 쉼과 교류를 통해 비대면 시대 현대인들의 영적 갈증을 채워주는 문화공간으로 마련했다. 지하 1층ㆍ지상 6층 규모로 서원과 카페, 스튜디오, 모임방, 소극장, 갤러리, 기도실과 경당 등을 갖췄다. 4층부터 6층까지는 수녀원으로 봉쇄구역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복식에서 “이탈리아어로 ‘큰 나무’라는 뜻을 지닌 창립자 알베리오네 신부의 정신과 이름을 다양성이 공존하는 대학로에 심게 되었다”면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바오로딸 혜화나무가 복음화를 위한 예비 선교의 장으로서 빛의 터전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관구장 이금희 수녀는 인사말에서 “47년간 작지만 많은 이에게 빛의 터전이 된 명동서원을 닫고 대학로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며 “세계적인 유행병을 겪으며 비대면 현실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할 것인지 깊이 성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녀는 “무엇보다 우리가 기쁘게 살아간다면 이 자리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영적 갈망을 채워주는 위로와 사랑의 샘터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오로딸 혜화나무는 콘서트와 연극, 전시회를 비롯해 영적 풍요로움을 꽃피우기 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열 계획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고,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특별히 코로나 시대에 더 건강하고 굳건한 신앙생활을 위한 기도훈련 프로그램(12주)과 영성 훈련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초 영성 훈련 프로그램(1년)을 준비했다.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이와 함께 성경, 신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과 함께 공부하는 아카데미도 열린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충무로서원을 거쳐 1968년부터 서울 중구 명동에서 서원을 통해 문화 복음화 역할을 해왔다. 당시 명동서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가톨릭 전문서원으로 자리 잡으며,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외국의 새로운 사조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보편적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도직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명동서원은 2018년 12월 문을 닫았다.

바오로딸 출판사 대표 허명순(마리비타) 수녀는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만남과 모임 중심이었던 사도직 형태를 많이 고민하고,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과 동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고 털어놨다. 허 수녀는 “이 거리에서 수도자로, 교회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사람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이 시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화나무 매니저 김계선(에반젤리나) 수녀는 “혜화나무가 사람들에게 영적인 피톤치드를 주고, 하느님과 사람을 잇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오로딸 혜화나무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hyehwanamu0908)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miracarina0110)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 기사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89450&path=202010

 

성바오로딸수도회, 복합 문화공간으로 대학로시대 열어

▲ ▲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복합 문화공간 ‘바오로딸 혜화나무’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도직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1층 서원. ◀ 17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www.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0.08.09 발행 [1575호]

 

“신자들은 은총을 좋은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안락하고 나한테 좋은 것이라고 여기죠. 보호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그래서 사업이 잘되고 건강해지는 거요. 은총을 ‘복덩어리’라고 생각하면 고통 중에는 은총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평신도 신학자 최현순(데레사,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가 첫 책 「은총」(바오로딸)을 냈다. 하느님이 주신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과 행동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고찰했다.
 

“은총을 하느님이 주시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하느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은총을 ‘가득히’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인색하게’, 아니 때로는 ‘전혀’ 주시지 않을까요?”
 

최 교수는 신자들에게 은총이란 무엇이며, 삶의 여정 안에서 고통을 겪고 있더라도 여전히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책을 냈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의신학으로 석사를, 제1, 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마에서 은총론 수업을 듣고 시험공부를 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다녔어요. 은총을 잘못 알았기 때문에 그걸로 내가 옥죄고 있었구나 했죠. 은총에 대해 잘못 알았던 것이 풀리면서 해방감을 체험했어요.”
 

그는 최근 몇 년간 예수회센터를 비롯한 여러 수도원에서 은총론 강의를 했다. 강의할 때마다 “은총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삶을 기쁘게 살게 됐다”는 피드백을 신자와 수도자들에게 받았다.
 

최 교수는 은총을 이해하는 신앙 여정에서 ‘나는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 ‘내가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느님이 이런 은총을 주셨다’는 식의 사고를 버리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서 은총을 벌어들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상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자녀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하느님의 은총을 이해하기가 쉽다.
 

“엄마가 청소를 하는데, 아이가 자기도 하겠다고 나선다. 아이가 한다고 하는 것이 지극히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엄마는 빗자루를 들고 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렇지만 아이가 청소를 했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아이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45쪽)
 

최 교수는 성경에 나타난 은총을 살폈다. 역사적으로 은총의 이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구약에 나오는 ‘헨’과 ‘헤세드’, 신약에 나오는 ‘카리스’의 의미를 소개했다.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이루는 아름다운 여정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여정이라고 끝을 맺었다.
 

