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 기념으로 마련된 2012 바오로딸 문화마당,
가을비 내리던 10월 27일 토요일
송중동 알베리오네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어요~


 

문화마당을 유쾌하고 매끄럽게 진행해주신
미디어영성교육팀의 요셉피나 수녀님.^^

 

 

 

먼저 테너 박승희 님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헨델 메시아> 중 다섯 곡을
김현애 님의 바로크 오르간 반주에 맞춰 불러주셨답니다.


 

탄생부터 부활까지,
나자렛 예수의 삶을 노래로 듣는 가운데
알베리오네 센터의 분위기가 한결 푸근해졌지요.


 

작은 음악회에 이어 강연회가 있었어요.
「나자렛 예수」 2권을 번역하신 이진수 신부님(부산가톨릭대학교)이
「나자렛 예수」 1·2 해설강의를 해주셨답니다.

평생 예수의 얼굴을 찾아오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지요.


 

필기도 하고 녹음도 하고,
열띤 강의에 집중하시는 참석자 분들.


 

강의 1과 강의 2 사이에는
미리 준비한 떡과 차로 즐거운 간식 타임도 가졌답니다.


 

많은 분들이 「나자렛 예수」를 가져오셔서
이진수 신부님의 사인도 받아가셨어요.^^



문화마당에 오셨던 분들,
오시지 못했더라도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신앙의 해(2012.10.11-2013.11.24.) 알차게 보내시고
하느님의 큰 축복과 뜨거운 사랑 받으시길 기도할게요!


라이브 바오로딸 문화마당편 바로가기

 

J.L 베르나르딘 지음, 강우식 옮김, 『평화의 선물』, 바오로딸, 2012


햇빛처럼 눈부신 사목자 베르나르딘 추기경님

고전음악을 듣고 나면 잔잔한 마음의 평안과 영혼에 깃드는 안온함이라 말할 수 있는 고요한 기쁨이 찾아온다. 얼마 전 [평화의 선물]을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마음 상태가 이렇지 않았을까?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의 삶의 고백이 담긴 이 책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사목자의 일생의 필업 중 하나는 거룩함과 순결함일진대 일생일대의 도전인 성추행 사건을 품어 안고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성추행자라고 모함했던 사람들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고소인과 만나 함께 화해와 감사의 미사까지 봉헌했으니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은총이요 사랑이었다.

성추행 무고 사건이라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추기경님에게 췌장암이란 또 다른 십자가가 다가왔다. 췌장암에 이은 간암으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하루도 쉼 없이 강연과 암환자 사목을 계속하셨다. 그분은 동료 암환자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쓰면서 곤경에 처한 민중들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셨다.

췌장암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주님 안에 머물며 주님이 주시는 평화에 대한 이 책을 마무리한 후 평온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분의 모습에서 참목자이신 그리스도의 향기와 죽음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수많은 결실을 거둔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볼 수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 나에게는 2명의 이복 자매가 있는데 나는 이들과 왕래를 하지 않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도 않았다.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를 용서하고 자매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했던가? 오래도록 묻어둔 나의 숙제가 다시금 떠올랐다.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처럼 은총의 힘으로 주님의 뜻인 ‘용서’를 ‘선택’해야 함을 또다시 깨닫게 되었다.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이 나에게 주신 ‘평화의 선물’은 바로 주님 안에서 다가오는 모든 현실을 온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고통과 죽음, 순간과 영원, 모함과 진실, 절망과 희망, 만남과 이별 속에 담긴 유대와 조화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용서와 화해로 관계를 회복하려는 부드러운 기운을 일으켜 주신 하느님과 베르나르딘 추기경님께 감사드린다. 용기와 힘을 주는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께서는 결코 우리의 짐을 없애주겠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짐을 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베르나르딘 추기경, [평화의 선물] 중에서)


- 차연옥 알로이시아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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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주연 라니 무케르지, 아미타브 밧찬|드라마인도|개봉 2009


영화 <블랙>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개봉된 인도 영화로 동양적인 감성과 그리스도교 정신이 매우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헬렌 켈러처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한 소녀의 치열한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는 하나의 장애극복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원초적인 어둠과 빛에 대한 신비로운 가르침을 들려준다.

