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편의 영화, 복음으로 투영시키다

예수회 사제인 저자의 영화 속 ‘영신수련’의 길

<들소리 신문> 2014.07.10 발행 [1518호] 


▲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김상용 지음/바오로딸 펴냄


“내가 영화관에 가는 행위를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거룩한 전례에 참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영화관에 늘 혼자 간다. 이것은 마치 기도하기 위해 경당에 혼자 머무는 것과 비슷하다.”

예수회 소속 사제이자 예수회 매체홍보 사도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저자의 얘기다. 저자는 영화를 통한 ‘영신수련’ 피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보면 좋을 만한 영화 33편을 뽑아 그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영혼이 감각해 낸 삶의 근원,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어거스트 러쉬’ △두터운 무의식의 안개를 헤치고 대면해야 하는 우리의 실존 ‘미스트’ △짊어질 수 없는 삶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모든 이에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거대한 침묵 속에 만나는 내면의 자아 ‘위대한 침묵’ 등의 영화를 통해 영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화 이야기 외에 자신의 체험을 풍부하게 곁들임으로써 인간에 대한 실존적 이해를 돕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각 영화마다 마무리 부분에 ‘이 영화에 어울리는 복음’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묵상 요점’을 제시함으로써 영신수련의 걸음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한 현실에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현존을 깊이 깨닫기를 희망한다. 또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깃든 흔적을 발견하고 그분 사랑의 속삭임에 마음을 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대중예술로서 접하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될 기회로서의 영화 보기’를 꿈꾸며 희망하는 것이 전혀 낯선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이 기회를 은총으로 살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도하러 영화관에 가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영화관에 갈 때는 이전과 다른 무엇이 분명 보일 것 같은 기대가 생길 것이다.

편집부 기자  |  dsr123@daum.net

http://www.deulsor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89


[신간 1]〈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고〉

발행일 : 들소리신문

   2013-08-29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고〉
크리스토프 에닝 지음/전유미 옮김/바오로딸 냄


“신의 침묵에도 이어간 헌신의 삶”

  영화 ‘신과 인간’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인해 전쟁이 벌어지고 무고한 목숨이 쓰러지고

있다. 수천 년 간 이어져온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여기에 그 해답이 있다.

1991년에 시작된 알제리 내전은 알제리 정부와 여러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들의 무력충돌로

10여 년 간 지속됐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고〉는 알제리 아틀라스산맥의 지맥에 위치한

시토회 티비린 수도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신과 인간’의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이곳 수도원 9명의 수도사들은 알제리의 무슬림 마을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이슬람교인들

속에서, 관상수도회의 소명에 따라 더욱 기도에 몰두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과 땅을

공동경작하고 사람들을 치료해 주며 인간미 넘치는 삶을 살아갔다. 박해와 순교로 고통을

겪는 알제리 가톨릭교회의 중심부에서 관상생활을 하는 그들은 다른 민족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며 관계를 맺어나가는 담대한 신앙의 내기를 벌였던 것이다.



          티비린 수도원 정원에서의 9명 수사들이 함께.


그러나 그들의 마을 주민들과의 조화로운 삶은 1996년 3월 끝이 났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한 테러리스트들이 벌인 무자비하고 끔찍한 살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을은 어수선해졌고, 알제리 정부는 수도사들에게 이 나라를 떠날 것을 통보했다.

수도사들은 수도원에 남느냐, 떠나느냐는 문제를 놓고 신께 어찌해야 할지 물었다.

하지만 어떠한 답도 얻지 못했다.

수도원 원장인 크리스티앙 드 셰르제는 마을 사람들과의 만나 “우리 수사들은 새가 나뭇가지

위에 깃들이듯이 알제리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갑니다”라고 밝히고 하나님께 드린 그들의

삶을 충실하게 살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살며 고통도 함께 겪기로 결정, 그동안 해온 대로

일상을 이어갔다.


1996년 3월 7명의 수사들이 무장이슬람단체의 습격을 받았고, 납치·감금당한 지 56일 만인

5월 21일 결국 잔인하게 살해됐다.