“은총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 삶의 체험과 사건들을 하느님 안에서 보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제쳐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서 하느님이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시는지 보면 우리는 여전히 은총 안에 있게 됩니다.”
 

이지혜 기자

▶ 기사 원문 보기

 

삶의 고통마저도… 하느님 은총?

“신자들은 은총을 좋은 것이라고오해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안락하고 나한테 좋은 것이라고 여기죠. 보호해주시고위로해주시고, 그래서 사업이 잘되고 건강해지는 거요. 은총을 ‘복덩어

www.cpbc.co.kr

▶ 은총 보러가기

 

은총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유튜브 ‘수녀님 기도해주세요’ 영상 인기

가톨릭 평화방송 뉴스 2020-01-08 03:00

https://youtu.be/OkLYVuvzS7Q

 

[앵커]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기도, 얼마나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성바오로딸수도회가 만든 유튜브 꼭지 ‘수녀님 기도해주세요’가 신자들에게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제작한 기도 영상에는 언제나 한 명의 수도자가 등장합니다.

기도에 앞서 촛불을 켜는 것은 미사 때 촛불을 밝히는 것처럼, 어둠을 물리치고 빛으로 오신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수도자는 자유기도를 통해 기도의 목적과 취지를 조곤조곤 설명해줍니다.

기도 후에는 떼제 성가나 수녀들의 노래로 기도의 여운을 이어갑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6개의 기도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 분량은 5분에서 7분 가량.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수도원에 들어가 깊은 묵상을 하고 진솔하고 온전하게 기도하는 시간이 됩니다.

‘결심이 흔들릴 때 바치는 기도’를 시작으로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를 위한 기도’ 등 주제도 다양합니다.

유치원과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 등 기도 지향이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것도 특징입니다.

기도 지향들은 수녀회가 운영하는 서점과 온라인 바오로딸 서점 누리집에 마련된 ‘기도우체통’에 담긴 사연들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기도 유튜브를 제작한 이유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들과 호흡하며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인숙 페르페투아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콘텐츠제작팀장>
“이 시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는 공유하는 기도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수도자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기도 요청을 하게 되죠. 특별히 저희 서원에서 또 온라인에서 기도해달라는 요청들이 많이 있어요.”


신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1편 ‘결심이 흔들릴 때 바치는 기도’는 업로드 한 달여 만에 조회수가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강인숙 페르페투아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콘텐츠제작팀장>
“(결심이 흔들릴 때 바치는 기도에 대해) 어느 신부님이 반응을 주셨어요. ‘수녀님 지금 딱 저한테 맞는 기도예요’ 그러면서 너무 고맙다고 얘기 하셨는데 사실 이 주제는 누구를 제외할 수가 있을까는 그런 생각이 들만큼 우리 모두가 그런 심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새해부터 ‘리딩 바이블 위드 폴라인 시스터즈’라는 영어 제목의 주일복음 낭독 영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등 5개 국어로 해당 주일의 복음 말씀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는 기도와 말씀.

일상에 치인 신자들의 마음을 신앙으로 채워주고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 가톨릭 평화방송 뉴스 보러가기  

 

 

유튜브 ‘수녀님 기도해주세요’ 영상 인기

[앵커]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기도, 얼마나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성바오로딸수도회가 만든 유튜브 꼭지 ‘수녀님 기도해주세요’가 신자들에게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성바오로딸

www.cpbc.co.kr

▶ 수녀님 기도해 주세요 유튜브 보러가기

 

수녀님 기도해 주세요 - YouTube

#fspkorea #바오로딸수녀기도 #기도수녀 #바오로딸성가 #수녀님기도해주세요

www.youtube.com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2019-10-11 18:00

▲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제작, 판매하는 잠자는 요셉상. (사진=바오로딸 홈페이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제천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숙면 비결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 덕분

걱정거리 쪽지에 적어 요셉상 밑에 두고 자

요셉 성인의 전구로 평온한 삶으로 인도하는 좋은 선교도구

잠자는 요셉상 신심? 매일 하느님 손길 느끼는 것

다리 구부린 채 자는 성 요셉상, 친근한 한국 남성 모습


[인터뷰 전문]

걱정거리나 고민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는 때가 종종 있으시죠?

잠자는 동안 누군가 내 근심을 해결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근심 해결사가 있다고 하네요. 항상 평안하게 잠이 든다고 하던데요.

그 비결을 전파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황 방한 때 바로 옆에서 수행과 통역을 맡으셨던 분이셨죠.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님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신부님 요즘 현대인들이 잠이 부족할 만큼 바쁘고 근심거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은데요. 신부님께서는 푹 주무시는 편이십니까?

