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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 2019-10-06 [제3164호, 13면]

잠자는 성 요셉상.

 

“요셉 성인은 잠을 자면서도 우리 교회를 챙기고 계십니다. 정말입니다!”

2016년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 중 자신이 평안히 잠드는 비결을 소개했다. 그 비결이란 바로 ‘잠자는 성 요셉상’이었다. 교황은 “걱정거리나 어려움이 생기면 요셉 성인에게 쪽지를 써서 잠자는 성 요셉상 밑에 넣는다”며 “성 요셉상에는 쪽지더미가 쌓였지만, 성 요셉이 꿈을 꾸고 해결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이후 필리핀에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이 널리 퍼지게 됐다.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은 요셉 성인이 잠을 자면서 하느님의 뜻을 듣고 자신에게 닥친 갈등과 고민, 위험의 상황을 해결했던 것에서, 우리의 고민과 걱정을 요셉 성인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 맡긴다는 믿음에서 비롯한다.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했을 때 갈등하던 요셉은 꿈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이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명령을 들었다.(마태 1,20) 또 헤로데가 아기들을 학살하는 위험이 닥치기 전에 요셉 성인의 꿈에 다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이집트로 피신하고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고 말했다.(마태 2,13) 위험이 사라지자 다시 이스라엘로 가라는 것 역시 꿈을 통해 전했다.(마태 2,19) 깨어난 요셉 성인은 곧바로 천사가 전한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다.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이 우리나라에도 보급되길 바란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의 제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바오로딸수도회가 잠자는 성 요셉상을 판매하고 있다. 바오로딸수도회가 판매하는 잠자는 성 요셉상은 김유리(율리아·전례미술연구소 소장) 작가를 통해 제작,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모습으로 재해석됐다. 성상은 작은 것은 가로 12㎝, 높이 4.5㎝며, 큰 것은 가로 21㎝, 높이 7.5㎝ 두 종류다. 사무용 볼펜을 기준으로 3~4㎝ 가량 작거나 큰 사이즈다. 색상은 청색과 미색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성상의 제작과 보급을 제안한 정제천 신부는 “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은 신자들에겐 내게 벅찬 일을 그분께 맡겨드리는 좋은 훈련이 될 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요셉 성인과 하느님께 맡기고 평온하게 잘 주무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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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성 요셉상’ 신심

“요셉 성인은 잠을 자면서도 우리 교회를 챙기고 계십니다. 정말입니다!”2016년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 중 자신이 평안히 잠드는 비결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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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축복 성경」 펴낸 동화작가 임지윤씨

“아이들이 성경에 흥미 느끼게 돕는 징검다리”

성경 주요 일화 71가지 뽑아 어린이 눈높이 맞춰 재구성

글과 그림 직접 작업하면서 작가 생각 최대한 배제하고 성경 표현 그대로 살리려 노력

가톨릭 신문 2019-06-16 [제3149호, 13면]

어린이가 성경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 자체로도 축복이 아닐까. 어린이들에게 이런 축복을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동화작가 임지윤(아녜스)씨는 「어린이 축복 성경」을 출간했다.

“어린이들이 성경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이 책이 어린이들이 성경을 읽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해요.”

「어린이 축복 성경」은 주요한 성경의 일화 71가지를 뽑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창세기에서부터 에스테르기, 다니엘서 등 구약성경의 이야기와 복음서와 사도행전, 코린토1서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이 성경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말하는 임지윤씨.

“책을 준비하면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실제로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능한 한 성경이 표현하고 있는 모습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200쪽 전체가 컬러로 인쇄된 책은 모든 페이지가 임씨가 그린 그림으로 채워졌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만 봐도 성경 한 권을 모두 읽는 느낌이다.

동화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으로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했던 임씨는 어린이들이 그림만 봐도 성경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작가로서의 온 역량을 쏟았다. 임씨는 이번 책을 위해 그 시대의 의복과 건물, 음식 등을 조사했고, 성경의 표현을 그대로 그림으로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그림 자체에도 정성을 들여, 색연필로 작업한 그림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 백 장을 겹쳐서 한 장의 작품을 만들었다.

