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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8살 아이가 마주한 엄마의 죽음, 그리고 삶” - 들소리 신문

by 바오로딸 2019. 3. 18.
“8살 아이가 마주한 엄마의 죽음, 그리고 삶”40대 젊은 엄마와 딸의 60일 간 마지막 여정 기록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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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호] 승인 2019.03.13  13: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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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유성이 지음/바오로딸

책을 펼치는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책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도록 한다. 그것도 8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말이다. 죽음의 문제, 어린 딸이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엄마를 떠나보낸 실화를 다룬 책이다.

죽음은 모든 인간이 거쳐야 하는 삶의 과정이지만 참 익숙해지지 않는 주제인데, 여덟 살 딸 ‘연이’를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40대 젊은 엄마와 딸의 60일 간 마지막 여정의 기록이다. 그 끝에는 고통과 슬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는 큰 사랑의 선물이 맺혀졌다.

예술치료사 겸 죽음교육자로서 아동과 성인에게 죽음 준비 교육을 하고, 호스피스 환자의 죽음 맞이와 사별한 가족의 상실 치유를 돕는 일을 해온 저자는 이들 모녀와 함께하며 아이에게 엄마가 선택한 존엄한 죽음을 이해시키고, 모녀가 추억을 쌓고 기억을 정리하는 이별 준비 과정을 돕는다. 엄마의 세상 끝 날,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아름다운 임종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기록했다.

아이가 보육원에서 처음 엄마를 찾은 날, 딸아이가 입고 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은 엄마는 예전처럼 챙겨줄 수 없는 아쉬움에 ‘내가 죽으면 안 되는데…, 연이 때문에… 죽으면 안 되는데…’하며 절규를 토해낸다. 그렇게 엄마는 연이에게 이별 직후에 해주고 싶은 말부터, 연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초경을 할 때, 남자친구를 처음 사귈 때 등 엄마로서 하고 싶은 말을 남기며 이별 연습을 한다.

한편 저자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면서 엄마와의 이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속에 스며들게 돕는다. 아이와 나눈 동화책 이야기와 생명의 변화과정을 탐색하는 체험활동, 추억 사진 그림첩 만들기 등 유년기 발달과정에 따른 사별치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생명은 누구나 태어남과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엄마 몸의 변화와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는 의미를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세 살이면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 책은 죽음 준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어린 아동에게도 죽음 교육이 필요한 것과 그런 과정을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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