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바오로딸, 2012

 

책의 홍보를 위해 본당의 신부님들을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신부님을 만나 “이 책은 이러저러하구요… 이 책의 활용 방법은…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되구요… 기타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대뜸 신부님께서 “근데 왜 토빗입니까?” 하신다. 나는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사라와 토빗이 구원받잖아요. 그리고 천사도 나오고….”라고 대답을 하고 혼자서 ‘아 이게 맞는 답인가? 제대로 된 대답인가? 아니면 어떻게 수습하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혼자서 열심히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있는데 “하긴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얘기가 되니까요.”라고 하신다. 그렇다. 토빗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된다.

하긴 나도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사순절에 왜 토빗이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평소의 사순절과 조금은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빗 이야기만큼 우리들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것도 드물다.

이 책의 저자는, 사순절이 겨울 동안 찐 살을 빼는 기간이라거나, 그저 고통을 목적으로 자신을 혹사시키거나 유별나게 거룩해져야 하는 기간이 아니라 부활을 체득하는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더 활기차게 생동감 있게 살아 삶에 끼어든 죽음을 힘 있게 떨쳐내는 기간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일상의 변화를 위해 외부의 자극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성경을 펼쳐 읽기를 권한다.

나는 성경을 펼쳐서 토빗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책도 읽어야 했고 사순절에 왜 토빗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번 사순절에 토빗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토빗과 함께 이 사십일의 여정을 걸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토빗과 함께 사순절의 40일 여정을 걷도록 인도하고 있다. 하루하루 성경 본문과 함께 묵상과 실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질문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개인적인 영적 프로그램이 실려 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걷다 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토빗이 나와 무관하지 않으며 토비야와 사라를 이끌었던 천사를 우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황현아 클라우디아 수녀

* 마산 주보 문화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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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옛날 바오로 집)에 초대를 받았다.

성당 복도에서 지원자 자매들이
아주 소소한 일로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웃으면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 다음주 화요일에 계속 *

 

이 사피엔자 수녀 | 그림 주 벨라뎃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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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 제작 | 이태리어 녹음 | 한글 자막 | 220분 | 28,000원 | 전체관람가

 

성인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순교하거나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성인’ 하면 굉장히 거룩한, 또 엄숙한 이미지가 연상되곤 합니다.

한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한 성인이 있어요. 어린이를 좋아하고, 노래와 춤으로 복음을 전하며, 추기경직보다는 하늘나라가 더 좋다고 말한 성인. 오늘 소개할 성 필립보 네리가 바로 그입니다.

1515년 이탈리아 피렌체 출생
1564년 오라토리오 공동체 설립 
1595년 선종
1615년 교황 바오로 5세에 의해 시복
162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5세에 의해 시성
축일 : 5월 26일

성인의 약력에서 무엇이 눈에 띄나요? 아마도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설립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그는 거리에서 떠도는 아이들을 천사로 여겼고, 그들이 건실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랐습니다. 아이들은 말씀 공부보다 노래를 더 쉽게 받아들였지요. Paradiso, Paradiso, Preferisco il Paradiso. 하늘나라, 하늘나라, 하늘나라가 더 좋아요!

 

 

당시 사회는 신부만이 하느님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숙했습니다. 여자아이는 교황청에 들어갈 수조차 없고, 길에서 고해성사를 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요. 필립보 네리 성인은 그러한 금기들을 사뿐히 깨버립니다. 아이들이 노래로 하늘나라를 드높이면 하느님이 더 기뻐하실 거라 믿으며 갖은 모함과 반대를 뚫고 오라토리오 공동체를 지킵니다.

영화는 필립보 네리 성인이 일으켰던 기적들을 보여줍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상처를 낫게 한 일, 숨이 끊어진 아기를 살려낸 일… 그러나 가장 큰 기적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게 한 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순종하게 하려면, 많은 규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 한 가지 규칙만 정했습니다. 사랑입니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엔 규칙이 필요합니다. 어떤 곳엔 수십 가지가, 또 어떤 곳엔 수백 가지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필립보 네리 성인은 ‘사랑’ 한 가지만 이야기합니다. 태생이나 신분을 따지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 그 사랑이 아이들의 마음을, 교황님의 마음을, 로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음식이 남은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병든 자와 가난한 자를 보살피면서도 성당을 짓고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음을 성인은 보여주지요.

긴 말보다 아름다운 영상이 감동을 줄 거라 믿습니다. 소중한 분들과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 홍보팀 고은경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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