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지구가 시름시름 앓다가
덜컥 큰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맘껏 공짜로 숨 쉬던 공기는
미세 먼지에 갇혀 길을 잃었고
쿨럭 거리는 잔기침 소리 끊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스크 속에 갇힌 하루
앞이 보이지 않는 공해에 시달려
맑던 아이들 안구마저 흐려집니다.
주님, 겁 없이 내달려온 부(富)의
슬픈 선물 거두어 가시고
옛 모습으로 소생시켜 주소서.
새봄을 기다리는 이 땅과
고통으로 뒤척이는 우리 모두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깨어있게 하소서.
주님, 저희에게 지혜를 베푸소서. 아멘.
_ 전영금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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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바오로딸, 2012


태양과 비교한 지구도 작지만 지구 안에 사는 인간은 티끌보다 작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가 ‘인간은 소우주’라고 말했지만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인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구 안에 생존하는 어떠한 생물종도 인간과 무관한 종은 없다. 다양한 생물종이 사라지면 인간 생존 기반도 사라진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북극곰… 다 읽었다”라고 하니 옆에 있던 후배 수녀가 “어때요? 재미있어요?” 하고 묻는다. 내가 “음…” 하고 뜸을 들이니 “별로예요?” 하고 묻는다.

“음… 내가 물을 아껴 쓰기 시작하고 컴퓨터 코드를 뽑기 시작했으니 성공한 책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나 같은 사람도 책을 읽고서 실천했으니 아껴 쓴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첫 장은 ‘지구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지구의 탄생 과정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어려운 과학용어를 쓰지 않아도 읽으면서 나는 지구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의 이해를 말하면서 신부님은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함께 말씀하신다. 성인은 그 모든 과학지식이 없이도 지구의 창조 과정을 알았고 그것이 하느님의 손길이었음을 꿰뚫고 있었다. 46억 년 동안 생명체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한 지구에 스며 있는 하느님 창조의 손길을 알았기에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이 가난한 사람임을 알았기에 정결하게 모든 자연을 사랑할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의 말씀들이 그냥 성경의 말로만 여겨왔는데 그분 창조사업의 결과물이 지금 여기에 현존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모두와 함께 나누고픈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은 무정자증에 대한 얘기였다. 농약을 친 먹을거리와 중금속에 오염된 합성화학물질로 가득한 물질 속에서 자란 처녀 총각 몸 안에서는 내분비계 교란이 일어나고 그 결과 무정자증이 생긴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는 3천 마리 이하의 정자를 가진 사람을 무정자증이라 진단한다고 한다. 건강한 남성의 정자수는 보통으로는 1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정자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신부님께서는 첫째 원인이 엄마에게 있다고 하신다. 엄마 몸속에 쌓인 독성 중금속이 아기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분비계 교란 물질을 대물림의 독극물이라고 부른단다. 기준치보다 서너 배가 넘는 독성 합성세제를 세탁기에 넣고 옷을 빨아 아이에게 입히거나, 화학물질이 첨가된 패스트푸드를 먹이는 엄마들은 아이의 씨를 말리는 중이라고 한다. 둘째 원인은 결혼하기 전까지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전혀 모른 채 오염물질과 해로운 먹거리로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자가 파괴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온갖 나쁜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다. 그 결과 결혼 후 자신이 무정자증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상태인 것이다. 무정자증의 첫째 원인이 엄마라고 하니 우리 모두는 환경운동에서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만 망가지면 되는데 그것이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가 미치니 말이다.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환경에 대한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대충 그런 말이겠거니 생각하고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이다. 때론 나와 너무 먼 얘기인 것 같고, 혼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서 별 소용도 없는 듯하고.

우리가 외출할 때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거의 다 가리는 마스크를 하고 나가는 것처럼 내 아이가 무정자증으로 아빠 엄마로서 누려야 할 기쁨을 빼앗기고 있다면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다가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가장 잘 안다는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먹기만 할 것인가? 그 은총에 응답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광주교구 간행물 <하늘지기>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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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오후 3시, 바오로딸 명동 서원에서는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저자인 황창연 신부님의 공동 인터뷰가 열렸습니다. 이 시대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환경 이야기를 다룬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책의 의미를 깊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출간 소식을 듣고 평화방송, 매일경제, 조선일보,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여러 언론사의 기자님, PD님이 와주셨습니다. 우리 환경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궁금증, 신부님이 운영하시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향한 관심으로 열띤 시간이었어요!