▶예, 저는 잠을 잘 자는 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다가 깨는 일이 가끔 생기긴 합니다만 조금 있다가 다시 잠을 자곤 합니다.


▷어떻게 잠이 들기 전에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까?

▶저는 하루 생활을 돌아보면서 제가 응답을 했는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했는지 그렇지 못한 부분은 뭔지 돌아보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잠을 잡니다.


▷그러시군요. 요즘에 숙면을 돕는 베개, 마사지부터 숙면솔루션 강좌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남다른 꿀잠 비결이 있다고 하던데 그 비법을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전수를 하고 계신다면서요. 교황님의 숙면 비결, 꿀잠 비결은 뭡니까?

▶네, 교황님은 잠을 잘 주무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교황님 방한 마지막 날 서울 공항에서 배웅을 나왔던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방한 일정이 빠듯했는데 힘들지 않으셨냐고 그렇게 인사말을 건네시더라고요. 그때 교황님께서 하신 대답은 ‘저는 잠을 잘 자니까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당신은 하루에 6시간을 자는데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황님이 하루에 6시간의 숙면을 취하시는 것이 습관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숙면의 비결을 필리핀 방문하셨을 때 2015년이죠. 강론하시면서 일반인들에게 밝히셨죠. 그것은 잠자는 성요셉상과 관계가 있습니다. 당신 머리맡에 잠자는 성요셉상이 놓여 있는데요.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있을 때 쪽지 적어서 그 요셉상 밑에 넣어두고 주무신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시다시피 꿈에서 천사를 만나기도 했던 요셉 성인이 도와주신다는 거죠. 하느님께 기도해 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게 도와주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다는 믿음입니다.


▷요셉 성인께서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함께 전구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신다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교황님께 잠자는 요셉상은 인디안 원주민들의 좋은 꿈만 꾸게 한다는 드림캐처가 있고요. 걱정 들어 주는 걱정인형 같은 것도 있는데 이거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 있네요.

▶그렇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비교를 해주셨는데요. 그래도 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말씀해 주신 드림캐처가 걱정인형은 판타지 세계에 속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요셉 성인은 비록 2000년 전 과거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실존했던 인물이지 않습니까? 그런 점이 다르고 또 문제해결 하는 방식도 말씀하신 그것들은 그것들이 직접 해결해 준다고 믿는 반면에 요셉 성인은 어디까지 나 우리 걱정을 하느님께 전달해 준다는 거죠. 중재인입니다.

그래서 잠자는 요셉상의 신심은 다름이 아니고 요셉상을 믿는다거나 요셉을 믿는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의로우신 의인이신 성요셉이 우리를 대신해서 하느님께 기도를 해주시면 그것이 큰 힘을 낸다고 하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하느님에 대한 신심의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셉 성인이나 성요셉상을 믿는 건 아니니까요. 요셉성인이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것처럼 저희도 성요셉을 통해서 하느님께 고민을 전하는 그런 게 됐으면 좋겠는데요.

신부님께서 보시기에 현대인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도 잠자는 요셉상 신심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데 왜 필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제가 몇 년 전에 우연히 어떤 습관을, 담배 피우는 습관을 가진 분을 알게 됐는데요. 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애를 쓰다가 결국은 정신과에 입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놀랐어요. 빈자리가 없더라고요. 대형병원에 갔는데. 그래서 아는 분을 통해서 겨우 자리를 마련했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었습니다. ‘아, 이렇게 정신병원에 입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정신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그것은 뭐냐. 불면증이나 우울증. 신경쇠약, 요새 결정장애라는 표현도 있던데요. 삶의 고비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바쁜 도시생활은 우리가 근본에서 멀어지게 하는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일도 신경 계통에 정신과 계통에 이런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잠자는 성요셉상 신심은 아주 단순한 방식으로 우리 곁에 하느님께서 계시다. 그 하느님의 손길을 나날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데요. 그래서 평온하게 내일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생각이 돼서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없는 그런 분들에게라도 선물로 좋은 뜻으로 하게 되면 요셉 성인을 통해서 무언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믿음의 기본적인 구조를 통해서 믿음도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좋은 선교의 도구도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전파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셨군요. 신부님 말씀 듣다가 문뜩 생각나는 겁니다. 요셉이 ‘하느님을 돕다’ 이런 뜻이라고 알고 있는데 하느님을 돕는 그 역할을 저희들도 할 수 있도록 요셉성인께서 함께 전구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선부님 천주교 신자들이야 요셉 성인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비신자분들이 청취자 분들 중에도 듣고 계신 분들에게 천주교 신자들이 왜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분의 삶을 묵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요셉 성인은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잘 알려진 성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양부로서 숨은 성인이었죠. 그러니까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예수님이시고 그 예수님을 낳으시고 기르신 성모님까지는 강조가 조금이라도 됐는데 요셉 성인은 목소리 한번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숨은 의인 성요셉. 그 분이 없었더라면 마리아가 어떤 고초를 겪었겠는가. 그리고 성 가정이 도대체 성립할 수 있었겠는가. 이집트로 피신을 가고 헤로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하시고 다 어느 정도 크자 나자렛으로 돌아오셔서 세상살이를 가르쳐주신 성요셉도 방파제로 때로는 스승으로 인생의 길잡이로 역할을 해주셨다. 이렇게 믿는 것이죠.