정성이 들어간 것은 그림만이 아니다. 긴 내용을 짧게 줄이면서 작가 개인의 생각이 개입되지 않도록 성 바오로 딸 수도회 수녀들과 수없이 회의하며 1년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임씨는 “개신교 등의 어린이 성경은 작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는데, 이 책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걸 주기보다 아이들이 성경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려고 고민했다”며 “단어 하나하나, 조사 하나하나까지 신경썼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번 책에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축복을 담아 성경을, 신앙을 선물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서울대교구 초등부에서 교리 교재를 만들기 위해 그림봉사를 했고, 가톨릭출판사의 잡지 「소년」에도 전례에 관한 그림을 그렸다. 또 어린이들을 더 이해하고 싶은 갈망으로 본당에서 주일학교 교리교사도 맡아 어린이들과 만났다. 그러면서 “어린이에게 신앙을 전해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간절함을 참 많이 느꼈다”면서 “책이 그런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정말 기도를 많이 했어요. 제 힘으로 완성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성당에 왜 가야하는지 모르는 어린이들이 성경을 가까이하고, 성경을 통해 하느님이 따듯하고 좋으신 분임을, 돌아보면 항상 손닿는 곳에 계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되길 바랍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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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축복 성경」 펴낸 동화작가 임지윤씨

어린이가 성경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 자체로도 축복이 아닐까. 어린이들에게 이런 축복을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동화작가 임지윤(아녜스)씨는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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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송봉모 신부, 「예수 - 우리의 발걸음을 아빠 하느님께로」 펴내

350쪽/1만6000원/바오로딸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고 있는지…
그리스도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느님과 신자 간 관계 설명
주님의 기도 등 예로 들며 그분과 가까워지는 방법 제시

발행일2019-03-03 [제3134호, 13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큰 은총이다. 구약성경이나 유다교 문헌 어디에서도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른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 구약성경에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입으로 발음하지 않았다. 허물 많고 죄스런 인간의 입술로 거룩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불경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한 경우가 구약성경에 15차례 등장하지만 은유적으로 쓰였을 뿐 직접 호칭을 사용한 적은 없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라고 기도하라”고 전하며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허락하셨다. 이로써 우리는 하느님과 보다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

하느님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다는 의미다. 「예수 - 우리의 발걸음을 아빠 하느님께로」를 펴낸 송봉모 신부(예수회·서강대학교 교수)는 “하느님을 아빠라 부르게 되면서 나를 이 세상에 낳으시고 돌봐 주시는 이는 궁극적으로 아빠 하느님이고 내가 그분을 떠나지 않는 한 나의 삶은 생명과 구원의 삶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힌다. 아울러 송 신부는 “우리의 발걸음을 사랑의 아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바람”이라고 강조하며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아빠 하느님께로 인도하고자 한다.

책에는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 가르침이 담겨있다. 첫 번째 가르침은 ‘아빠 하느님’이다. 송 신부는 성경의 비유와 예화를 통해 예수님이 알려주신 아빠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서술한다. 저자는 “아빠 하느님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눈을 팔아도 언제나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신다”며 “이런 아빠가 있기에 우리는 힘겨운 삶 속에서도 힘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밝힌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도 잊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드러나기 위해 자녀인 우리가 그분의 도구로서 살기를 바라셨고, 이러한 바람을 ‘주님의 기도’에 담았다. 두 번째 장에서는 ‘주님의 기도’의 각 구절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설명하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며 기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마지막 가르침은 ‘행복 선언’이다. 예수님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고 선포하며 제자들을 불러 산상설교를 했다. 이 때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행복을 빌었다. 송봉모 신부는 “주님과 일치됨으로써 우리는 참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예수님이 전한 행복 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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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11)성 바오로 딸 수도회

파란 수도복 입은 편집인·VJ·PD… 미디어 선교의 주역


<평화신문 2015.04.05 발행>

파란 수도복 입은 편집인·VJ·PD… 미디어 선교의 주역


▲ 성 바오로 딸 수도원의 녹음실.


▲ 3월 3일 ‘행복한 책읽기’ 모임에 참석한 서울 마장동본당 신자들이 이 요셉피나 수녀와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책 만드는 수녀들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3월 어느 날, 서울 미아동 바오로딸출판사에는 베일을 쓴 수녀들이 한창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글자 크기를 더 키울까요?” “이미지는 이게 더 낫지 않겠어?” 수녀들이 컴퓨터에 원고를 띄워놓고 의견을 나눈다. 수녀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모습이 상상이 잘되지 않지만, 바오로딸에는 포토샵이나 인디자인 같은 프로그램도 능숙하게 다루는 수녀들이 많다. 

