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살아계신 하느님 발견

지은이 스에모리 치에코의 인생  

이 책의 지은이 스에모리 치에코의 인생은 얼핏 보면 매우 불행해 보일 수 있다. 결혼 11년 만에 남편은 8, 6살 아들 둘을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큰 아들은 난독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진로를 찾던 중 운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고 하반신 마비가 된다. 이에 더해 55살에 재혼한 철학자 남편은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고 뇌출혈로 언어 능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신념들로 일상을 꾸려가면서 생활 곳곳에서 성경 말씀을 떠올린다.

전 세계에서 많은 친구들이 동일본 대지진 소식을 들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들 모두가 제가 도호쿠東北 지방의 이와테현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저의 안위를 걱정해 주었습니다. ... 일본어로는 건강히 지내시길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만, 이 말에는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져 무척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말씀이 있는데, 바로 성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로마 12,15-16(40-41)

 

현실을 긍정하고 헤쳐 나가는 저자의 힘은 글 곳곳에 드러난다. 이런 힘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여전히 쓰린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에 나올 수 있다.(133)

지은이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을 보고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서로 이야기 나누고 위로한다. 이 장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지 않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지은이의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힘은 저자가 삶에서 경험한 일,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발견한 주님의 뜻을 간결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나올 수 있다.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날 때마침 앞쪽에서 젊은 외국인 청년 한 명이 저의 큰아들처럼 휠체어에 앉아,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태여서 저도 모르게 말을 걸었습니다. ... 그는 부모를 떠나 혼자 살며 경리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아무래도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무척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습니다. 명함을 교환하고 연락하자는 약속을 한 후 헤어졌는데, 볼일을 취소하고서라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눌 걸 하는 생각이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평생의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봄날 오후였습니다.(61-62)

 

이 책에는 어린이 책 편집자로서 지은이의 경험과 식견이 드러나기에 또 다른 글을 읽는 재미가 된다. 지은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이와테 현에서 살면서 지진을 겪었다. 이에 편집자로서 경험을 살려 이재민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전해주는 3.11 그림책 프로젝트 이와테를 설립해 대표로 재임 중이다.

책 곳곳에 나오는 삽화는 글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도와주고 있다.

▶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성바오로딸수도회 운영, 가톨릭 서적 및 음반, 비디오, 성물판매, 성경묵상 제공

www.pauline.or.kr

 

 

주님, 그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해
지친 내가 당신께 기대어 눈을 감습니다.
나무가 흙과 공기와 물에 기대어 살듯
바람이 하늘과 구름사이에 머물듯
제 영혼 안으로 파고드는 빛에 기대어
내가 아닌 것 같던 나를 바라봅니다.
영혼 부추기는 망측한 유혹에
허우적거리는 교만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 나고 부서져 아파하는 내가
조금씩 더 잘 보입니다.
영으로 쪼개 가려낸 진실과 사랑으로
저를 다시 찾게 하소서.
이 가난한 저를 드리오니
새 살 돋우어 살려내소서. 아멘.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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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도 입 속에서 떨어지는
말의 꽃잎이 공기를 타고 날아가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떨어집니다.
희망을 주는 말
용기를 주는 말, 그리고 누군가를
주저앉히는 비정한 말.
수많은 말들은 오늘도
엎질러진 물이 되기도 하고
가슴속에 밝은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성급하게 내 뱉은
판단과 분노의 말로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주님, 왜 당신이 말씀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셨는지
이제야, 천천히 깨닫는 중입니다.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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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거룩히 지내기 위하여
사랑스럽고 부드러우신 어머니 마리아님,
제 머리 위에 당신의 거룩한 손을 얹으시어
제 지성과 마음과 오관을 지키시고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제 생각과 감정, 말과 행동을 성화시키시어
나의 하느님이며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당신께 기쁨을 드릴 수 있게 하시며,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에 들게 하소서.
예수 마리아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저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_ 「바오로 가족 기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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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하올 예수님!

오늘 하루, 제가 저지른 죄로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고

모든 일을 당신의 영광과 사람들의 선을 위해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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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거룩히 지내기 위하여

사랑스럽고 부드러우신 어머니 마리아님,
제 머리 위에 당신의 거룩한 손을 얹으시어
제 지성과 마음과 오관을 지키시고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제 생각과 감정, 말과 행동을 성화시키시어
나의 하느님이며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당신께
기쁨을 드릴 수 있게 하시며,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에 들게 하소서.
예수 마리아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저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_ 「바오로 가족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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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
특별히 오늘 저의 모든 감정, 생각, 말, 행위를
모두 당신께 바칩니다.
저의 감정이 당신의 감정이 될 수 있도록,
저의 생각이 당신의 생각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말이 당신의 말이 될 수 있도록
저의 행위가 당신의 행위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변화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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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생각 없이 말을 툭툭 던짐으로써 불쾌감을 주곤 한다.

가족이든, 친구든, 일 때문에 만난 사람이든

이런 말들에 영향을 받으며 관계를 다지기보다 오히려 악화시킬 때가 많다.

 

말은 치유하기도 하나 또한 죽이기도 한다.

말은 구원하기도 하나 단죄하기도 한다.

말은 사랑을 보여기도 하나 미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말로 가득 찬 오래된 길만 보일 때에도

올바른 말을 통해 새로운 길을 건설할 수 있다.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며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게 하는 세 가지 말이 있다.

 

이 말을 잘 기억하고, 이 말에 자신의 삶이 달려 있는 것처럼 되뇌어라.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_ 길에서 만난 행복


★ 더 궁금하다면? 

http://www.pauline.or.kr/bookview?code=07&subcode=04&gcode=bo0020366

추교윤 옮김, 프랑수아즈 부샤르 엮음
『아르스 본당신부 성 요한 비안네의 가르침』, 바오로딸, 2010

<아르스 본당신부 성 요한 비안네의 가르침>에 말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나쁜 말 하기를 일삼는 사람들이여,
여러분의 혀는 나쁜 흔적을 남기며 아름다운 꽃을 더럽히는 벌레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남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성찰하며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42쪽)

비안네 신부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말'에 대한 내용이 마음을 건드리는 걸 보면
나도 살면서 말조심을 해야 할 듯하다.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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