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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 지금여기7

엄마의 마음-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엄마의 마음 [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황난영 | 며칠 전, 외출을 하고 돌아오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입고 있는 점퍼에 모자가 달려있어 머리만 가리고 달려가 버스를 탔다. 비가 제법 많이 오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까지 서둘러 갔다. 입구에 도착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비닐 우산을 사서 들고 가는 게 눈에 띄었다.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뒤돌아보니 아주머니 한 분이 우산을 들고 나에게 내밀며 “이 우산 쓰고 가세요” 하시는 게 아닌가? 나는 손을 내저으며 “아녜요. 지금 나가시면 우산이 필요하시잖아요”라고 말씀드렸다. 아주머니는 일행이 있으니 괜찮다며 다시 우산을 내미셨다. 조금 망설이다 받아든 꽃무늬 우산이 그분의 마음처럼 곱디고왔다. 지하철에서 내려 우산을.. 2014. 5. 20.
너를 사랑하게 되니 모든 게 변해가네[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너를 사랑하게 되니 모든 게 변해가네 [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황난영 수녀 (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 어느 날, 사도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한 수녀님에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별로 큰 일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자신을 방어하려는 여린 자아의 한 부분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자 곧 그런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고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다. 다소 우울하게 주님 앞에 앉아있는 내 마음에 노래 하나가 흐르기 시작했는데 학창시절 좋아하던 ‘변해가네’였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 않는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2014. 4. 24.
나란히 걷지 않아도 괜찮아[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나란히 걷지 않아도 괜찮아[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황난영 수녀 (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 손병휘 님의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수녀원 공동 성체조배 시간이었다. 기타 소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힘 있는 목소리와 함께 가슴을 쿵쿵 치며 울려 퍼졌다. 공동기도의 주제는 ‘공동체’에 대한 것이었는데 노래 가사와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 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 / 앞선 발자욱 보며 걷지요.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 / 서로 마주보며 웃음 질 수 있다면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마음의 마음의 총을 내려요 / 그 자리에 꽃씨를 심어보아요 손 내밀어 어깨를 보듬어 봐요 / 우리는 한 하늘 아래 살지요 때.. 201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