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메조소프라노의 아프리카 사랑

바오로딸출판사, 김청자 자서전 출간


발행일 : 세계일보 2014-10-28



가톨릭 바오로딸출판사가 한국인의 훈훈한 아프리카 사랑을 담은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사진)을 펴냈다.


책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섰던 메조소프라노 김청자(70)의 자서전이다. 그녀는 간호조무사로 찾아간 독일에서 성악가의 꿈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1963년 외국 신부의 도움으로 독일에 간 그녀는 돌보던 환자를 통해 음악계의 은인을 만났고, 독일에 도착한 지 5개월 만에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7년 뒤, 1970년 김청자는 한국인 최초로 메조소프라노 가수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올랐다. 이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16년간 성악가로 이름을 날렸고, 독일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녀는 2005년 안식년을 맞아 1년간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다 아프리카에서 벅찬 감동을 받는다.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지만, 모두가 춤추고 노래하며 아름답게 사는 아프리카야말로 내 영혼의 고향이 될 것’이라는 내면의 소리를 들은 것. 2010년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년퇴임한 그녀는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 후원회’를 만들었고, 그해 9월 보따리를 싸서 아프리카 말라위로 날아갔다. 그녀는 말라위에서 고아들을 위해 음악학원을 세우고, 청소년들에게 한국 유학의 길을 열어주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제 그녀는 여생을 화려한 무대 대신에 아련한 삶의 무대에서 사랑과 감사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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