그들이 죽고 난 후 비로소 세상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 물러서지 않고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인이 서로 대화하도록 탐구하고 평화를 갈구한 신학적이고 실천적이었던 그들의

노력을 보게 되었다.

주간지 ‘순례자’ 기자로 수도원의 시작과 수사들의 일상, 그리고 납치되어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 저자는 “수사들이 바친 삶은 헛되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그는 “수사들은 자신들의 죽음뿐 아니라 이슬람교 땅에서 겸손하게 살았던 삶으로

그리스도교의 형제 사랑과 평화를 증거했다”며 침묵을 지키고 노동하고 기도하며 아주

겸손하게 산 그들의 삶에서 ‘신앙의 영속’을 발견했고, 그들로 인해 예수께서 당부하신

사랑의 일치를 앞당겼다고 보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고 알제리 내전은 끝났지만 수도원은 알제리 정부의 감시 속에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폭력의 한가운데서 적의를 버린 채 살아간 이 수사들의 삶은 알제리·수단·극동지역·

유럽·인도의 그리스도인들과 선의를 지닌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이들이 남긴 정신은 도처에서 일어나는 종교 간 서로를 향한 대화 시도를 통해

열매 맺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정찬양 기자

http://www.deulsoritimes.co.kr/?var=news_view&page=1&code=501&no=27242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고

영화 <신과 인간>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

기획의도

 알제리에 자리 잡은 시토회 수도원의 역사와 이곳 수사들의 삶을 돌아보는 가운데 참 신앙은 이웃의 종교를 따지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임을, 따라서 종교를 초월한 우정을 가능하게 함을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 주제 분류 : 전기, 영성


♢ 키워드 : 신과 인간 영화 주인공들의 이야기, 알제리, 시토수도회, 티비린 수도원, 수도자, 수사, 시련, 납치, 살해, 봉헌, 믿음, 희망, 사랑


♢ 요약: 영화 <신과 인간>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

1996년 3월 알제리의 무장이슬람단체가 티비린 수도원의 일곱 수사를 납치 살해하는 사건이 나고서야 비로소 이들의 삶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수사들은 자신의 소명인 관상수도생활을 하면서도 이웃인 알제리인들과 온전히 함께하는 삶을 통해 이슬람교를 믿는 알제리 국민을 참되게 사랑했다. 짧고도 강렬한 삶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한 수사들의 이야기!


내용

 1996년 3월 알제리의 무장이슬람단체가 티비린 수도원의 일곱 수사를 납치 살해하는 일이 생겼다. 이 수사들은 열심히 기도하는 이슬람교인들 속에서, 관상수도회의 소명에 따라 더욱 기도에 몰두하여 살았다. 인간미 넘치는 그들은 알제리 시골 주민들과 땅을 공동경작하고 의료봉사와 헌신적 삶으로 그들과 친하게 지내며 하느님에 대한 강렬한 신앙으로 살던 수사들이었다. 박해와 순교로 고통을 겪는 알제리 가톨릭교회의 중심부에서 관상생활을 하는 그들은 다른 민족과 종교와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며 관계를 맺어나가는 담대한 신앙의 내기를 벌였던 것이다.


“무장이슬람단체가 사나운 기세로 수사들을 잔인하게 죽였다고 전하는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까지 수사들은 적의에 찬 저 산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실제로 그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형제 사랑으로 정답게 나누며 살기를 바랐다. 이는 수많은 갈등과 분쟁상태에 있는 알제리 국민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수사들의 새로운 소명이었다. 수사들은 하느님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가 서로 대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이를 순수하게 구현했다.” -본문-


차례

추천글

한국 독자들에게

서론

알제리에서 태어난 시토회 수도원

티비린 수도원의 수사들

만남 

1993년 성탄 전야에 닥친 시련 

남아 있기로 하다

1996년 3월, 납치되다

오랜 기다림

봉헌한 삶

믿음과 희망

하느님께서 주신 대화의 선물

결론 

크리스티앙  수사의 신앙 유언

연대기

옮긴이 주

아틀라스의 성모 수도원의 일곱 수사

참고서적

옮기고 나서


♢ 대상

모든 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알고 싶은 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이, 수도자에 대해 알고 싶은 이. 타종교인과의 대화와 협력에 관심있는 이, 현대의 선교에 대해 알고 싶은 이.


