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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2

그대가 성장하는 길 며칠 전 입춘이었다 하지요. 입춘도 울고 갈 만큼 아직은 바람이 찬데 신통방통하게도 오늘 낮 햇빛은 봄볕처럼 따뜻했어요. 어디, 얼굴 쏙 내밀고 이른 잠 깬 친구들이 없을까, 하여 옥상 작은 정원을 둘러보니, 마른 나뭇가지에서 보송보송 솜털 같은 새순이 나와 있더라고요. 보들보들 여린 새순을 만지니 봄 처녀 된 것마냥 마음이 설렜습니다. 산에 들에 진달래 개나리 피고 내 마음도 피고~ 새순이 돋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고, 겨울을 나고, 다시 봄을 맞고~ 올 봄 나만의 나무 한 그루 심어 보면 어떨까요? 나무가 주는 행복함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나무가 자라나는 그만큼 나도 조금씩 더 성장해 갈 수 있다면, 그것이 나만의 ‘봄 길’이겠지요? ❉ ❉ ❉ ❉ ❉ 나무를 한 그루 심으십시오 마당에 실제.. 2014. 2. 7.
[묵상] 그대가 성장하는 길 - M. 메리 마고, 최진영 M. 메리 마고 지음 | 최진영 옮김 | 132쪽 | 바오로딸 오래전에 담양 소쇄원에 다녀온 적이 있다. 맑은 새벽에 도착한 그곳에서 나를 반겨준 것은 대나무 숲이었다. 하늘을 향해 곧고 푸르게 자란 대나무를 한참 바라보고 있자니,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하늘을 덮을 만큼 다 자란 대나무의 평균 길이는 20미터 정도라고 한다. 속이 텅 빈 것을 생각하면 그 만한 높이까지 자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것은 중간 중간에 있는 모든 ‘마디’에서 생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마디’는 ‘멈춤’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살다가 한두 번 멈추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일부러라도 ‘마디’를 만들 필.. 2013.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