 

 

Q.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부 3학년 때 체르노빌 사건이 터졌어요. 그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환경용어에 어려운 게 너무 많더라구요. 운동 차원이 아니라 학문을 통해 접근해보자 마음먹었어요. 아주대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해소됐구요. 다른 사람들도 환경문제를 쉽게 이해하면 좋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공학지식이 없는 사람도 볼 수 있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오염, 죽어가는 것들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봐요. 그보다는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보여주고자 했어요. 파괴, 오염에 대한 혐오감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은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감동에서 시작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고지질학자, 기후학자, 대기학자들은 감지하고 있어요. 북극이 녹는 속도, 식량 위기, 생물 멸종 위기… 그런데 종교인들은 교계 확장에만 관심을 갖고 지구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이러다 극한 상황이 닥쳤을 때 교회가 권위를 갖고 자기 입장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지금 예언을 하고, 빛과 소금이 돼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또 대중이 쉽게 읽고 환경을 이해하길 바라며 썼습니다.

 

 

Q. 주제들은 어떻게 길어 올리셨는지요?

A. 오존층,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은 3대 환경문제입니다. 부부중 20프로가 겪는 불임은 생명공학․복제의 문제구요. 요즘 심각한 원전 문제도 있죠. 원전 시스템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사람이 개입하기 때문에 오류가 나는 거예요. 에어컨을 많이 쓰면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그만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 문제도 빼놓을 수 없죠. 우리나라는 원래 물부족 국가가 아닙니다. 개념이 약하니까, 많이 쓰니까 물이 부족한 겁니다. 독일인이 하루에 140-150ℓ를 쓰면 한국인은 하루에 260-400ℓ를 쓴다고 합니다.

새만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실패한 정책이지만 20년 논의 끝에 10년 공사했고, 3조 들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어떤가요? 6개월 논의하고 2년 공사하는 데 21조 들었습니다. 환경문제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수가 없어요.

10-15년 내에 환경재앙이 닥치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환경주의’ 시대가 올 겁니다. 환경을 파헤치는 사람은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갈 수도 있겠죠.

Q.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을까요?

A. 사실 물 아껴 쓰고 코드 잘 뺀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에요. 사람들은 정치적 이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세계정세를 보면 파괴한 자(선진국)가 파괴할 자(개발도상국)에게 책임을 넘기는 형편입니다. 합의가 이루어지질 않아요. 아마 세상이 요절나야 모든 사람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우리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 온 분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독일에는 생태마을이 많은데요. 인구 5만 명인 어떤 곳은 차 대신 전차와 자전거가 주를 이루고, 모든 집이 태양광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 벌어서 더 먹고사는 삶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삶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Q.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시나요?

A. 전공자가 보기에 미래는 굉장히 어둡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때 바다 온도는 29도였는데, 지금 인도네시아 바다는 34도입니다. 온탕 수준이죠. 수증기도 많고, 10분 몸을 담그고 있으면 땀이 날 정도예요. 슈퍼태풍이 불 확률이 높아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다들 잘 살고 있는데 괜히 겁주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북극 빙하가 줄어든다는 것은 메커니즘이죠.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70억 인구가 한꺼번에 죽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일부가 먼저 죽고, 일정한 시간을 거쳐 변화가 이루어지겠죠.

Q. 생태마을을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나요?

A. 우리나라에서 농약 안 쓰는 농사지는 전체의 4프로, 유럽의 경우 50프로입니다. 생태마을에서 농약을 안 쓰고 농사를 지으면서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차츰 주변에서도 농약을 안 쓰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농사지어 수확한 것들을 들고 오기도 하구요. 변할 수 있구나 싶었죠. 평창군 군수는 땅 60만 평을 줄 테니 생태마을을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변하고, 군수가 변하고, 저마다의 생각도 생태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 집만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생태마을이 되길 바라요.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어요.

생태마을에는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가족이 놀러오면 피자 먹던 애들이 피자를 안 먹게 됩니다. 물도 아껴 쓰게 되구요. 처음엔 유기농 식단 보고 성내다가 몇 번 먹어보고 나서 “엄마, 먹을수록 당기네.” 한답니다.