지은이

크리스토프 에닝

주간지 「순례자」 기자다. 작품으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짧은 생애」,

장 마리 라소스와 함께 쓴 「티비린의 밭 일꾼」외에 많은 저서가 있다.

 

 

http://www.pauline.or.kr/bookview?gubun=A01&gcode=bo00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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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문화산책]<13> 영화(3)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인간


자신의 욕망과 어둠 극복하고 하느님 만나는 영적 여정

 

우리는 늘 인생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를 좋아한다. 그것이 내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그 삶을 살아온 시간과 공간 속 이야기는 흥미롭기 마련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2012, 감독 이안)는 그런 면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 같은 시간성과 그만이 소유한 공간 체험이 무엇을 말해주는지에 대한 길고도 지루한 여정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 속 파이를 보고 있으면 '만약에 내가 저 주인공이 된다면…'이라는 가정법 상황에 묶이는 매력에 2시간 내내 빠져들게 된다. 죽음의 경지를 체험하고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산 자들의 처지도 결국은 주인공과 같은 삶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존재라는 아이러니한 진리를 수긍하게 한다. 인간 속에 낯설게 펼쳐 놓은 역동적인 하느님 마음이 드러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줄거리

인도에서 자라 힌두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을 모두 믿는 소년 파이의 원래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이다. 그 이름이 영어로 '오줌 싸다'라는 뜻의 '피싱'(Pissing)과 발음이 비슷해 '오줌싸개'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피신 몰리토 파텔'이란 이름이 수학적으로 원주와 지름의 비율을 뜻하는 '파이', 곧 수학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무한소수인 파이라는 뜻을 지닌다고 설득해 결국 '전설의 파이'로 불린다. 그의 부모는 동물원을 운영하던 중 정부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항해하던 중 폭풍우에 화물선이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진다. 결국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 보트에 남아 망망대해에서 천신만고의 기로에 서게 된다.

폭풍우 속에서 파이가 하느님께 소리치고 있다.  

폭풍 후 평온한 바다에 있는 파이. 

길들인 호랑이와 있는 파이.

목마름

마마지에게서 하느님의 존재를 믿게 할 이야기라는 소개를 받은 캐나다 작가는 파이의 체험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은 생의 극한 상황 속에서 만난 하느님과 자신과의 이야기이다. 영화분석학적으로 말한다면 '라이프 오브 파이'는 보는 이들이 처한 현실과 맞물려 다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파이와 리처드 파커가 어떤 사투 속에서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깨끗한 영혼을 갖고 싶다면 피신 몰리트 수영장에서 수영하라는 마마지의 말을 되새기며 어린 파이는 수영을 배우는 중에 해치는 것은 무엇이든 공포심을 갖게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영화는 무한하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파이는 먼저 힌두교를 통해 하느님을 소개 받고 알라신을 통해 기도하는 법을 배운다. 어린 파이가 성당에서 성수(聖水)를 마실 때 신부님은 "목마르겠구나"하고 말하는데, 마실 물을 주는 장면에서 성수는 하느님 생명과 은혜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파이가 호랑이에게 지어준 이름이 '목마름'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복선으로 깔려 있다. 인간은 언제나 하느님에 대한 목마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시편구절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왜 자기 아들을 보내서 인간의 죄 때문에 고통 받게 해요?
 -우릴 사랑하셔서 그런것이지. 인간 모습으로 오신 거야. 우리 인간들은 전능하신 주님을 이해할 순 없어도 예수님과 그분의 고통을 이해할 순 있으니까.