시청각이 마비된 채 태어난 미셸은 귀족의 딸이지만 방울을 매달고 마치 짐승처럼 집 안을 돌아다닌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이 되는 ‘블랙(Black)'만이 미셸이 아는 세상의 전부다. 미셸과 전혀 소통할 수 없는 부모는 사하이라는 선생에게 딸을 맡기지만 그의 특별한 교육방법을 이해 못하는 아버지는 그녀를 장애인 수용소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미셸을 둘러싼 암흑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생은 그녀를 어둠에서 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미셸이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일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지만, 사하이는  그녀의 손에 박힌 가시를 빼주며 친구가 되고, 영혼을 찌르는 어둠의 가시도 치유하는 의사요 스승이 된다. 그리고 블랙의 세계에서 미셸을 해방시킬 언어라는 빛을 가져다준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의 이름을 손과 입으로 가르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사하이의 끈질긴 노력 끝에 처음으로 ‘워터(water)'의 의미를 깨달은 미셸은 마치 세례를 받고 다시 태어난 것처럼 어둠에서 빛으로, 무지에서 지식의 세계로 건너간다.



개미가 산을 기어오르듯이, 거북이가 사막을 건너듯이 숱한 실패와 좌절을 딛고 한 발 한 발 나아간 그녀는 블랙이라는 암흑의 색을 성취와 지식의 색으로 변화시킨다. 스승의 헌신적인 신뢰와 사랑으로 마침내 대학을 졸업하는 미셸의 소감은 이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맹인입니다. 누구도 그분을 보거나 듣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하느님을 만져봤습니다. 나는 그분의 존재를 ‘티-(teacher)'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이라는 어둠 속에 갇힌 스승에게 다시 그 빛을 돌려준다.



일생을 바쳐 한 인간을 어둠에서 건져냈을 뿐만 아니라 빛의 증거자로 만든 사하이한테 아주 낯익은 분의 모습이 비친다. 바로 우리가 죄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참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빛이 되어주신 스승 예수님의 얼굴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 8,12)


- <그대 지금 어디에> 2009년 9월호
김경희 노엘라 수녀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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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남현, 『성경의 노래, 바오로딸, 2012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지를 앞으로 올 모든 시대에 보여주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에페 2,4-9)

성경을 읽다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신 은총이 우리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순전히 하느님께서 거저, 공으로 주신 커다란 선물이라는 것을 반복하여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공짜를 좋아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셔서일까? 그러나 우리 사이에 또 이런 말도 엄연히 존재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하느님이 주시는 공짜가 세상의 공짜와는 전혀 다른, 진짜 공짜라는 것을 알아듣기가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우리가 하느님의 엄청난 공짜의 세계에 들어서 있다면 이제는 무언가 공로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결핍과 모자람을 알아차리는 일이고 그에 따라 도움을 간청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노력해 보아라, 성공하리라” 하고 말씀하시지 않고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마태 7,7-8)라고 하셨다. 우리가 모든 것이 공짜로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원칙을 분명히 깨닫게만 된다면 우리는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하고 기쁨에 넘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매일, 매순간이 축제요 잔치를 지내는 듯 삶이 흥겹게 되지 않을까?

[성경의 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거야 하고 무릎을 치게 된 구절이 있었다.

“삶을 숙제가 아닌 축제로 맞는 능력은 결국 하느님이 누구신지를 알고 믿는 것에 달린 근본적인 신앙 문제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생명의 주인이 어떤 마음의 소유자인지 정확히 꿰뚫어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삶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에게 묻는다. 왜 일상이 숙제처럼 무거운 짐이 되는 걸까? 하느님을 마치 빚을 독촉하는 쩨쩨한 빚쟁이로 여기거나 인정 없는 독재자처럼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말씀이신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그 깊은 이유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이셨던 말씀이 사람이 되신 뜻, 가난한 인간보다 더 가난하게 되신 그분의 뜻이 삶을 선물로, 기쁜 축제로 살라고 인도하기 위함임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지혜를 깨친 마리아, 즈카르야, 시메온, 모세, 다윗 등 성경의 인물들은 삶의 고비마다 함께해 주시고 거저 이루어주신 모든 은혜를 고마워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영광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못지않게 우리 삶을 이끄시며 완성하시는 주님을 찬미하게 되기를 빌어본다.