▷그런데 교황님의 잠자는 요셉상과는 또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제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봤습니다. 보니까 성바오로딸수도회의에서 수녀님들이 제작해서 판매를 하시는 거로 아는데요. 교황님의 잠자는 요셉상과는 또 다른 친근한 성상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드십니까?

▶첫 번째 받은 인상은 잠자기는 하는데 무릎 꺾인 각도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까지는 못 봤습니다.

▶90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안쓰러웠어요. 외국의 성요셉상은 다리를 뻗고 주무시거든요. 보는 이로 하여금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한국의 성요셉상은 다리가 90도로 꺾여서 자고 있어요. 잘 때도 편안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모임에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요셉상을 앞에 모시고. 그랬더니 어떤 자매님이 그걸 보시더니 ‘아, 신부님 제 남편이 잘 때 이렇게 자요.’ 그래서 영락없이 한국 남자들 한국의 남편들을 그린 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인가 김유리 작가님이라는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작가님이 이것을 성요셉을 외국인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맥락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목수인 성요셉은 동네 사람들이 식탁이나 탁자 걸상 이런 것이 부서지거나 하면 고쳐달라고 가져올 것이고 선반, 문짝 고쳐달라고 집에 초대하면 그런 걸 달아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서민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편안하게 이웃이 되어 주는 그런 분이었을 거라는 거죠. 우리나라로 하자면 6, 70년대의 동네의 구멍가게나 전파상이 있었는데 그런 데서 일하는 아저씨 같은 그런 분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분이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구상을 했다고 합니다.

작가분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훨씬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우리 눈으로 신앙을 봐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새로 생겨서 신앙생활의 깊이를 더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잠자는 성요셉상 신심을 전파하고 성상의 제작과 보급을 제안하신 정제천 예수회관구장 신부님 만났습니다. 신부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0-11 18:00

▶ 인터뷰 내용 보러가기

 

[인터뷰] 정제천 신부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평온한 삶 이끌어"

▲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제작, 판매하는 잠자는 요셉상. (사진=바오로딸 홈페이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제천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

www.cpbc.co.kr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6월 5일 수요일 - 이 주의 책 : 썸 타는 부부

성바오로딸수도회 강소영 마리아 수녀님께서 소개해주셨어요~

다음 방송은 7월 3일 수요일 입니다.📻

https://youtu.be/t0-ENPfDDwc

 

▶ 소개된 책 보러가기

 

썸 타는 부부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신학은 '신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신학은 나의 신앙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길입니다.


[신앙단상]하느님의 섭리(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8.12.16 발행 [1494호] 가톨릭 평화신문


“책 많이 파셨어요?” 도서선교를 나가면 신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처음엔 듣기 불편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란 특수성 때문에 수도생활을 시작했다가 길을 바꾸는 자매도 봤고, 수도회를 아예 옮기는 자매도 봤습니다. 그 까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었는데 저희는 다른 형태의 가난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제가 받은 성소에 충실하기 위해서 강한 체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표징을 보여 주십사고. 그러면 고작 ‘책 파는 수녀’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만든 매체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나눠줄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질투가 났습니다! 아는 수녀님이 ‘요셉의 집’이라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하시는데, 당신은 매일매일 하느님의 섭리를 만난다고 하셨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예수님처럼 맞이하시는데, 예수님이 굶을까 봐 쌀이 떨어지면 쌀이 들어오고 손이 필요하면 봉사자가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그 일을 계속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눈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부러웠습니다.