 -인간의 죄를 위해 아들을 희생시킨다구요? 무슨 사랑이 그래요?
 (예수님이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파이는 그 이후 예수님의 존재를 지울 수 없었다. 파이는 세례로 하느님 자녀가 돼 믿음의 여행, 하느님과 만나는 영적 여행을 떠난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투쟁

인간은 엄마의 아늑한 에덴과 같은 자궁 속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파이에게 더 이상 그 같은 낙원은 없다. 어둔 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파이는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홀로 남겨진다. 작가는 파이와 호랑이가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호랑이 눈에 비친 것은 파이의 욕망이고, 호랑이는 하느님께 나가는 영적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내면의 투쟁이자 어둠이다. 끊임없이 일어서는 욕망은 살아남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 어쩌면 프로이드가 말하는 무의식 속에 자리를 틀고 있던 이드(id)를 거세하고 훈련된 자아, 초자아에로 승화하는 내면의 작업을 뜻한다고도 보겠다. 무엇에 잡혀 먹히느냐에 따라 나는 참 자아의 성장과 평화라는 항구에 빨리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이 주시는 위로

폭풍우가 물러가고 바다 위엔 오렌지 빛 햇살이 찬란한 장면이다. 바다 위에 떠있는 보트를 버즈 아이 뷰(bird's eye view)로 보여준다. 하느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화의 상징이다. 우리는 고요 속에서만 진정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주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호랑이는 계속 으르렁 댄다. 아직 내면의 나는 욕망과 맞서고 있음을 직시하고 파이는 하느님과 대화한다. "하느님이시여 절 받아 주소서. 전 당신의 종입니다.… 보여 주세요."
 
나 자신 길들이기

파이는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운다. 식사와 휴식, 마음의 여유 등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애쓰면서 무엇보다도 호랑이를 다루는 법, 소통 훈련에 심혈을 기울인다. 내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읽고 조절하는 비유적 훈련이다. 무조건 방어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호랑이와 교감하기 위해 호랑이를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엄한 조련사처럼 먹이를 낚는 법도 교육시킨다. '리처드 파커가 없었다면 난 죽었을 거다. 난 녀석을 보며 긴장했고 녀석을 돌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뒀다. 무엇보다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며 파이는 그의 존재에 감사한다.
 
전부 다 내려놓고

그나마 잔잔하던 삶에 다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반전 상황이 벌어진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쓰고 있던 사투의 기록 쪽지가 날아가 버린다. 자신의 과거마저 놓아버린 파이는 하느님께 외친다. "하느님 전 가족을 잃었어요. 전부 다 잃었다고요. 굴복했잖아요.…"

폭풍 속 밤하늘엔 한 줄기 빛이 환하게 비추고 번개가 번쩍인다. "하느님이 우리한테 오셨어. 이건 기적이야." 파이의 고백이다. 우리의 영적 위기와 믿음의 시련 속에서도 당신을 보여주신다는 중요한 장면이다. 이제 의존할 것을 모두 잃은 파이를 버즈 아이 뷰(bird's eye view)로 망망대해의 아주 작은 보트에 떠있는 것을 연출한다. 무한한 하느님 앞에 놓인 인간 모습이다. 폭풍우가 지난 뒤 파이는 쓰러져 있는 호랑이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쓰다듬는다. 영적 투쟁에서 포효하던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기 힘에 의존했던 기운이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납죽 엎드린 상태, 그제야 하느님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줌을 느낀다. "하느님 절 창조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젠 돌아갈 준비가 됐어요." 그리고 화면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죽음을 지나 하느님의 빛 속으로 옮겨 가는 순간이다.
 
지켜보고 계시는 하느님

보트 머리에 누워 있는 파이 얼굴에는 눈부신 햇살이 비치고 식충 섬에 도착한다. 파이는 이곳에서 사랑했던 아난디가 준 팔지를 풀어 나무에 묶어놓는다. 아난디와의 인연마저 놓아준다. "하느님이 날 버리셨다 생각했는데 지켜보셨던 거죠. 내 고통에 무심하다 생각했는데 지켜보신 거죠. 구조될 희망을 버렸을 때 휴식을 주시고 여행을 계속하라는 계시를 내리셨죠"하고 파이는 중얼거린다. 죽은 듯 늘어져 있던 파이는 멕시코 해변에 도착한다. 그의 험난한 여정은 끝나 보인다. 하느님의 따뜻한 품속에 안긴 듯한 마지막 그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나를 잡아먹으려던 잔인한 친구는 내 삶에서 영영 사라졌죠. 영영 자취를 감추고 말았죠."
 