 

- 박문희 고로나 수녀

* 이 글은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지난 7월 26일 오후, 불광동 성당에서 제4회 가톨릭독서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나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 저자인 윤영란 일마 수녀님이 강사로 참여하셨는데요.
연단에 올라간 순간부터 구수한 입담으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키셨답니다~

 

 

“나도(짝짝) 예쁘고(짝짝) 너도(짝짝) 예쁘다(짝짝)!”

 

 

처음엔 구령도 박수도 힘들어하던 어르신들.
몇 차례 따라하시고선 어찌나 박자를 잘 맞추고 즐거워하시던지요.
분위기가 금세 업(up) 되었어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게 하려면 자격을 따야 해요. 뭐가 필요할까요?”

 

 

일마 수녀님은 전국 어르신들과 함께한 성경 사도직 체험담을 풀어놓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격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첫째,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나는(짝짝) 내가(짝짝) 정말(짝짝) 좋다(짝짝).” 

둘째, 관계를 잘 이루어야 한다.
나와 가족, 나와 이웃, 나와 하느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막힌 것은 수도꼭지를 뚫듯이 먼저 뚫어줘야 한다.
며느리보다 여기 있는 ‘우리’가 먼저 뚫어야 한다.
가족관계 안에서 마음에 담고 있는 아픔을 뽑아내고 응어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화해할 누군가의 이름을 마음속에서 부른다.
○○○야,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내가 미안하다. ○○○야, 사랑한다.

#1 며느리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했던 시어머니.
가슴을 졸이고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며느리 집에 먼저 전화해
“아무 일 없다”라고 한마디 함으로써 며느리가 변화되었다. 

#2 아들한테 ‘미안하다’란 말을 못 했던 아버지.
수없이 연습했으면서 막상 아들 앞에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미안하다’라고 단 한마디 했다.
그러자 마음이 굳게 닫혀 있던 아들이 변화되었다.
전에는 추석 때 차례를 지내자마자 곧장 집을 나섰는데,
미안하다고 말한 뒤에는 이틀이나 더 아버지와 함께 보냈다.

셋째, 변화해야 한다.
티 나게 변화하면 안 된다. 티 안 나게 변해야 한다.
하루 잔소리 10번 했으면 9번만 하는 식으로. 

 

 

웃고 손뼉 치며 즐기는 사이 1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 강의였답니다.
일마 수녀님이 내용을 요약해주셨어요.

“우리 삶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공부하는 것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꿈꾸는 노년, 아름답고 신명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책 사인회를 열었지요.
콘서트에 오신 분들과 인사 나누며 책에 사인하시는 일마 수녀님 모습입니다.
『나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를 통해 많은 분들이 꿈과 행복, 신앙을 재발견하시면 좋겠네요.
다음 가톨릭독서콘서트는 어떤 내용일지 기대됩니다! ^^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나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 바로가기

 

  1.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8.02 09:55 신고

    좋은 행사였네요~~

    • BlogIcon 바오로딸 2012.08.02 10:26

      네,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셨답니다~
      날씨가 무덥지만 잘 지내고 계시지요? ^^

 핫트랙스 매거진 <La Musica> 2012년 7월호에 실린 <HANDEL MESSIAH> 리뷰입니다.^^

 

 

<La Musica> 보러 가기

 

 

자크 필립 지음, 조안나 옮김, 성령 안에 머물러라, 바오로딸, 2012

 

