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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바오로딸

9월의 선정도서는…

by 바오로딸 2014. 8. 11.

9월의 선정도서는…

발행일 : <가톨릭신문> 2014-08-10 [제2907호, 21면]

 
‘가톨릭독서문화운동-제2차 신심서적33권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모임을 갖고, 9월의 도서로 3권의 책을 선정했다.

선정된 책은 「신심생활 입문」, 「다름, 또 하나의 선물」, 그리고 「씨앗이 자라는 소리」이다. 무더운 여름을 바야흐로 지나는 9월에 접어들며 영성과 신심생활의 뿌리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추천하는 「신심생활 입문」은 5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이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쉼터를 운영하며 거리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한 평신도의 일기를 담은 「씨앗이 자라는 소리」와 100쪽 내외의 소책자인 「다름, 또 하나의 선물」은 고전을 읽은 노고를 보상해줄 수 있을 만큼 술술 읽힌다.



다름, 또 하나의 선물 / 장 바니에 저 / 윤성희 역 / 바오로딸

127쪽의 소박한 분량과 한 손에 가볍게 쥘 수 있는 작은 책으로 저자가 2004년 한 컨퍼런스에서 한 강연의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것이다. 이 자리에는 코소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서 온 강사들이 함께해 서로 다른 종교와 국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이 어떻게 참된 축복이 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이 책에 실린 단상들의 메시지는, 진정한 평화는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서 자라나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다름’이 왜 축복이 되는지,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알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타인을 받아들이고 서로 다름을 극복하여 평등과 평화와 치유를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신심생활 입문 /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저 /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역 / 가톨릭출판사

17세기, 제네바의 주교, 교회학자인 저자가 샤르모아지 부인에게 보낸 영적 지도 편지를 바탕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올바른 신심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모두 5부로 이뤄져 신심 생활에 대한 깊은 동경을 일깨우고, 기도, 성사생활, 수덕생활의 기본을 가르치며, 이러한 신심 생활에 저해되는 일상적인 유혹들을 일일이 짚어본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하는 영혼의 쇄신을 향해서 독자들을 이끈다.

영성 생활을 어렵게만 느끼는 이들에게, 편지 형식에 풍부한 비유와 예시를 담아 두툼한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기도, 묵상, 성사, 겸손이나 순명 등의 덕행, 유혹에 대한 영적인 대처 등을 일상의 구체적인 예시들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실제적인 신심 생활 안내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특히 쓰여진지 400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에게 적확하게 들어맞는 사례와 예시들이 놀랍다. 성덕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고자 하는 신학생이나 예비 수도자들은 물론 새 영세자, 나태해진 신자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다.




씨앗이 자라는 소리 / 에드위나 게이틀리 저 / 유정원 역 / 분도출판사

영국 랭커스터에서 태어나 주로 미국에서 활동한 가톨릭 평신도 선교사인 저자가 1980년대 미국 시카고 거리의 성매매 여성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 ’창조의 집‘을 설립, 활동하면서 적은 일기를 모은 책이다. 1981년 10월부터 시작해 1986년 1월 7일로 끝나는 이 일기만으로 거의 400쪽 분량이다. 저자가 시카고의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1년 남짓 숲 속에서 깊은 명상의 시간을 보낸 끝의 결심이다.

저자가 전하는 성매매 여성과 거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슬픔과 부조리로 뒤섞여 있다. 저자는 거리의 여자들이 학대와 폭력의 희생자이며, 희생자는 이 여성들 뿐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기는 ‘창조의 집’ 공동체가 지하 기도실에 모여 기도하는 모습, 가해자와 희생자, 방관자와 치유자가 한데 뒤섞여 하느님의 백성으로 모임으로써 하느님 나라 잔치의 표징을 이루는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승리도, 그렇다고 패배도 아닌 거리의 사도직에 대한 이 일기를 통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까운 신적인 사랑의 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전하고 때로는 소소하게 이기고 때로는 낙담과 실패의 반복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현실이 시작되고 있음을 전한다.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2407&ACID=7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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