이젠 당신의 스토리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원작 소설 '파이 이야기'를 리안 감독이 3D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줄거리 자체가 개연성과 일관성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서사로, 이성과 마음,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고 여러 종교와 우주가 공존하도록 펼쳐진다. 모든 것을 열어 놓은 채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한 소년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가 있고, 성장한 파이가 과거를 회상하며 재구성해 캐나다 작가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캐나다 작가는 다시 또 나름대로 재구성해 이야기를 할 것이고, 관객은 각자 나름대로 풀어내면서 자신의 일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다.

파이는 일본 보험조사단에게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하며 캐나다 작가에게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영화는 관객의 결정에 그 결말을 맡겨 놓으며 끝을 맺는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이 많은 이야기들을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다시 풀어 미디어가 던져주는 이야기에 나의 삶을 스토리텔링해보면 어떨까 한다.

 

이복순 수녀(성바오로딸 수도회)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48420&path=201304

 

서울 문화홍보국·성바오로딸수도회, ‘힐링무비 힐링토크’ 프로그램 눈길

영화 매개로 아픈 청춘들 위로 나누는 시간

 

▲ ‘힐링무비 힐링토크’ 참가자들이 4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며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있다.


영화 감상 후, 20명 남짓한 청년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를 비롯한 심리, 행동에 대해 심도있게 대화를 나눈다. 청년들은 영화를 매개체로 각자의 생각과 체험을 자유롭게 말한다. 누구한테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속내를 용기 있게 털어놓기도 한다.

성탄을 이틀 앞둔 12월 23일, 서울대교구청 별관 대회의실. 교구 문화홍보국(국장 허영엽 신부)이 명동대성당과 성바오로딸수도회와 함께 마련한 ‘힐링무비 힐링토크’의 모습이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해 4주간 진행된 프로그램은 김스텔라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가 지도를 맡았다. 프로그램은 영화감상, 나눔, 작업으로 구성됐다. 청년들은 영화 안에 담긴 복음적 가치를 발견하고, 나눔과 작업과정을 통해 신앙의 의미를 찾으며 스스로 ‘힐링(치유)’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어려웠던 순간을 생각해 보세요. 그때 내가 누군가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나눌게요.”

잠시 적막이 흐른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침묵 속에 과거의 아픔과 마주한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널 이해해”, “넌 할 수 있어”, “난 언제나 네 편이야”

조금씩 다르지만, 청년들에게 공통으로 필요했던 말은 ‘위로’였다. 한 사람의 나눔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래 청년들의 나눔에 공감을 표한다. 김 수녀가 청년들의 나눔에 조언을 덧붙였다.

“사람이 변하려면 같은 말을 몇 천 번을 들어야 한답니다. 우리는 어른이에요. 누구도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죠. 그럼 누가 해야 할까요? 앞으로는 자신에게 자주 말해주세요.”

4주간의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참가자들은 모두 손을 잡고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한다. 기도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한 청년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참가자들은 맞잡은 두 손에서 신앙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위로와 치유를 공유했다.

“치유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아요. 상처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치유의 첫 단계입니다. 상처라는 게 그래요. 감추고 싶거든요. 하지만 주님께, 다른 이에게 상처를 드러냈을 때 비로소 도움의 손길이 와 닿습니다.”

김 율리아(율리아·27)씨는 이번 프로그램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동안 피하고 멀리했던 내 안의 상처, 걱정거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 나눔을 통해 나만 상처받고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크고 작은 아픔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매주 명동에 가는 시간이 기다려질 만큼 ‘힐링’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톨릭 신문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원문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53420


[새DVD, 음반]  '크리스마스 이야기'(DVD)로 영화 보고,'크리스마스 캐럴'(CD) 듣고

 

   ▨크리스마스 이야기(DVD)

 

 

 예수 아기 탄생 이야기 애니메이션이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 탄생 이야기를 여러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와 함께 실어 보여줌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하고 흥미를 돋운다.