영혼의 기쁜 손님

나는 아직 초보 운전자다. 차를 끌고 길에 나서면 무섭고 떨려서 옆에다 운전 선배님을 모시고 다녀야 한다. 한번은 차선을 바꾸다가 옆 차에 살짝 스치기만 한 것 같은데 상대방 차가 저 앞에다 차를 세우면서 나를 부른다. 이야기인즉 자기 차가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조수석에 앉은 이가 허리를 다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사에 연락했으니 기다리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보험사에 연락을 하고 기다렸다가 양쪽 보험사 직원이 와서 7대 3으로 타협을 하고 일이 끝났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는데 옆에 아무도 없었다면 어리바리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상대방은 분명히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고, 또 보험사 직원이 말하는 대물이니 대인이니 하는 용어도 못 알아듣겠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도무지 판단이 안 서는데 이럴 때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데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하느님께 가는 길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왜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염려와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우리에게 보호자를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 14,16-18) 얼마나 고마운 주님이신가?

자동차 사건을 통해 보호자, 도움 주는 이의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지를 깨달았는데 마침 그처럼 보호해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성령 안에 거룩하게 살아가라는 [성령 안에 머물러라]라는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이끄시려고 낮에는 구름기둥을, 밤에는 불기둥을 보내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기둥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고 기둥이 멈추면 그들도 멈추었다. 그들은 기둥을 앞지르지 않고 오직 따라만 갔으며 기둥에서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우리도 성령께 대해 이런 태도를 지녀야 한다.” (본문103쪽)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을 닮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살아가리라. 그런데 그 성덕은 우리 힘으로 이룰 수 없고 오로지 성령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성령의 이끄심을 온순하게 충실히 따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감을 꽃피우게 해주시며 성령의 열매인 성덕으로 아름답게 꾸며주시는 분, 성령을 찬미하는 송가로 이제 곧 맞이할 성령강림 대축일을 준비하고 싶다.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길 이끄소서”

 

- 박문희 고로나 수녀

* 이 글은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프랭크 미할릭 엮음, 성찬성 옮김, 느낌이 있는 이야기, 바오로딸, 2006

 

2003년, 두껍고 어려운데 꼭 읽어야 할 책들과 씨름할 때 「느낌이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책꽂이에 꽂아 놓고 잠깐 쉬고 싶을 때 꺼내 읽었다. 아무 곳이나 눈길 머무는 곳에서 편안하게 들여다봤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준 이야기가 몇 편 있는데 지금도 생생하다.

#17 모서리 양심(20쪽)

“물론이지요, 난 내 양심이 어떤 것인지 알지요. 세 개의 모서리를 지니고 여기에 들어 있는 작은 물건이 양심이지요.” 그는 가슴에다 손을 얹었다. “내가 착할 때 양심은 가만히 서 있어요. 그러나 내가 나쁜 짓을 하면 양심은 빙글빙글 돌아 모서리가 심한 통증을 일으키지요. 그런데 잘못을 계속 저지르면 모서리가 다 닳아 통증을 일으키지 않지요.”

#51 중국 속담

“어둠을 욕하기보다 촛불을 하나 밝히는 게 낫다.”

#81 알파벳의 기도(77쪽)

어느 날 밤 노인의 손녀딸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제법 경건한 목소리로 알파벳을 외우는 소리를 들었다. “얘야, 지금 뭘 하고 있는 게냐?” 그러자 어린 손녀딸이 말했다. “기도드리는 거예요. 근데 오늘 밤에는 말이 잘 생각나지 않아 아는 글자를 전부 바치고 있어요. 하느님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시니까 저 대신 글자를 모아 말이 되도록 짜맞추실 거예요.”

이 책 속의 짧은 이야기들은 바짝 마른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거울에 비추어 보듯 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내가 나한테, 내가 이웃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알파벳의 기도’에 나오는 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신앙을 갖고 싶은 열망을 일으켜 주었고, 내가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2012년 다시 그 책을 집어 들었다.

- 유 글라라 수녀

* 하늘마음 1506호(2012. 4. 15)에 실린 글입니다.