생태마을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되살림 회원’이라고 부르는데요. 앞으로는 직장에서 은퇴한 일손들도 회원으로 모셔볼까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에만 일하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전원생활을 누릴 기회를 주는 거죠. 내년부터 생태마을에 더 열중해 여주 15만 평 땅에 제2의 생태마을을 만들 계획이에요. 주간 수용인원은 1000명쯤 될 겁니다. 이런 생태마을을 40개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공동인터뷰 가운데 나온 질문이었습니다. 정말로, 북극이 점점 녹아가면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고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북극을 그려본다는 것. 북극곰을 떠올린다는 것. 지금 북극곰이 처한 위기는 우리가 누려온 자동차 속도, 에어컨 바람과 무관하지 않음을, 아니 매우 밀접함을 상기한다는 것. 인간도 북극곰도 한 지구의 일부이니까요. 그 점을 지나치지 않도록 해준 황창연 신부님과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에 고마운 공동인터뷰였습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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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펴낸 황창연 신부

“교회, 환경 위한 예언자적 역할 실천해야”

발행일 : 2012-06-24 [제2801호, 17면]
 
- 황창연 신부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환경문제 앞에는 ‘불편한 진실’이란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알면, 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겁을 주냐”고 도리어 항의하는 목소리가 그 부담감을 치고 나온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심각하게 병들고 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도 함께 아프다. 대책을 실천하지 않으면 수십 년 안에 지구상 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에 이른다. 그래도 도무지 와 닿지 않는다?

황창연 신부(수원교구·성필립보생태마을관장)는 “예를 들어 당장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화학물질에 찌든 먹을거리 때문에 아토피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부지기수일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남·여 불임자들도 급증했다”고 지적한다. 황 신부는 “게다가 불임 문제의 경우, 시험관 시술과 난자 정자 기증으로 인한 가족관계 문제, 나아가 인간 복제 등의 생명공학적 폐해로까지 이어진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 지구환경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황창연 신부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건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관심은 환경공학 전공으로 이어져, 현재 황 신부는 교회 안에서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환경 살림 강의를 펼치는 유명 강사로 활동 중이다.

황 신부는 일반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면 “지구 멸망은 하루아침에 옵니까? 지구생물들이 멸종하면 사람도 모두 죽습니까?”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대답은 ‘물론 그렇지 않다’이다. 황 신부는 “일부 사람들 외엔 살아남겠지만, 그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지금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살아남을까? 황 신부의 답변은 비관적이다.

“신앙인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교회 확장이 아니라, 지구와 사람을 위한 ‘시대적 징표’의 실현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세상을 위해 나서지 않은 교회를 사람들은 당연히 외면합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예언자적 역할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황 신부가 새로 펴낸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312쪽/1만 원/바오로딸)는 일반인들이 환경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지구 이해’를 시작으로 총 8부에 걸쳐 지구온난화와 물, 숲, 환경호르몬, 먹을거리, 에너지 등에 대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냈다. 공감을 속속 이끌어내는 다양한 사례와 황 신부의 체험담도 책읽기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특히 황 신부는 이 책에서 ‘오염’ 혹은 ‘죽어가는 것’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먹을거리 하나에서부터 멀리 바라다 보이는 숲까지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이야기하는데 힘을 더했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잘 보존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면 일상에서 환경보호 실천에 쉽게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혐오감에서 시작하는 환경운동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황 신부는 “그동안 전 세계 국가들이 모여 수많은 환경 관련 협정을 맺었지만 단 한 번도 실천되지 않았다”며 “환경문제는 전 지구인이 공감하고 힘을 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가뭄으로 굶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 사막이 확장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리비아 사람들, 해수면 상승으로 농토를 잃은 방글라데시 사람들, 발 디딜 빙하를 잃어가는 북극곰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 바오로딸 출판사, 「북극곰! 어디로…」 관련 UCC 공모전

바오로딸 출판사는 보다 많은 이들이 환경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 UCC 공모전을 펼친다. 책이 주는 영감과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책에 실린 환경수칙 실천 사례 또는 소감과 책 소개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3분 이내로 제작해 응모하면 된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도 응모 가능하다. 응모 작품은 각종 블로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린 후, UCC 포스트 주소를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UCC 공모전 하단(http://www.pauline.or.kr/special/pageview?page_id=65)에 댓글로 남기면 된다. 응모마감은 7월 31일.

바오로딸은 응모작 중 총 25편을 선정, 당선자들에게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후원하는 2박 3일 4인 가족 무료 체험권을 각각 제공한다.