‘출판 사도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책의 기획부터 제작, 편집, 판매까지 전 과정을 수녀들이 담당한다. 영성과 신학, 성경, 철학, 심리ㆍ교육, 아동문학 등의 서적부터 음반과 영상, 인터넷 성경공부 프로그램까지 수녀들이 담당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성 바오로 수도회와 함께 오디오방송 팟캐스트를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 바오로 딸 수도회 홍보 담당 이 레나타 수녀는 “바오로딸은 모든 매체에 선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담아 교회뿐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며 “특히 시대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찾아내 활용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오로딸의 사도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진화해가고 있다. 1980년대부터는 본당에서 교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왔고 1990년대 컴퓨터가 보급되면서는 교회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수녀들이 고민 상담을 해주는 ‘가톨릭마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는 ‘이러닝 학습’을 실시하면서 사도직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행복한 책읽기’

바오로딸의 새로운 사도직 중 하나가 미디어를 통한 영성 교육이다. 5년 전부터 ‘행복한 책읽기’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독서 모임은 바오로딸의 출판 사도직이 진화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신앙을 성숙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행복한 책읽기는 지역별로 10명 정도의 소그룹이 수녀 1명과 10주 동안 만남을 이어간다. 1주에 1권씩 책을 읽고 나눔을 하는 식이다.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그동안 멀리했던 책을 가까이 두게 된 이들이 많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이인숙(마리아, 서울 마장동본당)씨는 모임을 시작한 뒤 침대맡에 항상 책을 놓게 됐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제가 책을 들고 있는 것만 보고도 깜짝 놀라곤 한다”며 “책은 여전히 잘 읽히지 않지만 예전보다 책과 친해진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가 모임에 꾸준히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모임을 이끌어주는 이 요셉피나 수녀 덕분. 행복한 책읽기 회원들은 하나같이 “수녀님이 있어 모임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나눔이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입을 모은다.

요셉피나 수녀는 매주 책 내용과 관련해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준비해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말하도록 한다. 어떤 경우에도 말을 중간에 끊거나 토를 다는 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기 마음을 읽고,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요셉피나 수녀는 “책은 읽어도 자기 마음까지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내 안의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말하면서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성 바오로 딸 수도회

1915년 6월 15일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가 이탈리아에서 창립한 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성 바오로 수도회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사도의 모후 수녀회와 4개의 재속회, 협력자회와 함께 바오로 가족에 속해 있다.

시작은 제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이탈리아 알바의 한 집에서 재봉 기술과 교리를 가르치던 여성 모임이었다. 성 바오로 수도회의 인쇄기술학교에서 인쇄한 서적들을 보급하면서 모임 인원이 늘어나자 테클라 메를로(초대 총원장) 수녀의 지도 아래 첫 번째 서원을 개설했다. 2015년 현재 전 세계 50여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는 1960년 진출해 1961년 서울 충무로에 서원을 열면서 매스미디어 사도직에 투신해왔다. 출판 사도직 외에 음반과 영상을 만들거나 인터넷서점을 운영하고 통신성서교육원을 통해 우편 학습과 성경 공부(사이버 성경 공부)도 직접 제작한다. 2013년에는 가톨릭 콘텐츠를 무료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바오로딸 콘텐츠’를 개설했다.


현재 한국관구에는 서울 미아동 본원 외에 인천, 일산, 원주, 부산 등 10개 지역에 분원이 있으며 전국에 15개 서원을 운영하고 있다. 3월 기준으로 국내에 종신서원자 204명, 유기서원자 24명이 있으며 해외선교사로 28명이 파견돼 있다.

바오로딸의 로고는 지구 모양과 알파벳 ‘P’자로 구성돼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바오로딸의 사명을 상징한다. ‘P’는 ‘바오로의 딸’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Pauline’의 머리글자이자 알베리오네 신부가 성 바오로 딸 수도회의 모범이며 스승이 되기를 바랐던 바오로(Paulus) 사도의 머리글자이기도 하다.



글ㆍ사진=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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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뮤직 네버 스탑’

음악이 선사한 화해와 소통

<가톨릭신문 2015.03.22 발행>


 ▲ 영화 ‘뮤직 네버 스탑’ 포스터.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나의 삶’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죽음을 앞둔 심경을 고백하는 글을 써 화제가 된 사람이 있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의 유명한 뇌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뉴욕대 신경과 교수 올리버 색스다. 마침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그의 저서 중 특히 「화성의 인류학자」에 실린 ‘마지막 히피’를 원작으로 한 영화 ‘뮤직 네버 스탑’(The music never stopped)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연구에 관심을 두었던 터였기에 더욱 마음이 갔다.

