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저서에서 "한국 독재치하 인권과 자유의 보루 역할" 평가
기사입력 2013-02-12 09:50
신앙의 엄격한 수호자로서 강고한 이미지를 지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한국과의 인연은 주로 책을 통해 이뤄졌다.
1969년 펴낸 그의 첫 책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부터 곧 출간될 ‘나자렛 예수’ 제3권까지 10여권이 나와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통 신학의 기반 위에 신앙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의 저서가 국내 처음 소개된 책은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로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의 번역으로 1974년 분도출판사에서 나왔다.
국내 가톨릭 여성 신학자 1호인 김정희(67) 전남대 사범대학 국민윤리교육과 명예 교수가 번역한 마리아 신앙의 핵심을 담은 ‘시온의 딸’(바오로딸)은 1991년 출간, 잔잔한 관심을 받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쓴 책도 있다. 교황청 장관 재직 시절 펴낸, 국내에는 2000년 번역ㆍ출간된 ‘이 땅의 소금’(가톨릭출판사)이다. 교황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의 교회는 내부로부터, 외부로부터 그리고 위로부터 탄생하는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 천주교에 대한 이해를 보였다.
교황은 이 서문에서 특히 “한국 교회의 첫 단계는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밖에서 도입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통해 부르심으로써 주님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영혼 안에 직접 일깨우시고, 하느님의 말씀이 씨앗이 되어 그 씨앗에서 직접 움터오르면서 한국 교회의 첫 단계가 열리게 됐다”며 자생적 신앙에 강조점을 뒀다. 교황은 또 “한국 가톨릭 교회는 독재 치하에서 인권과 자유의 보루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교황 즉위 이후 처음 펴낸 개인 저서인 ‘나자렛 예수’(김영사)는 초베스트셀러로 꼽힌다. 2003년 당시 요셉 라칭거 추기경 시절부터 틈틈이 집필에 들어가 2007년 4월 출간한 이 책은 이탈리아어를 비롯, 32개 언어로 번역됐고, 출간 한 달 만에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교황의 반(反) 다빈치 코드’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예수의 요르단 강 세례부터 거룩한 변모까지의 공생활을 바탕으로 역사상 실재한 인물이자 동시에 신성을 가진 하느님으로 서술하며 잘못된 성경해석에 일침을 가한다.
한국어판은 최호영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공동 번역했으며, 감수는 뮌헨대학 법제사 연구소 객원교수로 봉직하며 교황과 친분을 맺어온 정종휴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이밖에 변혁의 시대에도 절대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신학적으로 고찰하며 미래의 성찰을 담은 ’미래의 도전들-대변혁 시대에 가치를 지닌 것들에 관하여’(물푸레) ,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바오로딸), ‘하느님과 세상’(성바오로) 이 한국어로 번역, 나와 있다.
헤럴드 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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