※문의 02-944-0849

가톨릭신문 주정아 기자

원문 보기: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44790&ACID=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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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6.22 03:14

[평창 성필립보 생태마을 12년째 일구는 황창연 신부]
10만㎡ 조성… 年 3만명 방문
"유기농 먹고 숲 바람 쐬고 평상에 누워 별똥별 세고… 아토피도, 마음도 금새 낫죠"

"아토피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온몸이 농으로 뒤덮여 진물이 흘러요. 더 심하면 시력까지 극도로 나빠지죠. 하지만 과자, 라면, 피자 이런 것만 먹던 아이들이 유기농 자연식을 먹으며 숲 속 바람을 쐬면, 대개 2주일 만에 꾸들꾸들 딱정이가 져서 떨어지고 새살이 돋는 게 보입니다. 정말 놀랍지요."

강원도 평창 성(聖)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황창연(47) 신부는 "생각해 보면 간단한 원리"라고 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고 거스르면서 생긴 병이 '하느님 주신 대로' 돌아가면 치유받는다"는 것이다. "방학 때 한 달이 지나면 더 이상 긁지 않고, 길어도 두 달이면 피부가 제 빛깔을 찾아요. 하지만 껌이라도 한번 씹으면 다시 벌겋게 아토피가 올라옵니다."

"하느님 주신 대로의 자연스러움"

황 신부는 평창 삼방산 기슭 10만㎡(약 3만평) 땅에 2000년 12월 성필립보 생태마을을 세워 12년째 손수 넓히고 가꿔왔다. 지금은 연 3만여명이 찾아와 알록달록한 야생화 길을 산책하고, 2만㎡(6000여평) 텃밭에 자라는 60여종 유기농 작물을 가꾸며, 밤이면 천문대나 강가에 마련된 평상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본다.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에, 상추 치커리 부추 미나리 같은 쌈 채소 등을 실비로 즐길 수 있다.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 성(聖)필립보 생태마을로 1박 2일 피정을 온 서울 염리동성당 노인대학 어르신들이 황창연 신부(가운데 신부복 입은 사람)와 함께 유기농 상추를 따며 활짝 웃고 있다. 황 신부는“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도 이 시대 교회가 할 수 있는 예언자적 역할”이라고 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 제공

휴식과 피정, 환경교육과 체험학습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생태마을에서는 가족 프로그램이 특히 강조된다. "가족을 잇는 소중한 끈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도시에서 온 가족들은 특히 평창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감동을 받는다. "평상에 누워서 새벽 4시까지 손잡고 별을 보던 가족도 있었어요. 아침에 아버지가 제게 그러더군요. '내 인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밤은 없었다'고요."

밤이면 별똥별이 쏟아지는 곳

황 신부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를 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신학교 학부 4학년 때였다. 1992년 수원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아주대 환경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땄다. 1999년 황 신부는 고(故) 김창린 필립보 신부(지난 5월 17일 87세로 선종)를 찾아가 부탁했다. "생태마을을 꾸며서 아이들에게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겠습니다." 김 신부는 장학기금으로 쓰기 위해 평생 모아온 돈을 흔쾌히 내놓았다. 생태마을의 이름은 김 신부의 세례명에서 따왔다.

"생태마을 전국에 40곳 만들 것"

성 필립보 생태마을은 이제 직원 23명에 농번기엔 지역 주민들도 함께 와서 일하는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 됐다. 매월 5000원, 1만원씩 회비를 내고 가을엔 무농약 배추 30포기를 선물로 받는 '되살림 후원회' 회원도 2만명이다.

황 신부는 지금 경기도 여주에 약 15만평 규모의 제2 생태마을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생태공동체를 40곳 만드는 게 꿈이에요.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이 이 시대 교회가 할 수 있는 예언자적 역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황 신부는 최근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바오로딸)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7월 말까지 환경 UCC 공모전을 해서 25개 작품에 대해 성 필립보 생태마을 2박 3일 4인 가족 무료체험권을 줄 계획이다. "산골에 오래 살다 보니 오후 8시면 자고 새벽 4시면 깨요. 해 떨어지면 자고 해 뜨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게 몸에 익은 거죠. 저는 그게 정말 행복해요. 더 많은 분이 이곳에 와서 함께 행복하면 좋겠어요."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원문 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21/2012062103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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