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53 [동화] 눈먼 벌치기 - 홍기 지음, 김옥순 그림 홍기 지음 | 김옥순 그림 | 165*225 | 216쪽 가리산 깊은 골짜기에는 눈먼 벌치기가 산다. 그는 어렸을 때 크게 눈병을 앓았다. 끼니만 겨우 이어가는 형편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아버지마저 산판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그런 아버지를 남겨둔 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빛만이 아니었다. 그는 살아야 할 희망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벌이 날아왔어유, 벌이 날아왔어유.” 춤을 덩실덩실 추며 마당을 돌았다. 마당 한쪽으로 삐쭉 솟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일어서서 다시 춤을 추며 마당을 돌았다. 몇 바퀴 더 돌다가 방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아부지, 벌이 날아왔어유.” 방 안에 대고 소리를 .. 2013. 7. 18.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