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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3

[소설] 동글동네 모돌이 - 한영국 한영국 글, 장준 그림, 『동글동네 모돌이』, 바오로딸, 2012 아름다운 인연 “할아버지 나 영세했어요. 눈이 많이 쌓여서 이제야 와서 보고드리는 거지만, 할아버진 지금 아주 자유로우니까 내가 그날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 다 들으셨지요? 사실 난 신앙에 대해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잘 몰라요. 하지만 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야 하는데, 꼭 만나야 하는데, 내가 할아버지와는 다른 곳에서 헤맬까 봐 겁나서, 그래서 영세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난 할아버지와 모세 수사님이 만든 세상이 좋고, 나도 거기에서 살고 싶으니까…” (동글동네 모돌이, 235쪽)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이런 게 가능할까?’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불가능해’ ‘이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라는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청.. 2012. 4. 25.
[소설] 동글동네 모돌이 - 한영국, 장준 한영국 글, 장준 그림, 『동글동네 모돌이』, 바오로딸, 2012 세상에서 부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자전거를 타는 거다. 초등학교 때 도전을 했다가 넘어지는 것이 무서워 포기했다. 그 뒤 또 한 번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연습용으로 빌려 탄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자전거가 타고 싶다. 바람이 속삭이거나 마음이 멀리 날아가고 싶은 날은 더욱. 성은 금, 이름은 모돌! 모돌이는 자전거를 아주 잘 탄다. 모세 수사님과 할아버지 수사님을 만나러 수도원에 갈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외롭거나 그리울 때도 모돌이는 자전거를 탄다. 바람도 빛도 햇살도 호수의 잔물결과 나뭇잎도 모돌이의 페달에 맞춰 함께 달린다. 그 순간 엄마와 누나에 대한 그.. 2012. 4. 10.
[창작동화] 당나귀? 그래, 당나귀! - 윤영희, 서진선 윤영희 글, 서진선 그림, 『당나귀? 그래, 당나귀!』, 바오로딸, 2002 "당나귀, 당나귀, 내 이름은 당나귀 하느님이 지어주셨다네. 자랑스런 내 이름 사랑스런 내 이름은 당자로 시작하고요. 세 글자래요." (25쪽) 자꾸만 이름을 잊어버리는 당나귀! '당'자로 시작하는 내 이름은 뭐지? 당근? 세 글자였는데... 그럼 다앙근? 푹! 바람 파지는 소리, 실없는 웃음이 터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한 생각이 단순해진다. 내 몸 속에서 울긋불긋 알록달록 물방울이 하늘로 뛰어오를 것만 같다. 나는 가끔 그림책을 본다. - 유 글라라 수녀 * 유 글라라 수녀님 블로그 '바람 좋은 날'에 실린 글입니다. '바람 좋은 날' 바로가기 2012. 3. 20.
[소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 취제크, 성찬성 월터 취제크 지음, 성찬성 옮김, 『나를 이끄시는 분』, 바오로딸, 2012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아주 오랜만에 이라는 영화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1996년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한 내전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알제리의 산골, 티브히린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가난한 마을사람들과 함께 노동하고 환자를 치료하며 종교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살아가던 프랑스의 수사들이 납치,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영화 은 실제 있었던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마을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위기가 닥치자 수사들도 그곳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마을사람들을 지키며 수도원에 남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수사들은 갈등과 깊은 고민을 거친 끝에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 201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