 여러 동물들의 눈으로 바라본 아기 예수 탄생 이야기와 함께 위험에 처한 아기 예수를 지키고자 벌어지는 동물들의 모험을 생생하게 그린다.

 너무 늙어 일을 할 수 없게 된 당나귀와 신참 황소가 사는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가 동물들의 도움으로 헤로데 왕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는 게 이야기의 뼈대다. 동물들의 아기 예수 사랑과 지혜,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능한 한 성경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어린이에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가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우리말 더빙을 넣었고, 영어도 기본 오디오로 함께 제공한다. 한글자막과 영어자막도 넣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영어공부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문화가정에서도 훌륭한 교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렝 루아예 원작을 앙리 에드시에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94년에 제작했다.(바오로딸/DVD 1만 5000원)

 

 ▨크리스마스 캐럴(CD)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성탄 캐럴곡을 집중 수록했다.
 수록곡은 '징글벨' '어서 가 경배하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The First Noel'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13곡으로,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캐럴을 위주로 선곡했다.
 합창과 중창, 연주곡을 모아 음반의 스펙트럼이 다채롭다.
 원문 가사와 함께 한글 노랫말을 함께 실었다.(바오로딸/CD 1만 2000원) 


 

※문의 02-944-0944


 평화신문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원문보기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35173&path=201212


☞ 성경 인물에게 배우는 나이 듦의 영성 바로가기


[새DVD] 성 필립보 네리

발행일 : 2012-06-10 [제2799호, 16면]

로마의 수호성인이자 하느님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성 필립보 네리(1515~1595)의 삶을 영화화한 DVD가 발매됐다.

피렌체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필립보 네리는 인도에 선교사로 가고자 예수회 창설자인 이냐시오 성인을 만나러 로마로 온다. 하지만 인도 선교사 정원이 다 차서 필립보 네리는 결국 로마에 남게 된다. 이곳에서 성인은 뒷골목에서 도둑질하며 부랑자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그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나도록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만든다.

종교개혁과 사회변화로 위축된 교회 지도층의 박해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필립보 네리는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애긍을 청할 수 있는 자선의 장소로 만든다. 하느님의 소명으로 이뤄낸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겸손하게 하느님 손에 오롯이 맡긴 덕분이었다. 성인은 어려움 중에도 공동체 사람들과 힘을 모아 성당을 완공하며 교회와 신앙을 불신했던 사람들을 다시 하느님 앞에 내세웠다.

교회 역사상 놀라운 기적들을 이뤘지만 추기경이 되겠냐는 교황의 물음에 “하늘나라가 더 좋습니다”라고 사양했던 성 필립보 네리의 삶은 현대의 신앙인들에게 신앙적 모범을 보여준다.(바오로딸/2만8000원)

※문의 02-944-0807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원문 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44557&S=필립보 네리

 

 

 

www.pauline.or.kr

 

 

 

절망 속에서 더욱 빛나는 유머,
칼을 겨눈 사람도 끌어안는 관대함,
기적을 내세우거나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

우리가 필립보 네리 성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줄거리

인도 선교사가 되고자 했던 필립보 네리.
꿈을 좇아 떠나지 못하고 로마에 머물게 된다.
뒷골목에서 도둑질하는 아이들을 위해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만들고,
그들이 기쁘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어느새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이자 살아있는 성인이 되지만,
필립보 네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은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줄곧 기회를 엿보는데…

 


로마의 수호성인이자
'기쁨의 성인'인 성 필립보 네리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누가 봐도 감동적인 영화이지만,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일학교 교사
사목자 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

 

  1. 글로리아 2012.05.28 23:36

    나도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치고 싶은데 도무지 말을 안듣고 순수하고 어린이다운 어린이를 찾기가 어려워요 가끔은 있지만요^^!

    • BlogIcon 바오로딸 2012.05.29 17:05 신고

      글로리아 님, 반갑습니다~ 영화를 보시면서 필립보 네리 성인이 어떻게 아이들에게서 순수함을 발견하고 맑은 심성을 끌어올리는지 살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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