드디어 만났습니다! 시몬 형제님을 만난 건 본당 도서선교의 자리였습니다. 그분은 책을 통해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다며 저희에게 점심을 사 주셨습니다. 당신 삶의 역사를 들려주시면서 성경 다음으로 가브리엘 보시의 「그와 나」를 많이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닳을 대로 닳은 책에는 완독한 날짜가 적혀 있었는데 앞뒤 면지에 빼곡했습니다. 그때의 뜨거움과 전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주님은 눈에 보이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구의 체험이 아니라 저만의 고유한 체험이 필요했기에 주님은 힘을 주셨습니다. 그림책을 썼을 때도,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도, 또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며 전자우편 서비스를 하는 지금도 저는 주님의 섭리에 의지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주님은 초대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도 자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려면 저희의 노동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도 필요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바오로딸 출판 사도직은 계속될 것입니다.  

▶ 기사 보러가기

[신앙단상]아버지의 집(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9.01.01 발행 [1496호] 가톨릭 평화신문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저는 늘 빈자리를 느꼈습니다. 이 ‘원체험’은 나이보다 일찍 철들게 했고 삶을 스스로 개척하게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엔 외롭고, 쓸쓸하고,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하느님이 저를 키웠다고 말하지만, 가끔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성가정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늘에서 온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다 구교집안이라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혼인성사와 병자성자, 성품성사 등 삶에서 칠성사의 은총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아무리 큰 사랑을 받고 자랐어도 부모 없이 자랐다고 욕할까 봐 뭇시선에 위축되곤 했습니다. 더 반듯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편견이 좀 심하잖아요?

어느 날 요한복음 14장 1-7절을 묵상하는데 ‘아버지의 집’, ‘거처할 곳’, ‘자리’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통증이 왔습니다. 예수님께 여쭸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제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시는지….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성체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님은 위로를 주셨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저는 한 번도 제 집이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도 제 집이 아니었고, 작은아버지 집도 제 집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결혼해서 가정을 가졌지만, 동생 집도 제 집이 아니었고요. 하느님의 집이라고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제가 생각했던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원체험이 너무 아파서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사는 저를 주님께서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나와 함께 아버지의 집에 살자고요.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 사이 호주제가 폐지되고 세상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혼족, 혼밥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그 어디에도 집이 없어 외롭고 쓸쓸했던 저처럼 어쩌면 그들도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그러기에 아버지 집으로 가는 확실한 길은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 기사 보러가기

[신앙단상]사랑의 ‘비스코티’(천향길 수녀, 성바오로딸 수녀회)



2018.12.25 발행 [1495호] 가톨릭 평화신문


내일 밤이면 아기 예수님이 오십니다. 마중 나갈 채비는 다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바쁘고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한 해 중 대림시기가 가장 바쁜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서점 사도직 특성상 삶에서 오는 피곤함을 기꺼이 봉헌하고 저의 부족함을 보속의 정신과 기도로 채우며 기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성탄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인터넷 서점이 시작된 지 벌써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 이를 먼저 기억하고 챙겨주신 분은 원장 수녀님과 주방 수녀님이셨습니다. 주방 수녀님이 처음 인터넷 서점을 시작하셨거든요. 올해 성탄 이벤트는 이탈리아 쿠키인 ‘비스코티(biscotti)’입니다. 선교사로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원장 수녀님이 어느 해 처음 만들어 주셨는데 바삭바삭한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비스코티는 다른 쿠키와 달리 오븐에 두 번 굽습니다.

원장 수녀님은 인터넷 서점 회원을 위해서도 꼭 한 번 쿠키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주방 소임을 해 봤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원의 바쁜 살림과 대식구를 위해 매 끼니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운데 덤으로 쿠키를 굽다니요.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기꺼이 반죽을 준비해 주신 수녀님과 함께 쿠키를 구워주신 수녀님들, 또 예쁘게 포장해 주신 수녀님도 고마웠습니다.

저는 아기 예수님께 드릴 구유 예물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치를 이루며 기쁘게 살 수 있었던 것과 피곤을 봉헌하며 이웃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것을…. 때로는 공동체 생활 자체가 힘겹고 십자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함께하기에 힘든 일도 쉽게 넘을 수 있고 웃을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 마음자리에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시리라 믿습니다.

성탄의 가장 큰 신비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이 계신다고 성경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감사송은 이렇게 초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다”고요.

큰 빛이 오십니다. 주님은 어두운 세상에 하늘을 열고 오십니다. 그분은 선물처럼 우리 기다림을 채워주셨습니다.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성탄이 왔다!」에서 신비이신 하느님께 시간과 공간을 내어드리자고 초대합니다. 이 신비를 내 삶 속으로 모셔올 때 비로소 성탄을 살게 될 것입니다. 

▶ 기사 보러가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