 

스콧 한 지음, 오영민 옮김, 『가톨릭 신앙의 40가지 보물, 바오로딸, 2012

 

미사를 바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

내가 사는 동안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스콧 한’이다.

주님께 참다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목사요 신학교 교수로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가톨릭의 평신도가 되기를 자처한 사람…

그는 가톨릭의 모순점을 찾기 위해 몰래 가톨릭 미사에 참례했다가 미사 안에 그가 평생을 갈망했던 하느님을 향한 진정한 예배가 있음을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물이 되시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미사야말로 하느님을 향한 가장 완전한 예배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성경에 근거하여 가톨릭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온 가족과 함께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된다.

단 한 번이라도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예배를 바칠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고 생각한 사람, 스콧 한!

스콧 한이 가톨릭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자신의 아내와 함께 써 나간 [영원토록 당신 사랑 노래하리다](바오로딸)를 읽으며 눈물이 났다. 어떻게 이토록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정말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 그와 함께 미사를 참례하며 하느님을 향한 참다운 예배를 바치고 그 예배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최근에 그가 쓴 또 하나의 책 [가톨릭신앙의 40가지 보물]을 읽으면서 하느님을 향한 그의 열정과 사랑을 또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성사와 전례, 신심, 관습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는 가톨릭 신앙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기쁘게 해 주는지 생생하고 절절히 기록하고 있다.

내가 그에게 늘 감탄하는 것은 그는 이 모든 것을 항상 성경과 역사에 근거하여 철저히 탐구하고 고찰한 것과 함께 스스로도 깊이 실천하고 체험한 것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는 점이다.

그는 1986년 개종하여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스튜번빌 프란치스코 대학교에서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있으며, 2002년 성바오로 성서신학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콜럼버스에 있는 요세피눔 교황청 신학대학교 부교수로 초대되었고, 성서문학학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활약하면서 탁월한 교수법과 연구 실적으로 다양한 상을 받았다.

진리를 향한 치열한 그의 노력과 은총에 대한 어린이와 같은 받아들임은 그의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에 깊이 매료되게 한다.

스콧 한처럼 하느님과 진리를 향한 열렬한 열망을 가질 수 있기를, 아니 그런 은총을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주민학 벨라뎃다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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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5.24 10:10 신고

    멋진 책이네요^^
    서점에서 찾아볼게요~ㅎㅎ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책의 홍보를 위해 본당의 신부님들을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신부님을 만나 “이 책은 이러저러하구요… 이 책의 활용 방법은…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되구요… 기타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대뜸 신부님께서 “근데 왜 토빗입니까?” 하신다. 나는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사라와 토빗이 구원받잖아요. 그리고 천사도 나오고….”라고 대답을 하고 혼자서 ‘아 이게 맞는 답인가? 제대로 된 대답인가? 아니면 어떻게 수습하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혼자서 열심히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있는데 “하긴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얘기가 되니까요.”라고 하신다. 그렇다.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된다.

하긴 나도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사순절에 왜 토빗이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평소의 사순절과 조금은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빗 이야기만큼 우리들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것도 드물다.

이 책의 저자는, 사순절이 겨울 동안 찐 살을 빼는 기간이라거나, 그저 고통을 목적으로 자신을 혹사시키거나 유별나게 거룩해져야 하는 기간이 아니라 부활을 체득하는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더 활기차게 생동감 있게 살아 삶에 끼어든 죽음을 힘 있게 떨쳐내는 기간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일상의 변화를 위해 외부의 자극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성경을 펼쳐 읽기를 권한다.

나는 성경을 펼쳐서 토빗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책도 읽어야 했고 사순절에 왜 토빗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번 사순절에 토빗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토빗과 함께 이 사십일의 여정을 걸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토빗과 함께 사순절의 40일 여정을 걷도록 인도하고 있다. 하루하루 성경 본문과 함께 묵상과 실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질문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개인적인 영적 프로그램이 실려 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걷다 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토빗이 나와 무관하지 않으며 토비야와 사라를 이끌었던 천사를 우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마산 주보 문화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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