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주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반도를 굽어 살펴보소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일치하는 데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하시고.
갈라진 형제를 사랑으로 받아 안아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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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9일 기도
에 초대합니다.

제 4일 :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기도 지향>
* 남과 북 모두 자신들의 우상을 내려놓고 
한분이신 하느님만을 섬기도록 기도합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을 생각할 때, 
자동적으로 우상숭배와 연결 짓습니다. 
북한은 지도자의 동상에 절을 하고, 
모든 장소에 지도자 부자의 사진을 걸어 놓습니다. 
그러나 우상은 이러한 종교적인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 외에 다른 것들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에 잘못 자리매김된 
우선 순위와 관련된 것입니다. 
십계명은 우리에게 하느님 이외의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 것을 가르칩니다. 
하느님께로 향해야 할 사랑을 빼앗는 모든 것은 우상이고, 
우상숭배는 하느님 외에 다른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입니다.

오늘날 남한 사회의 모습, 
심지어 교회 안에도 북한과는 
또 다른 방식의 우상숭배 모습이 나타납니다. 
지구상 모든 사회에서 보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의 우상숭배입니다. 
그런 우상 숭배의 사회에선 삶이란 경제적인 부와 안정,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한국 사회에서 보이는 교육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비정상적일 정도의 강조가 이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태6,19-21)”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며 
우리 예배와 찬미의 유일한 대상이십니다. 
참된 예배는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이고, 
다른 모든 것을 예수님 발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만 아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남과 북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 안의 우상이 제거되기를 또한 기도해야 합니다. 
순결한 믿음과 참된 예배를 통해서만 
우리는 한반도에 만연한 우상숭배의 영에 맞설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평화 #기도 #통일 #연대 #정상회담 #화해 #한반도 #남북 #9일기도


권정생 글, 박지훈 그림, 『밥데기 죽데기』, 바오로딸, 2004

 

사람을 만드는 책

나는 책을 좋아한다. 어릴 때 쉬운 만화책부터 시작하여 각종 동화책까지… 그렇게 몸에 익힌 것이 내 안에서 자리를 잡아 쉬 흔들리지 않는다. 수녀원에서도 가끔 동기 수녀들이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의 내용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서 고마워하며 그 시절에 잠기곤 한다. 그런 신앙서적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형성해 나간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런 체험이야말로 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산골 솔뫼 마을에 인간으로 변하여 살고 있는 늑대 할머니가 달걀 두 개를 시장에서 사와 그 달걀로 사내아이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남편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아이들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이 [밥데기 죽데기]다. 이른바 달걀귀신인 것이다.

달걀로 사람을 만드는 과정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을 따라가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사람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두 아이와 할머니는 원수를 갚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고 거기에서 또 다른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황새 아저씨를 만난다. 원수를 갚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 어려운 핵문제, 일본 위안부 문제 그리고 남북한의 통일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너무 어둡지 않게 얘기하고 있다. (권정생 선생님은 진짜로 글을 잘 쓰신다.)

이 상황 앞에서 늑대 할머니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이 부분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다.

경제가 우선하고 인터넷과 영상물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고, 모든 것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정되어 있는 지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얘기들이다. 과거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풍요로우려면 과거부터 풍요로워야 한다. 미래의 풍요로움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셨던 권정생 선생님의 이 책은 ‘어린이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읽은 친구들이 모두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의 인격을 형성해 주고 사람과 세상을 올바로 보게 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나를 포함해 어른들의 삶도 새롭게 만들어가는 책이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에 실린 글입니다.
가톨릭뉴스 '삶과 신앙' 바로가기

  1.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6.15 10:05 신고

    권정생 선생의 도서를 참 좋아해요.
    제 고향이 안동이라 더욱 애착이 ^^

    • BlogIcon 바오로딸 2012.06.25 09:28 신고

      답글이 늦었지요~ 더운 날씨에 잘 지내고 계시나요?^^
      그렇지 않아도 티몰스 님 블로그에 있는
      안동 이야기들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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