2011년 선댄스영화제 초청작이고, 같은 해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인 짐 콜버그 감독의 영화 ‘뮤직 네버 스탑’은 요즘 영화의 흥행요소인 음악영화, 힐링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등 요건을 제대로 갖추었음에도 그다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영화다. 다른 영화처럼 많은 제작비를 쏟아 붓지도 않았고, 스펙터클하거나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보고 있는 내내 귀가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임엔 틀림없다. 1960년대 전설적인 뮤지션인 비틀즈, 밥 딜런, 롤링스톤즈, 그레이트풀 데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영화는 1986년 미국을 배경으로 20년 전 아버지 헨리와 다툰 후 집을 나간 아들 가브리엘의 소식을 전하는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20년 만에 찾은 아들은 뇌종양에 걸려 수술을 하지만 그의 기억은 15년 전으로 멈춰버리고 타인과의 대화도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뇌기능 손상에 음악치료법이 있다는 기사를 본 아버지 헨리는 한 대학 교수와 함께 아들이 좋아하던 음악으로 잠자는 아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아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 아버지는 자신의 음악을 내려놓고 아들의 음악 안으로 들어간다.

베트남 전쟁과 히피 문화, 로큰롤이 영화의 배경이지만 영화는 우리에게 ‘화해와 소통이 시작된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는 주인공 가브리엘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는 첫 곡이며 곧 관객과 소통을 시작하는 곡이기도 하다. 음악 때문에 단절되었던 아버지와의 관계는 다시 음악으로 이어진다. 음악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가브리엘에게 아버지라는 존재와 함께했던 새로운 시간들을 새겨놓는다. 늘 자신의 인생에 최악의 상황만을 선물했던 아버지가 아들의 세계에 들어와 아들이 좋아하는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에 함께함으로써 아버지는 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그래서 관계가 어그러지고 고통스럽다면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나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타인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실타래가 엉키듯 우리 삶이 꼬여있고, 지금 이 사회가 소통하지 않는 건 각자의 세계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각자 다른 노래를 부르지만 그 다른 노래에 귀 기울여 들어줄 때, 상대의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노래에 나의 추억과 삶이 담겨있듯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그의 삶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6234


[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영화 ‘다이빙벨’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또 다른 팽목항의 진실

<가톨릭신문 2015.04.12 발행>



‘다이빙벨’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앞에서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건 이후 보름 동안 세월호 구조를 둘러싼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세월호 침몰 당시 주류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전혀 다른 팽목항의 진실을 보여준다. 사고 초기 ‘전원 구조’ ‘사상 최대 구조 작전’, ‘178명의 잠수인력 동원’ 등으로 도배한 언론보도는 사실과 정반대였다. 사실 국가는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것이다.

사고 발생 며칠 후 JTBC ‘뉴스 9’에 출연한 이종인씨는 잠수부들이 수중에서 오랜 시간 작업할 수 있게 만든 다이빙벨을 소개한다. 그리고 전 재산을 털어 장비를 싣고 팽목항을 찾아간다.

      ▲ 영화 ‘다이빙벨’ 포스터.        하지만 사고현장을 지휘하는 해경은 이종인씨의 도움을 거부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얼마 후 유가족들의 요구로 다이빙벨의 재투입과 협조를 어렵게 성사시키지만, 약속과는 달리 해경은 위치를 거짓으로 알려주는 등 구조작업을 지연시킨다. 그뿐 아니라 작업 중에 있는 다이빙벨 바지선에 해경선이 갑자기 접근해서 부딪히거나, 산소공급용 호수가 절단되는 등 잠수부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연출한다.

그럼에도 다이빙벨은 어렵게 세월호에 접근해서 50분 정도 연속작업을 하는데 성공하지만, 육지에서는 이미 언론플레이로 다이빙벨은 실패했다는 소식이 판을 치고 있었다. 2차 투입 때는 작업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2차 투입도 실패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이종인씨는 1차 작업으로 실종자를 찾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실패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 사업을 위해 세월호 사건을 이용한 죄인으로 낙인찍힌 채 비난과 야유를 받으며 팽목항을 떠난다. 영화는 이종인씨와 다이빙벨을 둘러싼 상황만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그를 둘러싼 거대 권력의 냉혹하고 기만적인 모습이다. 수많은 이들의 피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의 뻔뻔함과 모든 부조리를 부추기는 언론의 횡포는 또 얼마나 잔인했던가.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생존 172명, 사망 295명, 실종 9명, 이 사건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세월호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로 떠들썩했지만, 정작 중요한 진상규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침몰 위기에 놓여있다.

여전히 유가족들의 고통이 모욕당하고 그들의 상처가 유린되는 현실을 묵도하기란 참으로 괴롭다. 지금도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외치며 눈물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영화가 침몰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데 더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다이빙벨을 철수시키며 이종인씨가 남긴 말이 사무치게 들려온다. “그러면 안 돼. 자리가 뭐가 그렇게 체면이 중요해요. 권력이 한없이 가냐고. 그러면 안 돼요. 이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철학과 미디어교육을 전공, 인천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 등에서 매스컴을 강의했고, 대중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연구 기획한다.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광주 바오로딸미디어 책임을 맡고 있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사 원문보기 :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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